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본 선거운동이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후보자들의 표밭 갈이가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격전지역을 중심으로 권역별 유세현장 탐방기사를 세 차례 나눠 싣는다.
폭우가 쏟아진 23일. 부산 사하구 다대동 5일 장터에는 사하구청장에 출마한 이경훈(한나라) 배명수(민주) 후보 등이 차례로 나타나 조용하면서도 치열한 선거운동을 펼쳤다. 북·강서·사상·사하 등 '낙동강 벨트'는 여·야·무소속 3각 구도를 형성, 접전을 벌이고 있다.
■사하, 폭우 속 장터 표심잡기
한나라당 이경훈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인 점을 감안, 이날 오후 2시부터 거리유세·노래·율동을 자제하고 명함을 건네면서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는 정도의 '추모 모드'로 선거운동을 펼쳤다.
그는 "구청장이 되면, 책상에만 앉아 있지 않을 것"이라며 '현장형 구청장론'을 펼치자 한 시민은 "후보님의 인격을 잘 안다. 잘 되실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 상인은 이 후보를 보자마자 "김영삼 때부터 무조건 1번입니더. 부산시장·구청장 모두 1번이지요"라며 큰 소리로 지지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인구 유출로 몸살을 겪고 있는 사하구에 임기 중에 '사교육 없는 학교'10곳, 사회적기업 10곳을 만들고, 해양관광특구를 조성해 사람들이 몰려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후 4시 같은 장소. 민주당 배명수 후보는 조경태 의원, 김갑민(시의원) 오다겸(구의원) 후보 등과 함께 상인들에게 인사했다. 이들이 장터로 들어서자 다른 후보 운동원들이 큰 소리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맞불을 놓으며 이날 선거운동은 달아올랐다.
하지만 배 후보 일행은 이에 아랑곳 않고 상인들의 물건을 구입하며 "이는 승리를 위한 것"이라 했고, 이에 한 상인은 "시민을 위해 열심히 해주세요"라고 답했다. 배 후보는 "저는 사하 토박이다. 선거 '철새' 혼쭐 내려고 출마했다"며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그는 "신평~다대 지하철 노선 건설을 공기 내 완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사하구는 현재 이경훈 후보 우세 속에 배 후보 등이 맹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북·사상, 여·야·무소속 3파전
한나라당 황재관, 민주노동당 주우열, 무소속 이성식 후보가 맞붙는 북구는 '교육·복지 구청장론'을 펼치는 황 후보 캠프의 우세 속에 야권 단일후보를 강조하는 주 후보와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 후보가 추격하고 있다.
이날 황 후보도 선거유세를 자제하고 30·31일 양일 간에 걸친 TV토론 준비에 몰두했다. 북구 덕천로터리를 중심으로 캠프를 차린 황 후보와 무소속 이 후보는 구포시장 표심잡기와 TV토론으로 일전불사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15%를 얻은 주 후보 역시 단일화 효과와 '4대 강 예산으로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 공약으로 황 후보를 따라잡겠다는 태세다.
사상구청장 선거도 한나라당·야당·무소속 3자 구도다. 한나라당 중앙당 여성 전략 공천으로 후보를 거머쥔 송숙희 후보는 풍부한 의정 경험과 힘있는 집권 여당 후보라는 장점을 살려 구정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 민주당 이영철 후보는 야권 단일 후보라는 점과 정세균 대표, 김민석 최고위원, 정동영 상임고문 등 중앙당의 지원에 힘입어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인 22일 정세균 당 대표, 강기갑 민노당 대표 등 야4당 집중 유세가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펼쳐졌다.
무소속 신상해 후보 캠프는 한나라당 공천 번복 파동 후 신 후보를 동정하는 인사들이 모여들고 있다. 신 후보 측은 '진정한 지역 일꾼론'을 내세우며 지지율을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강서구청장 선거에는 한나라당 강인길, 민주당 김진옥, 자유선진당 김선곤, 무소속 구대언 김동일 박광명 안병해 등 7명이 후보가 나서 혼전양상이다. 강서구는 도농복합지역이라는 특수성에다 후보들마다 출신 지역이 다른 관계로 투표 결과가 '소지역주의' 행태를 띨 가능성이 높아 선거일이 다가올 수록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한편 서구는 박극제 한나라당 후보가 단독 출마, 사실상 당선이 확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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