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탐방 】
동양의 나폴리 ‘통영’, 가장 아름다운 섬 ‘소매물도’
우 석 자
동양의 나폴리, 한국의 시드니라 일컫는 항구도시 통영,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선정된 소매물도,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낭만의 그리움이 담겨 있는 곳을 소개합니다.
찾아가는 길은 남대전IC → 통영 고속도로 → 사천 → 고성→ 동통영 IC → 통영 여객선 터미널 승선 → 소매물도로 가시면 됩니다.
▲ 소매물도 가는길 ▲ 통영 앞바다 전경
통영은 뛰어난 주위경관과 좋은 기후환경을 지니고 있어 유치환, 김상옥, 김춘수 등의 이름난 시인과 극작가 유치진, 소설가 박경리, 음악가 윤이상 등을 배출한 곳입니다. 통영은 뛰어난 감수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한국의 대표적인 예술도시로 손색이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 통영의 ‘동피랑마을’ ▲ 열린 예술의 공간
통영의 ‘동피랑 마을’은 ‘한국의 몽마르뜨 언덕’, ‘열린 예술의 공간’ 등으로 불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사실 동피랑 마을은 재개발 지역으로 결정되어 곧 철거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마을이 없어지는 것을 아쉬워한 예술 단체가 공모전을 통해 마을 곳곳에 그림을 그렸고 이 그림들이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면서 통영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 미카엘의 집 ▲ 등대섬
‘소매물도’는 작지만 아름다운 섬으로, 오랜 세월동안 거센 파도와 바닷 바람이 빚은 수직의 암벽들로 절경을 이룬다 하여 ‘남해의 진주’라는 뜻의 해금도(海金島)라고도 불립니다.
섬에는 논과 밭 등 아무 것도 없으며 단지 자연 그대로의 바위섬과 바위섬을 친구삼아 살아가는 나이 든 순수한 어부들만이 있는 곳이 소매물도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외지인들이 펜션을 짓고 민박을 유치하느라 현지인들은 하나둘 밀려나고 있는 실상이지요.
섬을 올라가다 보면 한 때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들리던 소매물도의 폐교된 분교, 드라마 ‘태양의 여자’에도 나왔던 미카엘의 집이 보이고, 공터에서 우측으로 오르면 정상인 망태봉(152m)이 나오는데 사방팔방 다도해의 비경이 다 보입니다.
소매물도의 절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망태봉 정상에서는 바로 앞에 등대섬이 내려다보이고 여기서 보는 등대섬의 전경은 소매물도 절경 중 최고로서 통영 8경에 꼽히고 있지요. 한려해상 국립공원에서 가장 환상적인 섬 소매물도는 바다와 섬의 아름다운 풍경, 벅찬 숨을 토하게 하는 곳, 비취빛 바다와 초원 위의 하얀 등대가 투명한 하늘과 만나 섬 주변 깎아지른 기암절벽들이 멋진 조화를 이뤄 아름다움을 절정에 달하게 합니다. 절벽 위에 펼쳐진 산책로의 풍경은 외국에서나 봄직한 이국적이고도 낭만적인 정경이 바다와 어우러져 형언하기 어려운 느낌들로 가슴을 헤집고 들어옵니다.
▲ 다도해의 비경 ▲ 낙조
바다에서 하늘로 솟구친 기암괴석과 새하얀 등대가 잘 어울리며, 소매물도와 50m쯤 떨어져 있는 등대섬을 걸어서 가는데 썰물 때면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의 열목개에 아담한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고 몽돌을 밟으면서 걷는 재미가 쏠쏠 하답니다.
▲ 천연의 생태 ▲ 싱싱한 해산물
소매물도나 등대섬은 천혜의 갯바위 낚시터로 사철 내내 어느 곳에서든 낚시가 가능하며 불쑥 솟아 오른 갯바위 사이로 부서지는 파도, 바다 안개가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주변 들러 볼만한 곳으로
① 해저터널은 통영 육지 쪽과 미륵도를 연결하며 오토바이와 자동차는 못 다녀도 사람과 자전거는 다닐 수 있으며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만들었습니다.
② 청마문학관은 청마 유치환의 문학 정신을 보존, 계승, 발전시키기 위하여 건립하였고, 전시관은 청마의 생애, 문학, 유품들과 문헌 자료 등이 전시되며, 전시관 옆에 청마의 생가도 복원 하였습니다.
③ 전혁림 미술관은 통영의 눈부시게 푸른 바다와 강렬한 햇빛을 볼 수 있는 곳으로 한국 추상화의 대가가 그린 7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지요.
④ 산양면 일주 도로는 호수같이 잔잔한 바다 위에 점점이 있는 섬들이 흩뿌려져 통영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환상의 해안 길,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영원히 잊지 못할 감동을 주는 꿈길 60리 길이죠.
⑤ 달아공원은 달구경하기 좋은 곳이라는 뜻으로 한려수도가 한 눈에 펼쳐지는 곳으로 석양이 아름다워 통영 8경 중의 하나로 꼽힙니다.
⑥ 남망산 조각 공원은 인공 조각물과 녹지 공간이 잘 조화되어 있는 야외 문화공간으로 세계 여러 나라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지역 먹거리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굴 생산지인 통영 굴은 겨울이 제철이라 알도 통통하고 맛도 좋아 먹기에 좋고, 굴은 수온이 떨어지면 추위에 견디고 번식을 하기 위해 플랑크톤을 열심히 섭취하는데 겨울에 나는 굴은 타우린과 글리코겐 등 영양이 풍부해 맛이 일품이고, 시래깃국은 장어머리를 고아낸 국물에 된장을 풀고 무청을 넣어 끓여 내는데 상초가루(계피)와 김가루, 잘게 썬 고추와 부추무침을 입맛대로 넣어 먹고 뜨끈한 국물이 맵싸한 산초가루의 향과 어우러져 시원한 맛을 냅니다.
▲ 충무김밥 ▲ 시래깃국
술꾼이 많은 통영에는 해장 음식도 발달했는데 첫 손에 꼽는 해장 음식은 졸복국인데 졸복은 작은 붕어만한 복어, 미나리, 콩나물과 함께 끓여 내놓은 졸복국은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그만이지요.
충무김밥은 참기름 솔솔 나는 맨밥으로 말아 놓은 김밥에 쫄깃한 오징어 무침과 매콤새콤한 무김치가 아주 맛나는 간식거리랍니다.
여러분! 가장 아름답고 낭만적인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아름다운 예술의 도시 통영, 천혜의 기암절벽,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보석같이 빛나는 환상의 섬 소매물도로 한번 떠나 보심이 어떠실런지요?
* 대전 출생, 세계여행 전문가, 한밭대학교 ‘세계문화기행’ 지도교수, TJB 모닝와이드 라이프 인 출연,
seoksa1095@hanmail.net, cafe.naver.com/trip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