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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깊은 산속
(재홍 산속 비트에서 나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무언가를 찾는다
순간 걸음을 멈추고 자세를 낮춰 조심스럽게 전진하다 뱀을 잡는다
이름 모를 풀들을 캐서 입에 넣고 씹는다)
재홍독백 ㅡ 나는 북조선 최정예 전투부대에서 남한으로 파견된 전투원이다
나는 아무것도 없는 산속에서도 먹을수 있는 모든것을 먹으며 최소 한달은 버틸수 있게 훈련 받았다
아니 나무와 산짐승이 많은 남한에서는 늙어 죽을때까지도 버틸수도 있다
#2 의정부 병원 1인실안
(영선 과일깍고 있고 병옥 즐겁게 먹고있다 윤정은 재홍 옆에서 재홍을 바라본다)
재홍 ㅡ (부스스 눈을 뜬다)
여기가...?
윤정 ㅡ 정신이 좀 드네?
삼촌 이모 재홍이 깼어요
병옥 ㅡ 깼네?
영선 ㅡ 재홍아 좀 어때?
괜찮아졌어?
재홍 ㅡ 이모 여긴 어떻게?
영선 ㅡ 같이 일하는 형님이라는 분이 다급하게 전화하셔서 놀래서 뛰어왔다 얘
재홍 ㅡ 삼촌이랑 윤정이도?
병옥 ㅡ 야 야 그양반 어찌나 숨넘어 가던지 나는 너래 죽었는줄 알고 뛰어왔다
윤정 ㅡ 저도 재홍이 죽었는줄 알고 왔어요
재홍 ㅡ 근데 제가 왜 여기...
영선 ㅡ 재홍아 너 갑각류 알러지 있는거 몰랐어?
재홍 ㅡ 그거이 뭔데요?
영선 ㅡ 니 북에 있을때 게나 새우 조개
이런거 안먹어봤니?
재홍 ㅡ 갑산엔 기딴것들이... 없어가지고...
윤정 ㅡ 이모 양강도 사람들은 당원들이나 밀수하는 사람들 말고는 그런음식 못먹어요
맨 감자에 옥수순데 그딴 병이 있었대도 알턱이 없죠
병옥 ㅡ 아무튼 우리 재홍이 대단하다야
남한 내려온지 1년도 안됐는데 자본주의 물이 쎄게 들었다야
간첩이 못먹구 쓰러진건 봤어도 비싼 음식먹고 쓰러진건 내 간첩생활 5년만에 처음 본다야
아주 대단해
영선 ㅡ 이양반이 아픈사람 놀리고 있어...
뭘 먹어봤어야 알러지가 있는지 없는지도 알지
오빤 랍스터 먹어봤어?
병옥 ㅡ 아니 기거이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구만...
영선 ㅡ 윤정이 니는?
윤정 ㅡ 저는 얼굴도 모릅니다 이모
영선 ㅡ 나는 우리회사 특식으로 몇번 나가서 먹어 보긴했는데 우리 재홍이 남한와서 출세했네 랍스터도 다 먹어보고...
맛있었지? 재홍아
재홍 ㅡ 네 살면서 먹어본것중 제일 맛있었습니다
윤정 ㅡ 그게 그렇게나 맛있어?
재홍 ㅡ 이러구 누워있는게 하나도 억울하지 않을만큼...
영선 ㅡ 어쩌냐 재홍이 그거 먹다가 죽을수도 있대 앞으론 먹으면 안돼
윤정 ㅡ 이모 랍스턴지 뭔지 비싸다며요
어차피 못먹을 음식인데요 뭐
(노크소리)
윤정 ㅡ 누구세요?
태균 ㅡ (병실문 열고 들어온다)
접니다
간첩일동 ㅡ 어서 들어오세요
태균 ㅡ 재홍아 좀어때?
괜찮아졌어?
제홍 ㅡ 네 일없스... 괜찮습니다
미안합니다 형님 괜히 저때문에...
태균 ㅡ 미안하긴... 됐어 너만 괜찮으면 (간첩일동 바라보며)많이들 놀라셨죠?
괜히 저때문에...
방금 의사 선생님 만나고 왔는데 하루 이틀 푹쉬면 괜찮을거라고...
병옥 ㅡ 아닙니다 사장님 병실도 이렇게 좋은데를 잡아주시고 신경써주시고 감사할따름 입니다
태균 ㅡ 당연히 해야 할일인데요
재홍이가 일을 잘해주고 있어서 저한테는 꼭 필요한 직원이나 다름없습니다
영선 ㅡ 우리 재홍이를 이렇게까지 생각해 주시고 사장님 고맙습니다
태균 ㅡ 아직 식사들 안하셨죠?
재홍이는 좀있음 병원에서 죽이 나온다니까 그거 먹으면 되니까 저랑 나가서 같이 식사하고 오시죠
저때문에 많이 놀라셨을텐데 제가 대접하겠습니다
영선 ㅡ 아니에요 사장님
저희끼리 나중에 들면 되요
태균 ㅡ 사양하지 마시고 저랑 같이 가세요
(간첩일당 몰듯이 문쪽으로 몰며)
재홍아 식사하고 올테니까 뭐 필요한거 있음 얘기해
재홍 ㅡ 없어요 형
태균 ㅡ 갔다올께
#3 병원 엘리베이터 안
태균 ㅡ (1층버튼 누르고)
재홍이 삼촌 뭐 좋아하세요?
병옥 ㅡ 저야 뭐 아무거나 잘먹습니다
태균 ㅡ 그래도 뭐 좋아하시는거 있으시면 어려워 말고 말씀하세요
병옥 ㅡ 다 잘먹기는 하는데...
우리 재홍이가 도대체 뭘 먹고 저리됐는지...
태균 ㅡ 아~~ 그럼 랍스터 잡수러 가시죠(엘리베이터 지하2층을 누르며)
혹시 여기계신분들중엔 갑각류 알러지 있는분 안계시죠?
병옥 ㅡ 없습니다 없어요 우린 뭐 없어 못먹지... 하하
영선 ㅡ 오빠~ (민망한듯 병옥을 잡는다)
아니에요 그냥 요앞에서 백반이나..
윤정 ㅡ (영선의 팔을 꼭 붙들며 말을 자른다) 저는 점심에 새우탕라면 먹고 간식으로 꽃게과자 먹었는데 괜찮습니다
태균 ㅡ 그럼 병원 근처는 제가 잘모르고 10분거리에 랍스터 잘하는 집이 있으니까 그리로 가시죠
제차로 모실께요
#4 병원 주차장
(태균 고급 외제 승용차앞으로 와 따라오는 간첩일당에게 손짓한다)
태균 ㅡ 이쪽입니다 타세요
병옥 ㅡ (눈이 휘둥그래 지며)
어휴~~~ 사장님 젊으신 나이에 크게 성공하셨나보네요
이게 북한에서 김정으니가 타는 차랑 똑같네요
태균 ㅡ 아니에요 김정은이 꺼는 이차보다 훨씬 비싼걸겁니다
이차는 제일 하빠리 등급이라 얼마 안해요
병옥 ㅡ (차안 여기저기 만지작거리다 뒷좌석 윤정이와 영선에게)
이차 비싼거니까니 함부로 만지면 안돼
혹시 아까 탈때 발 안털고 탔으면 살짝 들고 있으라
태균 ㅡ 아니에요 편하게 계세요
이거 비싼차 아니에요
#6 재홍의 병실안
(병원 남자 도우미들 들어와 병실의 가구들을 옮긴다 그리고 다시 병실문이 열리고 침대가 들어온다 침대뒤로 영선과 태균 그리고 윤정이 들어온다)
영선 ㅡ (태균의 손 븥들고)
아이고 사장님 오늘 저희 오빠랑 재홍이 때문에 많이 힘드셨죠
죄송합니다
태균 ㅡ 아뇨 아니에요
저보다 이모님이 더놀라셨을텐데...
영선 ㅡ 여긴 저희가 있으면 되니까 그만 들어셔서 좀쉬세요
태균 ㅡ 제가 병실 지켜야 하는데...
제가 내일은 일찍부터 일이 많아서 그럼 이모님께 부탁좀 드리겠습니다
영선 ㅡ 부탁은요 무슨
바쁘신분 귀찮게 해드려서 면목이 없습니다
태균 ㅡ 아닙니다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재홍아 삼촌이랑 내일까지 푹쉬고 월요일에 보자
재홍 ㅡ 네? 네
태균 ㅡ 그럼 수고들 해주십시요
(문열고 나간다)
영선 윤정 ㅡ (문앞까지 배웅하며)
조심히 들어가세요
영선 ㅡ 갔어 일어나
병옥 ㅡ (퉁퉁 부은 얼굴로 침대에서 일어난다)
아이고 죽는줄 알았다야
재홍 ㅡ 삼촌? 삼촌 얼굴이 왜그래요?
영선 ㅡ 갑각류 알러지 란다
아까 니네 사장이 너보다 삼촌이 훨씬 심하다던데
윤정 ㅡ 이모 북한 남자들 전부 갑각류 알러지 있는거 아니에요?
영선 ㅡ 그러게...
내가 랍스터 먹어본 북한남자 딱 두명 아는데 둘다 이러구 병원에 누워 있네
병옥 ㅡ 지금 아픈사람 앞에서 기케 말하고 싶네
영선 ㅡ 그러게 아까 사장님이 껍질깔때 손에 붉은 반점 올라온다고 다른거 시켜준다 할때 말을 들었어야지
윤정 ㅡ 한입 잡수고 바로 입술 붓기 시작할때라도 참으셨으면 이렇게까지 안됐죠
병옥 ㅡ 긴데 재홍아 맛있긴 진짜 맛있었디?
재홍 ㅡ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이란게 그맛이 아닐까 싶습니다 삼촌
윤정 ㅡ 둘이 먹다 하나가 죽긴 뭐가 하나 죽니? 둘다 죽갔구만...
영선 ㅡ 윤정아 그만해
근데 재홍이는 다먹고 두시간 있다 뻗었다는데 오빠는 세입도 못먹었잖아 맛이나 알아?
