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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거래처 지인이 저녁 초대를 했습니다.
제가 한우 메니아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보니 자신만만 하게 저녁 초대를 한듯 합니다.
제 직업이 음식관련 프랜차이즈 대표다 보니 음식에 관한 나름의 기준이 있고 집에서 먹는 밥 보다 전국을 출장 다니며 먹는 밥이 더 많다는 것도 알고 있고 이런저런 이유로 전국의 유명한 맛집을 꽤차고 다닌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맛집으로 선정 했을 것이라 기대를 하고 포천서 주말이라 밀리는 길을 뚫고 약속 장소에 갔습니다.
직업상 하루가 멀다 하고 출장을 다니다 보니 전국을 모두 다녀 보았습니다.특히 한우 하면 유명 하다는 지역 한우는 모두 몇 번씩 먹어 보았습니다.대접도 받고 제가 또 대접도 하고 ~~
수 많은 지역에 유명 하다는 수 많은 한우 맛집을 다녔기에 속으로 내심 궁금하기도 했습니다.어떤 곳이며 어떤 맛이길래 그렇게 자신만만 할까....!!!
어느덧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바로 그 유명한 유정집~~
유정집 하면 서울권에서 꽤 유명한 곳이고 진짜 참숯과 구리석쇠에 최상급 등심 한우의 3박자 조화로 유명한 곳입니다.
최상급 등심을 참숯에 잘 구워 육즙이 풍부할때 채나물(양념 무우채)하고 깔끔하게 먹어주면 그 맛이 중독성과 같다고 합니다.다른 반찬은 다 필요 없는 유정집민의 독특한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바로 이것 때문에 메니아 고객이 많다고 합니다.
노원구 상계2동에 오픈한 유정집은 그 유명한 공*동 유정집에 이어서 노원구 상계동에 오픈 했다고 합니다.
제 거래처 지인도 공*동 유정집 오랜 단골인데 노원구 상계동에 같은 유정집이 오픈하고 맛과 품질에서 동등해 이제는 노원구 상계동 유정집만 찾는 단골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곳 유정집 사장님은 상계동에서 유정집을 오픈 하기 위해서 부지을 매입하고 건물을 신축하여 오픈 하셨다고 합니다.한마디로 유정집으로 인생을 걸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유정집 간판입니다.
그냥 평범해 보이는데 그 안에 무슨 비법이 있을까 무척 궁금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주차장이 넓고 일단 주차 하는데 어려움이 없어 마음에 들었습니다.전국 어디를 다녀도 주차할 곳이 없으면 저는 가지 않고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특히 서울 시내에서는 주차장 시설부터 봅니다.
또 제가 복잡한 것과 사람 많은 곳을 싫어 하는줄 알기에 거래처 지인이 가장 한가한 시간에 예약을 해두었다고 합니다.
주차장이 넓어 마음부터 편합니다.~~
실내 전경입니다.
가장 한가한 시간에 예약을 잡았는데 룸에는 우리가 예약한 테이블만 빼고 자리가 없고 홀에도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유정집만의 맛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손님 분위기를 보니 가족 단위도 많고 비즈니스 관계도 많은듯 합니다.담배 연기 가득하고 술판 벌어진 어수선한 분위기가 아니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화장실도 어찌나 깨끗하던지요.~~
주말에 밀리는 길을 포천서 서울까지 달려오다 보니 급한 마음에 가장 처음 찾은 곳이 화장실인데 이 화장실 하나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화장실 하나 관리 상태로 주인장님의 깔끔함이나 위생상태를 파악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항복이기 때문입니다.
어찌나 깔끔한지 손님이 많은 가운데 잘 정돈이 되고 냄새 하나 없고 ~~정말 가정집 화장실 보다 깨끗하고 청결 했습니다.
유정집의 메뉴입니다.
아주 단촐하고 메뉴가 달랑 3개지만 그 이유는 그만큼 전문성을 갖추었기 때문에 그 만큼 자신 있다는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히려 메뉴 숫자가 많은 집보다 더 기대가 됩니다.
전체적으로 인테리어가 깔끔합니다.
그리고 테이블 간격도 있어 편합니다.
고기집 하면 기름연기가 날려 테이블이고 바닥이고 미끄럽고 참 거시기 한데 전혀 그런게 없습니다.
여기서 주인장님의 깔끔함이 다시 돋보입니다.
다다미식으로 편하게 자리할 수 있어 장시간 앉아 있어도 불편함이 없을듯 합니다.
유정집 사장님이 테이블에 오셔서 고기를 준비해도 좋으냐고 물어 보시기에 주문을 하고 양해를 구하고 지켜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약간 망설이는듯 하셨는데 저도 음식관련 프랜차이즈를 하고 유명 하다기에 한수 배우겠다고 정중히 부탁을 드리고 옆에서 괴롭혀 드리기 시작 했습니다.
사실 손님이 왕인데 어쩌겠습니까.....ㅎㅎ
위의 사진은 고기를 손질 하면서 기름기가 많은 부분은 발려내는 모습입니다.
