쇠고기처럼 선명하지는 않지만 먹음직스러운 붉은색 살과 그 아래 넓게 분포한 기름기. 삼겹살이라는 이 고기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기름기가 많아 느끼하고 때로는 냄새까지 나는데 어떻게 ‘국민 음식’이 되었을까를 생각하면 놀랍기만 하다. 맛있는 삼겹살을 위해서라면 원정도 마다하지 않을 독자들을 위해 ‘고기+α가 맛있는 집’ 여섯 군데와 ‘굽는 법이 독특해서 맛있는 집’ 세 군데를 엄선했다. 아직은 저녁 바람이 선선하다. 누추해도 바깥 테이블에 좋은 이들과 마주 앉아 삼겹살 구워가며 못 다한 이야기 나누기 딱 좋은 때다.
에디터·이현주, 조소영 | 사진·Studio 416 | 디자인·이진우
쫄깃한 떡과 다섯 가지 소스로 인기 절정 떡삼시대
심심풀이로 TV 채널을 돌려 보다가 삼겹살을 만두피같이 생긴 떡에 싸 먹는 장면에 눈길이 끌려 채널을 고정시킨 적이 있다. 어떻게 삼겹살을 떡에 싸 먹을 생각을 했을까? 너무 신기해서 홍수처럼 쏟아지는 맛집 정보 중에서도 그 집만큼은 머릿속에 새겨뒀었다. 바로 종로에 있는 ‘떡쌈시대’다. 처음에는 ‘신석기시대’로 시작했는데 얼마 전 이름을 바꾸고 종로 보신각 뒤로 확장 이전했다. 삼겹살을 시키면 경사진 돌판 위에서부터 삼겹살과 감자, 버섯, 양파, 두부를 놓고 맨 아래 줄에 김치를 깐다. 특이한 구성은 아니지만 기름이 넉넉하고 두툼하게 썬 삼겹살이 입에 쩍쩍 붙는 것이 ‘고기 맛 참 달다’라는 감탄사까지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고기 본래의 맛을 꼭 본 다음 떡쌈으로 넘어가야 한다. 매니저가 귀띔해준 떡삼 싸 먹는 노하우는 절인 무 위에 윤기가 반지르르 흐르는 떡을 깔고 핫소스(바비큐비어 소스도 잘 어울린다)에 찍은 고기와 파절임을 얹어서 먹는 것. 떡 두 종류와 네 가지 소스가 함께 나온다. 고기와 떡이 쫄깃하게 뒤엉키면서 입 안은 씹느라 바쁘고, 또 어떻게 싸 먹을까 고민하느라 마음도 바쁘다. 떡쌈 덕분에 속이 두 배로 든든하게 채워지기 때문에 밥보다는 시원한 면으로 입가심을 하면 가뿐하다.
추천·이현주(에디터)
영업시간: 낮 12시~밤 12시 | 연중 무휴 주차: 근처 유료주차장 이용 전화번호: 02-737-3692 메뉴: 삼겹살 8천원, 김치찜(점심 메뉴) 5천원, 소면·비빔소면 3천원
잊을 수 없는 오겹살과 누룽지 알밥 삼겹시대
삼겹살과 오겹살. 이 둘은 사실 껍질 한 장의 차이다. 삼겹살에 돼지 껍질이 한 층 더 붙으면 오겹살이 된다. 껍질이 붙어 있기 때문에 오겹살은 삼겹살에 비해 고소하고 씹는 맛이 더 좋다. 몇 년 전 수입 돼지고기에서 돼지콜레라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 오겹살 부위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그때만 해도 껍질이 붙은 채 수입되는 돼지고기가 없어서 오겹살은 국산 돼지라는 보증수표로 통했기 때문. 제주 흑돼지도 흑돼지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오겹살 부위가 많이 나오기도 한다. 일산 능곡동에 오겹살을 잘하는 ‘삼겹시대’가 있다. 층층이 지방이 잘 분포를 이룬 좋은 고기를 가져다 쓰고 일산이라는 베드타운에 있어 가족 손님을 많이 배려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고기를 시키면 구워 먹기 좋게 떡볶이 떡, 전, 양파, 파인애플, 단호박, 버섯 등이 따라 나와서 가족 손님들에게 특히 인기다. 그리고 아무리 배불러도 누룽지 알밥은 꼭 먹어야 한다. 보통 고깃집과 달리 밥에 날치알을 넣고 볶은 다음 누룽지가 될 정도로 눌게 두었다가 김밥 말 듯 돌돌 말아서 썰어 주는데, 바삭바삭하고 톡톡 터지는 그 맛은 지금 생각해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식사 끝에 서비스로 나오는 멸치 국물 국수는 기름진 입맛과 속을 개운하게 마무리해준다.
