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면 사랑은 시작된 거랍니다!
아버지의 술버릇, 도박, 어머니와의 소원한 관계로 김창옥 교수는 사실 아버지랑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 아버지에게 ‘미안하다’라는 소리를 듣고 조금씩 관계가 바뀌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한번은 김창옥 교수가 몸이 안좋아 입원을 한 적이 있는데 아버지가 보고 싶어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항상 똑같은 아버지 말씀
‘차 조심하고, 밥묵고~ 전화비 아까우니 끊자~’
김창옥 교수는 늘 듣던 이 말이 이 날만큼은 조금은 다르게 들렸다고 합니다. ‘사랑한다’는 말로...
그리고서야 '아, 아버지는 그리고 어머니는 아들을 사랑한다는 말을 밥먹어라라고 표현하시는구나...
전화비 아까우니 끊자라는 말은 바쁘더라도 얼굴 한번 보자는 말씀이시구나...'라고 깨달았다고 합니다.
후에 김창옥 교수 본인이 고향을 갔다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처음으로 아버지가 배웅해 주시는 날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때, 뒤돌아 가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며 두가지를 봤다고 합니다. 왼쪽 어깨가 주저 앉은 거 하나.
무릎을 못펴고 불편하게 걷는 모습 둘. 그것도 2초이상 보면 눈물이 날거 같아 그냥 들어가버렸다고 합니다.
"그 사람의 등이 보이기 시작한다면 사랑을 시작한거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화 아바타의 대사를 인용하며 마무리가 됩니다. 아바타(나비족)들은 사랑한다는 말을 'I see you' 라고 합니다. 즉 ' 나는 당신을 봅니다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죠.
그가 진정으로 하고 싶던 말은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을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고 다가가라는 소리가 아닐까요?
-김창옥 서울여대 기독교학과 겸임교수의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