윤정 ㅡ 정확히 세입째 삼키고 거품물고 넘어가셨어요
병옥 ㅡ 시끄럽게 하지들말고 그만들 들가라
영선 ㅡ 윤정아 냉면집에는 내가 전화해둘 테니까 니가 내일까지 수고 좀해다오
윤정 ㅡ 네 이모
들어가세요 저 혼자도 충분해요
영선 ㅡ 그래 고생좀 해~~
오빠 재홍아 몸조리 잘하고 있어~
내일 시간봐서 들르든지 할께
병옥 ㅡ 내일 퇴원인데 뭣하러 들르나
됐으니까 접선날이나 보자
디가라
영선 ㅡ 알았어 알았어 윤정아 수고~
윤정 ㅡ 들어가세요 이모
#7 간호사 스테이션 옆 병원 탕비실
(윤정 들어와 물통에 물 채우는데 간호사들 잡담소리에 귀 기울이며 멈춰서 엿듣는다)
간호사1 ㅡ 박쌤 오늘 갑각류 알러지로 들어오신 병실이 어디야?
간호사2 ㅡ 팔백일호요 왜요?
간호사1 ㅡ 원장님 전화왔는데 같은 모임에 계신분 지인이라고 신경좀 더 써달라시네
간호사2 ㅡ 어휴 옛날사람...원장님도 참 환자가 다같은 환자지 그런게 어딨어요
간호사1 ㅡ 옛날분이라 그래
간호사2 ㅡ 근데 이번엔 굳이 원장님 말씀좀 듣고싶네요
간호사1 ㅡ 왜?
간호사2 ㅡ 먼저 들어온 잘생긴 오빠야 있잖아요
간호사1 ㅡ 응
간호사2 ㅡ 아까침에 몸에 반점있나 체크하느라 몸을 보는데요
간호사1 ㅡ 왜 근육이 장난아냐?
간호사2 ㅡ 아니요 ...헬스장에서 관상용으로 보기좋게 만든 그런몸 말고요...
뭐랄까 정쌤 혹시 효도르라고 알아요?
간호사1 ㅡ 그게 누군데? 마블 히어로 이름이야?
간호사2 ㅡ 아니요 몇년전까지 70억분의 1로 불리던 격투기선수 있어요
암튼 딱 그몸 같은 느낌이랄까?
실전으로 다져진 그런몸같은?
완전 내스타일이 이에요
윤정 ㅡ 뭐래... (다시 병실로 향한다)
#8 재홍의 병실안
(윤정 문열고 들어오자 재홍과 병옥 소파에 앉아 웃통까고 서로 몸에 반점을 확인하고 있다)
윤정 ㅡ (재홍의 몸을 훑어본다)
미친 에미나이 아니가...
병옥 ㅡ 와기래 누가 미쳤다고 기래?
윤정 ㅡ 아니에요
삼촌 얼른 누워서 주무세요
너도 얼른 침대로 올라가
(병옥과 재홍 침대로 올라가고 윤정 한쪽에 있던 비닐봉지를 탁자위에 올리며 소파에 앉는다)
재홍 ㅡ 윤정아 내가 거기서 잘께 니가 이리로와서 자
윤정 ㅡ 됐으니까 얼른 잠이나 자
(봉지 오픈하고 상차린다)
병옥 ㅡ (킁킁거리며)
이거이 무슨 냄새야?
재홍 ㅡ (킁킁거리며)
삼촌 이건
윤정 ㅡ 랍스터야 아까 남은거 포장해왔어 아까워서...
병옥 ㅡ 이 에미나이 그걸 지금 꼭 여기서 먹어야 되갔니?
#9 상해 35실의 위장 무역회사앞
(귓속에 통신장치를 착용한 남자들이 주변을 염탐한다)
#10 베이징 35실의 위장 무역회사앞
(귓속에 통신장치를 착용한 남자들이 주변을 염탐한다)
#11 북한 노동당 중앙청사 3층5호실
(갑수 책상에 다리 올리고 앉아 휴대폰에 저장해둔 남한드라마를 보고있다)
갑수 ㅡ 역시 드라마는 본방사수 해야디..
내려받아서 보니까니 이거원 밍숭맹숭 하구만 기래
(노크소리)
갑수 ㅡ 들어오라
부관 ㅡ 큰일 났습니다
갑수 ㅡ 뭐가 큰일이네?
부관 ㅡ 지금 상해 성전무역 앞에 미제 CIA랑 남조선 국정원 아새끼들이 진을치고 감시한답니다
갑수 ㅡ 북경은?
부관 ㅡ 그짝도 지금 공작원들이 파악중에 있는데 거기도 수상한 놈들이
어슬렁거리고 있답니다
갑수 ㅡ (벌떡 일어나서) 계좌는?
계좌는 아직 안털렸갔지?
부관 ㅡ 시간문제 아니갔습네까
갑수 ㅡ 길티 ... (잠시 생각한다)
지금 상해랑 북경에 연락해서 문서 전부 파기하고 계좌에 남은 자금 전부 인출해서 철수하라고 전하라
부관 ㅡ 상납 날짜가 며칠 안남았는데 일 없갔습니까?
갑수 ㅡ 일이 없진 않갔지...
그래도 계좌동결 당하믄 전부 헛빵이야
시키는대로 하라
부관 ㅡ 안그래도 요즘 당중앙에서 상납금 더 늘리라고 성화인데 목아지 떨어지는건 아니갔디요?
갑수 ㅡ 기래 떨어질수도 있갔디...긴데 어쩌면 오히려 잘된건지도 모르겠구나야
부관 ㅡ 뭐가 말 입네까?
갑수 ㅡ 마르지않는 샘 물을 마실때보다 사막에서 한가운데서 만나는 오아시스가 더 고마운 법이디
부관 ㅡ 기거이 무슨말입네까?
갑수 ㅡ 울때마다 젖을 물리면 애가 버릇 없어지디 않갔어
긴데 울지않아도 알아서 물려주는데 버릇이 좋아질리가 있갔냐 이말이야
부관 ㅡ 아니 와 갑자기 젖을 물린단 말입네까?
갑수 ㅡ 잘 생각해보라
목이 말라야 물을 찾을꺼 아니네
물통을 항상 차고다니는데 목마를 틈이 있갔냐 그말이야
부관 ㅡ 아니 와 자꾸 젖을 찾구 물을 찾는 겁네까?
갑수 ㅡ (답답해 죽겠다는듯)
이리와보라 그니까니 동무 옆집 남자가 한달에 한번 동무집 쌀독에 쌀을 한말씩 부어 준단말이야
기럼 쌀이 반쯤 차있때 부어주는게 고맙갔어 쌀독에 쌀이 텅비었을때 부어주는게 고맙갔어?
부관 ㅡ 요즘 누가 남의집 쌀독에 쌀을 붓갔슴까 기거이 미치지 않고서야...
기카고 우리 옆집은 돼지막이란 말임다
갑수 ㅡ (더 다정하게 다가선다)
마지막이야 잘들을어 보라
(팬다)
죽으라 죽으라
당장가서 시키는일이나 처리하라
부관 ㅡ (문열고 나간다) 알갔습니다
갑수 ㅡ 차 대기 시키라
전방 디갈라니까니
부관 ㅡ 준비 시키갔습니다
#12 재홍의 병실
(병옥과 재홍 옷갈아입으며 퇴원 준비를한다 윤정 문열고 들어온다)
윤정 ㅡ 삼촌 원무과 갔다가 재홍이네 사장 만났는데 병원비 계산하고 있더라구요
병옥 ㅡ 야~~이거 사장님한테 민폐를 제대로 끼치는구나 야
윤정 ㅡ 일이 바빠서 병실에 못들르고 간다고 죄송하다 전해 달라더라구요
(재홍에게 봉투를 건네며)
야 받어
이거 너 어제 급료래
재홍 ㅡ 이야~~ 어제 일도 다못하고 이리되서 일당받기는 글렀구나 생각했는데 ....
(봉투 확인하고 놀란다)
병옥 ㅡ 야 재홍아 니네 사장 뭐하는 사람이니?
재홍 ㅡ 인테리어 업자 인데요
병옥 ㅡ 우리 아파트에도 가끔 인테리어 업자들이 와서 내가 아는데...
달라 그런 업자들이랑은...
윤정 ㅡ 뭐가 다른데요 삼촌?
병옥 ㅡ 모르지 나는
(재홍이 바라본다)
재홍 ㅡ 저도 이틀동안 같이 일해 봤는데 다른 노동사업장 사장들이랑 확실히 다르긴 달라요
윤정 ㅡ 뭐가 다른데?
재홍 ㅡ 확실히... 착해 밥도 좋은거 많이 먹여주고
병옥 ㅡ 기거 말고는 뭐 다른거 없네?
재홍 ㅡ 이틀 같이 일했다니까요...
근데 이상한건 일 하면서 중간중간에 핸드폰을 봐요 전화도 안오는데...
그것도 자주
윤정 ㅡ 그건 내가 알아
병옥 ㅡ 니가 그걸 어케 아는데?
윤정 ㅡ 삼촌 남한 생활 몇년하셨는데 그것도 몰라요?
병옥 ㅡ 기게 뭔데?
윤정 ㅡ 게임하는거죠
남자는 게임 여자는 인스타
병옥 ㅡ (윤정의 말 무시하고)가자
윤정 ㅡ 오늘 접선날이니까 같이 창고로 가실거죠?
병옥 ㅡ 뭐 특이사항 있네?
윤정 ㅡ 저는 뭐 딱히 없어요
병옥 ㅡ 재홍이 니도 없지?
재홍 ㅡ 네 없어요
병옥 ㅡ 기럼 오늘은 나도 따로 지시사항 없으니 들어들가라
#13 병옥의 아파트 지하실 창고안
(영선 전라사업소장과 통화중)
영선 ㅡ 오빠 이번달도 못했네...
[수화기속 전라사업소장 ㅡ 미안하다 영선아]
영선 ㅡ 미안할꺼 뭐있어 뉴스에 군산 PM 자동차 계약직 직원들 해고한거 매일 나오는데
오빠네 애들 열다섯명 일하지?
[수화기속 전라사업소장 ㅡ 열여섯]
영선 ㅡ 맞다 석달전 배정한 애도 거기 들어갔다 그랬지...
[수화기속 전라사업소장 ㅡ 응
그나저나 우리 사업소가 몇달째 할당금을 못맞춰서 영선이 니가 많이 힘들것인데...]
영선 ㅡ 그러게... 그래도 경상사업소 처럼 빵꾸 안내고 잘들어 오는데가 있으니까
[수화기속 전라사업소장 ㅡ 경상사업소는 할당금 잘 맞추는거야?]