추천·김태진(목우촌 대치점)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11시 | 명절 휴무 주차: 주차 가능
전화번호: 031-972-1189 메뉴: 김치삼겹살·김치오겹살 8천원, 누룽지 알밥 2천원
묵은지에 싸 먹는 녹차 삼겹살 도티몽
늘 새로운 맛집을 발굴해야 하는 까닭에 딱히 단골집을 두기 어려운 에디터에게도 단골 고깃집이 있다. 압구정역 주변에 우후죽순, 묵은지 생삼겹살집 오픈 러시를 불러온 ‘도티몽’이 몇 안 되는 단골집 중 하나이다. 가루 녹차를 뿌린 생삼겹살을 노릇노릇하게 구운 다음 특제 소스에 살짝 담갔다가, 허연 묵은지에 싸 먹는 깔끔한 맛에 이끌려 자주 찾는다. 콩나물을 넣고 무친 파절이와 평범하기 짝이 없는 양배추 샐러드, 피시 소스에 양념 몇 가지를 더한 시원하고 매콤한 특제 소스가 밑반찬의 전부로, 삼겹살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가격에 비해 고기 양이 푸짐한 편은 아니나, 배불리 먹으면 오히려 손해다. 양보다 적다 싶게 먹은 후 공기밥을 주문하는 게 단골들의 주문 공식이다. 공기밥을 주문하면 묵은지로 끓인 김치찌개와 밑반찬 서너 가지가 딸려나온다. 조미료로 맛을 낸 들큰한 김치찌개를 상상했다가 집에서 끓인 듯 깊은 맛이 나는 김치찌개에 반해버렸다. 맛있는 집에 입소문이 나고 사람이 몰려드는 건 당연지사! 모 방송사의 요리대결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입소문에 날개를 달았다. 현재 압구정 본점은 물론 압구정 로데오 거리의 분점도 성업 중이다.
추천·조경자(에디터)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1시 | 일요일 휴무
주차: 주차 가능
전화번호: 02-514-2464
메뉴: 김치찌개&공기밥 5천원, 녹차삼겹살 &김치쌈·도티 삼겹 8천원, 목항정 1만원, 돼지갈비 김치찜(2인, 공기밥 포함) 1만2천원
된장박이 삼겹살, 맛과 건강은 OK! 느끼함은 NO! 진성집
지금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삼겹살집이 산재해 있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삼겹살이 있다면 <찾아라! 맛있는 TV>를 진행하면서 취재한 ‘진성집’의 된장박이 삼겹살이다. 김진성 사장 부부가 우리나라 최초로 개발한 된장박이 삼겹살은 그 뒷이야기가 재미있다. 김진성 사장이 군복무 시절, 몰래 닭을 잡아먹으려다 검열이 나오는 바람에 생닭을 된장독에 묻어놓고 며칠 지나서 요리를 해 먹었는데 그 맛이 가히 일품이었던 것. 그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된장 소스를 생삼겹살에 발라 저온에서 5일간 숙성시킨 것이 바로 된장박이 삼겹살이다. 노르스름한 색깔부터 식욕을 돋우는 삼겹살을 부드럽게 익혀 된장깻잎에 싸서 먹거나 새콤달콤한 토마토 소스에 찍어 먹으면 그 맛과 향 그리고 고소한 육즙이 환상적이다. 시어머니의 노하우가 담겨 있는 된장깻잎은 쌈 싸 먹는 것을 귀찮아하는 이들에겐 안성맞춤으로, 짜지 않고 아작아작 씹히는 맛이 된장 삼겹살과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굵은 소금과 함께 나오는 통후추를 한두 알 올려 먹으면 알싸한 맛에 입 안이 개운해진다. 진성집의 또 하나 히트 메뉴는 김치볶음밥. 숙주와 고추장, 고기를 듬뿍 넣고 볶은 밥에 칼칼하게 끓인 된장찌개만 있어도 충분히 맛있다.
