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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늦게 마쳐 이제사 들어와 저녁먹고 카페 정리중인데 낮에 있었던일이 생각나 몇자 올립니다.
처음엔 엄두가 안나더니 시작이 반이라 짧은 실력에 시작한것이 좀부족하지만 그래도 카페의 모양세가
만들어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육단리를 떠나 뿔뿔히 흩어질때는 언제 또다시 만날수가있을까? 아마 다시는 못만나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긴세월이 이렇게지나 현대문명의 총아인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로 이렇게 만나고있으니 인터넷의 위력을
세삼 느껴봅니다. 필자야 장사하는 몸이라 인터넷의 최대피해자인데 이런 양면성을 대하다보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어야할지 부정적으로 받아들어야할지 혼돈이 생기기도 합니다.
항간에 자살사이트 마약거래 등등 부작용도 없지는 않지만 우리 전우들의 모임의 장으로본다면 이인터넷이
말로 우리들을 위한것이며 빌게이츠가 우리를 위하여 그고생했는가라는 착각같은 착각도 해봅니다.
오늘낮 한가한시간에 카페를 보고있는데 잘아는 후배가 찾아왔습니다.
후배 : 뭐하고 계세요?
나 : 내가 만든 카페인데 정리하고있어.
후배 : 그래요 사진은 어떻게 올렸어요?(제가 스캔이 없다는걸 알고있으므로)
나 : 사진을 내카메라로 재탕했어.
후배 : (후배는 예전에사진관했음)잘하셨네요 근데 형은 대단해요.
나 : 왜?
후배 : 내 친구들이 형보다 네다섯살 어린데 메일도 못보내는 친구들이 있어요.
나 : 독학으로 이것하느라 스트래스좀 받았네.
후배 : 요즘 카페가 대세에요 모든모임을 카페로해요 근데 형세대에 이러면 상당히 세련된거에요.
그럴때 손님이 와서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카페를 훌터 보던 후배왈
후배 : (심각한 인상으로 ) 중공군이 따로 없네요?
나 : 왜?
후배 : 옷차림이요 (후배는 약4년 후배인데 아마 동방위 나왔을것임) 대문의 사진을 보고.
나 : 그래도 우리는 괜찮아서 보병들은 더 심했어(나딴엔 잘나온 사진을 골랐는데 일반인들은 그렇게 보이나봅니다)
이때만 해도 북한이 우리보다 더 잘살았어 우리 자대갔을땐 전기도 안들어와서 호롱불켜고 살았어.
후배 : 설마 그게 몇년돈데요 ?
나 : 8,18 임진각 미루나무 도끼사건 때 자대 올라갔어.
후배 : 그래도 이건 좀 심하네요 멋진군인들만 봐서그런지 이런줄 진짜몰랐네요.
나 : 그때는 단백질이 부족해서 동네 개 다잡아먹고 그것도 모자라 물뱀도 잡아먹었어.
*허테테 중대장님 전방시찰나오면 개 한마리 드리면 왠간한 잘못은 그냥 넘어갔죠 그리고 김태문 보좌관땜에 뱀잡으러
갔다가 못잡아서 물맴 잡아 굽어 먹었던적이 있음)
후배 : 에이 설마요
나 : 정말 동네개 우리가 다잡아 먹었어 뱀은 하도 잡아먹어 씨가 말랐드랬어.
후배 : 그럼 그래서 지금도 정력이 그렇게 좋아요 근데 자세히 보니 중공군은 아니네요 왼쪽 저사람 덩치를 보니 중공군은
아닌것 같네요 (정지현중령님보고)중공군은 저렇게 큰사람 없겠죠.
나 : 야 그런 소리말아 저양반 우리 소대장했었는데 지금 대대장이야.
그럴때 또 손님와서 잠시 다녀왔는데
후배 : 아니 철원 근무 했다더니 거제도는 언제 근무했어요?