대게 다른 식당을 가면 그냥 덩어리로 나와서 고기를 먹으면서 발려낸 기름이 한접시씩 나오는데 이곳은 기름다 발려내고 주문한 정량을 맞추어 줍니다.
고기를 먹으면서 발려낸 기름덩어리 보시면 그것도 돈인데 하는 아까운 마음이 먼저 들었던 경험은 없으신지요.....!!!
기름을 발려내면 그만큼 주문한 고기양에서 손님은 손해를 보는 것인데 이곳 주인장님은 손님의 가려운 곳을 알아서 긁어 주시니 손님 입장에서는 차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희가 주문한 최상급 등심입니다.
주인장님께서 열심히 준비해 주시는데 오가면 한장씩 찍었습니다.
위의 사진속에 전자저울이 보이시나요.
홀에서 모든 손님이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주인장님께 저울을 밖에 두었냐고 물어 보시니 정직함 때문이라고 한마디만 하십니다.
TV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 그램수 속인다고 수 많은 유명 고기집들이 두둘겨 맞았는데 유정집 주인장님은 손님 가장 가까이에 저울을 두고 영업을 하시는데 아마 이것도 주인장님만의 경영철학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고기를 손질 하시면서 자꾸 열심히 사용하던 칼을 바꾸고 또 소독된 타월로 닦고 있습니다.
궁금해서 물어 보니 청결 때문이라고 합니다.
화장실도 그렇고 룸도 그렇고 역시 주인장님의 깔끔한 성격이 드러나는듯 했습니다.
드뎌 기다리던 테이블 세팅이 시작 되었습니다.
처음 제 앞에 기름장이 놓여졌는데 참기름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다른 고기집에서는 기름장인지 뭔지 분간이 가지 않고 참기름 냄새도 거의 없는 기름장이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곳 유정집의 기름장은 참기름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드뎌 유정집의 컨셉이고 자랑인 채나물이 나왔습니다.
이 채나물 하나 때문에 처음에 오는 손님들은 오해도 하고 뭔가 하기도 하지만 이 채마물 하나의 위력이 다른 밑반찬과 심지어 쌈사 먹는 야채까지 모두 테이블에서 사라지게 한 주인공입니다.
유정집은 다른 집과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다른 고기집을 가면 온갖 밑반찬에 쌈종류 ~~한마디로 한상 가득 화려하게 차려지고 고기를 다 먹고 나면 취향에 따라 된장찌게에 밥두 먹지만~~
유정집은 오직 고기와 기름장 그리고 바로 채나물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그리고 후식으로 몇치국수를 주문해 먹습니다.
그 외는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고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저도 말로는 유정집이 어떤 곳인지 들어서 알고 있어고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허전한 느낌도 들었는데 먹다 보니 왜 그런지 이유를 알았습니다.
잘 먹지도 않고 불필요한 밑반찬의 종류가 많다 보면 다른 손님이 먹던 밑반찬이 재탕될 염려도 있는데 이곳 유정집은 그런 재탕의 염려가 덜해 이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드뎌 저희가 주문한 등심이 나왔습니다.
마블링 상태 보시면 아시겠죠.주인장님께 어디 고기를 사용 하시냐고 물어보니 철원산이라고 합니다.
아~~
내고향 철원~~
철원은 공장 지대가 많지 않은 청정지역입니다.오염 되지 않아 냇가에는 쉬리가 살고 산골 계곡에는 아직도 가재가 살고 ~~
제 둘째 형님이 과거에 철원축협중앙회 근무를 하셨기에 철원 한우의 맛은 이미 알지만 왠지 더 반가웠습니다.
철원은 오대쌀도 유명 하지만 철원민통선 한우도 한 이름값 합니다.~~
처음에는 인원수에 맞게 딱 맞게 주문을 했는데 먹다 보니 추가에 추가 주문~~
거래처 지인 허리 꺾어지는줄 알았다고 합니다.
주인장님이 정성스럽게 손질해서 나온 등심입니다.
마블링 좋고 ~~
추가로 두번을 더 주문해서 먹었지만 고기의 상태는 처음과 동일한게 역시~~
참숯과 구리석쇠입니다.
작년에 고기를 어디에 구워야 맛이 좋은지 TV에서 테스트를 했는데 구리가 1위였습니다.구리석쇠 사용하는 곳이 광양불고기가 그런데 이곳 유정집도 역시 구리석쇠입니다.
그리고 고기는 뭐니뭐니 해도 참숯이 최고입니다.대부분 한우전문점에서 참숯에 석쇠가 아닌 후라이팬과 비슷한 불판에 가스로 구워 먹게 하는데 이거이 먹다 보면 고기 기름에 고기를 튀겨 먹는 꼴이라 먹을수록 고기맛 이 떨어집니다.
역시 고기는 참숯에 구리석쇠가 와따입니다.....ㅎㅎ
처음 등심 한덩어리가 석쇠 위에 올라가고 그때부터 눈빛들이 반짝이기 시작 합니다.한마디로 전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각자의 취향에 맞게 고기를 구워 먹으면 좋은데 이거이 핏기도 가시기전에 사라지다 보니 완전히 전쟁이 따로 없습니다.
