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메일_007] 다들 극찬하는 베네피트 디어존.. 정말 좋을까?

[대표 닥터윤주]

 

"좋은 정보 항상 감사합니다. 그런데 요즘 베스트셀러라는 benefit 의 '디어존' 크림은 좋은 가요? 지금 제가 사용하는 키엘 울트라 페이셜 크림과 비교하여 어떤 지 궁금합니다."

 

어제 이런 메일을 받았어요. 사실 전 메일로 1:1 상담은 못해드려요. 쪽지나 메일로 질문 받은 거 일일이 답해드리다 보면 칼럼이나 다른 일에 집중할 시간을 많이 뺏기거든요. 누구에겐 답해드리고, 누구에겐 바빠서 답 못해드리면 왠지 맘이 불편하구요. 또 카페에 댓글 다는 건 정보가 공유되지만, 메일은 둘만 속닥거리고 말아서 정보 공유가 안 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보니 1:1 메일 카운슬링 불가! 이게 제 원칙이에요. 이 점 일단 너그럽게 이해 구하구요.. ^-^;

 

그런데요. 저 이 분의 메일을 받고는 풋~ 하고 미소가 지어졌지 뭐예요. 첫째, 안 그래도 디어존과 관련해 메일을 보내야지 하고 있었는데 귀신 같은 타이밍으로 이런 질문을 하셔서 놀랐구요. 둘째, 사람 맘은 다 비슷하구나 싶어서 괜히 웃음이 나왔지 뭐예요. 반 년 전의 제가 그랬거든요. ‘아니 왜 다들 디어존~ 디어존~ 하는 거야. 얼마나 좋길래? 설마 키엘이나 마몽드보다 더 촉촉한 거야?’ 저는 이런 호기심이 폭발해 결국 디어존을 구입하고 말았답니다. 입소문처럼 정말 촉촉하기 그지 없는 완벽한 보습제일지, 아니면 남들이 쓰니까 나도! 남들이 칭찬하니까 나도! 이런 분위기에 휩쓸려 탄생한, 실속보다 유명세가 앞서는 크림일지.. 무지 궁금해하면서요.

폭풍 호기심으로 디어존을 쓰고 난 후 제 마음엔 먹구름이 드리워졌어요. 안 그런 척하면서 은근 그 아이에게 큰 기대를 했나 봐요. ‘그렇게들 좋다고 난리인데.. 너 생각보다 별로구나~ 칫!’ 디어존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엄청나게 인기를 끈 건 마케팅의 힘! 홍보의 힘! 고현정의 힘!이라는 결론이 나오더라구요. 매장 직원분들이 디어존을 팔 때 항상 고현정 씨 이름을 들먹였거든요. “이거 고현정 씨가 쓰신다는 거 알고 구입하시는 거죠?”, “고현정 씨가 반해서 한번에 4~5통씩 사간 크림이에요” 아이쿠 저는 괜히 그런 멘트를 듣는데 오그라들더라구요~ 모델이 고현정 씨도 아닌데, 베네피트가 너무 노골적으로 이용해먹는 느낌? 흐흐~ 마치 이걸 쓰면 고현정 피부가 될 것 같은 살짝쿵의 기대를 하게끔 만드는 느낌? (뭐 이젠 고현정 씨가 웅진의 방판화장품 리앤케이의 모델이 되었으니.. 상도덕상 요샌 고현정 씨 얘기 못하겠지 싶기도 하네요~)

많은 사람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는 보습제 디어존! 그래서 아직까지도 안 써 본 많은 분들이 너무도 궁금해하시는 디어존! 겨울맞이로 촉촉한 보습제를 장만해야겠다고 결심하신 분들께 답해드리자면 1) 디어존은 소문처럼 그렇게 촉촉하진 않습니다! 2) 소문처럼 이거 하나로 물광 윤기가 살아나긴 힘듭니다. 3) 소문처럼 그렇게 찰진 피부가 되는 것도 아닌 듯합니다. 크림 자체는 크림치즈처럼 아주 탱글탱글~ 진득한 질감이라 손 끝에 닿는 기분은 참 좋아요. 하지만 피부가 이 질감처럼 쫀득쫀득해지기엔 갈 길이 머네요. 다들 좋다니까 정말 좋을 거란 기대감으로 구입하시겠지만, 지금까지 디어존이 받는 찬사에는 분명 거품이 끼어 있어요. 것도 ‘고현정’ 백그라운드로 말이죠.

충분한 유분기로 진짜 촉촉한 보습제를 장만할 계획이시라면요, 베네피트 디어존보다는 보습 지속시간이 긴 키엘 울트라 페이셜 크림이 더 나아요! 끈적일 정도의 유분기를 원한다면 마몽드 토탈 솔루션 크림이 괜찮구요. 피부 속부터 쫀득해지는 느낌을 주며 무게감 있게 발리는 보습제로는 눅스 크렘 니르바네스끄 인리치도 강추랍니다. 눅스는 겨울철 저의 완소 크림이에요! 