나 : 생뚱맞게 거제도는 무슨 거제도?
후배 : 이 사진 이거 거제도 인민군 포로들 아녀요?
나 : 어디 어는사진? 오잉 이게 무슨 자다가 요강들고 배구하는 소리여 그사진 우리 고참이야 (주중사님 취사반뒤에서 팔시름
하는 사진과 권용락씨하고 찍은 사진보고)
후배 : 이게 무슨 우리나라 군인이에요 누가봐도 인민군이죠.
나 : 아냐 이거 무조건 우리나라 군인맞아 니가 군에 안가봐서 잘생긴 군인만 봐서 그렇지 이양반들 염연히 대한민국 봉급받
은 군인들 분명해.
그 소리를 듣고 집에오는데 그생각만 하면 웃음이 터져나와 억지로 참노라니 지나가는 사람들 실성한 사람보듯이 하더
군요.
하여간 이렇게 일저질러놓고 보니까 오래된 사람들과 오래된이야기를 하다보면 머리아픈 일들 잠시라도 잊어버리니 옛말이 맞기는 맞나봅니다. 옷은 새옷이좋고 사람은 오래된 사람이 좋다는 말말입니다,
어지간히 찾아서 이렇게 모여있지만 그래도 몇몇 가출중인 분들이 몇분계시죠 문상사님 권상사님 이길우씨 문윤곤씨 그리고 사진을 아무리 찾아봐도 흔적조차 없는 권평옥씨 15년전에는 모습을 보였던 진동식 선배님 집나가면 개고생인데 빨리 마음잡고 귀가
해서 위병소 귀가 신고 해야할텐데 지금 어느곳에서 방황하고 계신지 빨리돌아오기를 기원합니다.
이렇게 인터넷 매체를 이용해 시간과 돈낭비없이 만남을 하고있지만 몇몇 원로 선배님들 컴퓨터 세대가 아니고 시력도 안좋아
이문명의 총아의 혜택을 못누리고 계시는데 이기회에 인터넷만 되는 중고컴퓨터 싼값에 구입해 왭써핑하고 고스톱이나 치시면
치매 예방에도 좋으실텐데 가까이 계셔야 권해보기나 권해보죠 그래서 일요일날 갑자기 구공일비 선생님에게 전화했죠
나 : 전화를 건다 ㄸ----ㄸ----ㄸ---- 이선생님은 한 1분정도 신호가 가야받음
선생님 : 여보세요
나 : 여보세요
선생님 : 누구야 (예전 목소리 조금도 안변했음)
나 : 유승민이에요
선생님 : 누구라고 ?
나 : 유승민이라니까요
선생님 : 누구 아 그래 니가 왜 나 운전 중이니까 이따가 내가 전화하께.
나 : 알았어요
안온다는건 뻔히 알면서도 하루종일 기다리다 일요일이 속절없이 지나갔음.
월요일 아침
나 : 전화를 건다 ㄸ---- ㄸ----- ㄸ----- 또 정확히 일분이다.
선생님 : 누구야 ?
나 : 유승민이에요
선생님 : 니가 또 왜 나운전 중이야
나 : 어제 전화 한다더니 왜 안해요?
선생님 : 아 그거 그래 왜?
믿은 내가 바보지
나 : 형님 인터넷 안돼죠?
선생님 : 나 그런거 몰라.
나 : 그러면 옥숙자 전화번호좀 알려줘요
옥숙자 전화번호 알아내서 숙자야 육단리 있던 유중사 아저씨인데 너네 아빠빼고 우리는 인터넷가지고 재미있게 노는데
네가 너네 아빠 컴사주고 좀 가르켜 드려서 우리하고 같이 재미있게 놀게 해줘라 이럴려고 했는데
다짜고짜로
선생님 : 숙자 전화번호는 왜?
나 : 좀 할얘기가 있었어요 집에 안와요?
