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런 단어를 쓰는 날이 있을줄은 몰랐습니다.
앞서도 관계에 대해서 글을 쓴적이 있는데...
제주도와 같은 섬에서는 숨 가쁘게 빠르게 돌아가는 도시에 비해서
천천히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통해 돌아 가는것을 온몸으로 느끼는 요즘 입니다.
언젠가 듣기로 제가 있는 표션에서 커피숍을 내면 반대쪽 협재에서도 머지 않아 전해 들을수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제주가 작으니깐 그럴수 있지...제주가 폐쇄적이니깐 그럴수 있지 라고 가소로운 생각을 했더랬죠?
사실 제주 와 보신분은 알꺼에요.
제주가 장난 아니게 크거든요. 서울에 비해 면적이 세배나 큰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꺼에요?
언젠가 길에서 뵈었던 어르신 얘기가 협제에 가본지가 수년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차 가지고 관광 오면 서귀포시 찍고 공항가면 제주도 다 가봤다고 했는데...절대 그게 아니더라구요.
가만 보면 제주도민 대부분이 이방인에 대한 호기심도 많고 기본적인 따뜻한 정을 갖고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그와 같은 정으로 올가미진 네트웍이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멀면 멀고 더디면 더딘 인간 중심의 환경 속에서 오늘 커쉬는 희망을 봤습니다.
최근 고맙게도 해비치 호텔 직원분들이 커쉬를 자주 찾습니다.
알고보니 직원 기숙사와 호텔간에 저희 커쉬 건물을 지나쳐야 하더라구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해비치 직원들이 커쉬의 존재를 알게되었고
결국 한사람의 팥빙수 순애보가 직원들에게 빵~하고 퍼져 나갔던 모양이에요? ㅎㅎ
해비치 호텔과 리조트는 일반 광관객도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현대 계열사의 워크샵을 자주 갖는 명소 이기도 합니다.
물론 현대 계열사에는 기아도 포함되고, 다른 중소기업체도 많이 찾는곳이죠.
어제밤 10시반 정도 에스프레소 머신을 끄려고 한쪽의 포터필터를 분리하여 새정에 들어 갔습니다.
그렇게 마감 준비중에 커피 마실수 있어요? 하며 남자 두분이 들어 오십니다.
해비치 직원의 입소문을 타고 커쉬를 방문 했다고 하네요. ^^
최근 새로 런칭한 "아포카또"를 주문 하시네요. 젤라또와 궁합이 좋아 요놈 밀어 보려는 메뉴이긴 했는데...ㅎㅎ
그분들이 다녀 가시고 뒤로 10여명이 더 다녀가서 결국 11시를 훌쩍 넘겨 문을 닫게되었네요.
으...6월부터 하루도 못 쉬고 매일 15~18시간을 일을 하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망신창 입니다.
그럼에도 여러분이 찾아 주셔서 함께 걸으며 웃으며 기운을 찾는거 같습니다. ㅎㅎ
오늘 점심 시간이 지나서 갑자기 20명이 넘는 인파가 듬성 듬성 좀비 처럼 여러 무리로 나뉘어 들어 옵니다.
헥! 아포카또를 한방에 12개 주문이 들어 옵니다.
어제밤 끝물에 오셨던 아포카또 손님의 입을 타고 러쉬 온겁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여름휴가도 보내고 무식한 태풍도 지나가고 제주올레의 나쁜 사건도 있고해서 고비가 좀 있겠구나 하고 맘 비우고 있었는데..
이렇게 쉽게 소문이 날줄 몰랐네요?
커쉬 이제 한달 된 걸음마 애기 입니다. 기대 이상의 과분한 관심을 받네요.
쉬고가게도 하나,둘 손님이 늘어가며 청결의 컨셉 아래 만족도가 높아만 갑니다.
벌써 10월에 오시기로 한 예약자가 단체만도 몇 팀 됩니다? 그중엔 10명의 단체도 포함됩니다.
특별한 광고 없이 모두가 다녀가신 분들의 입을 통해서 이뤄진겁니다.
(물론 인삿말 일수도 있겠구 지레 김칫국 먹는것 일수도 있겠지만요...ㅎㅎ)
이 일을 제주에서 하면서 한사람 한사람의 입이 정말 무섭다란걸 실감 합니다.
무척 기쁘기도 하지만 이럴수록 감사하는 마음속에 더욱 겸손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대놓고 자랑질 해서 부끄럽고 죄송합니다....ㅎㅎ 그렇지만 자신있게 말합니다.
모든 식,음료 재료들을 정말 까다롭게 선별하고 건강을 생각하며 아낌없이 만들었거든요.
점차 제가 원하는 레시피로 맞춰 가는데 그것이 즉각적으로 좋은 호응도를 보입니다.
또한 쉬고가게도 여느 게스트하우스와는 차별 되게 청결에 많이 신경을 쓰거든요.
그래서 전혀 위축되거나 꿀릴께 없습니다.
오늘 그런 당당한 커쉬의 상큼한 미래를 느꼈으며 큰 희망을 봤습니다. ㅎㅎ
지난 6월부터 울고 웃고 천당 갔다 지옥 갔다.
무지막지하게 힘들게 달려온 날들이 보람 있게 영화 필름 처럼 지나 갑니다.
내가 내놓은 메뉴에 신뢰를 보이는 것이 얼마나 보람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음~뭉클~~~ ^^
관심 가져 주신 모든분에게 깊이 깊이 감사 드립니다. 꾸벅~~
첫댓글 대박이네요!!! 마음고생 몸고생많이했을텐데 대단합니다 인상좋고겸손한 사장을 제주에서 알아보고있네요.
입소문의 꼬리가 제일 믿음과 신뢰가 가죠 ^^ 노력의 결실 뿌듯합니당 나비야~~처음자세 그대로 삼촌을 알기에 ㅎㅎ
아포카또 2잔 사무실로 배달 되나요?
어퍼커트 2방 들어 갑니다. ㅋㅋㅋ 조만간 서울에서 뵐께요~~~ㅎㅎ
얼릉오세요!
한잔은 삼촌껀지 알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