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기념주일]
우리를 그의 손에서 구원하옵소서/열왕기하 19:14-19
오늘은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의 자유와 독립을 위하여 만세운동을 하였던 삼일절 제104주년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오늘 저희들은 나라의 주권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역사적으로 살펴보고, 아울러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평화적으로 저항하였던 삼일절의 의미를 돌아보고 지금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위하여 우리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사명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악한 왕 아하스의 죄악과 위기
남 유다의 왕 중 아하스는 가장 악한 왕 중 하나입니다. 그는 20세에 왕이 되었는데 하나님 보시기에 정직하지 않았고, 이스라엘 왕의 길과 이방 사람의 가증한 일을 행하였고, 우상에게 제사하며 분향하여 하나님의 진노를 초래하였습니다.(왕하16:2-4)
하나님께서는 아람과 북이스라엘이 아하스를 공격하게 하셨습니다. 아람은 심히 많은 무리를 포로로 끌고 갔습니다.(대하28:5) 이스라엘 군대도 하루동안 유다의 용사 12만명과 아하스 왕의 아들, 궁내대신, 총리대신을 죽였고, 20만명을 포로로 끌고 갔습니다.(대하28:5-8) 이런 위기를 맞이하여 아하스는 앗수르에 도움을 요청하였으나 남 유다를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공격하였습니다.(대하28:20) 믿었던 앗수르의 변심으로 남 유다는 더욱 어려움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아하스는 곤고할수록 하나님께 회개하고 기도한 것이 아니라 더욱 여호와께 범죄하였습니다.(대하28:22) 아하스는 앗수르 왕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다메섹 우상을 섬기는 제단을 본떠서 예루살렘에 설치하고 그 신에게 제사하였습니다. 여호와의 성전 기구를 부수고 성전문을 닫았습니다. 유다 여러 곳에 산당을 세우고 다른 신에게 분향하였습니다.
재앙의 목적은 멸망이 아니라 구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남 유다가 하나님의 말씀을 떠났기에 주변 나라들로 하여금 남 유다를 공격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들이 고난 중에 자신들의 죄를 깨닫고 여호와께 회개하고 돌아오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아하스는 끝내 회개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나라는 위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이전 대한민국의 역사
일제 강점기 이전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조선시대 말기 제26대 왕이 된 고종은 비운(悲運)의 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12세의 어린 나이에 왕이 되었지만 그의 뒤에 아버지 대원군이 있었습니다. 당시 조정은 노론과 소론의 당파싸움으로 분열되어 있었고, 대원군은 뒤에서 수렴청정(垂簾聽政)을 하였습니다. 대원군은 쇄국정책으로 외국의 모든 문물이 조선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고, 선교사들을 죽이고 기독교를 박해하였습니다. 그리고 경복궁을 중건하기 위해 많은 세금을 거두어 들임으로 백성들은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었습니다. 이에 반발하여 대원군을 하야시켜야 한다는 상소가 빗발치듯 올라왔고, 고종은 그 상소를 받아들여 대원군을 하야시키고 부산, 원산, 인천 3개 항구를 개방하여 외국 문물을 받아들였습니다.
1884년 갑신정변이 일어나 김옥균 등 개화파 인사들이 고종과 명성황후를 납치하고 홍범 14조를 공포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청나라 군대가 개입하여 3일만에 진압시킵니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이 발생하자 고종이 청나라에 수습을 부탁하자 청나라와 이에 개입하려는 일본군 사이에 전쟁이 일어납니다. 그것이 청일전쟁입니다. 일본군은 경복궁을 점령하고 1895년 명성황후를 시해하였습니다. 고종은 1896년 일본의 압박을 피하여 거처를 러시아 공사관에 옮기는 ‘아관파천’(俄館播遷)을 단행하고, 이듬해인 1897년 대한제국 수립을 선포합니다.
그런데 1904년 러시아와 일본간 전쟁이 벌어지면서 일본은 “유사시 한국 내 군사 전략상 필요한 지점을 수용할 수 있다”는 한일의정서(韓日議定書)를 강제로 체결하게 합니다. 이를 계기로 조선 땅에 들어온 일본은 1905년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는 내용의 을사늑약 안을 제시합니다. 을사늑약을 체결할 당시 무장한 일본 헌병과 경찰이 경운궁 주변에 배치되었고, 고압적인 분위기에서 회의가 개최되었는데 이에 찬성한 이완용, 이지용, 이근택, 박제순, 권중현에 의하여 나라의 주권은 일본에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이 다섯 사람을 을사5적이라고 부릅니다. 그 중 한 사람인 이완용은 “아무리 나쁜 평화라도 전쟁보다 낫다”는 망언을 했습니다.