영선 ㅡ 지금 사업소장으로 바뀌고는 한번도 할당금 못맞춘적이 없어
[수화기속 전라사업소장 ㅡ 최태민이가 사업수완이 좋은가보네]
영선 ㅡ 대출 확 땡겨서 직업소개소 차렸는데 일이 잘 되나봐
[수화기속 전라사업소장 ㅡ 그럼 이번에 실직한 우리애들 좀 경상사업소로 넘겨 주지 그래]
(병옥 문열고 들어온다)
영선 ㅡ 어 그래 그것도 좋겠다
병옥 오빠 왔으니까 한번 얘기해볼께
병옥 ㅡ 뭔데 기래?
영선 ㅡ 나중에 얘기할께 통화좀 하고
병옥 ㅡ 뉘긴데 기래?
영선 ㅡ 전라사업소
병옥 ㅡ 림종남이야?(영선의 휴대폰 가로챈다)
줘보라
야 림종남이 너 이번달은 할당금 맞추지 아니하믄 북송 시켜서 사상교육 다시 받을줄 알라
[수화기속 전라사업소장 ㅡ 형님 오랜만에 목소리 듣는데 그렇게 무서운 말씀을 하고 그래요...]
병옥 ㅡ 간나새끼 니네 전라사업소 땜에 영선이 말라죽는다 이말이다
애가 가뜩이나 연약한데 아주 뼈밖에 안남았다 이 아새끼야
영선 ㅡ 오빠 그만해
지금 종남 오빠도 PM자동차 해고 사태 땜에 정신없어
병옥 ㅡ (영선 눈치 한번 보고)
야 잘 좀 하자 야
[수화기속 전라사업소장 ㅡ 알았어요 형님 안그래도 이번에 해고 당한 우리 애들 경상사업소로 넘기면 어떻겠냐고 영선이하고 얘기했어요]
병옥 ㅡ 기래?
알갔어 일단 내가 최태민이 한테 연락해 보갔어
기다리라
(휴대폰 다시 영선에게 넘긴다)
영선 ㅡ 오빠 병옥 오빠도 월말마다 돈빌리러 다니고 정신없어서 그러니까 오빠가 이해해
경상사업소랑 얘기해보고 연락줄게
[수화기속 전라사업소장 ㅡ 그래 고맙다 영선아 꼭 연락주라]
영선 ㅡ 응 들어가
(통화종료 버튼 누르고)
엊그제 같이 뉴스보면서 다 예상한 일인데 뭘그리 열을 내고그래
병옥 ㅡ 기래도 알고는 있으라 기런거디
임종남이도 힘들갔지...
기래도 영선이 니 피마르는건 알고 있으라고 종남이도...
영선 ㅡ 아까 실수로 잠깐 영상통화 했거든 근데 종남이 오빠 머리가 다 빠져서 완전히 할아버지가 다됐더라
병옥 ㅡ 종남이 할아바지 맞다 야
작년에 종남이 큰아들이 딸 났다 기러던데
영선 ㅡ 그래?
근데 오빠랑 딱 놓구봐두 훨씬 나이들어 보이잖아 종남 오빠가
병옥 ㅡ 맞아 야
종남이가 나보다 아홉살인가 열살인가 많디
영선이 니 그거 몰란?
영선 ㅡ 아니 ... 사업소장급은 이름 말고는 신상정보가 없잖아 나한테는...
그럼 왜 오빠한테 형님이라 부르는거야?
병옥 ㅡ 내래 남한에선 1호잖니 이사업 전체 총책이고 계급도 제일 높디 않갔어
그르니까니 계급이나 직책을 부를수 없으니 형님이라고 부르는거지... 사업소장들 중에 내가 나이는 제일 어리디
영선 ㅡ 그냥 형님이 직책이었구나...
처음 알았네
난 한번씩 사업소장들 모임에서 보면 오빠가 참 동안이구나 했는데 그냥 직책이었구나
병옥 ㅡ 아니 말이 또 잘가다 그짝으로 자빠지네?
내래 원래부터도 동안소릴 얼마나 많이 들었는데
영선 ㅡ 알았어 오빠 동안이야
그러니까 됐고...
근데 애들은 왜 안와?
같이 안왔어?
병옥 ㅡ 보고할것두 없구해서 기냥 들가라 했디
영선 ㅡ 그래? 잘했네
#14 최태민의 승합 차량안
(최태민 전화통화중이고 뒷자리엔 인민군복장을 한 여자세명 북한응원단 복장을한 여자두명이 왁자지껄 떠들고 있고 맨뒷좌석에선 인민군복장에서 응원단 복장으로 갈아있는 여자가 한명있다)
최태민 ㅡ (통화 종료하고) 야 좀밟아라 시간없다
경상사업소 추격조 공지성 ㅡ 삼촌 차가 많아서요...
최태민 ㅡ (휴대폰 다시 울리자 들고)
예 사장님
네 네
응원단 하나 북한군 하나
근데 사장님 쪼금 기다리셔야 되는데...
알았어 사장님 최대한 빨리 보내드릴께요
(뒷좌석 보며)
비즈니스에 응원단 셋에 북한군 둘이니까 하나 남네...
야 아까 VIP 들어간애들 몇시에 끝나지?
경상사업소 추격조 양민지 ㅡ 삼촌 VIP는 두시간 이랬잖아요
최태민 ㅡ 아 맞다
그럼 하나가 모자르는데...
(고민하다) 야 뒤에 응원단복 남은거 있지?
업소녀 1ㅡ 있어 삼촌
최태민 ㅡ 야 그거 민지 입혀
그리고 얘 화장도 좀 해주고...
시간없으니까 빨리해
경상사업소 추격조 양민지 ㅡ 삼촌...
저는 추격조 인데...
최태민 ㅡ 야 지금 그딴거 따질 시간 없으니까 빨리 갈아입어
경상사업소 추격조 양민지 ㅡ 삼촌 그래도 저는 아는 노래도 없구...
최태민 ㅡ 야 얘네들도 다 목란꽃중대 출신이야 알잖아 니 선배들도 다하는 일인데 니가 이러면 선배들이 뭐가되니?
업소녀2 ㅡ (최태민 눈치보며)민지야 얼른 뒤로와
최태민 ㅡ (휴대폰 울리고 발신인에 김병옥이 찍혀있다)
야 다 조용해 절대 떠들마 알았어?
업소녀들 ㅡ 네
최태민 ㅡ 아유 형님 웬일이세요
[수화기속 병옥 ㅡ 어케 잘지내고 있디?]
최태민 ㅡ 잘내긴요 월말마다 상납금 할당 맞춘다고 피가 말라 죽는구만요
[수화기속 병옥 ㅡ 기래 고생이 많다야
딴게 아니구 니래 사람좀 더 받을수 있간?]
최태민 ㅡ 몇명이나 내려 왔는데요?
[수화기속 병옥 ㅡ 아니 기게 아니구]
최태민 ㅡ 형님 이번에 내려온 애들중에 목란꽃중대 공작원은 몇이나 있는데요?
[수화기속 병옥 ㅡ 아니 기게 아니라니까...]
최태민 ㅡ 목란꽃중대 출신있으면 저한테 다보내세요
[수화기속 병옥 ㅡ 그거이 아니고 전라 사업소 할당 애들이 요번에 단체로 해고를 당해 가지고...
니네 소개소에 일이 좀 있으면 데려다 쓰라고...]
최태민 ㅡ 아 ~~ 난 또 위에서 새로 내려온 애들이라고...
형님 우리 소개소에 요즘 일당 잡부나 건설 기술자들은 일이 안들어와요
전부 시골 농장이나 공장같은데서 여자 애들만 찾지...
걔네들은 데려다 어디 쓸데도 없어요 쓸데없이 상납금 할당만 올라가지
젊은여성은 그나마 자리가 좀 있으니까 혹시 목란꽃중대 애들 내려오면 저한테 보내줘요 제가 남성 상납금으로 할당 받을테니까
[수화기속 병옥ㅡ 기래 기럼 어쩔수 없디 내래 앞으로 목란꽃중대 애 내려오믄 니 네쪽으로 배정하갔어 수고하라]
최태민 ㅡ 네 형님 그럼 들어가세요
(휴대폰 집어 넣으며)
야 옷 다갈아 입혔어?
#15 병옥 아파트 지하실 창고
병옥 ㅡ (휴대폰 탁자에 내려놓구)
경상쪽도 남자 공작원들은 더 못받갔다는구만 기래
영선 ㅡ 열여섯 이나 한번에 받기 부담되겠지...
병옥 ㅡ 앞으로 목란꽃중대 애들 내려오면 경상사업소로 보내주라
영선 ㅡ 왜?
병옥 ㅡ 여성들은 아직 일자리가 많다는구만 기래
영선 ㅡ 하긴 경상도에 대기업 생산 공장들이 많이 있으니까...
병옥 ㅡ 기렇지 기러니까니 여성 공작원 들로 보내달라 그러갔지
영선 ㅡ 근데 오빠
경상사업소에서 하는 직업소개소가 안동에 있지않아?
병옥 ㅡ 기래 안동에 있디
그게 와?
영선 ㅡ 좀 이상해서...
대기업이 많은곳은 대구 울산 구미 창원 포항 부산 쪽인데 안동이랑 너무 멀잖아
병옥 ㅡ 안동에도 뭐가 있갔디
영선 ㅡ 그렇겠지?
병옥 ㅡ 기래 일 잘하고 있는 애한테 기카지 말라
영선 ㅡ아니... 예전에 미진이처럼 애들
또 홀딱 벗겨서 인터넷 방송같은거 시키는거 아닐까 싶어서
자꾸 목란꽃중대 애들만 보내 달라 그러기도 하구
병옥 ㅡ 설마...
송미진이 그렇게 북송되는거 봐놓구 그럴리가 있간
(병옥 휴대폰 울린다)
#16 비무장지대 갑수의 전용 벙커
갑수 ㅡ (휴대폰 들고)
어이 병옥이 나야
[수화기속 병옥 ㅡ 니는 와 만날 벙커와서 전화질이네]
갑수 ㅡ 다 일이 있어서 전화하는거 아니네
[수화기속 병옥 ㅡ 아니 다른 간첩들은 난수표를 쓰든지 이메일 같은 걸로다 하는데 우린 와 만날 전화질이네 딱 걸리기 좋게]
갑수 ㅡ 니 콤피타 할줄은 아네?
