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이 백두산에서 시작해 남진하는 줄기가 약 1,547.1km지점에 이르러 영취산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남서진하는 줄기가 호남금남정맥이 된다. 이 줄기는 약 69.6km 되는 지점에 이르러 조약봉을 만나서 두 줄기로 갈라지는데, 북서진하는 줄기는 금남정맥이 되고 남서진하는 줄기는 도상거리 약 423.3km의 호남정맥이 된다.
산경표에 의하면 조약봉 분기봉을 출발한 이 호남정맥 줄기는 백운산에 이르러 그 맥을 다한다. 하지만 모든 산줄기는 한강이나 금강 등 10대강에서 맥을 다한다는 대원칙에 의할 때, 백운산에서 맥을 마친다는 것은 원칙에 어긋난다. 현대의 과학적인 개념과 원칙에 의거해 <신산경표>를 만든 박성태 선생은 백운산에서 그 줄기를 더 진행해 외망포구까지 연장했다. 10대강인 섬진강과 바다인 남해가 만나는 합수점에서 끝나는 것이다. 현재 호남정맥을 답사하는 모든 종주객들은 외망포구를 호남정맥의 종착점으로 여기고 있다.
또한 박성태 선생은 호남금남정맥의 줄기도 10대강이 아닌 조약봉에서 그 맥을 다 한다고 할 수 없으므로, 이 금남호남정맥을 배제해 영취산부터 갈라지는 줄기를 호남정맥 줄기로 본다. 즉 영취산~조약봉 분기점까지 69.6km와 백운산~외망포구의 29.5km를 포함해 522.4km를 호남정맥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여암 신경준 선생이 편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산경표>는 역사적인 의미를 충분히 담고 있는 지리서인 만큼 그 산경표를 따라 걷는 것은 그만큼 의미 있는 작업이라 하겠다. 다만 현재의 종주산행자들은 호남정맥이라고 하면 박성태 선생의 <신산경표>와 여암 신경준 선생의 <산경표>를 절충한 조약봉~외망포구까지의 452.8km를 호남정맥으로 파악하고 그 거리를 구간으로 나누어 종주하고 있다.
호남정맥을 걷는 방법은 답사자에 따라 여러 가지다. 안내산악회를 이용하는 방법, 친구나 직장 동료들과 동행하는 방법, 시간이 서로 맞지 않아 홀로 산행하는 방법, 부부가 같이 하는 방법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는 전적으로 개인의 취향에 따른 것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선택하면 된다.
호남정맥 452.8km를 한 번에 걸을 수는 없으니, 이를 구간으로 나누어 종주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산악회를 이용할 경우 그 산악회의 종주 계획에 따라 진행하면 될 것이다. 개인 답사의 경우에는 교통 편의와 개개인의 주행 능력에 따라 일정이 천차만별일 것이다.
종주는 안내산악회의 구간을 참조하면 된다. 하지만 무박산악회냐 아니면 당일 답사 산악회냐에 따라 구간이 달라진다. 무박산악회의 경우 21회 정도, 당일 답사 산악회의 경우 35회로 나누어 종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서는 구간 시작과 종료의 편의를 고려해 21구간으로 나누어 답사 구간의 등산로 상태와 주의할 구간 주변 조망 정도 등을 다룬다. 그리고 구간 거리는 도상 거리이므로 이는 실제 답사거리는 이 거리에 1.2 정도를 더 곱해 줘야 할 것이다. -
- 제1구간
조약봉 분기점~슬재 : 23.1km
이 구간에서는 곰티재(熊峙)를 지나면서 웅치전투에 관한 기념비와 안내문을 둘러보는 것을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 7월 전주성을 지키기 위해 벌어진 큰 전투로 조선군의 대패로 끝나기는 했으나 이 전투로 말미암아 왜군도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는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익산포항고속도로가 이 험한 호남정맥 1구간 아래로 지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예전 답사자들이 그 고속도로를 지날 때 올려다보았던 산줄기가 바로 이 호남정맥 1구간이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지나는 것도 또 다른 정맥 답사의 즐거움이다.