추천·김규선(MBC ‘찾아라! 맛있는 TV’ 작가)
영업시간: 낮 12시~밤 12시(일요일은 오후 4시부터) | 명절 휴무
주차: 주차 가능
전화번호: 02-547-7892
메뉴: 된장박이 생삼겹살 8천원, 된장박이 목항정살 9천원
만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삼겹살과 숙성 김치 빨간돼지
음식에도 ‘유행’이라는 코드가 있다. 삼겹살 역시 예외가 아니다. 2~3년 전부터 참살이 바람이 불면서 건강을 앞세운 삼겹살집들이 많이 늘었는데, 특히 김치 삼겹살이 강세를 보이는 것 같다. 삼겹살과 김치는 정말이지 만고에 빛날 궁합으로, 요즘은 이 김치에 힘을 줘서 숙성김치라든가 묵은지라든가 특별히 신경 써서 만든 김치를 내놓는 것이다.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 뒤에 있는 ‘빨간 돼지’는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일대 직장인들 사이에 김치 맛으로 입소문을 탔다. 6개월 이상 숙성시킨 김치를 가져다 쓰는데 인심도 좋아서 삼겹살을 시키면 포기째 푹푹 내준다. 인근 호텔에 투숙하는 외국인들도 곧잘 들러 삼겹살을 김치에 싸서 먹고 가는데 개중에는 맛있는 김치를 먹어서 좋았다는 내용의 감사 편지를 보내온 경우도 있었다고. 축산과를 졸업한 사장의 동생이 직접 골라 온다는 고기는 삼겹살과 가브리살 두 종류를 취급하는데 고기 맛이 달고 고소하다. 곁들여 나오는 파절이에 달걀노른자가 하나씩 올려 있다. 파의 매운 기와 입 안에 오래 남는 냄새를 중화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점심시간에는 숙성 김치를 넣고 바글바글 끓인 김치찌개와 김치칼국수가 얼큰한 맛이 일품이라 숙취 해소용으로도 그만이다.