[수화기속 병옥 ㅡ 내래 니보다는 낫지 않갔어?]
갑수 ㅡ 기래 기래 니 잘났다
오늘은 내래 중요한 사고가 터져서 급히 전화한기야
[수화기속 병옥 ㅡ 뭔데기래?]
갑수 ㅡ 상해랑 북경 우리 무역회사들이 미국 CIA랑 국정원 아새끼들 한테 털렸으니까니 일단 이번달은 송금은 중지하라
[ 수화기속 병옥 ㅡ 계좌는?]
갑수 ㅡ 그거이 아직은 안털렸는데 오늘 내일중으로 동결되지 않갔어?
[ 수화기속 병옥 ㅡ 길티 그럼 다른 라인 만들면 되지 않간? 계좌 하나 트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린다고]
갑수 ㅡ 잘들으라 내 한번만 말하갔어...
마르않는 샘물보다 사막에서 만나는 오아시스가 더 고마운 법이디
[수화기속 병옥 ㅡ 그게 뭔말이야?]
갑수 ㅡ 아~~~이 친구 그걸 못알아듣네
잘 들어보라
애를 키울때 운다고 울때마다 젖을 물리면 애가 버릇이 나빠진단 말이디
근데 우린 그동안 울지않아도 알아서 젖을 물려줬다 이말 이라고 이인사야
[수화기속 병옥 ㅡ 갑수 잘들으라 나도 한번만 말하갔어 니는 다 나쁜데 말주변도 없는 인사가 꼭 말을 돌려하는 그 말버릇이 특히 더나빠 알갔어? 제발 좀 직진으로 가라]
갑수 ㅡ 알갔다 알갔어
그르니까니 우리가 매달 상납금을 갔다 바쳤더니 당중앙에서 자꾸 좀더 올려달라 기러니까 한 석달 자금줄이 끊기고나면 아 그거이 참 그립구나야 할때 다시 상납하려고하니까니 그렇게 알고 얘기 있을때까지 송금중단 하라고 이 인사야
[ 수화기속 병옥 ㅡ 진작 기케 말하지
긴데 기렇게해도 일 없갔어? 길다 너랑 철호동무 목날아가는거 아니야?]
갑수 ㅡ 꿀밤이야 몇대 맞갔지만 목이야 치갔어?
그동안 달마다 갖다 바친돈이 얼만데...
[수화기속 병옥 ㅡ 잘됐다야 안그래도 이번달 전라사업소 애들이 열여섯명이나 해고당해서 상납금 빵꾸가 불보듯 뻔했는데]
갑수 ㅡ 많이 어렵디?
[수화기속 병옥 ㅡ 말도말라 여긴 일해서 돈벌어다 바치는 공작원들이나 그돈 모아 송금하는 우리나 매일매일 전쟁이 따로없다]
갑수 ㅡ 기래... 그렇갔지
내래 철호동지한테 말해서 한달치 만이라도 사업소에 제원마련 하는데 쓰면 어떻갔냐구 말해볼테니까니 조금만 버티라
[수화기속 병옥 ㅡ 기건 기렇고 자 또 털어보라]
갑수 ㅡ 야 당분간 송금 안해도 된다니까니
[수화기속 병옥 ㅡ 송금을 늦춘거지 안해도 되는건 아니니까니 돈은 맞춰놔야디... 날래 털라]
갑수 ㅡ (서류철 열며) 니가 국정원이네?
#17 병옥 아파트 경비실안
국정원 오팀장 ㅡ (수첩에 받아 적다)
그러니까 이미 상해랑 북경 모두 계좌 까지 싹다 정리하고 북으로 철수 했다는거죠
병옥 ㅡ 네 그렇다는군요
CIA하고 국정원이 공조해서 압박해오니 북으로 내뺄수밖에 없지 않았겠습니까?
국정원 오팀장 ㅡ 네?CIA요?
병옥 ㅡ 왜요?
국정원 오팀장 ㅡ 그럴리가요...
그작전 우리 중국팀이 작년말부터 준비한 단독 작전 인데요
병옥 ㅡ 그렇습니까?
소식엔 CIA하고 국정원 요원들이 진을치고 있어서 철수한거라고 하던데...
#18 국정원 해외정보국 국장실안
(국국장과 차차장이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때 노크소리)
국국장 ㅡ 들어와
국정원 오팀장 ㅡ 국국장님 안녕하십니까
차차장님도 계셨네요
차차장 ㅡ 웬일이냐? 니가...
야 나랑 국국장님 부를땐 성빼고 불러 무슨 말더듬는것 처럼 보이니까
국국장 ㅡ 그니까 너랑 나랑은 같이 댕기면 안돼
보는 사람들 전부 말더듬이 만들잖아
차차장 ㅡ 그러니까 형님이나 나나 빨리 진급해야 된다니까
국국장 ㅡ 근데 오팀장 무슨일이냐?
국정원 오팀장 ㅡ 마침 차차장님 계시니까 잘됐네요
#19 상해 35실의 위장 무역회사앞
(자동차안 명의 국정원 요원이 졸고있고 밖에서 한명의 요원이 차문을 열고 탄다)
강팀장 ㅡ 야 뭐 쫌 있냐?
남보원 ㅡ 조용한데요
강팀장 ㅡ 야 야 (자고있는 최국장 발로 흔들며) 인나봐
최국호 ㅡ 음... 네...(잠에 취해)
강팀장 ㅡ 야 정신좀 차려봐 야 최국호
최국호 ㅡ 정신 차렸어요(기지개 켜며)
강팀장 ㅡ 야 앞으로 차끼리 왔다갔다 하지말고 보고할거 있으면 무전으로 하라그래 왔다갔다 하다 제들 눈치채면 바로 셀지도 모르니까 알겠어?
최국호 ㅡ 네 알았어요
야 보원이 너도 니네 차로 갈때 저쪽으로 한바퀴 돌아서가
남보원 ㅡ 팀장님 우리도 햄버거같은거 좀 사다 먹으면 안될까요?
강팀장 ㅡ 우리도? 왜 제네들 햄버거 시켜 먹드나?
남보원 ㅡ 아니요 (바로앞 주차된차를 가리키며) 오다보니까 요 앞차에 외국인들 햄버거 먹던데 우리도 출출하니까 좀 사다먹자구요
제가 사올까요?
강팀장 ㅡ 야 지금 햄버거 먹을때야?
햄버거 먹으러 왔냐고?
(남보원 좌석뒤 시트를 때리며 윽박지르는데 휴대폰 오자 꺼내든다)
예 차차장님
예?
그게 무슨 밀씀이세요?
지금 삼일째 앞을 지키고 있는데 세긴 어디로 세요?
아니 아직 사진 몇장 찍은거 말고는 한것도 없는데 어떻게 눈치를 채요?
네?
진짜로요?
(차에서 내려 성전무역 건물로 향한다)
그럴리가 없다니까요
혹시 몰라서 차도 세대로 나눠서 왔구 주차도 한대 건너 한대씩 띄위서 주차 했는데
(성전무역 출입문 손잡이 잡고)
전 몰라요
이거 차차장님이 시키신거에요
(성전무역 출입문 연다)
하지메마시떼~
(텅빈 사무실을 보고 당황하여 사무실 내부를 둘러본다)
아니 지금 중국말 일본말 따질때가 아니잖아요
이새끼들 진짜 다셋다니까요
이새끼들 어떻게 알았지?
CIA는 또 무슨 CIA에요
말도 안통하는데 무슨 공조를 해요
(창가로 가 커튼을 제키고 창문을 열자 선그라스를 낀 외국인과 눈이 마주치자 외국인 강팀장의 차 바로 뒷차에 급히탄다 )
참...
#20 상해 35실의 위장 무역회사앞
(건물안에서 강팀장 나오며 국정원차량 사이사이에 끼어있는 CIA 차량 차창에 눈을 들이대고 차안을 확인한다
차안에서는 CIA요원들 햄버거를 먹고있다 놀래서 CIA차량들 황급히 이동한다)
강팀장 ㅡ 차차장님 말씀이 맞는거 같네요
햄버거 쳐먹고 있는거 보니까 CIA애들 맞네요
#21 국정원 해외정보국 국장실안
차차장 ㅡ (휴대폰 내려 놓으며 성질내며)
뭐 이딴새끼가 팀장이라구...
햄버거 쳐먹는거 보니까 CIA가 맞다는건 무슨 개소리야
국국장 ㅡ 왜? 뭐라는데 그래
차차장 ㅡ 다 셋대요
CIA애들 차 네대 우리애들이 차세대로 퐁당퐁당 요렇게 시커먼차 일곱대가 줄줄이 서있는데 어떻게 눈치를 못 까냐고요?
국국장 ㅡ 북경쪽도?
차차장 ㅡ 이정도면 보나마나죠
그나저나 오팀장
국정원 오팀장 ㅡ 네
차차장 ㅡ 너 요즘 어느 무당집 다니냐?
물어오는 정보들이 아주 작두를 제대로 타는 무당인데
나도 면회 좀 시켜주면 안되겠냐?
국정원 오팀장 ㅡ 어유~ 차차장님 남에 영업 비밀을 까라 그러세요
차차장 ㅡ 야 같이 좀 먹고 살자는건데 뭘 또 그렇게 리액션을 하냐
국정원 오팀장 ㅡ 맛집이 레시피 다까면 그게 어디 맛집입니까?
(자리에서 일어서며)
저는 그만 가보겠습니다 말씀들 나누세요
차차장 ㅡ 야 오팀장 임마
(오팀장 문열고 나간다)
국국장 ㅡ 왜 쟤 요즘 점보러 다닌데?
차차장 ㅡ 네?
국국장 ㅡ 야 일어나 우리도 가자
차차장 ㅡ 네?어딜가요?
국국장 ㅡ 쟤 맛집 간다메?
맛집 간다는거 아니었어?
(차차장 어이없는 표정으로 국국장 바라본다)
#22 윤정이의 방
(지저분하게 옷가지들이 어지러져 있고 윤정은 거울 앞에서 나름의 치장을 하고 외출을 한다)
윤정의 독백 ㅡ 열일곱...