이 구간이 끝날 무렵에는 오른쪽에서 다가오던 전주순천고속도로가 슬재터널을 지나면서 오른쪽으로 멀어진다. 답사자들이 호남정맥을 종주하려면 이 슬재터널을 수차례 지나게 되고 그럴 때마다 이 부근의 지형을 머리에 떠올리게 된다. 이는 정맥을 타는 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라 하겠다.
1구간은 시작점인 조약봉을 출발해 곰티재를 지난 마루금은 왼쪽으로 염소목장을 끼고 가파른 된비알을 치고 오른다. 오른쪽으로 미륵사가 조망되고 조금 더 땀을 흘리면 745봉을 오르게 된다. 통신용 컨테이너 박스가 있는 이 봉우리에서 마루금 진행은 왼쪽인데 여기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곳이 정맥 마루금에서 살짝 빠져 있는 만덕산(761.8m)에 다녀오는 일이다.
정맥에서 200m 정도 떨어져 있지만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 이름이 등재되어 있는 봉우리다. 정상에서 전주 시내를 조망하고 2등급 삼각점을 확인하고 돌아오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745봉에서 왼쪽 길을 따라 진행하면 바로 오른쪽으로 정수사 갈림길이 나오고, 계속 마치를 거쳐 566봉을 지나면 좀 널찍한 산길이 이어진다. 간간이 산 이름이 적힌 코팅지를 보기도 하지만 확인할 수 없는 것들이 다수다. 마루금까지 올라온 밭들로 인해 좀 편하게 진행을 하다 보면 슬재터널 아래로 전주순천고속도로가 지나는 모습이 보인다. 조금은 귀찮더라도 마루금에서 3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박이뫼산을 보러 잠시 왼쪽 봉우리로 올라갔다 와야 하는 수고도 빠뜨리지 말자. 그러고 나면 1구간의 날머리인 슬재로 떨어진다. 슬재에는 모텔 두 곳이 있다. -
- 제2구간
슬재~ 초당골(운암삼거리) : 29.9km
2구간의 거리가 아주 애매하다. 도상거리 29.9km 정도로 실제 걷는 거리는 32.5km에 육박한다. 그나마 등산로 사정은 좋은 편이다. 정맥을 뛰는 등산인들은 체력이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으니 조금 무리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보통 무박 산행의 경우에도 염암(鹽岩부락)재에서 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혼자 진행할 경우 대중교통이 아주 불편하고 택시를 부르면 상당한 금액이 나오기 때문에 좀 일찍 출발해 부지런히 걸을 경우 부담을 덜 수 있다. 또 날머리에는 옥정호가 기다리고 있어 피곤한 산꾼들의 심신을 풀어 줄 준비를 하고 있으므로 좀 과감할 필요가 있는 구간이다.
들머리인 슬재휴게소는 보통 오전 6시에 문을 열어 이른 아침식사까지 이용할 수 있다. 홀로 산행할 경우 숙박과 식사를 이 식당에서 해결할 수 있다. 정맥을 진행함에 있어 가장 길 찾기가 어려운 부분이 마을이나 동네 안으로 들어섰을 때와 길이 혼재한 낮은 구릉을 지날 때이다. 슬재마을에서는 들머리에서 마을회관 오른쪽으로 들어서 통신안테나를 보고 진행해야 한다.
진안의 마이산이 보일 정도의 좋은 조망도 잠깐, 마루금은 군부대 철조망을 슬쩍 지나친다. 오른쪽으로 고덕산으로 진행하는 줄기가 보일 즈음 마루금에서 50m 정도 떨어진 옥녀봉(580.4m)에서 4등급 삼각점을 확인하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509m봉을 지나면서 이제부터 호남정맥의 마루금이 남진하게 됨도 인식할 수 있다. 그러면서 오른쪽으로 전주의 진산이자 이 줄기에서 분기하는 모악지맥의 주봉 모악산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왼쪽으로 지나온 줄기들을 감상할 무렵 발걸음은 산불감시초소와 헬기장이 있는 경각산에 도착하는데, 여기서 10m쯤 더 가야 3등급 삼각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부터 불재까지는 가파른 내리막으로 일단 불재에 내려서면 숯공장과 카페에서 물을 보충할 수 있다. 슬치에서 5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감안해 물을 준비하면 될 것이다. ‘봉수대봉’이라는 코팅지는 잘못 표기된 것이므로 무시하도록 한다. 608m 고지에도 ‘치마산’이라는 안내목이 있으나 이 역시 엉터리이므로 지도를 잘 보면서 진행해야 한다.
