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서울·부산 시장 보궐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내년 4월에 치러지는 부산시· 서울시 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를 내기로 하면서 ‘공당의 도리’를 강조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10월29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자를 낼 것인지에 대해 저는 당 안팎의 의견을 들어 늦기 전에 책임 있게 결정하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 있다. 그 결정의 시기가 왔다."면서
"오래 당 안팎의 의견을 폭넓게 들었다. 그 결과 후보자를 내지 않는 것만이 책임 있는 선택은 아니며, 오히려 후보공천을 통해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게 책임 있는 공당의 도리라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도리란 무엇인가? ‘도리’의 사전적인 의미는 “사람이 어떤 입장에서 마땅히 행하여야 할 바른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른길’이라는 것이다. 지금 민주당이 두 곳에 시장 후보를 내겠다는 짓이 바른 길인가?
서울시와 부산시장의 보궐 선거는 왜 하게 되었는가? 서울시장 보선은 비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자살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유고로, 부산시장 보선은 역시 성추행 파문으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사퇴함으로 인해 치러진다. 추악한 성추행을 저지른 민주당 소속 두 전직 시장 때문에 보궐 선거를 하게 되는 것이다.
민주당 당헌 96조는 자당 소속 공직자의 ‘중대한 잘못’으로 치러지는 재보선에는 후보를 내지 말라고 하고 있다. 이번의 보궐 선거의 ‘중대한 잘못’은 무엇인가? 그것은 시장이란 자가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 한 잘 못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이라는 공당이 당의 헌법이라 할 수 있는 당헌을 고쳐 후보를 내겠다하니 정말 제정신인가 싶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보기에 후보자를 내고자 하는가? 이러한 국민을 조롱하는 짓거리가 오히려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고, 진정 공당의 도리도 아니다. 이런 작태는 지난 4.15 국회의원 선거에서 176석을 차지한 자만과 교만에서 연유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재인은 당대표 시절인 2015년 10월 경남 고성군수 재선거 유세 현장에서 “재선거하는데 예산만 수십억 원 됩니다. 우리 고성군민들이 부담해야 할 돈입니다. 그랬으면 새누리당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어떻게 책임집니까? 후보 내지 말아야죠.”하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두 시장의 성범죄행위로 인해 내년 보궐 선거에는 국민 혈세 838억이 들어간다. 민주당도 당연히 후보자를 내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정작 민주당에서 불출마 당헌을 만든 문재인 대통령은 침묵을 지켰다. 그는 입장이 곤란하면 침묵하는 습관대로 침묵하고 뒤로 숨고, 이낙연 대표가 총대 메고 당헌을 개정하는 것인가? 문재인 대통령은 거짓말을 한 부끄러움을 알기나 하는가?
더 가관인 것은 여성가족부 이정옥 장관은 박원순, 오거돈의 성폭력으로 치러지는 내년 보궐선거에 대해 “국민전체가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집단학습을 할 기회”라는 정신 나간 소리를 해서 놀라게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민주당 인사들의 성추행 범죄로 학습할 기회를 더 생기게 할 것인가? 시정잡배보다 못한 이런 자들이 장관이라니 나라 경영이 제대로 될 것인가?
논어의 ‘옹야편(雍也篇)’에 ‘행불유경(行不由徑)’이란 말이 나온다. 이 말의 뜻은 “군자는 언제나 천하의 대도를 갈 뿐, 결코 지름길이나 뒤안길을 가지 않는다.”는 의미다. 즉 군자는 큰길을 택해서 당당히 간다는 것이고 쪽팔리는 꼼수의 길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통령과 이낙연 대표가 진정한 군자라면 ‘행불유경’하기 바란다. 자신들은 도리를 다하지 않고 도리를 말하는 것은 참으로 염치없는 일이다. 또한 “군자는 행동으로 행하고 소인배는 세치 혀로 행한다.”했으니 소인배가 틀림이 없다. 대통령뿐만 아니라 명색이 대권을 꿈꾸는 자가 이정도 밖에 생각을 못하는가 싶어 안타깝다.
민주당 국회의원들도 스스로 군자라고 칭하고 싶다면 당연히 ‘행불유경’해야 할 것이다. 어쭙잖은 말장난으로 요령을 피워서는 안 된다. 진정한 리더이고 대권을 꿈꾸는 사람이고 또 그런 정당이라면 잔머리 굴리지 말고 두 곳의 시장 보궐선거에 마땅히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
이에 자유정의시민연합은 다음과 같이 요청한다.
1.민주당이 진정 국민을 두려워하는 정당이라면 내년 시장 보궐 선거에 후보자를 내지 말아야 한다.
2.문 대통령은 중대한 잘못으로 기인한 보궐 선거에는 후보자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을 제정한 장본인으로 그 말의 책임을 지기 바란다.
3. 민주당은 두 곳의 보궐 선거에 후보를 내는 것은 끔찍한 일을 당한 피해자들이 생생하게 기억하는 상처를 더 깊게 판다는 것을 인식하고 재차 정중히 사과하기 바란다.
2020. 11. 16.
자유정의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