열일곱에 엄마를 홀로 두고 군대를 나왔다
여군중 가장 힘들고 혹독하다는 목란꽃중대 배치되어 공화국 최고의 여전사들의 일원이 되었다
그런데 어느날 일주일동안 홀로 생존해야 하는 죽고 죽이는 훈련에서 한남자를 만났다
정신이 아득해지고 혼미해지던 찰라 그 사람의 입술이 내입술을 덮쳤다
그런데 은현중 그 사람의 침이 내입안으로 흘러 들어왔고 나는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그걸 삼킨것 같았다
아니 분명 삼켰을것이었다
그렇게 난 임산부가 되었고 그날 이후로 매사에 조심해야 했다
나중에 내아이가 아빠가 누구야? 라고 물으면 뭐라고 해줘야 할지를 몇날 며칠동안 고민을 했다
한달이 지나 그날이 오고서야 임신이 되지않았단 사실을 알았고 한달동안 원망하기도 했고 보고 싶기도 했던 그 남자에게 아이를 못지켜줘서 미안 하다는 생각도 했다
남한에 내려와서 내 생각들이 얼마나 어이없는 생각이었는지 깨달았지만 북한의 학교에선 성교육이 없다
열다섯살에 딱친구 민정이가 얘기해준 남자와 여자가 뽀뽀해서 침이 섞이면 임신이 된다고 했던말이 내가 알던 성지식의 전부였다
지금 한달동안 내아이의 아빠였던 사람을 만나러 간다
#23 윤정의 집앞
(재홍 주차장에서 포터를 타고 윤정을 기다린다)
윤정 ㅡ (출입구에서 나와 재홍의 포터쪽으로 간다)
짜식 머리 깍았네...
(포터에 올라탄다)
#24 포터안
재홍 ㅡ 가자 늦겠다
윤정 ㅡ 출발해 길은 다알지?
재홍 ㅡ 나 최정예 공작원이야 지도 1분만 보면 의정부만한 곳은 셋길까지 다외워
(네비 누른다)
윤정 ㅡ 길 다외운다며?
재홍 ㅡ 아직 지도를 본적이 없어서 ...
아니 볼필요가 없더라구
(출발한다)
윤정 ㅡ (재홍을 아래위로 훑어보고)
너 신발 새로 샀네?
재홍 ㅡ 아냐
산지는 좀 됐는데...
윤정 ㅡ 야 바지랑 티셔츠도 못 보던건데?
재홍 ㅡ 아니 다 전에 산건데 아끼느라 안입다가...
윤정 ㅡ (피식 웃으며 집에서 나오기전 거울을 보던 자신을 떠올린다)
이차 이제 니가 계속 타고 다니는거야?
재홍 ㅡ 삼촌이 태균이형 스케줄 맞춰서 일해도 된다 하셔서 취직했거든...
자 이거 받아 (명함 건내며)
윤정 ㅡ 오~~~명함까지~~
그럼 또 새로운 추격조인원 오겠네?
재홍 ㅡ 아니
우리 회사는 한달에 이주만 일해
그러니까 일하는 주는 그냥 일하고 쉬는 주는 추격조 일하면 되니까
윤정 ㅡ 근데 니네 사장은 그렇게 일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부자가 됐을까?
재홍 ㅡ 니가 태균이 형 부자인거 어떻게 알아?
윤정 ㅡ 저번에 병원에서 보니까 장군님 타시는 차랑 똑같은 차 타더라
재홍 ㅡ 아~~~ 검정색 차 말하는 건가?
그차가 장군님 타시는 차랑 똑같은 차구나...
윤정 ㅡ 다른 차도 또 있어?
재홍 ㅡ 집에 가봤는데 노란색 경주용차하고 흰색 사파리차가 더 있더라구
윤정 ㅡ 야 스포츠카 SUV라고 해야지... 부잣집 아들 인가?
재홍 ㅡ 아니 그게 아니구...
윤정아 내가 딱 들은대로 말 할테니까
니가 무슨말인지 한번 맞춰봐
난 도통 무슨말인지 모르겠는데 알아들은척 했거든
윤정 ㅡ 뭐라 그랬는데?
재홍 ㅡ 이형이 미국으로 유학을 갔대
요기까진 나도 알아듣겠는데...
윤정 ㅡ 그 다음은?
재홍 ㅡ 요게 좀 헤깔리는데 NBA 리그를 가서 아이비로 뛰었다는건지 아이비리그에 가서 NBA선수로 뛰었다는건지...
암튼 그래서 모건이라는 스탠드 만드는 회사에서 일했는데 서른 두살에 평생 다쓰지도 못할만큼 돈을 벌어서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왔대
윤정 ㅡ (휴대폰으로 검색해보다)
야 웬만하면 검색해보면 다아는데 이건 나도 무슨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너 들은대로 말하는건 맞냐?
재홍 ㅡ 거의 구십프로 이상 들은대로 말했을껄
그래서 집 꾸미고 고치는걸 좋아해서 취미로 인테리어 일하는 거고 가끔 예전 지인들이 주는 정보로 주식도 좀 한대
인테리어 일은 남는거 하나도 없고 손해만 본다는데...
주식 이란걸 해선 보통 한번에 대기업 간부 연봉보다 더많이 번대
윤정 ㅡ 그니까 지금 주식해서 먹고 산다는 거네?
재홍 ㅡ 아니
그냥 놀고 먹는게 일인데 가끔 주식도 한다는 거지...
#25 병옥 아파트 지하실 창고앞
(재홍 창고문으로 다와서 갑자기 선다
옷메무새를 다시 살피고 새신발에 먼지를 턴다)
윤정 ㅡ (재홍을 의아하게 처다보며)
너 뭐하냐?
재홍 ㅡ 오늘 김아라님 오는날 이라며
윤정 ㅡ 뭐?
재홍 ㅡ 오늘 우리 아라님 사업소에 강림하신다며
윤정 ㅡ 뭐 우리아라님?
재홍 ㅡ 오우~~ 떨려 (창고문 손잡이 잡고 돌린다)
#26 병옥 아파트 지하실 창고안
(문이 열리고 재홍 빼꼼히 머리만 내밀고 안을 확인하다 실망한다)
윤정 ㅡ (재홍의 엉덩이를 발로차서 밀어넣으며)
빨리 안들어가냐~
재홍 ㅡ (엉덩이를 손으로 털며)
야 ~~~아 왜그래?
윤정 ㅡ 그러니까 지금 니가 사놓고 아까워서 신지도 못하고 입지도 못하던 신발이랑 옷을 쳐입고 나오신 이유가 김아라 때문이라는거네
재홍 ㅡ 야 다른사람도 아니구 우리 아라님이 강림하신다는데 그럼 평상시처럼 입고 오냐?
윤정 ㅡ 니가 김아라를 언제 봤다고 우리 아라님? 강림?
재홍 ㅡ 언제 보긴 국정원 조사때랑 하나원에서 이만갑을 수태 봐왔고 탈북여신 김아라님이 우리쪽 사람이라는거 알고 얼마나 만나는날을 고대해왔는데...
윤정 ㅡ 여신은 무슨 ...
너 그 언니가 어떤 사람인지나 알고 그러냐?
재홍 ㅡ 남남북녀란 말의 완성판
북녀오브 북녀
윤정 ㅡ 그언니 장기가 남자 홀려서 목 따는거야
재홍 ㅡ (귀막으며)
우리 아라님은 그러실분이 아니야
(김아라 문열고 들어온다)
김아라 ㅡ 어머 윤정아 오랜만~~
재홍 ㅡ 인...형...이.. 말..을..하...네
김아라 ㅡ (윤정이 바라보며) 누구?
윤정 ㅡ 내 남자친구
김아라 ㅡ 아~~~ 새로온 추격조 시구나
반가워요 저 김아라 라고 해요
재홍 ㅡ (수줍어하며)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서워요
팬입니다
김아라 ㅡ 잘생긴 오빠 몇살?
재홍 ㅡ 스물 일곱입니다
김아라 ㅡ 그래?
그럼 앞으로 누나라고 불러
윤정 ㅡ (한심하다는듯 바라본다)
누나는 무슨 ... 막내 이모뻘이지...
김아라 ㅡ (정색하면서)
우리 윤정이 왜 기분이 영 꽝이실까?
혹시 언니한테 무슨 라이벌의식 같은거 있니?
윤정 ㅡ 그럴리가요 언니
언니랑 나랑 나이 차이가 얼만데...
김아라 ㅡ 무슨 ...
니 피부보니까 얘 나랑 비슷해보이는 구만
윤정 ㅡ 언니 배운지 연예인인지 한다고 발품만 팔고 다녀서 이제 젖가락은 밥먹는데 말곤 쓸줄 모르지않아요?
김아라 ㅡ 아니지 ...
내가 이래뵈도 목란꽃중대 레전더린데
한번 구경해볼래?
윤정 ㅡ 되겠어요?
(둘이 동시에 일어나 자세 잡으려던 찰라 문열리고 병옥과 영선 들어온다)
영선 ㅡ 맞지?
내가 얘네들 이러고 있을꺼라고 그랬잖아
병옥 ㅡ 딱 이구나야
김아라 ㅡ 삼촌 이모 오랜만
영선 ㅡ 니네는 그렇게 볼때마다 으르렁 거리냐
김아라 ㅡ 이모 윤정이 얘 리액션이 귀엽잖아 드리블좀 해봤어요
병옥 ㅡ 앉으라
김아라 ㅡ 이모 여기 (봉투 건낸다)
영선 ㅡ 얘 너는 편하게 이체하면 될껄 꼭 가지고 와서 주니
윤정 ㅡ 언니 혹시 인터넷 뱅킹 할줄 모르는거 아냐?
김아라 ㅡ 윤정아 언니가 인터넷으로 한달에 옷을 얼마치를 사는데 그걸 모르겠니
병옥 ㅡ 시끄럽고 앞으로 아라 다음엔 윤정이는 말하지말라 그리고 아라도 윤정이 다음엔 말하지말라
김아라 ㅡ 이모 근데 유진이 머디서 무슨일 하는지 알아?
영선 ㅡ 누구 유진이?
유진이가 누구였더라?
김아라 ㅡ 조유진 있잖아 왜 나랑 목란꽃중대 동기
영선 ㅡ 아 맞다 그래 알지 조유진
근데 걔는 왜?
김아라 ㅡ 이모 이거봐봐
(휴대폰으로 조유진의 인스타를 보여준다)
영선 ㅡ 기지배 이뻐졌네
얘 성형했니? 얼굴이 많이 달라졌네
김아라 ㅡ 그치?