작은불재라고도 불리는 임실과 완주를 이어주는 염암부락재는 상당히 높은 고지에 있다. 사실 슬치에서 이곳까지 7시간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해 대부분의 산악회에서는 이곳을 2구간 날머리로 하고 있다. 하지만 홀로 산행하는 이들은 대중교통이 없으므로 다음 구간 들머리를 감안해서라도 조금 더 진행하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
로프를 타고 된비알을 치고 오르며 또 떨어지는 것을 반복한다. 다행히 등로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 그나마 힘들어하는 산객들을 위로한다. 심심치 않게 나타나는 이정표가 1봉부터 시작해 오봉산까지 안내해 주므로 별 무리 없이 진행이 가능하다.
오봉산에 이르면 지금까지 고생한 것을 한 번에 날려 준다. 인공호수인 옥정호의 시원한 조망이 지금까지 흘린 땀을 보상해 주는 듯하다. 정상에서 주위를 둘러보며 2등급 삼각점도 확인하고 서둘러 내려가야 한다. 정상 바로 밑에 있는 이정표에서 운암면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직진했다가는 상당한 거리를 ‘알바’해야 할 것이다. 날머리인 초당골에서는 약 30분에 한 대꼴로 전주시내버스가 다닌다.
- 제3구간
초당골(운암삼거리)~개운재 : 29.2km
3구간에 이르러 마루금은 전주권을 지나 정읍권으로 들어서게 된다. 호남정맥에 있어 가장 악명 높은 구간으로 부정적 의미의 ‘호남정맥의 하이라이트’로 볼 수 있다.
들머리는 어부집에서 산외면 방향으로 차도를 따라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교통표지판 옆에 걸려 있는 표지띠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이후 잡목과 가시덤불의 저항이 만만치 않은데 이 구간은 모악지맥 분기점이 있는 350m봉까지 계속된다. 갈림길도 많아 여기서 묵방산까지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묵방산에 올라 돌탑 한 기가 있는 538m봉에서 묵방산을 확인하고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가서는 고도를 한층 낮춰야 한다. 즉 묵방산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거의 70도 정도는 틀어 내려가야 한다. 그러고는 여우치마을로 들어서게 되는데, 마을회관 뒤로 나아가 고구마밭 옆으로 조심스럽게 마루금을 넘어가야 배남재에 도착한다. 4등급 삼각점이 있는 283.4m봉을 지나 가는정이마을로 들어설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정도로 마루금이 희미한 곳이다.
여기서 아스팔트 도로를 따르다 ‘옥정호산장’ 옆으로 들어서면 전원마을 공사장으로 들어서게 되면서 마루금이 애매해진다. 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한 다음 정리를 하지 않아 등로가 복잡해지면서 희미해진다. 선답자의 표지 띠를 잘 찾아 진행하면 큰 어려움은 없지만 발목을 잡고 얼굴을 치고 기어가기도 해야 하는 나뭇가지의 저항은 감수해야 한다. 그렇게 1시간 정도 고생을 하고 숲에서 빠져나오면 밀양박씨 묘가 나오고 여기서 한숨을 돌리게 된다.