추천·이은숙(에디터)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30분 | 명절 휴무
주차: 주차 가능
전화번호: 02-566-7050
메뉴: 생삼겹 8천원, 가브리살 8천원, 김치찌개·김치칼국수·된장찌개 5천원
돌을 갈아 먹인 돼지의 삼겹살과 등갈비 문경약돌돼지
삼겹살 맛집을 추천해달라는 제의를 받고 순간 머릿속에 여러 군데가 떠올랐다가 ‘거래처는 빼주세요’라는 기자의 꼬리말에 집 근처에서 자주 가는 ‘문경약돌돼지’로 결정을 내렸다. 저녁 무렵 가보면 음식점 밖 테이블까지 사람이 꽉 차 있고, 주인장은 삼겹살만큼이나 인기 메뉴인 등갈비를 참숯 그릴에 구워 나르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이 집에서 쓰는 문경 약돌 돼지는 문경시 축산과에서 육질을 개발한 고기다. 돼지가 태어난 지 60여 일쯤 지나면 몸에 좋다고 이름난 약돌을 갈아서 사료와 함께 90일 이상 먹인다. 삼겹살이라면 숱하게 먹어봤지만 약돌 돼지 생삼겹살은 구우면 확실히 기름기가 적고 맛이 담백하다. 이곳에 가면 메밀싹을 주문해서 삼겹살에 꼭 곁들여 먹어봐야 한다. 아삭아삭하고 상큼한 메밀싹과 삼겹살의 궁합은 이곳 아니면 맛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외에 등갈비, 항정살, 가브리살, 갈매기살 등 약돌 돼지의 다양한 부위를 팔기 때문에 부위마다 얼마나 맛이 다른지 느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몇 년 전 어떤 사람이 개발해 히트 친 등갈비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파는 백립(Back Rip)과 비슷한 부위. 손에 목장갑을 끼고 뼈째 들고 뜯는데 참숯에 구워 살점이 바삭하고 바비큐 소스를 찍어 먹으면 더 맛있다.
추천·박찬신(마장동 인성축산유통)
영업시간: 오전 11시~새벽 2시 | 연중무휴 주차: 주차 가능
전화번호: 02-3421-8979
메뉴: 약돌 생삼겹살·생목살 7천원, 등갈비·항정살·가브리살·갈매기살 8천원, 버섯과 메밀싹 3천원
아련한 추억의 연탄구이 삼겹살 1945연탄구이
에디터는 연탄불에 대한 추억이 없다. 그러나 아련하게나마 1970~80년대 시절이 불현듯 궁금할 때가 있다. 경험하지도 못한 시간을 느껴보고 싶다니… 이곳은 과거로의 회귀를 느끼고 싶어하는 젊은이뿐만 아니라 연탄불에 대한 향수를 간직한 사람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허름하면서도 고색창연한 빛을 발하는 건물을 보노라면 마치 1945년 속에 묻힌 듯하다. 수산물 검역소였다던 이곳은 4년 전 계동식 사장이 가족들과 함께 문을 연 소박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곳이다. 제법 따듯해진 날씨 덕에 가게 안의 드럼통이 모두 야외로 나왔다. 얼키설키 연출된 담쟁이 덩굴과 등나무 아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한잔 술에 안주 삼아 맛보는 고기 한점은 피로했던 마음에 달콤한 휴식을 던진다. 고즈넉한 시골 민박집에 놀러온 듯한 착각에 사로잡힐 즈음 이글거리는 연탄불 위에서 고추장 삼겹살이 맛깔스럽게 익는다. 좀 달달하다 싶지만 서비스로 나오는 담백하고 시원한 홍합탕이 그 맛을 중화시킨다. 찌그러진 양은냄비에 막 지어낸 콩나물밥과 시원한 김치라면, 채소를 큼직하게 썰어 넣은 구수한 된장찌개도 빼놓을 수 없다. 맛에 취하고 분위기에 젖어 옷에 잔뜩 밴 고기 냄새마저도 괘념치 않는 것이 바로 삶의 소소한 행복이 아닐까?
