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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섬 으로(국경을 넘지 않는 해외여행) 원문보기 글쓴이: 섬으로
석가탄신일 3일 연휴를 이용하여 산과 바다가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인다는 섬
흑산도와 흑산도의 부속도서 대장도, 영산도를 돌아보는 일정으로 길을 나선다.
이미자의 노래 <흑산도 아가씨>로 유명한 흑산도는 남도 맛의 원류인 홍어의 고장
또한 다산(茶山) 정약용의 형인 손암 정약전(丁若銓, 1785~1816)이 유배생활을 하며
조선 최고의 어류도감인 자산어보(玆山漁譜)를 집필한 섬이기도 하다.
2013년 5월 17일 새벽 0시 서울을 출발하여 5시간을 넘겨 목포항여객터미널에 도착
흑산도, 홍도, 가거도 등 신안섬을 찾는 여행 인파로 여객터미널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목포를 출발하여 비금도, 도초도를 거쳐 2시간만에 흑산항에 도착한다.
많은 사람들이 홍도로 떠나고 흑산도에 내린 여행객들은 투어버스에 몸을 싣는다.
우리들은 흑산도 숙소를 들어가기전에 EBS 한국기행을 보고 점찍어 두었던
부속도서 대장도(장도습지)부터 흑산군도 여행을 시작한다.
흑산항을 내리자 마자 좌측으로 100m쯤 떨어져 있는
선착장에 대둔도와 대장도를 오가는 도선이 대기하고 있다.
목포에서 오는 여객선 시간에 맞추어 섬주민들과 여행객을
실어 나르기 위해 도선들이 기다리고 있던 것이였다.
아직 식당시설이 미흡한 대장도에서 점심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미리 맞추어 놓은 김밥과 생수를 챙겨 들어 도선에 오른다.
대장도 출발전 쑥스러워 하시는 도선 선장님 사진 한컷 찍어 드렸다.
도선이 흑산항 방파제를 빠져 나오자 마자 장도가 보인다.
장도(대장도, 소장도)는 섬이 길게 늘어져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유인도인 대장도와 무인도인 소장도, 쥐머리섬, 내망덕도가 나란히 보인다.
장도는 흑산도 본섬에서 불과 2km 밖에 안되는 물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섬이다.
그러나 육지의 오지처럼 바다의 낙도를 가리는 지표는 거리가 아니라 접근성이다.
정부의 보조금으로 운항하는 도선은 우리같은 여행객이 찾아오면 1일 2회
그나마 여행객이 없으면 1일 1회만 운항하기에 대장도를 낙도로 고립시켜 버리고 말았다.
5년여 전국 150여개의 섬을 여행한 경험상 관광지가 아닌 전국 우리 섬들의 실상이 이렇다.
흑산항을 출발한지 10여분 만에 대장도에 도착한다.
장도습지는 2004년 8월 환경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고 2005년 3월에
대암산 용늪, 창녕 우포늪에 이어 국내 3번째로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곳이다.
장도습지 홍보관 산뜻하게 건축되었고, 쉽게 산을 오를 수 있도록 데크가 잘 정비되어 있다.
대장도에 도착하자 미리 연락드려 놓은 김창식 이장님께서 우리 일행을 안내해 주신다.
이장겸 장도습지 생태해설가겸 장도습지 지키미 역할까지 1인 3역을 하고 계셨다.
한국기행 http://ebs.daum.net/ktravel/episode/7649 등 TV에 자주 출연하시는 장도 유명인사
장도습지는 도서지역에서 발견된 국내 최초 산지습지로 이탄층이 잘 발달도어 있고, 수자원저장 및
수질정화기능이 탁월하며, 멸종위기 및 보호야생동물, 매, 수달, 솔개, 조롱이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습지식물 294종을 비롯해 포유류, 조류, 양서류, 파충류, 식물군락 등 다양한 생물 종의 터전이다.
유채꽃인지? 갓꽃인지?
섬 곳곳에 핀 노란꽃들이 장도마을을 한폭의 그림으로 만들어 버린다.
장도마을 뒷편으로 오르자
장도습지 생태탐방로가 시작된다.
탐방로를 오르자 소장도가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탐방길을 오르는 중간중간 이장님께서 장도와 장도습지에 대해 설명을 해주신다.
정상에 오르니 맞은편 흑산도의 문암산이 보인다.
대장도 보다 지대가 낮은 소장도와 무인도
그리고 멀리 다물도와 대둔도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장도마을 뒷산 정상에서 뒷쪽으로 능선을 타고 가다보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뽑인 홍도가 멀리 보이고
우리의 목적지 장도습지가 그 모습을 서서히 드러낸다.
대장도 산 정상에 2만 7천여평의 웅장한 분지가 드러난다.
동서로는 봉우리가 솟아 있고, 남북으로는 틔어 있어 바람길이 있는 분지 형태이다.