선생님 : 걔멀리있어 40넘은 얘가 왜 같이 있어
나 : 음! 맞지 걔가 벌써 그렇게 됐지.
선생님 : 나한테 연락할일 있으면 편지로 보내
나 : (할말을 잊어버리고 ) 알았어요. 음! 편지를 영어로 하면 메일인데 두단어의 격차가 이렇게 크구나.
나더러 어떻게 우체국가서 편지를 보내라고 좀 편하게 살려다가 모든 작전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구공일비 선생님 이맛을 알면 바같에 안나가고 하루종일 컴퓨터 할분인데 발담그게 하는게 그게 어렵네요
육단리서 오토바이 세계에 빠뜨리듯이 이세계로 불러들여야 할텐데 쉽지가 안네요
여기서 필자와 군산사시는 오중근 상사님과의 전화내용을 나열할 필요가 있습니다.
카페 개설후 군산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나 : 여보세요 거기 오중근씨 댁이죠?
오상사님 : 네 맞는데요 누구세요?
나 : 저 잘기억못하시지만요 육단리 전차중대 있던 유하사라고 하는데요.어쩌구 저쩌구 솰라쏼라 ----
오상사님 : 그래 (무척반가워하시면서) 그런데 잘기억이 안나.
나 : 그러실거에요 저 하사때 위병소 보초서다 졸다가 오상사님한테 걸려서 한대 터졌어요.
오상사님 : 그래 그래도 잘기억이 안나
나 : 당연하실거에요 다름이 아니라 이번 김선돈 준위님 전역식을 계기로 육단리 출신들 모임하기로 했어요
오상사님 : 그래 그거 아주 잘하는거야 나도 누구누구 (저는 잘모르겠음) 하고 연락하고있어
나 : 오상사님 인터넷 하세요?
오상사님 : 나 그런거 몰라
나 : 그럼 자제분 같이 계세요?
오상사님 : 어 같이 있지
나 : 그럼 전화 번호좀 주세요 그리고 이름이 뭐에요?
오상사님 : 000-0000 이야 이름은 오리온이고
나 : 맞아요 그아이 이름이 오리온 이었죠. 이제 기억나네요
오상사님 : 그래 그놈이 나이가 설흔 이넘었는데 아직 총각이야.
나 : 알았어요 리온이 하고 통화할께요.
오상사님 : 알아서 또 연락해.
나 : 오리온 씨되세요?
오리온 : 네
나 : 너는 잘모르겠는데 육단리있던 아빠 후배야.또 쏼라 쏼라 -------
오리온 : 네
나 : 너 인터넷되지:
오리온 : 네
나 : 우리 모임을 하는데 카페 주소는 어떠어떠하니까 네가 아빠한테 구경좀 시켜드려라
오리온 : 네
다음날
오상사님 : 거기 유하사야?
나 : 네 맞습니다.
오상사님 : 난 군산에 오인데 자네는 왜 나에 관한거 안좋은것만 기억하고있어?
나 : 아네요 안좋은 기억 아닙니다.
오상사님 : 아들이 빼온 명단을 봤는데 권박삼이가 누구야?
나 : 오상사님 육단리 떠나시고 7사단에서 오신분이에요.
오상사님 : 그래 맞아 그양반 7사단인데 여기있는게 궁금해서 전화했어 그인간 전차포 사격장에서 큰소리 치다가나한테
한방먹었지. 자식 가만히 보니까 나보다 한참 쫄따구 던데 뭐 (월남에서 베트꽁 잡던 기질이 그대로더군요)
나 : 나중에 모임에 한번 나오세요.
오상사님 : 나 한번 움직일려면 우리가족이 모두 움직여야 돼 아마 못갈거야 그리고 진동식이는 어떻게 됐어?
나 : 어떻게 그양반은 기억하세요?
오상사님 : 같은 5소대야.
나 : 아직 못찾았어요 찾으면 연락드리께요.