초봄에 구입했던 디어존, 제 껀 옆의 직찍으로도 확인할 수 있듯 아직 너무 많이 남았네요.. 손이 잘 안 가더라구요. 봄에 그래도 무난했는데, 여름에 바르자니 피부가 너무 갑갑한 거죠. 아무래도 여름엔 가벼운 젤 타입의 보습제가 더 편하잖아요! 겨울에 쓰려고 가끔 뚜껑을 열었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촉촉함이 오래 가지 못해서 아쉬움이 있구요. 그래서 디어존은 계절과 피부 타입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밖에 없겠더라구요. 여름엔 땡, 겨울에도 땡, 심한 지성이나 심한 건성 피부에도 땡! 땡! 약간 지성에서 복합성, 약간 건성인 피부가 쓰면 좋을 보습제, 그리고 봄, 가을에 쓰면 딱 편안한 그런 보습제 정도로 보심 될 거에요.

그렇다고 디어존이 아주 별로인 건 아니에요. 과장된 호평이라는 걸 알려드리고자 생각보다 별로인 점을 먼저 말씀드린 거죠. 확 돋보이는 얘만의 장점이 있는데요, 바로 메이크업이 진짜 잘 먹는다는 것! 한때 로라 메르시에를 필두로 ‘페이스 프라이머’가 되게 유행이었잖아요? 프라이머를 바르면 피부가 부드럽고 매끄럽게 정돈돼 파운데이션의 밀착력이 높아지고, 확실히 메이크업이 잘 먹긴 하니까요. 그런데요~ 베네피트 디어존이 그런 기능을 아주 똑똑하게 해내더라구요. 귀여운 녀석! 역시 베네피트는 메이크업의 강자답게 스킨 케어도 메이크업을 위한 최고의 도구로 만드어내나 봅니다.

프라이머 기능을 수행하는 것 때문에 디어존은 데이 크림으로는 꽤 쓸만합니다. 또는 파운데이션을 바를 때 좀 더 촉촉하고 가볍게 바르기 위해서 파운데이션1 + 디어존1을 손등 위에서 섞어 발라주는 것도 괜찮구요. 다른 유분기 많은 크림처럼 반질거리지 않아 섞어 쓰기에 참 좋은 크림같아요. 베네피트에서는 데이 & 나이트 겸용으로 얘를 추천하고 있지만, 좀 더 깐깐하게 따져서 쓰려면 데이 크림으로만 쓰면 충분합니다. 아참! 살짝쿵 아쉬운 게 있는데, 자외선 차단제가 함유되지 않았네요. 요즘 제가 꽂혀 있는 정말 괜찮은 데이 크림으로 올레이 토탈 이펙트 7 in 1 안티 에이징 인텐시브 크림이 있는데요, 얘는 자외선 차단이 되어 좋은데.. 올레이랑 눅스는 요즘 각각 저의 데이 크림, 나이트 크림으로 사랑 받고 있어요. 조만간 둘 다 소개해드릴게요. 그럼 디어존 이야기는 여기까지~

 

-2010. 12. 14. TUE. 화장품쟁이 닥터윤주

[프레아]

디어존 한번 쓰고 싶었는데, 역시 현명한 판단을 내리도록 올바른 정보를 주시는 거 같네요~

[뻬쩨르]

역시!! 윤쥬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구매해야합니다!! ^^

[명주]

고현정에 속아서 구매할뻔 한 거있죠..

[리히]

저도 이거 작년에 구입해서 아직 반도 더 남았어요. 겨울에 쓰기엔 절대!!! 그닥 촉촉하지 않아요. 금방 흡수되긴 하지만 키엘에 비해선 어림없지요. 괜히 샀어요..ㅠㅠ

[삼공]

크림이 똑 떨어져 한번 구입할까 했는데 안사길 잘했네요
전 완전 건조한편이라 저랑은 아닌듯 ^^;;

[KAHNA]

정말 공감해요. 베네피트는 메이크업 제품만 괜찮은듯...키엘의 울트라 크림이 낫다는 말도 완전 공감해요. ^^

[-무늬-]

저도 완젼 기대하고 샀는데 정말 빨리 써버리자! 이러고 퍽퍽 썼어요..;; 키엘이 훨 나았죠!! 그래서 이번엔 키엘로 다시 샀어요

[우유빛피부]

저도 디어존 그냥 그렇더라구요~~ 수분크림은 키엘이 진짜짱.. 숨 제품도 괜찮던데 ㅋㅋ

[yis6]

저도 디어존 보다는 키엘이요~

[BB. Ashley]

제가 듣기론 그 분께서 데일리로 사용하시는게 아니라, 뱅기에서 한 통 그냥 써버리는 용도로 사용하신다고..... 주어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살아가야지]

역시.....선명한 리뷰..정말 최곱니다^^
근데 바로위..뱅기에서 몇통씩쓴다는건..발몽화장품아니였던가...역시 이렇게 소문은...

[럭셜한싸가지]

맞아요, 고현정 효과....제가 느낀 디어존은 그냥 번들거림
몇번 사용하고 방치해둔 제품

[홀림짱]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