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전민고 '일석이조 수업' 학생들 인기 독차지
대전 전민고가 영어로만 수학 수업을 진행하는 '영어로 배우는 수학반'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민고는 올 2학기부터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야간 맞춤형 강좌 '영어로 배우는 수학반'을 운영중이다.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8시40분까지 100분 동안 영어로만 수업한다. 참여 학생은 모두 12명. 각 학급에서 영어와 수학 실력이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했다.
강의는 영국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현지에서 8년 동안 수학교사로 일한 경력의 원어민 영어교사 로버트 아스틀(30)씨가 맡고 있다.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원어민 교사가 진행하는 수학수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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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전민고 학생들이 원어민 강사 로버트 아스틀씨로부터 영어로 수학수업을 받고 있다./대전교육청 제공
서술형 문제 위주의 색다른 방식으로 수업을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학생들에게 수학 용어 등 기본적 개념을 설명해주고, 풀이과정에 대한 꼼꼼한 설명을 요구하는 영국식 방식을 도입했다.
처음엔 학생들이 영어로만 수업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탓에 수업 자체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컸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수학과 영어 공부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얻고 있다는 게 학교측의 분석이다.
이수민(16)군은 "원어민 선생님에게 수학을 배우고 영어회화 실력도 함께 키울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애영 교장은 "영어전용 수학강좌가 학생들의 수학 및 영어 실력 향상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며 "반응이 너무 좋아 학생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