오상사님 : 알아서 오리온이 통해서 매일 보께. 열심히해
나 : 알았어요 몸조리 잘하세요.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진행 되시는 분도 있는데 정규문 상사님외 몇분이 카페 가입이 힘드네요
그래서 한가지 계책을 생각해냈습니다.
주용호 중사님을 카페지기 직권으로 문선대 대장으로 임명하고 김태수를 부대장으로 임명해서
주중사님은 19세이하 상영금지 동영상및 사진을 수집하여 풍년상회에 쌓아놓고 김태수는 옥숙자
전화번호 알아내서 선생님으로 하여금 화려한 야동의 세계를 경험하게 하는것입니다.
그러니까 주중사님은 실천에 옮기시고 태수는 옥숙자 전화번호 알아내고 장우회 카페지기에게 이야기 해놨으니
장우회 게시판에 노래 퍼오는 기술배워서 거기있는 노래 전부 엔테베 작전으로 풍년상회로 옮겨다놔라.
오늘 이후 주중사님을 문선대 대장으로 칭하고 김태수를 부대장으로 칭하기로 합니다.
이렇게 카페를 만들어놓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30년전이 꼭어제 같다는 느낌이 드는것은 저혼자만의 감정일까요
이카페가 시차를 두고 육단리를 떠난 개울물이 수많은 구비를 돌아 만나는 인천 앞바다 같다는 느낌이들기도 하고요 먼 북태평양을 돌아 고향을 찾은 연어의 고향 육단리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여자는 사랑을 먹고 살고 남자는 추억을 먹고 산다고들합니다 만 다른곳과 다른 시기에 군대에 대한 추억을 갖고있는 뭇남자들이 갖는 그런 추억에 지나지 않는걸까요? 저는 그런 대중적인 추억뿐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무엇때문에 긴세월이 지난 이시점에서 그때의 기억을 간직하고 소가 되세김하듯이 시계의 바늘을 되돌이려고 할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육단리 전차중대가 풍수지리적으로 배산임수가 좋은 금계 포란형인지 좌청룡 우백호인지 연구한번 해봐야겠지만 한가지 확실한것은 모두들 가슴에 따뜻한 피가 흐른다는것이겠죠 오상사님 과의 통화후 양구에 사시는 이순조씨랑 통화해봤습니다. 그무뚝뚝한 양반도 육단리에대한 추억을 간직하고있다느걸 발견하고는 세삼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지금은 이야기 하지만 얼마전 글에 꿈이라고 표현했지만 갑자기 제곁에온 조용현씨가 나를 빌려 그렇게 서럽게 울고간 사연은 이게 모두 무슨 조화인지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합니다, 15년전 삼부연 호텔에서 만났는데 저보고 육단리 왔을때 왜 자기를 찾지 않았냐고 반문할때 갑자기 할말이 없더군요 저는 그때 그한마디가 자기를 이해해달라 그한마디로 들렸었습니다.
이제 두분만 남기고 거의 군문을 떠나 사회인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몇년후면 그분들도 사회인으로 돌아오겠죠 그러면 이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짧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옜말에 올때는 순서가 있는데 갈때는 순서가 없다는 말이있습니다. 인천앞바다에 모인 육단리를 출발한 개울물이 다음에 갈곳은 어딜까요 그건 수증기로의 증발이겠죠 그리고 그증발전에는 헤어지는 일은 없겠죠 남자의 마지막길 최고의 영예는 옜전우들의 마지막 배웅을 받는게 최고의 영예라했습니다. 저는 불자지만 얼마전 각박한 세상에 큰 가르침을 주고 떠난 김추기경님의 말씀 처럼 서로 사랑하다보면 이러한 모임이 우리의 삶에 작은 도움은 되지않을까 여러 선배님들앞에서 그저 잘해보자는 뜻에서 주제넘게 주접을 떨었습니다, 이해하십시요.
카페 지기 유 승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