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모임에서 11월 18일에 산행을 가기로 계획하였는데 변수로 인해 황오성, 유현숙 선생님과 나까지 세명만 참가하게 되었다. 준석샘은 출장이 잡혀 있었고, 규나샘은 디스크가 다시 재발되어 병원을 다니며 치료중이셨고, 후영샘은 근무로 인해 참석을 못하게 되었다.
어제까지만해도 금주 18일부터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 다소 걱정이 되었다.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걱정하다가 날씨를 살펴보니 18일 오후 18시쯤부터 비가 온다고 하여 산행을 강행하기로 하였다.
오전 09시 30분 수름재 카풀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현숙샘을 태워 가던길에 꼬마김밥집에 들러 꼬마김밥 3개, 땡초김밥 2개를 사서 약속장소로 이동하였다. 어느덧 시간은 10시가까이 되었고 내 차를 타고 출발하였다.(황오성 복지사께서는 당직근무를 하고 나오셔서 오늘은 내가 운전하기로 함)
11시10분경 갑사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주차요금을 낸 후 주차를 하였고 산으로 출발하였다.
요금은 절에서 받는 것이라고 하였다. 우리나라 어느 산을 가나 이런 것은 개선되어야 할 것 같다.
주차장을 떠나 매표소를 거치니 안내도가 보였다. 우리는 안내도 앞에서서 오늘 산행을 어떤 코스로 갈 것인지 다시 의논하였다. 시간을 고려해 볼때 금잔디고개를 거쳐 삼불봉을 지나 관음봉에 오르는 것이 좋을것 같다고 결론을 짓고 11시 10분경 산행을 시작하였다.
주차장에서 출발한 우리는 좌우에 아름드리 나무를 둘러보며 갑사로 향했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은 사천왕이 있는 사천왕문이다.
절 앞을 지나 등산로가 시작되는 곳으로 이동하는데 주변 경관이 너무 아름다웠다. 좌우로 대나무숲도 있었고, 단풍나무도 많이 보였다. 잎이 많이 남아 있는 나무도 있어 보기에 좋았다.
산에 오르는 동안 위와 같은 계단이 참 잘 만들어져 있었다. 더불어 바위산이어서일까? 돌계단도 참 잘 만들어 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르는 내내 바위가 정말 많았다.
금잔디고개에 도착하니 곳곳에 벤치도 있었고 엄청 큰 평상도 있었다. 우리는 넓은 평상에 앉아 준비해 온 도시락을 펼쳤다. 오성샘은 김밥같은 것 보다는 도시락을 직접 싸 오시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오늘 반찬중 소불고기는 정말 맛있었다. 양이 적어 맛만 본 것이 조금 아쉽다. 현숙샘은 오성샘이 준 커피 한잔으로 기운을 차리셨다.
삼불봉은 해발 755m로 관음봉을 가는 길목에 있었다. 이 곳에서 서로 돌아가며 사진을 찍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먼저 온 등산객도 한 분 있었다.
정상이 보이는 곳까지 오르니 꼭대기에 정자도 보이고 거의 다 왔다는 생각이 들때쯤 눈앞의 계단이 엄청많이 보였다. 정상 등반까지 쉽게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보였다. 우리는 계단 초입에서 각자 사진을 한장씩 더 찍고 오르기 시작했다. 숨이 턱까지 차 올랐다. 하지만 거의 다 왔다는 생각에 조금 힘들더라도 열심히 올랐다.
또한 주변이 탁 트여서인지 바람이 엄청 세게 불었다. 하지만 더위를 식혀 줄 만큼의 바람이라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한편 빗 방울이 한 두방을 떨어짐을 알 수 있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정상에 올라 먼저 정자를 한 컷 찍었다. 이곳에서 오성샘이 막걸리를 한잔 하고자 했지만 비가 올 듯하여 하산을 서둘렀다.
바람이 엄청 불어 서둘러 인증샷을 찍었다. 이것과 더불어 클린365인증샷도 찍었다. 사진을 찍은 후 삼순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늘 병원 면접이라 함께가주지 못해 미안했는데 잘 다녀왔다고 한다. 좋은 소식이 있으려나... 영상통화로 주변 경치를 보여주고 통화종료^^
정상에서 인증샷을 찍고 나니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다. 서둘러 하산을 하다 보니 갑사까지 2km남았다고 한다. 한시간여 이동을 해야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
우려했던 대로 비가 엄청 쏟아졌다. 현숙샘은 우산을 챙겨와서 살아남았고, 오성샘과 나는 물에빠진 생쥐꼴이 되었다. 더군다나 오성샘은 새로 구매한 등산화의 품질불량으로 내려오는 동안 두차례나 엉덩방아를 찌었다. 나는 베낭커버를 씌워 젖지 않도록 하고, 고어텍스를 입을까 하다가 그냥 맞기로 하고 내려왔다. 머리를 조금 덜 적시고자 마스크를 모자처럼 썻지만 웃음거리만 됨.. 아뭏튼 오늘 또 한가지 배웠다. 비가 올 것 같으면 우산 챙겨와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오늘 등산을 시간대로 정리해보면 11시10분 갑사주차장 도착 / 등반 시작 -> 12시 40분경 금잔디고개에서 점심식사 -> 14시 50분 정상 등정 -> 16시 30분 갑사주차장 도착, 식사시간과 휴식시간을 모두 합쳐 보니 5시간 20분가량 산행을 하였다. 워크온으로 19,000보 정도 걸었다.
청주로 이동하는 동안 다른 분들에게 연락을 해 보았다. 저녁식사라도 함께 하고자 연락한 것인데 준석샘은 출장다녀오느라 어렵고, 규나샘은 병원치료 후 너무 힘들어서 함께 하기 힘들다 하셨고, 후영샘은 11월 말이나 12월에 식사하자고 하였다. 결국 우리 셋만 식사를 하기로 하고 율량동에 있는 소보양본가에서 전골을 시켜 맛있게 먹었다. 현숙샘이 이번에도 포장까지 해가며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난 뭐로 보답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