고종은 비록 나라의 주권을 강제로 일본에 빼앗겼으나 일본의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하여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세계만국회의에 세 명의 특사를 파견하였습니다. 그리고 한반도 곳곳에 일본에 항거하는 민간인 의병이 활동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라의 힘이 없다보니 1910년 8월 29일 한일합방(韓日合邦)이 이루어지고 그 이후로 일제 강점기가 시작됩니다. 일본은 광화문에 조선총독부를 세우고, 헌병 경찰을 통하여 강압적인 통치를 하였습니다. 심지어 학교 교사들도 손에 칼을 들고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조선사람에 대해서만 매를 치는 형벌인 태형(笞刑)제도를 시행하였습니다. 경제적 수탈을 위하여 토지조사사업을 시행하여 토지세를 부과하고, 토지를 조선총독부 소유로 강제 수용하였습니다. 이로 인하여 백성들은 큰 고통을 당했습니다.
선한 왕 히스기야의 개혁과 위기
조선시대 고종과 같이 아하스의 뒤를 이어 남 유다의 왕이 된 히스기야는 국내외적으로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왕이 되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우상숭배가 팽배하였고, 외부적으로는 아람과 북이스라엘, 블레셋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앗수르 또한 위협적인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히스기야는 이와 같이 아버지 아하스 왕이 초래한 위기상황을 그대로 받은 것입니다.
히스기야는 아버지와 달리 선한 왕입니다. 히스기야는 왕이 되면서 가장 먼저 아버지가 세웠던 모든 우상을 제거하고,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하고 모세에게 명령한 계명을 지켰습니다. 하나님께서 히스기야와 함께 하시니 어디로 가든지 형통케 하셨습니다.(왕하18:6-7) 히스기야는 앗수르 왕을 배반하고 섬기지 않았으며, 블레셋 사람을 쳐서 사방의 땅을 차지하였습니다.
히스기야가 왕이 된 지 4년이 되었을 때 북 이스라엘이 앗수르에 의해 멸망당합니다. 그 후 10년 뒤 앗수르는 남 유다 예루살렘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히스기야 왕이 앗수르 왕을 두려워하여 은과 금을 주면서 돌아가 주기를 간청하였지만, 앗수르는 공격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히스기야는 무너진 성벽을 보수하여 망대까지 높이 쌓고, 외성을 쌓고, 무기와 방패를 많이 만들고 군대 지휘관을 세운 후 말합니다. “너희는 마음을 강하게 하며 담대히 하고 앗수르 왕과 그를 따르는 온 무리로 말미암아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우리와 함께 하시는 이가 그와 함께 하는 자보다 크니 그와 함께 하는 자는 육신의 팔이요 우리와 함께 하시는 이는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시라 반드시 우리를 도우시고 우리를 대신하여 싸우시리라”(대하32:7-8) 백성들은 유다 왕 히스기야의 말로 말미암아 안심하였습니다.
앗수르 왕은 히스기야가 믿는 하나님이 왕을 이기지 못할 것이니 항복하라고 협박하였습니다. 히스기야 왕이 그 말을 듣고 옷을 찢고 굵은 베를 두르고 여호와의 전에 들어가서 선지자 이사야에게 기도를 부탁합니다.
또 앗수르 왕은 하나님을 모독하면서 항복하라는 협박 편지를 히스기야 왕에게 전달합니다. 히스기야는 그 편지를 가지고 성전에 올라가서 그 편지를 펴 놓고 기도합니다. “여호와여 귀를 기울여 들으소서 여호와여 눈을 떠서 보시옵소서 산헤립이 살아 계신 하나님을 비방하러 보낸 말을 들으시옵소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이제 우리를 그의 손에서 구원하옵소서 그리하시면 천하만국이 주 여호와가 홀로 하나님이신 줄 알리이다”(15,19절)
히스기야의 기도가 마치자 하나님께서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네가 앗수르 왕 산헤립 때문에 내게 기도하는 것을 내가 들었노라. 내가 나와 나의 종 다윗을 위하여 이 성을 보호하여 구원하리라”(왕하19:30,34) 말씀하셨습니다.
그날 밤 여호와의 사자가 나와서 앗수르 진영에서 군사 185,000명을 쳐서 죽게 하셨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부하를 모두 잃은 앗수르 왕 산헤립은 본국으로 돌아가서 니느웨에 거주하였는데 그가 그의 신 니스록 신전에서 경배할 때 부하의 칼에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으시고 원수들을 멸절시키고 남 유다를 앗수르로부터 구원하신 것입니다.
