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와 곡물가격을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미국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하 이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중국을 비롯해 고성장하는 이머징마켓의 왕성한 원자재 소비도 관련 상품 가격 상승에 부채질을 하는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저인플레-호경기'의 선순환이 막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면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80달러 선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WTI는 배럴당 81.66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금값도 마찬가지. 지난달 28일 런던거래소에서 금 12월 인도분은 온스당 752.80달러를 기록해 2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대체에너지 연료로 쓰이는 옥수수와 밀가루 등 곡물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마이클 김 굿모닝신한증권 해외투자팀장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의 원인을 미국 FRB의 금리인하에 따른 달러화 약세로 돌리는 의견이 있으나 엄밀히 말해 약달러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이보다 중국의 왕성한 소비와 성장으로 인한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우려 섞인 눈빛으로 관망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방법이 없을까.
◇ 해외로 눈을 돌려 ETF에 주목
원자재 가격 상승을 투자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ETF(상장지수펀드)를 빼놓을 수 없다.
마이클 김 팀장은 "미국 증시에서 다수의 원유 관련 ETF가 거래되고 있다"며 "투자할 상품을 고를 때는 자산 규모와 거래량, 최근 수익률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ETF 이외에 폐쇄형 상품인 CEF(Closed End Funds)도 추천할 만한 투자 수단"이라고 전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Ultra Oil & Gas ProShares(티커 DIG)가 3개월 수익률 28.29%를 기록중이며, PowerShares Dynamic Oil & Gas Services(PXJ)도 같은 기간 22.90%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PXJ는 30만주 내외의 거래량을 나타내고 있으며, DIG는 거래량이 5만주 내외로 다소 저조하다. Energy Select Sector SPDR(XLE)는 1700만주에 달하는 거래량을 기록, 높은 유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3개월 동안 15%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마켓워치는 최근 중국의 고성장과 약달러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배경으로 각종 원자재 관련 ETF가 고수익을 내고 있다고 보도하며, 원유 뿐 아니라 금 관련 상품도 글로벌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국제 금 시세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ETF인 StreetTracks Gold Shares(GLD)와 iShares Comex Gold Trust(IAU), PowerShares DB Gold Fund(DGL)이 지난 3분기 각각 13%를 웃도는 수익률을 올렸고, 금광 업체에 투자하는 Van Eck Market Vectors Gold Miners ETF(GDX)도 18.5%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림)GLD 가격 추이(달러/백만주)
|
|
(그림)XLE 가격 추이(달러/백만주)
◇ 원자재
펀드, 파생결합증권(DLS)도
주식형
펀드나 ELS를 포함한 파생상품도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상품이다.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원자재
펀드는 연초 이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우리CS글로벌천연자원주식은 모든 클래스에서 연초 이후 30%를 웃도는 고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이치글로벌커머더티주식재간접도 1년 동안 30.22%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최근 설정된 도이치DWS세계지리종류형재간접도 A와 C 2개 클래스 모두 1개월 동안 11% 이상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한국월드와이드원자재종류형재간접은 연초 이후 19.15%, 최근 1개월간 8.91%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원유 뿐 아니라 아연, 구리 등 원자재 바스켓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도 관심을 둘 만 하다.
다만
펀드와 파생상품은 기초자산과 수익구조 등 상품의 특성을 정확하게 알고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 적금처럼 투자하고 싶으면 골드리슈
신한은행의 '신한골드리슈'는 금에 적금처럼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시세에 따라 1g 단위로 금을 통장에 적립하고, 만기에 실물이나 현금으로 찾을 수 있다. 이 상품은 국제 금 선물이 아닌 현물 가격을 반영한다.
은행측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투자 수요도 증가, 지난 8월 이후 투자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8월1~15일 사이 신규 유입금액이 77kg으로 나타난 반면 16~30일 사이 유입된 신규 투자 금액은 111kg으로 대폭 늘어났다.
또 9월에는 14일까지 유입된 신규 유입 금액이 134kg에 달했다.
수익률도 쏠쏠하다. 1일 현재 최근 3개월 수익률(절대수익률)이 13.2%로 집계됐고, 6개월 수익률은 9.38%로 나타났다. 또 1년 수익률은 19.16%에 달했고, 연초 이후로는 15.0%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는 달러화 가치 하락을 반영한 수익률로 환헤지를 설정한 경우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도 있다. 환헤지는 100달러 이상 거래할 때 설정할 수 있고, 선물환 만기는 1개월에서 12개월까지 총 6가지로 선택할 수 있다.
신한골드리슈는 실물이 아닌 현금으로 거래할 때 실물 거래수수료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금 보유 효과를 가질 수 있지만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보호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