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의 왕자 /글 이광욱

[이산]

밀림의 왕자  /글 이광욱(게시일자;2002.10.31 21:31) 

TV는 물론 라디오도 없던 그 시절 책이라고는 별로 재미없는 교과서와 어쩌다 소공녀, 소공자, 
알프스의 소녀가 읽을거리의 전부였다. 

이때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은 바로 만화책 이였다. 

그 당시는 지금 처럼 만화방이 있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 들도 만화를 따로 잘 사주시지도 않았는데 
어디서 났는지 친구들이 볼라치면 어깨넘어로 혹은 빌려서 재미있게 읽었다. 

학원이라는 잡지에서는 김성환 화백이 그린 "거꾸리군과 장다리군"이 우리의 웃음을 자아내는 장편 
연재 만화였고, 김 용환의 "코주부 삼국지"-수많은 영웅들이 등장하는 장편만화 였는데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코가 홍준호 처럼 찐빵만 하지만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모습이였고 당대의 간웅 "조조" 
만은 코를 뾰족하게 그려 차별화 하였다. 
장수들 뒤로는 무수한 군사들이 펄럭이는 깃발과 함께 씰루엣 으로 처리 되어 극적인 효과가 아주 
탁월했다. 

김 경언의 왕눈이, 똘똘이의 모험 등이 있었는데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무인도에 도착하는 동안 
겪는 이야기 등이 있었다. 

박기당은 전설의 고향 류의 옛날얘기를 사실적 으로 그렸고, 또 아라비안 나이트를 각색한 듯한 이
야기로 터반을 두른 주인공 왕자가 양쪽이 천길 낭떨어지로 되어있는 좁은 길을 지나 궁전에 갇힌 
공주를 구한다는 이야기에는 꼭 못이 잔뜩 박힌 방석에 도사가 누워 있었고 주인공은 담요를 타고 
날아 다녔다... 중국 전설 인듯한 만화는 거울 속으로 뛰어 들어가면 전연 다른 세상이 펼쳐 지고 
아들,딸 낳고 잘 살다가 거울에서 나오면 다시 옛날로 돌아 간다는 남가일몽 비슷한 이야기... 
쾌걸 조로와 같은 검은 가면을 쓴 검객들의 칼싸움 등등 그러나 그중에도 백미는 단연 "밀림의 왕
자" 였다. 

대략 우리가 4~5학년 때였고 거의 20권에 가까운 연재만화 였다. 

주인공은 창과 단검을 옆에 찬 "철민"이라는 총명하고 용감한 소년, "제가"라는 지혜있는 노인이 
가까이에 있었고 사자나 큰 뱀같은 맹수들이 등장 하는데 철민이는 이 동물들을 자유자재로 부려
 "나쁜놈"을 물리 친다는 내용 이였다. 
나는 어찌나 재미있게 이 만화를 보았던지 아프리카 토인은 창이나 화살을 맞으면 반드시 공중재
비를 한 후 떨어져 죽는 걸로 굳게 믿었었다. 

여자 아이들은 어떤만화를 보았을까? 

마누라를 통해 알아본 바로는 역시 눈물샘을 자극하는 "엄마 찾아 삼만리" "소공녀" "소공자"...
이들은 지금 까지도 TV 앞에서 연속극을 보고 있다. 

또 나는 지금도 TV 프로 중에서 "동물의 왕국"이 제일 재미있다. 
나는 가끔 지금도 "밀림의 왕자"를 보고싶다. 

또 우리 또래의 친구들 에게 물어 보아도 이 만화의 인기는 전국적 이였다. 지금의 세대들이 읽는 
만화를 보먼 우리 시대의 그것 보다 꿈과 낭만이 부족 하지않나 생각된다. 또 생각한다. 
누군가 이 만화를 다시 그려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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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밀림의 왕자  서병준  2002.11.05 

철민이 타고 다니던 큰 뱀의 이름은 다나였다. 
당신 별명이 왕눈이가 된 것은 5학년1반 학급신문' 냇물'에 왕눈이 만화를 필사했기 때문이고 ... 
어쨌던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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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밀림의 왕자  김수민  2002.11.07  20   

옛 이야기 언제까지 이어지냐? 

돌과 시멘트로 군인들이 지어 주었다는 
어둠 침침한 교실에서 

수업중 움켜쥐고 저어 해서 부쳐진 별명 
샘ㅇㅇ! 

옛 기억도 샘 처럼 솟구쳐 모두를 즐겁게 하는군. 
병준친구의 해설까지 있어 더 좋다. 

전재완 친구의 직업별 웃음소리 난 혼합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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