3.1 만세운동
우리나라도 한일합방 이후 조선총독부에 의한 강압 무단정치가 계속되자 기독교인을 중심으로 일제에 항거하는 평화적인 시위운동을 준비하였습니다. 당시 기독교인의 수는 1%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민족대표 33명이 모여 만든 독립선언문이 1919년 3월1일 태화관과 탑골공원에서 동시에 공포되었는데 민족대표 33명 중 절반인 16명이 기독교인이었습니다. 당시 기독교인의 숫자는 미미하였으나 삼일만세운동에 있어서는 50%의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한 것입니다. 그만큼 한국교회가 민족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였던 것입니다.
삼일운동은 3월1일부터 4월30일까지 지속되었는데 그 기간 중 시위 회수가 1,214회, 동참한 인원수가 110만명이었습니다. 삼일만세운동을 진압하면서 일본 군대에 의한 사망자가 7,509명, 부상자 15,961명, 체포자 46,948명이 발생하였습니다. 교회가 삼일만세운동의 중심에 서 있다 보니 피해도 가장 많았습니다. 불에 탄 교회가 47개인데 화성 제암리교회의 경우 일본군이 주민들을 교회에 모이게 한 후 불을 질러서 35명을 죽였습니다.
삼일만세운동이 끝난 후 일본은 지금까지의 무단정치를 중단하고 보다 유화적인 정치로 바꿉니다. 그리고 이 소식이 다른 나라에도 알려져서 중국의 5.4 항일운동, 인도의 비폭력, 불복종운동, 이집트에서는 반영(反英) 자주운동의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하나님, 대한민국을 구원하소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기독교인은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진정한 애국자는 화려한 정치적인 구호만 내세우는 정치인이 아닙니다. 지금도 교회에서 골방에서 산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기도하는 그리스도인입니다. 타락한 이 나라에 임할 하나님의 진노를 멈추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저와 여러분들입니다. 故 이어령 교수의 “하나님 우리 조국을 구원하소서” 기도문 영상을 보시겠습니다.(영상 별도)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우리 손에 태극기와 함께 기도의 무릎으로 하나님께 나아갑시다. 히스기야와 같이 위기에 처한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이 땅에 거짓과 분열과 다툼과 우상숭배와 음란한 영이 떠나가도록 믿음으로 선포합시다. “내가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령하노니 대한민국을 덮고 있는 어둠의 악한 영은 떠나갈지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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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우리 조국을 구원하소서!● 故 이어령 기도문
당신은 이 나라를 사랑합니까?
한국은 못난 조선이 물려준 척박한 나라입니다.
지금 백척간두 벼랑 끝에 있습니다.
그 곳에는 선한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헤지고 구멍 나 비가 새고 고칠 것이 많은 나라입니다.
버리지 마시고 절망으로부터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소서!
어떻게 여기까지 온 사람들입니까?
험난한 기아의 고개에서도 부모의 손을 뿌리친 적이 없습니다.
아무리 위험한 전란(戰亂)의 들판이라도 등에 업은 자식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앉아 있을 때 걷고 그들이 걸으면 우리는 뛰었습니다.
숨 가쁘게 달려와 이제 의식주 걱정이 끝나는 날이
눈앞인데 그냥 추락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벼랑인 줄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어쩌다가 북한이 핵을 만들어도 놀라지 않고
수출액이 5,000억 달러를 넘어서도 웃지 않는 사람들이 되었을까요?
거짓 선지자들을 믿은 죄입니까?
남의 눈치보다 길을 잘못 든 탓입니까?
정치의 기둥이 조금만 더 기울어도
시장경제의 지붕에 구멍 하나만 더 생겨도
법과 안보의 울타리보다 겁 없는 자들의 키가 한 치만 더 높아져도
그 때는 천인단애(千仞斷崖)의 나락입니다.
비상(非常)에는 비상(飛翔)하여야 합니다.
싸움밖에 모르는 정치인들에게 비둘기의 날개를 주시고
살기 팍팍한 서민들에게는 독수리의 날개를 주십시오.
주눅들은 기업인들에게는 갈매기의 비행을 가르쳐 주시고
진흙바다의 지식인들에게는 구름보다 높이 나는 종달새의 날개를 보여 주소서.
그들을 날게 하소서
뒤쳐진 자에게는 제비의 날개를~
헐벗은 사람들에게는 공작의 날개를~
홀로 사는 노인에게는 학과 같은 날개를 주소서!
그리고 남남처럼 되어 가는 가족에게는 원앙새의 깃털을 내려 주소서.
이 사회가 갈등으로 더 이상 찢어지기 전에
기러기처럼 나는 법을 가르쳐 주소서.
소리를 내어 서로 격려하고 선두의 자리를 바꾸어 가며
내일을 이끌어 가는 저 따스한 기러기처럼 우리 모두를 날게 하소서,
그래서 이 나라를 사랑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