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래씨. 우리 온 가족이 뭉클한 감동으로 읽었습니다.
건강하세요.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거룩한 선교사, 승리하는 영적 군인되시길 빕니다.
--------------------- [원본 메세지] ---------------------
사랑하는 어머니와 형, 그리고 예람교회 식구들에게...
여기는 12사단 을지부대 신교대입니다. 이제 내일이면 본격적인 1주차 훈련이 시작됩니다. (오늘은 주일입니다)
일단 여기까지 오게 된 여러 상황과 진전속에서 저는 철저한 주님의 인도를 받아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춘천훈련소에서 어쩌면 또 정밀검사를 통한 귀향조치를 받을 여건이었지만,
우연이지 뭔지(주님의 인도겠죠) 그 많은 정밀 신체검사 받는 이들중 저만 면담기회를 놓치게 됐습니다.
(딱 제가 면담을 받을 타이밍에 어떤 조교가 나를 불러서 나는 면담을 못하게 되었고, 그 조교는 귀찮은 듯 내 정밀 보고서를 정상으로 그냥 넘겨 버렸습니다.. 검사도 하지 않음에도...)
이로 인해 그래도 4급(공익)은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몰려들었지만 그래서 속상하기도 했지만 그날 아침에 보았던 성경구절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고동쳤습니다.
"그는 흉한 소식을 두려워 아니함이며
여호와를 의뢰하고 그 마음을 굳게 정하였도다" (시 112: 7)
이것이 주님이 내게 주신 말씀입니다. 여기 그동안 생활한 것중 힘들만하다고 이름 붙일건 몇몇 안됩니다.
몇개 있지만 그중에 제일 힘든건 교회와 교회식구들이 너무 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목사님, 사모님, 권사님, 집사님들 모두 보고 싶습니다.(아이들 까지..)
춘천훈련소에서 여기 12사단에 있기까지 교회가 너무 가고 싶었습니다.
아까 전투화를 야외에서 닦는 중 들려오는 12사단 신교대에 있는 교회 찬양소리에 나도 모르게 따라 불르기도 했고요...
(내가 제일 처음으로 은혜받은 "모든 이름위에 뛰어난 이름.,.."을
찬양인도자와 군인성도들이 부르더군요. 진짜 가고 싶었습니다.)
춘천훈련소에서 차를 타고 배를 타고 트럭에 실려 이곳까지 오기 마지막즈음
종교행사를 통해 교회에서 예배드릴수 있었습니다.
(성경; 신약 과 초코파이를 받았음)
교회에 들어가려는데 계속 흘러나오려는 눈물을 참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아마 다음주일부터는 교회에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지 1주일에 목요일, 일요일 2회나 갈 수 있다 했으니 3회나 예배 드릴 수 있겠네요..
여긴 정말 산속입니다. 운동장에서 보면 말 그대로 사방이 "산"입니다. 산에 숨겨져 있다고나 할까요..
하늘도 항상 맑고 별도 뚜렷해요.
밥은 춘천훈련소보다는 맛이 있는편.
(춘천은 푸석푸석한 밥, 여기는 질퍽질퍽한 밥, 하지만 후자가 조금 나음..)
참, 축구도 16강 8강전 다 봤습니다.
중대장님이 보여줬습니다. 형도 중대장이였나요? 다시 한번 실감합니다. 중대장은 진짜 왕이더군요.
지나가다가 툭툭 한마디씩 내 뱉으니(?) 다음날 그 모든게 바뀌더라고요...
이하--- 형이 중대장이였다니..
그리고 하나 걱정이 있는데 지금 치아 상태가 너무 안좋다는 겁니다.
한쪽 어금니는 지금 아예 원래부터 씹지도 못하고 다른쪽은 음식물 씹을때마다 약간씩 아프고, 사랑니는 현재 다 부어있고...
정말 걱정입니다.
건빵이 지급되어 먹고있습니다. ㅡㅡ;;
다른 애들은 이곳저곳 편지 쓸곳이 많은 것 같은데..
전 집밖에 없군요..
제대가 2004년 8월인데 그리고 내나이 25세.. 거의 26세인데..
진짜 어이없네요.. 26살 나가서 뭐하나...
주님이 다 계획해 놓으셨겠지만..
기도 많이 해주세요..
사랑해요... 또 쓸께요..
ps) 두서가 없을 겁니다 몇일간에 걸쳐 시간날때 마다 띄엄띄엄 써서..
할말이 너무 많아요.. 계속 편지 할께요..
로이도 너무 보고 싶어요..
로이 털 너무 짧게 자르지 말구...
유집사님께 돈까스 너무 먹고 싶다고 전해주세요..
목사님, 사모님께도 보고싶다고 안부를...
방금 소대장이랑 상담했는데 이빨 썪은거 말하고 밥 못먹으면 어쩌냐니깐.. 수요일부터 병원다니라네요.
군병원에서 마취도 안하고 하진 않겠죠...?
드는 비용은 어디서 부담하는거지?
계속해서 시간나면 우리 교회식구에게 계속 편지 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