소리개재를 지나면서 두월2리 마을을 안고 돌면서 마루금은 저수조 뒤를 치고 올라가 이름만 그럴 듯한 왕자산(4등급 삼각점)으로 오르게 된다. 여기부터 또 가시덤불과의 싸움을 각오해야 한다. 구절재까지는 가끔 임도가 나타나기도 하여 편안한 길과 가지치기 작업을 한 길을 번갈아 가며 진행하게 되는 어려움을 감수해야 한다. 여하튼 이 구간이 호남정맥 종주에서 가장 어려운 구간이라는 것만 각오한다면 별로 힘들지 않고 지날 수 있을 것이다. 구절재에서 오르는 길은 1시간 정도 편하게 운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38 송전탑’ 전후로는 다시 각오를 다잡아야 하는데 연화정사로 떨어지는 임도를 만나면서 한숨 돌릴 수 있다. 여기서 물 보충도 가능하다. 석탄사 갈림길을 지나 블루베리농장이 있는 굴재까지도 잡목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편하게 지날 수 있는 곳이다.
어떤 안내도를 보면 굴재를 지난 구간부터 가시덤불이 시작된다고 했는데 현장 사정은 아주 양호하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대나무 숲을 지나면 마음씨 너그러운 할머니가 사시는 개운치(개운재)로 떨어지게 된다. 여기서 정읍 가는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고, 택시를 불러도 그리 크지 않은 비용으로 정읍시내로 이동이 가능하다.
- 제4구간
개운재~감상굴재 : 24km
실거리 27km 정도 되는 구간이다. 지난 3구간이 부정적인 면에서 볼 때 하이라이트 구간이라고 한다면, 이번 구간은 정반대인 진정한 호남정맥의 하이라이트 구간으로 내장산국립공원 구간을 지나게 된다. 때문에 여느 국립공원을 지나는 마루금이 그러하듯 이곳도 출입금지 구간을 넘어야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개운재에서의 들머리는 순창방향으로 ‘월정 22km’라고 쓰인 표지판이다. 표지판 앞으로 들어서서 대나무 터널을 지나 어지러운 마루금을 희미한 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진행하면 통신부대 철조망이 나온다. 철조망 왼쪽 길을 따르면 두들재가 나오는데, 여기서 내장산국립공원 출입금지 표지판도 만나게 된다. 국립공원은 정읍시 쪽으로 지정되어 있으므로 답사자들은 순창군 쪽으로 붙어서 걸으면 별문제가 없어 보인다.
여시목에는 샘이 있으나 식수로는 불가하다. 509m봉을 지나면서 ‘지적도근점’도 여러 개 볼 수 있다. 이 부근의 표지띠는 다 제거되어 있으므로 흐름을 잘 타면서 진행해야 한다.
지나가는 차 소리가 들릴 즈음 최근 개통된 복룡터널 상부를 지나게 되고 곧바로 추령으로 떨어진다. 추령에는 식당뿐만 아니라 여관과 민박업소가 있어 날머리나 들머리로 이용하기에 적당하다. 추령에서 내장산 안으로 들어가는 철문은 굳게 잠겨 있어 정맥꾼들은 부득이 철문을 넘어 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내장산국립공원으로 들어서서 장군봉, 신선봉을 지나면서 건너편의 서래봉, 연지봉을 감상하는 여유로움도 가지면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이 소죽엄재를 지나 ‘영산기맥’이 갈라지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왕봉을 지나면 헬기장을 만나게 되고 ‘백학봉 0.8km’ 이정표를 지나게 되는데 여기서 마루금은 길이 나쁜 왼쪽 희미한 등산로로 들어서는데 여기에 또 출입금지 안내판이 붙어 있다. 마루금은 너무도 당연히(?) 그 뒤로 이어지고 좀 위험한 바위구간을 조심스럽게 진행하면 왼쪽으로 철조망을 만나게 되고 그 길은 잘 다듬어진 가족묘지를 지나게 된다.
이곳에서 마루금이 애매한데, 고추밭 옆의 소나무 숲으로 들어서면 수목장지가 나오고 깨끗하게 정리된 산길이 이어진다. ‘정상’이라 쓴 이정표만 따르면 된다. 대각산 등산로 안내도를 보고 마을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강선골마을 정자가 나오고 47번도로를 만나면서 제4구간을 마무리한다. -
- 제5구간
감상굴재~천치재 : 20.2km
전남 5대 명산이자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 드는 추월산을 지나는 구간이다. 밀재, 천치재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따라 잡목의 저항을 잠시 느끼면서 진행하면 3등급 삼각점이 있는 대각산을 지나게 된다. 그 이후는 조그만 고개들을 지나면서 이정표만 따르면 별 문제가 없다.