코도 한거같지?
병옥 ㅡ (아라의 휴대폰으로 다가와 본다) 야 ~~~ 이 에미나이 진짜 이뻐졌구나 야
김아라 ㅡ 삼촌 지금 그딴게 중요한게 아냐
얘 입은 옷들 좀 봐
병옥 ㅡ 어유~~~ 옷도 참 곱게 입었구나 야
이 에미나이 자본주의 물이 제대로 들었구만 기래
여기 저기 많이도 내놓고 다니누만
영선 ㅡ 그러네
김아라 ㅡ 아니~~~ 이거 얘 입은 옷들 전부 브랜드 옷이라니까
영선 ㅡ 그게 왜? 쫌 야하게 입었다구?
김아라 ㅡ 이모 여자 공작원 한달 상납할당이 백 삼십 만원이야 얼마를 버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납금 내고 집세랑 관리비 식대에 교통비만 해도 아슬아슬하게 한달 경우 버틴다구
그런데 이런 브랜드옷 한벌도 아니구 이렇게 사진마다 다 다른옷을 입고 찍을수 있다고?
영선 ㅡ 빌려 입거나 다른애들이랑 돌려 입을수도 있지...
김아라 ㅡ 이모 나 배우야
협찬도 좀받고 회사에서 지원도 해주고 하니까 이만큼 입지 쟤 윤정이 봐봐 추격조라 상납할당 없는데도 저렇게 후줄근한대 상납할당있는 여자공작원이 저렇게 입는다는게 말이돼?
영선 ㅡ (수첩꺼내 살펴본다)
그렇긴 하지
조유진이가 경상사업소 니까...
어머 얘 안동 상추농장에서 일하는걸로 되있는데?
김아라 ㅡ 거봐 이모 농장에서 상추 따는 애처럼 보여 얘가?
영선 ㅡ 오빠 얘 좀 수상한데...
병옥 ㅡ 경상사업소 추격조 아새끼들은 이런거 보고 아니하고 뭐하는기야
김아라 ㅡ 삼촌...
추격조 두명이서 최저시급 받아가며 경상 남북도를 제대로 관리할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그 넓은 지역 왔다갔다 자력갱생으로 관리 못해
병옥 ㅡ (생각한다)
길티 사업소마다 상납금 맞추느라 수시로 차를 샀다 팔아다 하다보니까니 버스타고 기차타고... 추격조들 자력갱생 으로는 차비 대기도 벅차갔디...
영선 ㅡ 그나마 우리랑 서울이랑 경기남부사업소 말고는 그 관할지역이
들이 너무 넓어...
공작비 지원없이 자력갱생 만으로는 추격조 두명이 관리하는게 불가능 하긴 하지...
병옥 ㅡ 아라 니 아직 안죽었구나야
살아있구만 기래
윤정 ㅡ 그냥 질투같은데...
영선 ㅡ (윤정의 손을 잡으며 그만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아라야 그래 수고했다
아직 추격조때 감이 살아있네
아라 ㅡ 이모 나 김아라야~~
지금 당장 다시 추격조 뛰래도 윤정이 보단 나을껄
윤정 ㅡ 그런 치마입고 뛰다 자빠지면 많이 창피할텐데...
(넋나간 재홍의 머리를 때리며) 뭐 이런 자식들은 좋아하긴 하겠지만...
아라 ㅡ (윤정에게 다가가 윤정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윤정은 흡씬 놀라 방어자세를 취하려다 만다)
쫄긴... 윤정아 언니간다
삼촌 이모 나그만 갈께요
연기레슨 시간 다됐어
(일어서서 문으로 간다)
병옥 ㅡ 그래 그만 가보라
영선 ㅡ 조심해가
재홍 ㅡ (품속에서 아라의 사진을 꺼내며 아라에게 다가간다)
저 ... 누나...
싸인좀...
아라 ㅡ (싸인해주며) 사진 같이 찍을래?
재홍 ㅡ 진짜요?
아라 ㅡ 폰 줘바
(둘이 다정히 셀카를 찍고 재홍의 폰에 전화번호를 저장해둔다)
이거 누나 번호니까 나 암행감찰 나올때 연락해 누나가 밥 사줄께
재홍 ㅡ 네 누나
윤정 ㅡ 암행감찰 뜻 모르나?
아라 ㅡ 감찰 다하고 전화해...
(윤정이 바라보며)
그건 괜찮지?
(문닫고 나간다)
윤정 ㅡ (넋나간 재홍에게 다가가)
사진지워
재홍 ㅡ (휴대폰쥔 두손을 가슴에 갇다대며) 왜?
윤정 ㅡ 추격조는...
재홍 ㅡ 추격조는?
윤정 ㅡ 위장커플인데 그런사진이 폰에있으면 위장이 탄로나잖아
(문열고 나간다)
병옥 ㅡ (재홍과 윤정이 어이없다는듯 바라보다)
쟤 뭐라는거이네?
영선 ㅡ (한번 웃고) 놔둬
#27 쑈미더 달라 예선이 열리는 체육관
(영노 헤드셋을 목에 걸치고 심사를 대비해 랩을 흥얼거리며 긴장한체 심사차례를 기다린다)
쌈디 ㅡ (영노의 앞에 다가와 선다)
긴장하지 마시고...
자...
영노 ㅡ (긴장하여 머릿속이 블랙아웃이 된다) 고... 고...고저...
쌈디 ㅡ 긴장 많이 하셨네 ..,
자 ...
심호흡 한번 하시고 ...
다시 한번...
영노 ㅡ (덜덜떨면서 크게 한숨 쉬고는)
고고고 고저... 고저...
쌈디 ㅡ 수고하셨습니다
(옆자리로 옮긴다)
#28 평양냉면집
(윤정 식당일 하며 티비에 나오는 영노모습을 보며 배를 움켜잡고 웃는다)
#29 병옥 아파트 경비실안
(병옥 티비에 나오는 영노를 보며 속이 터지는듯 뒷목을 잡고 천장을 바라본다)
#30 인테리어 공사현장
(태균과 재홍 거실등을 달고있다)
태균 ㅡ 다됐다
재홍아 스위치 올려봐
재홍 ㅡ (스위치 올린다) 네 형
태균 ㅡ 껏다 켰다 반복해봐
재홍 ㅡ 네 (껏다켰다 반복)
태균 ㅡ 오케이
재홍 ㅡ 근데 형...
태균 ㅡ 응?
재홍 ㅡ 아까 이등 영수증 보니까
백오십만원이 넘던데 ...
태균 ㅡ 재홍아 너 화룡점정 이란말 아니?
재홍 ㅡ 예 그정돈 북에서도 배웁니다
태균 ㅡ 인테리어공사의 화룡점정은 이 거실등이야
봐라 딱 등을 켜니까 우리가 일주일동안 작업해 놓은게 예술처럼 보이잖니
안그래?
재홍 ㅡ 그렇긴한데요 형
이집 천오백 만원짜리 공산데
월요일 철거비용 백오십
화요일 수요일에 목공비용 육백만원
목요일에 화장실 타일작업이랑 천장 그리고 기타 수전교체 비용 이백오십만원
금요일 도배랑 도색 강마루시공 도합 사백만원
오늘 거실등 포함 각종 등교환 이백 만원
태균 ㅡ 보자.... 그러니까 백만원 손해봤네?
재홍 ㅡ 일주일동안 인부들 점심 식대와 일마치고 회식 세번 합쳐서 삼백만원 이요...
태균 ㅡ 아 맞다
이천에 계약했어야 했네... 그럼 백만원 남는건데
재홍 ㅡ 일주일동안 트럭 기름값 자질구레한 자재값 그리고 형이 이쁘다고 어울리겠다고 사온 소품가구들 도합 백오십만원...
태균 ㅡ 재홍아 인테리어가 돈이 많이 드는구나...그치?
재홍 ㅡ 거기에 형하고 내 인건비...
태균 ㅡ 아... 무지 많이 드는구나...
근데 재홍아 이번주동안 형이 부업으로 보유하고 있는 열종목의 주식이 말이야
총 5.8프로 올랐거든...
금액으로 따지면 한... 일억이 조금 넘지아마
재홍 ㅡ (놀라서 숨을 헐떡거리며)
일.일.일억이요?
일...일 ...일주일 만에... 일억이요?
태균 ㅡ 그래 그러니까 넌 돈걱정 하지말고 우리 집주인님들 만족하실만큼 이쁘게 공사마무리 할 걱정만해도 된단 얘기야 알겠지?
재홍 ㅡ 네... 형
근데 형
태균 ㅡ 응?
재홍 ㅡ 자본주의 사회에선 형처럼 돈많은 사람보면 잘생겨보이나요?
태균 ㅡ 아주 좋은질문이야
돈많은 사람보면 잘생겨보이는게 아니구 내가 원래 잘생겼는데 부자인거야 알겠지?
재홍 ㅡ 그럼 형 부자들은 다 형처럼 꼴보기...
태균 ㅡ 됐어 거기까지
참... 너 내일 여친이랑 안동으로 여행간댔지?
재홍 ㅡ 네
태균 ㅡ 야 그러면 오늘은 형네 집에가서 트럭 세워놓구 형차 아무거나 하나 끌고가 여친이랑 여행가는데 트럭끌고 가는건 좀... 그렇잖아
아니다 형 차중에 흰색suv있지 그거 끌고 가라 그게 좋겠네...
재홍 ㅡ 아니에요 형 트럭도 충분해요
태균 ㅡ 재홍아 니가 우리회사 유일한 직원인데 트럭타고 여친이랑 여행 갔다 그러면 사람들이 욕해요
직원복지 엉망인 회사라고
그러니까 그냥 형 말들어
#31 병옥의 아파트 경비실 앞
(병옥과 윤정 재홍을 기다린다)
병옥 ㅡ 와 안오네?
전화한번 넣어봐라
윤정 ㅡ 삼촌 방금 요앞 사거리에서 주유하고 온다 그랬어요
(흰색 고급 suv한대 들어와 병옥의 앞에 서서 창문을 연다)
재홍 ㅡ 삼촌 죄송해요 기름구멍을 못찾아서리...
병옥 ㅡ 야 이거이 뭐이야?
