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신문과 잡지에는 다이어트 성공사례를 이용한 운동기구와 온갖 방법의 다이어트 광고가 판을 친다. 시원한 이목구비에 팔등신의 늘씬한 미녀들은 영화나 TV 속에서 늘 볼 수 있다.
그래서 조깅과 마라톤으로 40 kg 이상의 감량을 성공한 독일 외무상 요시카 피셔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37 kg 감량을 성공한 개그우먼 이영자가 연일 방송에 출연하는 것도 물론 개인의 숨은 비장함이나 노력도 노력이거니와 성공적인 감량과 요요현상 없는 체중 관리가 역시 궁금해서 일 게다.
예전의 비만은 여유로움과 풍요의 상징이었지만 현실은 더 이상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가끔 다이어트와 신체의 이상을 혼동하는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종종 산부인과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 임신한 것처럼 불룩한 배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그들이다. 문진과 과거력을 듣다 보면 하나같이 갑자기 살이 찌는 줄 알고 몇 개월을 아니, 수년을 열심히 운동만 하고 다이어트를 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만삭의 배를 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나쁜 경우는 난소의 악성종양이나 양성종양인 경우도 있지만, 여성의 부인과 질환 중 가장 흔한 자궁근종일 수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층에 있는 평활근이 비정상적인 증식을 하여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자궁 내에 생기는 위치에 따라 점막하근종, 근층내근종, 장막하근종으로 분류하며, 여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증식하므로 가임기 여성에서 20~50% 빈도로 호발한다. 크기가 큰 경우는 척추, 방광, 요관 등의 주위 장기를 압박하여 요통이나 빈뇨, 부종을 유발하며, 아무리 크기가 작아도 점막하근종의 경우는 월경과다나 빈혈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많다. 자궁근종은 불임의 원인이며, 임신 중에는 여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크기가 증가되면서 2차 변성과 괴사를 동반한 통증과 조기진통을 일으키고, 분만 이후 산후 출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1% 이하에서는 악성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증상을 유발하는 근종의 경우 약물치료나 수술을 통해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다. 하지만 약물치료는 일시적인 증상의 경감을 가져오나 완전한 치료의 효과를 보기 어렵다. 수술은 근종만을 제거하거나 자궁적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자궁 내의 종양을 확인했다면 정기적인 검사로 종양의 변화를 관찰해야 한다.
자꾸 아랫배가 나온다면 한번쯤은 부인과 검진을 받은 후 운동과 다이어트에 돌입할 것을 권한다.
삼성의료원- 최규홍 산부인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