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빛나는 공무원증을 받았습니다.
현재 부산청에서 오리엔테이션중입니다. 새삼 살다보니 적도 동지가 될수 있고 동지가 적도 될수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 아닌가 싶네요.
불과 몇달전만 해도 민원인으로써 수년간 부산청을 방문했었는 데 이렇게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될줄이야 더군다나 부산청으로... 세상은 정말 아이러니컬 하죠. 감회가 새롭습니다. 특히 전 남다른 경력인데도 불구하고 합격했습니다. 정말 천운인가 봐요. 시중에 떠 다니는 여러 좋은 말들중에 세상은 준비하는 자 만이 성공을 한다는 둥 등등, 실행하기가 쉬운말은 아니지만.
오늘도 컴을 켜니 우연히 기사가 눈에 띄어 보니 직딩들 15%가 공무원시험을 준비한다고 하네여.
사실 제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전 회사의 당근도 뿌리치고 확률도 낮은 해수부 셤을 친다고 하니 다들 뒤에서 대학 출신도 되기 힘들다던데, 떨어지면 우짤라꼬~, 돈좀 벌어놨는 갑제~, 처자식 어떻게 먹여 살리려구 등등... 뒤에서 되겠나? 건데 보기좋게 이렇게 합격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현명한 사람은 적으로 부터 배운다고 했든가요, 오히려 그분들한테 감사드립니다. (오기로 했지)
읽었던 책중에서 정말 힘이 된 구절이 있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기회가 온다고들 합니다 흔히 세번, 아니 그이상도 그러나 그 기회를 잡을수 있는 사람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기회를 줘도 몰라서, 어느 순간에 기회가 닥치더라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이 사람은 기회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지 않구나 하면서 그냥 지나쳐 버리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 기회를 잘 잡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가족을 두고 모험을 했습니다. 떨어졌으면 또 민원실을 두드리며 "요로시쿠 오네가이시마스" 하고 다니고 있겠죠. 그래도 해수부에서 인재를 알아봤으니 정말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민원인으로 해수부 직원들을 대할때는 정말 시엄니 같고 하늘처럼 보였는데 이렇게 알고보니 부산청 선후배님들처럼 천사도 없는 거 같습니다. 속으로는 칼을 갈고 있는 지 모르겠지만 정말 친절하시고 정말 열심히들 근무하고 계신거 보고 많이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다들 무슨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시는지.
선박직 특성상 전문직이라 거의 해기사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어 더욱 더 친밀감도 들고 특히 우리 부산청은 여러 해양계 학교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혹시라도 핸디캡이 있다고 생각되시는 분이 있다면 전혀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세상은 정말 깨끗해졌으니까요...
이자릴 빌어 하고싶은 말은 쬐끔 다른 경력(Backgraound)이라고 남달리 보신는 거 같아 어깨가 무겁습니다만...anyway 저도 조직의 한 일원이 되었으니 해양수산부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동료간에도 원할하게 지내고, 또한 사회에서 보는 그릇된 시각도 완전히 없어지도록 자랑스런 대~한민국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되겠습니다.
미천한 글이지만 끝까지 탐독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신분만 복 많이 받으시구 승승장구 하셔서 저도 좀 팍팍 밀어 주셔요 ㅎㅎㅎ.
해양수산부 Go Go Go !!!
참고로 오리엔테이션 중
9/27 첫째날 : 첫 공무원 임용식, 청장님과 악수 함 하고
총무과 입사 서류제출 하고 전~ 직원들하고 인사 함땡기고
9/28 둘째날 : 부산항 조도관제실 견학 (위치는 Top secret due to terror attack/isps code)
9/28 셋째날 : 관공선 해미르호 타고 부산항 시찰(?) 등등
9/29 넷째날 : 각 협력기관 방문 KR, 한국오염방제조합, 해운조합, 어업지도사무소 등등
10/4 다섯째날예정 : 부산한 등대 견학 영도 등등.
10/5 여섯째날예정: 부산신항 관제실 및 신항만
10/6 일곱째날예정 : 감천항 및 도선사 협회
10/7 마지막 여덟째날도 예정 : PSC/CIP/ISPS/ISM 등등 BREIFING
다들 부자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첫댓글 장돌배기님의 글에 감동을 먹었답니다. 장돌배기님 처럼 시선이 많이 바뀌도록 우리 다 함께 노력하자구요. 카페에서 바로 시작해서 좋은 일을 해 보자구요.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3년뒤, 5년뒤에 읽어 보시면 참으로 좋은 거울이 될 것입니다
행님이 최고이십니다~ *^^*
저도 이런 글을 남길 있을까요.....
전 오리엔테이션같은것도 없던뎅.... 혼자발령받아서 그런건가요? ㅎㅎ 아직 공무원증도 못받았습니다.
사람들은 자기에게 닥친 기회가 행운인줄 모른다고 합니다. 어리석게두요.. 장돌배기님의 글을 읽어보니 그 행운을 용감하게 잡으신듯 합니다. 적들로 부터 배운다고 하신 말씀은 저도 한번 명심하게 됩니다. 수기 감사드리고 무궁한 발전 기원합니다.
별말씀을 다들 연휴 잘 보내세여 화요일에 뵈요
부럽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