윤정 ㅡ (조수석문을 열고 탄다)섬촌이 뒤에 타요
병옥 ㅡ (차를 앞뒤로 살펴보며 뒷문을 열고 시트에 앉아 발을 밖에 두고 턴다)
윤정 ㅡ 삼촌 빨리좀 가자요
문좀 닫으시라요
병옥 ㅡ 응 기래 기래
#32 재홍의 차안
병옥 ㅡ 재홍아 이차 어디서 난거네?
재홍 ㅡ 태균이형 찬데요
아니 우리사장님 찬데요
여친이랑 여행가는데 트럭타고 가는건 좀 아니라구 빌려줬어요
병옥 ㅡ 그래? 니네 사장차는 내래 지난번에 병원서 보니까 장군님 즐겨 타시는 검정색 세단이었는데?
윤정 ㅡ 진짜였네... 삼촌 이차 말고도 노란색 스포츠카가 또 있대요
맞지?
재홍 ㅡ 응
병옥 ㅡ 야 젊은사람이 뭐해서 그렇게 돈을 많이 벌었다니?
재홍 ㅡ 삼촌
병옥 ㅡ 응 기래
재홍 ㅡ 제가 들은대로 거의 들은대로 말씀 드릴테니까 삼촌이 무슨뜻인지 좀 알려주세요
그러니까....
#33 안동 사업소 직업소개소앞
(재홍의 차 직업소개소앞에 서고 일제히 내려서 직업소개소 건물안으로 향한다)
병옥 ㅡ 니 그렇게 들은거 맞네?
재홍 ㅡ 네 맞다니까요
병옥 ㅡ 당최 뭔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야
#34 안동 직업소개소 출입문 앞
(윤정이 출입문의 손잡이를 잡고 돌려보지만 잠겨있다)
윤정 ㅡ 삼촌 잠겨있는데요?
병옥 ㅡ (시계를 한번 본다) 이시간까지 일이야 없겠지만 그래도 문을 닫진 않을텐데...
(위층에서 청소하시던 아주머니 내려온다)
청소 아줌마 ㅡ 일땜에 오셨나?
병옥 ㅡ 아.... 예...
청소 아줌마 ㅡ 그럼 잘못왔어요
거기 문 안연지 몇달됐어...
(아주머니 무심하게 내려간다)
윤정 ㅡ 삼촌?
병옥 ㅡ 문따라
재홍 ㅡ (주머니에서 송곳같은걸 꺼내어 문을 연다)
삼촌 아주머니 말씀이 맞는거 같네요
병옥 ㅡ (사무실을 둘러보며) 기렇군
(휴대폰꺼내 최태민에게 전화한다)
어이 태민이
뭐이야 내가 자는데 전화한기야?
아니 별일은 아니구
직업소개소는 잘되나 하구 말이야
기래?
기래 기래
뭐 그정도면 됐디
기래 계속 수고 하라
#35 안동역앞
(병옥 안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 윤정에게 건내준다)
병옥 ㅡ 내래 같이 있어야 하는데...
내일 출근을 해야해서리...
최태민이가 도대체 뭐하고 다니는지 무슨짓을 하고 다니는지 밀착 감시해서 나한테 보고하라
최태민이 주소랑 경상사업소 애들 인적사항 전부 여기 있으니까니 참고하라
그리고...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윤정에게 건낸다)
며칠은 걸릴끼야
넣어두라
윤정 ㅡ 삼촌...
병옥 ㅡ 응 기래
윤정 ㅡ 그럼 좀만 더 주시디요
병옥 ㅡ (정색하고 주위를 살피며)
또 위쪽말
위쪽말 쓰지 말라고 몇번을 얘기했잖네
한명이 쓰면 간첩이지만 여럿이 쓰면 간첩단이 된다니까니
윤정 ㅡ 안쓸테니까니 쫌만 더 주고 가시라요
병옥 ㅡ 윤정아 미안하다 내래 올라갈 차비는 있어야지
윤정 ㅡ 재홍아 삼촌 잡으라
재홍 ㅡ (태연하게 윤정의 손을 잡아 병옥을 놓게한다)
삼촌 추운데 조심해서 올라가세요
윤정 ㅡ 야 최소 이박삼일은 걸릴텐데 이걸론 하루 식대랑 모텔비도 안돼
병옥 ㅡ 기래 기럼 수고들하라
(도망치듯 기차역안으로 뛰어들어간다)
윤정 ㅡ (병옥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원망스런 눈으로 재홍을 바라보며)
야 미쳤어? 공작금도 없는데 삼촌을 그냥 보내면...
그거 뭐냐?
#36 태균의 집앞
(태균 차키를 재홍에게 건낸다)
태균 ㅡ (SUV를 발로 툭툭차며)재홍아 이건 그냥 운송수단 이라는거야 이게 니가 타는 포터보다 가격이 비싸던 싸던 그냥 사람을 좀더 빠르게 이동시켜 주는 수단에 불과하지...
그러니까 형말은 ... 막타라는 뜻이야
알겠지?
재홍 ㅡ 형 이차 무지 비싸보이는데...
태균 ㅡ 그래봐야 운송수단 까짓꺼라구
그리고 이거 받구....
재홍 ㅡ 카드는 왜요?
태균 ㅡ 받아
우리회사 직원복지가 얼마만큼인지 보여줄라니까
재홍 ㅡ (눈을 껌뻑이며 카드를 받아든다)
태균 ㅡ 한끼당 최소 십만원 그리고 일박에 최소 삼십만원짜리 숙소 잡아야한다
안그럼 니월급에서 깔테니까 꼭 그이상 먹고 자구와라 알겠지?
재홍 ㅡ (감동받은 표정) 네 형
태균 ㅡ 잘다녀와~
#37 안동역앞
재홍 ㅡ (신용카드를 윤정에게 보이며)
태균이형이 한끼당 최소 십만원 그리고 일박당 최소 삼십만원짜리 숙소에서...
윤정 ㅡ 가자 소고기 먹으러
#38 KTX안
(병옥 지갑을 열어 현금을 확인하며)
병옥 ㅡ 삼만원 더 줬어도 됐갔구만...
손이 떨려 서리...
#39 소고기집
(윤정과 재홍 소고기를 열심히 먹는다)
재홍 ㅡ (소고기를 먹다 윤정의 얼굴을 빤히 바라본다)
천천히 먹어 윤정아
윤정 ㅡ 남한 내려와서 아니... 태어나서 이렇게 소고기를 쌓아놓고 먹는건 처음이야 말 시키지마
재홍 ㅡ 그래(윤정의 얼굴을 보고 피식 웃는다)
#40 안동호텔앞
(얼굴이 상기된 재홍과 평온한 윤정 프론트로 걸어간다)
윤정 ㅡ (뒤에 쳐져있는 재홍을 보며)
빨리 안와?
재홍 ㅡ (긴장한듯 땀닦으며) 어 가 간다고
윤정 ㅡ 이런데서는 니가 앞장서야지
재홍 ㅡ 응? 내.. 내가 왜?
윤정 ㅡ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너한테 카드가 있으니까...
#41 호텔룸
(객실을 열고 재홍이 앞장서 들어와 키를 객실키 꼽는곳에 꽂는다)
윤정 ㅡ (재홍을 따라 들어오다 재홍이 키를 꼽고 불이 겨지자 살짝 놀란다)
야 너 이렇게 하는거 어떻게 알았냐?
이런데 와봤어?
재홍 ㅡ 아까 1층에서 방열쇠 주면서 얘기해 줬잖아 못들었냐?
윤정 ㅡ (방을 두리번 거리다 침대로가 쿠션을 느껴본다)
와 침대 좋다
재홍 ㅡ 근데 침대가 하나밖에 없네...
윤정 ㅡ 니가 먼저 씻을래?
아님 내가 먼저 씻을까?
재홍 ㅡ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잠만 자고 갈껀데
윤정 ㅡ (버럭 하며) 그니까 자기전에 안씻고 자냐 아직도?
재홍 ㅡ 아니 남조선 내려와서는 나도 매일 샤워하고 자
윤정 ㅡ 내가 먼저 씻는다
(비치된 가운과 수건을 들고 화장실로 들어간다)
재홍 ㅡ 나는 주차장에 좀 갔다올께
휴대폰 놓고왔어
#42 객실 화장실안
(윤정 샤워를 마치고 거울을 보며)
윤정 ㅡ 아이참 ... 옷이랑 속옷이 입고온거 말고는 없는데... 어쩌지 ...
빨면 홀딱 벗고 저가운만 입고 있어야 할텐데...
(노크소리 들린다)
윤정 ㅡ 야 나 아직 다안씻었어
재홍 문밖 ㅡ 문열고 밑에 있는거 들고 들어가 나 테라스로 갈테니까 안심하고 열어도 돼
윤정 ㅡ (가운을 잘여미고 문을 조심스레 열고 문밑에 있는 쇼핑백을 들고 문을 다시 닫는다) 뭐지? 뭐야 이런거 언제 준비했지?
(쇼핑백속에 들어있는 팬티와 브라를 꺼내 보다 브라 싸이즈를 확인하며)
간나새끼 날 쫌 과대 평가 하는구만 기래
#43 호텔객실안
(불꺼진 방안 침대에는 윤정이 누워있고 작은 소파에는 재홍이 누워있다)
윤정 ㅡ 재홍아 자네?
재홍 ㅡ 응
윤정 ㅡ 자는놈이 어케 대답하네?
재홍 ㅡ 자는데 말시키니까
윤정 ㅡ 침대가 넓어서 양쪽 끝에붙어서 자면 일없으니까... 불편하면 침대에서 자던가
재홍 ㅡ 아냐 여기도 편해
아침일찍 아니 새벽에 나가야 하니까 얼른 눈좀 붙여
윤정 ㅡ 재홍아
재홍 ㅡ 응?
윤정 ㅡ 아까 그 속옷은 뭐야?
재홍 ㅡ 오다 주웠다
윤정 ㅡ (오다 주웠다는 재홍의 말이 메아리처럼 머릿속에 울리고 심장이 두근 거린다)
재홍 ㅡ 잘자
#44 한시간전 호텔 주차장
(재홍이 차에서 휴대폰을 찾는사이 바로 옆에 차가 한대 들어와 남녀 한쌍 내린다 재홍 내리려는데 여자가 내려서 움직이지 않기때문에 내리지 못하고 있다)
여자 ㅡ 뭐야 오빠 호텔이잖아
커피 한잔 마시자며
남자 ㅡ 좀 편한하게 마시려고 그러지
여자 ㅡ 오빠 우리 일년 사귀고 헤어졌다 오늘 2년만에 다시 만나는거야
근데 이건 좀 아니지 않아?