추천·조소영(에디터)
영업시간: 오후 4시~오후 11시 | 연중 무휴 주차: 주차 가능
전화번호: 02-743-1945
메뉴: 고추장 삼겹살 7천원, 양념 목등심 7천원, 라면 2천원, 콩나물밥 4천원, 된장찌개 4천원
1200℃ 순간 고온 초벌구이의 묘미 짚불 삼겹살
맛있는 고기의 조건은? 바로 고기의 육즙과 수분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 이곳은 이 공식을 철칙으로 여긴다. 순간적으로 1200℃까지 타오르는 볏짚 위에 석쇠를 올려 고기를 초벌구이한다. 이때 고기의 육즙이 고스란히 고기 안으로 스며들고 지방은 빠르게 녹아내리면서 고기 표면을 살짝 코팅해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데 일조한다. 짚불구이 삼겹살의 매력은 누린내가 전혀 나지 않고 오히려 볏짚 특유의 향이 고기에 가미되어 강렬한 훈제 맛이 난다는 것이다. 도심 속에서 볏짚을 구경한다는 것도 재미있고 말이다. 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수분이 없도록 바짝 말린 볏짚에 불을 붙이면 성난 사자마냥 거침없이 타오른다. 짚불에 초벌구이를 해서 나오는 삼겹살을 돌판 위에 올려 좀더 구운 다음 1년간 땅속에 저장했다는 묵은지에 싸서 특제 소스를 곁들인 양파 샐러드를 얹어 먹는다. 훈제 향이 잘 살아 있는 기본 왕소금 삼겹살이 추천 메뉴. 한방 약재를 섞어 바른 된장 삼겹살과 매콤달콤한 고추장 삼겹살을 구울 때는 소스가 타지 않게끔 돌판 위에 얇은 종이를 깔고 고기를 굽는다. 원래 일산에 있을 때부터 찾아갔었는데 얼마 전 회사 근처 동대문에도 분점을 열어 이제는 그 고생을 면하게 됐다.
추천·김희준(포토그래퍼)
영업시간: 낮 12시~새벽 1시 | 연중 무휴 주차: 주차 가능
전화번호: 02-2234-3392
메뉴: 왕소금 삼겹살·된장 삼겹살·고추장 삼겹살 8천원, 항정살 9천원, 누룽지 2천원, 느릅냉면 3천~5천원, 해물달걀찜 5천원
바베큐 보쌈과 토굴 숙성 깻잎 종로 바베큐 보쌈
‘진짜’ 맛있는 집이라고 판단될 경우에 ‘죽음이지~’라는 수식어를 즐겨 쓰는데(표현이 워낙 과격해서 기사에는 못 쓰고 주로 말로 설명할 때만 덧붙이지만), 이 최상 등급 레벨에 속하는 곳 중 하나인 ‘종로 바베큐 보쌈’은 요즘 곳곳에 생긴 훈제 보쌈집들의 원조다. 옛날에 어머니가 고기를 진흙덩어리로 싸서 구들장 위에 구워준 데서 아이디어를 따왔다는 엄기연 사장은 매일 삼겹살을 직접 재단해서 한지와 쿠킹포일을 이용해 사탕 모양으로 싸고 꼬챙이에 끼워 참숯에 굽는다. 쿠킹포일 안에 든 삼겹살은 자체 기름에 튀겨지다가 어느 정도 익어 포일을 벗기면 사우나에서 땀 흘리듯 기름기를 쫙 쏟아낸다. 마지막 참숯에 그을려 완성된 고기는 겉면은 얼마나 파삭파삭하고 속은 보드라운지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짐작하기 어려운 맛이다. 살집과 기름기의 분포도 거의 완벽에 가깝고, 간이 딱 잘 맞은 보쌈 김치와 토굴에서 숙성시킨 깻잎장아찌, 고추장아찌가 반찬으로 나오는데 이것도 ‘죽음의 맛’이다. 삼겹살을 시키면 직접 주조를 떠서 특허를 받은 불판이 나오는데 삼겹살을 구우면서 불판 양쪽에 움푹하게 팬 곳에 김치와 김칫국물을 담고 팔팔 끓인다. 고기만 먹으면 퍽퍽하니까 칼칼한 국물도 함께 떠 먹고 나중에는 여기에 밥을 말거나 혹은 비벼 먹기도 한다.
추천·서원예(쿠켄네트)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 일요일 휴무
주차: 근처 유료주차장 이용
전화번호: 02-3675-9031
메뉴: 바베큐보쌈 1만8천원, 삼겹살 8천원, 두부전골 1만5천원, 북어찜 1만원, 북엇국 5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