우리 거래처 지인이 제 앞에서 간이 부었는지 자기네 최대 거래처 대표를 초대 하고서 앞뒤 못 가리고 빛의 속도로 고기를 먹어 치웁니다.....ㅎㅎ
그래서 복수심으로 추가에 추가 주문까지 했더니 그제서야 먹는 속도를 줄이더라구요.
마음속으로 거래 끝나고 싶어 소리가 목구녕까지 올라왔는데 참느라 고생 했습니다......ㅋㅋㅋ
진짜 참기름으로 만든 기름장에 찍어 드셔도 좋습니다.
참기름 향이 어찌나 진하고 가득한지 이거이 정말 기름장이구나 싶었습니다.집에서 만들어 먹지 않으면 식용유가 잔뜩 들어간 기름장 먹어야 하는거 아시죠......ㅎㅎ
잘 구워진 등심 한조각에 채나물 살짝~~
맛이 어찌나 깔끔하게 떨어지는지 또 오래 먹어도 고기의 느끼함을 싹 잡아 주기에 바로 이것이구나 싶었습니다.
유정집이 왜 유명한지 그 이유가 다 여기에 숨어 있었습니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마늘도 함께 드시면 더욱 좋습니다
잘 구워진 등심 한조각에 채나물 쌀짝 그리고 마늘도 한조각~~
이것이 바로 유정집입니다.
말이 필요 없는 유정집만의 독특함입니다.
주인장님께 추가 주문을 하면서 물어 보았습니다.왜 다른 찬이나 쌈은 주지 않느냐고요.그랬더니 다른 찬이나 쌈이 나오면 유정집이 아니랍니다.
어짜피 고기 1인분 값이 한우 전문점 마다 서로 비슷한데 차라리 반찬 값과 쌈 값 그리고 노동력 아껴서 더 좋은 고기 정직하게 판매하는게 더 좋지 않겠나고 저한테 되묻더라구요.
채나물 그릇입니다.
수북하게 양이 많은데도 몇 번을 추가해서 먹었습니다.어찌나 미안 하던지....ㅎㅎ
거래처 지인이 이곳 한우육회도 일품이라고 하여 주문 했습니다.
저는 원래 생선회를 빼고는 날고기를 먹지 않다 보니 거래처 지인이 날 놀리나 싶었는데 육회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라는 것을 이곳 유정집에서 처음 배웠습니다.
깔끔하고 고소하고 시원한게 육회의 맛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습니다.
육회에 맛 들리면서 들판에 살아 있는 소만 봐도 군침을 흘린다는데 이거이 걱정입니다.
육회도 추가 주문 할려고 눈치를 보고 있는데 거래처 지인이 먼저 선수를 칩니다.입가심으로 멸치국수가 최고라고 바로 주문 합니다
그냥 평범한 멸치국수인줄 알았는데 궁물이 어찌나 진하고 가득한지 ~~
멸치 몇 마리가 헤엄친 궁물 맛이 아닌 멸치들이 집단으로 모여 엑기스만 뽑아 놓고간 궁물 맛이었습니다.
유정집은 음식의 특색이 고유의 맛과 향을 최대한 살리는데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면발에 진한 멸치궁물 맛~~
술드신 분들은 속이 시원하게 물릴 것 같습니다.
유정집 명함 한정 얻어와서 올려 드립니다.
전국을 다니며 맛집을 블로그에 소개 하여도 웬만하면 주소와 약도 그리고 전화 번호는 올리지 않다 보니 많은 분들이 개별적으로 전화번호와 위치를 물어 오시는데 이번에는 올려 드리겠습니다.
왜~~자신 있게 추천하니까요....ㅎㅎ
포천서 주말에 길 밀려 가면서 찾아간 보람이 있었습니다.
우리 거래처 지인에게는 제가 어려운 사람일 수 밖에 없는데 서울까지 불러낸다는 것만 보아도
맛집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래처 지인도 저 처럼 출장이 많다 보니 전국 맛집을 꽤차고 다닙니다.이 지인 덕분에 지방에서도 많은 맛집을 소개 받고 찾아가 보기도 했습니다.
전국을 다니며 오늘은 어디를 무엇을 먹을까가 늘 고민인데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정말 많은 맛집들이 존재합니다.
그 가운데 제가 다녀본 맛집 가운데 노원구 상계동 유정집은 탑에 들어갑니다.
이 맛은 당분간 잊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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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그리 멀지 않으니....가족과 함께 가봐야겠어여!!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군침이 도는데요...한번 꼭 가도록 해야겠습니다요
맛있겠네요 냠냠
저희 동네는 특별히 맛은 잘 모르겠는데
한우1+1행사합니다. 한우 값이 오를때 까지라나요 경쟁이 심해요
덕분에 돼지고기 보다 소고기를 많이 먹게 되요
양은 많다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