편안하게 등로를 따르다 448m봉을 지나면 갑자기 삼거리가 나오는데 마루금은 왼쪽으로 틀어진다. 그곳에 부산의 산꾼 ‘준희’님의 ‘병풍지맥 갈림길’ 표지판이 붙어 있다. 주의를 요하는 구간이다.
엉터리 이정표도 두어 개 보고 지나다 보면 밀재를 지나게 되고 이제부터 고도를 한층 높여 무조건 치고 올라가야 한다. 그러면 변변한 정상석 하나 없는 추월산에 오르게 되는데 여기서 조금 욕심을 부려 보리암 상봉으로 진행해 담양호와 보리암을 가까운 곳에서 감상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물론 진행방향의 수리봉 조망도 이에 뒤지지 않다. 날씨만 허락된다면 강천산과 무등산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뒤돌아보면 병풍지맥 줄기와 내장산 줄기도 당연히 눈에 들어온다. 추월산 자체가 갖는 아름다움보다는 주변 산군(山群)들을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 추월산을 100대 명산에 넣은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마루금은 담양호를 오른쪽으로 보면서 가파른 비탈을 내려간다. 가인 김병로 대법원장의 기념연수원을 지나고 20번국도의 ‘U’자형 도로를 보는 즐거움을 가지면서 지나온 추월산 줄기를 돌아보면 어느덧 오늘의 날머리인 천치재에 도착하게 된다.
- 제6구간
천치재~광덕산 : 26.8km
이번 구간에서는 한국전쟁 때 인천상륙작전으로 북으로 돌아가지 못한 북한군들이 병단을 만들어 저항했던 본거지인 가마골 부근을 지난다. 또한 우리나라 군립공원 제1호인 강천산을 밟게 되며 담양호 건너편의 지나온 추월산 줄기도 볼 수 있어 그 즐거움이 배가되는 구간이다.
천치재에서 편안한 임도와 부드러운 산길을 번갈아 가며 진행하면 용추봉을 지난다. 부드러운 등산로를 따라 염소목장을 지나면 이름이 특이한 오정자재를 지나게 된다. 오정자재를 지나 마루금을 따라 강천산 주봉인 왕자봉으로 진행한다. 중간에 왼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571.9m봉의 2등급 삼각점(순창25)에서 무이산, 노령으로 진행하는 무이지맥을 확인할 수 있다.
조망이 터지기 시작하는 490m봉에서 담양호 건너편으로 보이는 추월산과 보리암 그리고 그 왼쪽의 병풍지맥을 조망하며 감탄사를 터트리게 된다. 강천산성에서 동쪽으로 보면 강천사계곡을 사이에 두고 잠시 후 진행할 광덕산을 보게 된다. 그러고는 산성산을 만나게 되는데 마루금은 산성산 오르기 전 왼쪽으로 떨어지므로 반드시 이를 인식하고 산성산에 올랐다가 다시 돌아서서 내려와야 한다.
광덕산 가는 길은 넓지만 가팔라 정상으로 오르려면 나무계단과 로프를 이용해야 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하는 것이 광덕산에 올랐다가 마루금을 놓치는 일이다. 산꾼들이 정상에 섰다가 북서쪽과 북동쪽 두 갈래의 좋은 길을 보고 진짜 마루금을 깜빡 잊는 것이다. 돌아 내려가는 것을 망각하고 좋은 길을 따르다 알바를 하곤 한다.
광덕산에서는 반드시 되돌아와 왼쪽으로 뚝 떨어지는 루트를 이용해야 한다. 그래야 마루금에 있는 4등급 삼각점(순창444)을 확인하고 왼쪽에 있는 옥정마을로 내려가 구간 산행을 마칠 수 있다.
-
카페 게시글
게시글 본문내용
|
다음검색
댓글
검색 옵션 선택상자
댓글내용선택됨
옵션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