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다른 회사에서 제작한 진공관 프리- PX25 싱글 스테레오 파워앰프를 사용하다 백작 사장님이 만드신 300B 모노모노 파워앰프를 저희집과 사장님 댁에서 비청한 후 Px25 파워앰프는 다시 제작사에 팔고 사장님께 300B 파워를 주문했었습니다. 소리가 사장님 앰프가 더 부드럽고 풍부한 뉘앙스가 좋았기 때문이죠. 기존 PX25 진공관은 처분하지 못해 덩그라니 남았는데 사장님이 스위치로 300B와 PX25를 간단히 선택하도록 설계하셨네요.
4월에 주문후 6월초에 받았는데 하필 제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고장나 수리를 맡겼는데 중병인지 제작사가 못고치고 있습니다. 곧 한달이 다 될듯 하여 그간 라즈베리파이와 제 CDP로 느낀 바를 간략히 적습니다.
기존엔 6550 과 KT88 pp 파워를 듣다 이걸 들으니 일단 힘은 확실히 떨어집니다. 저음의 탄력과 양감, 음의 골격 등에 차이가 현격합니다. 이런 점은 3극/싱글인 점을 감안하면 5극/PP와의 차이는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대신 제가 주로 듣는 바이올린 독주나 협주곡 등에서는 과거 거칠고 딱딱한 부분이 더 높게 올라가면서도 부드러워지는 장점으로 보답이 됩니다. 음악 장르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뉠텐데 저의 경우에는 원하는 대로 소리가 나온다고 하겠습니다. 이도 저도 아닌 중립적인 성향은 역시 반도체 TR 앰프가 나을것도 같네요. 부드럽다고 하는 플리니우스 하우통가 하고 이번에 제작한 앰프에 진공관 포함한 가격이 같은데 환금성 측면에서는 하우통가가 월등히 낫다고 볼 수 있으나 바이올린 애청자가 300B 싱글을 안들인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 생각해 왔기에 이 앰프를 들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스피커가 비엔나어쿠스틱 스트라우스와 스펜더 SP2/3 인데 의외로 앰프밥을 많이 먹게 생긴 스트라우스에는 출력이 약한 PX25가 낫고 스펜더는 300B가 낫게 들립니다. PX25는 일체의 양념을 제거한 청량한 소리인데 스트라우스가 7인치 우퍼 2개에 11인치 우퍼가 있어 저음이 담백하게 울리면서 고음도 적당하게 나옵니다. 스트라우스에 300B를 물리면 고음이 약간 에코성으로 너무 부드럽고 저음도 이퀄라이저 저음 부스트 시킨것 마냥 부담스럽게 축 축 처져 나옵니다. 반대로 스펜더에 PX25 붙이면 소리가 메마르고 약간 쏘는 느낌까지 나는데 300B를 물리면 고음이 부드럽게 꺽이고 저음도 기분좋게 통통 거리네요. 특히 보컬을 재생하면 무슨 김건모나 스티브 원더 같이 콧소리 즉 비음이 섞인 것처럼 묘한 매력이 담겨 있습니다. 오디오는 정말 물려보기 전까지는 알다가도 모를 일인듯 싶네요. 300B 진공관을 제네랙스 PX300B로 했는데 이 관 특성이 타 관보다 더 부드럽고 중 저역이 풍부하다 하는데 스펜더에는 그 특성이 나오는것 같네요.
사장님이 두 진공관 모두 사용할수 있게 해주지 않았으면 큰일날뻔 했습니다 ㅎㅎㅎ
아무튼 소리 자체는 큰 불만없이 말 그대로 고품위의 부드럽고 살랑거리는 3극관 싱글의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해주는 소리라 판단이 됩니다. 나중에 단자만 오야이데 순은선이나 WBT 단자로 교체하여 음의 순도가 더 높아지는지도 확인해보고 싶네요. 딱히 불만이 있어서라기 보단 커스트마이즈드 상품에만 해당되는 사치라 할까요? ㅎㅎ 나중에 네트워크 플레이어 오면 CD품질을 뛰어넘는 고음질 코부즈 음원으로 제대로 들어보고 다시 사용기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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