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 정보>
"토요일은 학교로 심방갑니다"
전도에 역점을 두는 교회학교
교회학교 어린이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말은 사실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그동안 학교 교육을 이끌어 오던 교회교육은 이제 학교 교육에 밀려 제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날 이러한 교회교육의 여건에도 불구하고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가고 있는 교회학교가 있다.
7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며 교회학교 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는 서울서북노회 응암교회(황칠수목사 시무) 교회학교. 영ㆍ유아부를 비롯해 유치부와 유년부 초등부 소년부 중등부 고등부 청년 1ㆍ2부 사랑부 영어찬양교실 태권도교실 등을 두고 있는 응암교회 교회학교에는 각 부서들이 서로 협력해 지금까지 교회학교의 아름다운 전통을 제대로 이어 가고 있다.
여느 교회와 마찬가지겠지만 응암교회 교회학교가 각별히 역점을 두는 부분은 전도다. 토요일만 되면 교회학교 교사들은 누구도 예외 없이 교회 주변에 있는 학교로 심방을 간다.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교사들은 자발적으로 학교 심방에 동참하게 되고 이때 동원되는 도구도 솜사탕 기기와 편지 등 다양하다. 아동부 뿐만 아니라 중ㆍ고등부의 경우에는 교역자가 직접 학교 채플에 참여해 설교를 하는 등 학교와 유대 관계를 맺는 일에 앞장선다.
응암교회 교회학교의 활성화에는 또 지역 사회와 벽을 허무는 모습에서 쉽게 발견된다. 이를 위해 교회학교에선 6년 전에 응암 도서관을 설립하고 교회학교 어린이뿐만 아니라 교회에 나오지 않는 지역의 어린이까지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서관을 완전히 개방했다.
지역 사회와 벽을 허물기 위해 교회학교에선 도서관 운영과 함께 정신지체 장애어린이를 위한 사랑부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교회 차원에선 특수교육을 전공한 전도사를 초빙해 직접 사랑부를 전담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교회학교가 활성화되고 성장하기 위해선 가장 시급한 부분이 교회 차원에서의 관심과 지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응암교회 교회학교의 성장에는 이처럼 교회 차원에서의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돼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선 80년대 초 응암교회는 교회의 재정적인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최초로 교육관을 신축하는 열정을 보여줬고 기독교교육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전담 교역자를 초빙해 교회교육을 맡도록 했다.
당시 교회의 여건을 감안할 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그리고 우수한 교사 확보와 교사의 자질 및 소명감 고취를 위해 교사대학 운영과 함께 교육전담 부목사와 부장 및 담당 교역자를 대상으로 교육위원회를 구성해 교회학교의 전반적인 운영에 관한 문제들을 협의해 나가도록 했다.
아동부 부장 임영규 장로는 "교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교회학교에 배정된 예산도 전체 교회 예산의 약 18퍼센트에 이른다"고 말한다.
인기만점…영어찬양ㆍ태권도 교실
교회학교 성장을 위해 응암교회 교회학교가 열정을 갖고 펼치고 있는 특별활동 프로그램이 있다. 4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는 영어 찬양교실과 3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는 태권도교실.
4년 전, 영어 교육의 열풍이 일고 있던 시기에 교회의 젊은 교사들이 주축이 돼 영어찬양교실을 시작했다. 시대적인 요구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시작된 영어찬양교실이지만 교회 차원에서는 교회학교 성장을 위해 역점을 두고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당시, 영어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영어찬양교실은 부모들 뿐 만 아니라 어린이들에게도 가장 호응을 얻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 갔다. 주일 오후 2시에 시작되는 영어찬양교실에는 교회학교 유년부에서 소년부에 속해 있는 어린이를 비롯해 교회에 나오지 않는 어린이들도 함께 참석하고 있어 어린이 전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처음에는 영어찬양 위주로 진행돼 오던 영어찬양교실이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어린이들의 요구에 따라 요즘에는 자연스럽게 영어로 성경을 읽으면서 공부하는 영어성경공부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학기 중에만 운영되던 영어찬양교실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요즘에는 하나의 부서로 독립해 전담 교역자를 두고 운영하고 있다.
물론 3년 전부터 시작된 어린이를 위한 태권도교실도 같은 취지에서 시작됐다. 젊은 청년들이 주축이 돼 교회학교 어린이들과 지역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태권도교실을 열게 된 것. 젊은 청년들의 자원봉사로 시작된 태권도교실은 주변에 소문이 좋게 나서 교회에 나오지 않는 어린이들이 많이 참석하고 있다
오늘날 응암교회 교회학교가 성장하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배경에는 교회학교 교사들의 열심이 뒷받침 돼 있다.
서성환 목사는 "응암교회의 성장 비결은 젊은 교사들의 열심"이라고 강조한다. 교사들이 모이면 우선 어린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응암교회 교회학교. 오늘도 지역의 어린이들을 위해 직접 발걸음을 재촉하며 전도에 힘을 쏟는 응암교회 교회학교가 있기에 교회교육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가 않다. (한국기독공보 제2398호 김성진 기자)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