남자 ㅡ 그러니까 ... 내가 2년동안 널 얼마나 그리워 했겠어 그치?
여자 ㅡ 오빠 나 오늘 갈아입을 속옷도 없고... 그러니까 다음에 ...
남자 ㅡ (작은 쇼핑백을 꺼내 보이며 여자에게 준다) 오빠가 준비했지롱 ~~
여자 ㅡ 그러니까 오빠는 2년만에 다시 만나기로 한날 이럴생각부터 하고 있었다는거네?
남자 ㅡ 응?
여자 ㅡ (바닥에 쇼핑백을 팽개치고)개자식 다신 연락하지마라
(주차장 출구로 걸어 나간다)
남자 ㅡ 진숙아 야 알았어 알았다구
내가 잘못했어 잘못했다구
(여자를 쫒아가다 멈추고 다시 차로와 차를 끌고 여자를 따라간다)
재홍 ㅡ (차에서 내려 바닥에 떨어진 쇼핑백을 줏고 출발한 차를 부르며)
저기 이거... 가버렸네...
#45 새벽 경상사업소 직업소개소 건물앞
(재홍과 윤정이 차안에서 건물을 주시한다 시간은 여섯시를 가리키고 건물앞은 조용하다)
재홍 ㅡ 직업소개소는 이시간이 제일 바쁠땐데...
어제 그 아주머니 말씀이 맞는거 같다
윤정 ㅡ 그럼 최태민 삼촌 집으로 가서 나올때까지 지켜보자
#46 병옥 아파트 경비실안
(병옥 윤정에게 전화한다)
병옥 ㅡ 윤정이네
길티?
기래
은밀히 지켜보라
혹시라도 눈치채면 무슨일을 벌일지 모르는 인사니까
기래 기래 수고들하라
(통화종료 버튼누르고)
썅... 간나새끼 뭐하는 다니는거네...
#47 최태민의 집앞 차안
(시간은 열시를 가리키고 재홍은 태민의 집 출입문을 주시하고 윤정은 졸고있다 깬다)
윤정 ㅡ (졸다 정신차린다 하지만 졸지 않았다는듯한 느낌으로)
열시인데 아직도 안나오네...
아님 나간걸 우리가 놓친건가?
재홍 ㅡ 아냐 집안에 있어
윤정 ㅡ 그걸 어떻게 알아?
재홍 ㅡ 여기 도착하자마자 305호 수도계량기 확인했는데 5분쯤 돌다 멈추더라고 그래서 금새 나올줄 알았는데 안나오더라구
그리고 이거먹어(뒷좌석에서 김밥과 음료수가든 봉지를 내민다)
윤정 ㅡ 이건 언제 사온거야?
재홍 ㅡ 너 잘때
윤정 ㅡ 아니... 잠깐 졸긴했는데...
재홍 ㅡ 아니...
코도 골던데 ... 근데 너 뭐먹는꿈 꿨냐?
자면서 계속 음냐음냐하면서 뭐 먹던데
윤정 ㅡ 아닌데 나 안잤는데...
재홍 ㅡ 그래... 그럼 그런걸로 하자
윤정 ㅡ 그런걸로 하는게 아니라 안잤다구 안잤다니까
재홍 ㅡ 근데 밤에 안자구 뭐했는데 그렇게 자냐?
윤정 ㅡ 안잤다구 안잤다니까
재홍 ㅡ 그래 밤에 안자니까 아침부터 졸지
#48 호텔 객식안
(시간은 새벽 두시를 가리키고 재홍은 자고 있고 윤정은 계속 오다 주웠다는 말이 메아리처럼 머릿속에 울려 잠을 이루지 못한다)
#49 최태민의 집앞
(시간은 저녁 다섯시반을 가리키고 재홍 계속 최태민의 집 출입구를 주시하고 있고 윤정은 도시락을 먹는다)
재홍 ㅡ 윤정아 넌 자다깨서도 참 잘먹네?
윤정 ㅡ 배고파서 깼으니까
근데 넌 왜 안먹어?
재홍 ㅡ 응?
윤정 ㅡ 왜 안먹냐구?
재홍 ㅡ 윤정아 지금 이차안에 너랑나랑 단둘이 있지?
윤정 ㅡ 응
재홍 ㅡ 근데 도시락 두개를 사왔는데 니가 두개를 다 먹고있잖아
윤정 ㅡ (숟가락질을 잠시 멈췄다 다시 시작한다)
그러게 사올때 세개를 사왔으면 좋았잖아
재홍 ㅡ 세개 사왔음 내가 먹을게 남았을까?
윤정 ㅡ 네개쯤?
(이때 최태민의 집앞에 검정 승합차가 서고 경상사업소 추격조 공지성과 양민지 내려서 최태민의 집 출입구로 들어간다)
윤정 ㅡ 잠깐 (몸을 차밑으로 낮춘다)
재홍 ㅡ (윤정을 따라 차밑으로 몸을 낮춘다) 왜
윤정 ㅡ 민지야 양민지..
목란꽃중대 동기
경상사업소 추격조야
(승합차 문열리며 여섯명의 여자들 내려 바로 옆 편의점으로 들어간다)
윤정 ㅡ 뭐야? 저언니가 왜 여기...
재홍 ㅡ 왜?아는 사람이야
윤정 ㅡ 전부 목란꽃중대 출신 선배들이야
재홍 ㅡ (휴대폰 꺼내 사진을 찍는다)
일단 사진찍어서 삼촌한테 보고하자
(최태민 추격조들과 집에서 나와 승합차에 탄다 편의점으로 갔던 여성들 커피와 음료수를 하나씩 들고 승합차에 탑승하고 승합차는 출발한다)
윤정 ㅡ 따라가 재홍아
#50 음식점앞
(최태민 일행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있고 재홍과 윤정 밖에서 그상황을 주시한다)
#51 미용실앞
(여성들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고있고 최태민은 전화를 붙들고 있다)
윤정 ㅡ 도대체 무슨짓들을 하고 다니는거야?
재홍 ㅡ 일단 쭉 따라다녀 보고 나중에 삼촌한테 보고하자
윤정 ㅡ 그래
#52 유흥가 밀집지역
(태민의 승합차에서 응원단복장을 한 여성 네명이 내려서 비즈니스 노래방으로 들어가고 북한군 복장을한 두명이 다른 VIP 노래주점으로 들어간다 태민과 추격조2인 차례로 내린다)
윤정 ㅡ 이 미친간나새끼 여성공작원들로 보도방을 하는거였어
재홍 ㅡ 그게 뭔데?
옷들은 또 저게 뭐야?
인민군복이랑 비슷한데 뭐가 저리 파지고 헤지고 짤라진거야?
윤정 ㅡ 그게 ...(설명하려다 만다)
저런 옷들입고 좋은데서 좋은일 하진 않겠지 재홍아?
암튼 경상사업소가 미쳐돌아가는건 확실해
재홍 ㅡ 이 간나쌔끼는 나중에 어떻게 처분받는거야?
윤정 ㅡ 북송해서 사상교육 다시 받게 되겠지 선선한곳에서
#53 컴컴하고 한적한 시골길
(재홍이 태민의 승합차를 미행한다
중간 삼거리에서 검정 승합차 한대가 재홍의 뒤로 따라 붙는다
태민의 승합차가 갑자기 우측길로 빠지자 재홍 천천히 따라가는데 태민의 차는 보이지 않자 차를 세운다)
윤정 ㅡ 뭐야? 어디로 간거야?
재홍 ㅡ 글쎄...
한가지 확실한건 ...
너랑 나랑 오늘 잠은 푹 자겠다는거야
윤정 ㅡ 왜?
(재홍의 차창을 태민이 밖에서 두드린다)
태민 ㅡ 야 니들 뭐야?
뭔데 우리 따라다녀?
창문 열어봐
(창문 두드리며)
재홍 ㅡ (창문 연다) 네?
무슨 말씀이세요 저희는 여행왔는데 길을 잘못 들었는데요
(태민의 뒤에 있던 민지 창문틈으로 윤정을 본다)
양민지 ㅡ 야 너 윤정이 아니네?
윤정 ㅡ (고개를 숙이고 목소릴 변조하고) 저 윤정이 아닌데요...
양민지 ㅡ (요리조리 얼굴을 돌리는 윤정을 계속 바라본다)
야 맞구만기래
북부사업소 추격조로 있디않아?
여긴 어케 왔네?
최태민 ㅡ 뭐? 북부사업소?
윤정 ㅡ 썅 저년은 위에 있을때부터 눈치 드럽게 없더니만...
재홍아 걸렸다 내려
(차문을 열고 내린다)
#54 시골길위
(재홍과 윤정이 차에서 내리자 두대의 승합차에서 열두명의 목란꽃중대 공작원과 세명의 남자 공작원이 더 내린다)
윤정 ㅡ 최태민 중좌동무 우리는 김병옥 대좌 동무의 명령으로 동무를 암행감찰한바 동무의 비위행위에 대한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하여 경기북부 사업소까지 같이 가셔야 겠습니다
최태민 ㅡ 증거? 무슨증거?
윤정 ㅡ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들을 보여준다) 더 필요합네까?
최태민 ㅡ (뒤돌아 자신의 무리에게)
아이 썅
니들은 뭐하고 섰네?
야이 개대가리같은 새대가리들아 나만 이것들한테 끌려가면 끝날줄들 아네?
니들도 전부 북송이야
윤정 ㅡ (태민의 뒤에 공작원들에게서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동무들은 그럴일 없을 테니까 가만히들 계시오
최태민 ㅡ 윤미진이 알잖네?
걔도 내가 시켜서 했다그랬지만 결국 북송됐다는거 모르네?
잘 생각들 하라
지금 나랑 같이 여기서 이것들 때려 죽이고 독립선언을 하던가 아님 다같이 손잡고 선선한데 디갈래?
북부사업소 추격조들이 좀 대단하단 얘긴 내 듣긴 들었지만 동무들도 모두 특작부대 최고의 전투원 출신이잖네?
열다섯명이 두명 못잡갔어?
(공작원 무리들 하나 둘 전투준비를 하는듯한 동작을 한다)
#55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