그래서 다른 지역보다 공기중의 수분 조건이 양호해 항상 습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한다.
암석 역시 순수 화산암으로 되어 있는 다른 섬들과는 달리 장도는 물을 잘 흡수되는
화산계퇴적암으로 이탄층이 잘 발달되어 스펀지처럼 수분 함유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이런 특성은 습지에 사시사철 물을 풍부하게 하고 습지 주변생물들의 생명의 젖줄이 되어준다.
장도습지보호구역 표석
탁트인 장도습지 앞으로 바다가 보인다.
저 바다 건너에는 다음에 우리가 탐방해야 할 태도(상태, 중태, 하태)와 가거도가 있을 것이다.
장도습지가 장도 주민들과 어울어져 살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섬에 부족한 물을 얻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대부분의 섬들이 그렇듯 부족한 물에 목말라 있던 장도 주민들은 40~50년전
마을 주민 공동으로 장도습지를 사들여 보호하고 깨끗한 물을 확보하기 위해 습지에 살던
가축을 없애고 습지 근처의 인가는 모두 서 아래로 이주했다고 한다.
그 덕분에 마을 주민들은 다른 섬들과 달리 부족함 없이 물을 쓰고 있다.
더불어 장도습지는 온갖 동식물이 서식하는 '천상의 화원'이 되어 있었다.
다른 섬들은 한정된 몇종류의 식물군만 볼 수 있는데...
이 곳 장도습지는 지나는 곳마다 새로운 식물군들을 보여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장도습지 남쪽 끝 한폭의 그림같은 바위
남쪽에서 북쪽으로 바라 본 장도습지
장도습지 남쪽 끝에서 바라 본 장도와 흑산도 풍경
장도습지 남쪽끝으로 내려와 청죽숲을 지나...
장도마을로 회귀하는 새로운 탐방로
흑산도와 장도사이 바다목장
건너편 소장도가 한폭의 그림이 되어준다.
장도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면서...
열정적으로 장도를 안내 해주신 김창식 이장님
이장님의 장도사랑은 우리가 장도를 떠날때까지 끊이지 않았다.
다음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김창식 이장님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4시간여 장도 탐방을 마치고 흑산도로 돌아온다.
장도에서 흑산도로 넘어와 관광버스로 흑산도 일주를 시작한다.
상라산 전망대에 세워진 가수 이미자가 부른 흑산도아가씨를 기념한 노래비
1967년 흑산도아가씨를 발표하고 45년 만인 2012년 9월 15일 MBC 창사 51주년 기념
추석특집 '이미자 흑산도 콘서트' http://tvpot.daum.net/v/vd803ihDwzjDzhhRiDtpaTB 에
흑산도를 방문한 가수 이미자님의 핸드프린팅이 흑산도아가씨비 옆에 나란히 세워져 있다.
흑산도아가씨노래비 맞은편 전망대로 가면 우리가 다녀왔던 장도와
그 뒷편으로 해질녘 섬 전체가 붉게 물든다는 그 유명한 홍도가 보인다.
상라산 정상에서 바라본 흑산항과 열두굽이고개
상라산 정상에서 바라 본 다물도와 대둔도 그리고 홍도로 떠나는 여객선
흑산도 버스일주로 마치고 숙소 흑산도통나무펜션에 도착했다.
2011년 송년회때 천안 화랑골에서 시집 온 화랑이 http://cafe.daum.net/lshisland/iXWR/33
벌써 2번이나 새끼를 낳아 흑산도 이곳 저곳에 분양되어 화랑이의 자손들이 번창해 있었다.
앞으로 흑산항 인근에 화랑이처럼 생긴 강아지들은 모두 화랑이 자손이라고 보시면 된다...ㅎ
서울에서 컴퓨터프로그래머로 일하다가 섬에 미쳐
최서남단 가거도를 거쳐 흑산도로 귀농한 청년이 지은 펜션이다.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Ik1C1VAkc-A
위 동영상을 보시면 가거도를 거쳐 흑산도에 정착하게된 여정을 간략히 아실 수 있다.
그 동안 수많은 고난을 이겨내며 귀농한지 4년만에 석양이 아름다운 이곳에 정착을 했다.
인터넷에 4년간의 귀농일기를 올리면서 울고 웃게 만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사람이다.
TV프로그램 인간극장에 한번 나와야 할 사람, 작가 언니들 제가 방송소재 제공했습니다.
미리 맞추어 놓은 흑산도 홍어와 전복, 가리비, 장어, 삼치까지
흑산도에서 맛볼 수 있는 것은 모두 차려 화려한 저녁식사를 한다.
내가 지은 집을 찾아간 것 처럼 너무나 기쁘고 행복한 저녁시간을 보낸다.
섬으로간프로그래머와 흑산도 정착이야기
손수 지은 통나무집 이야기로 밤새 웃음 꽃을 피웠다.
2013년 5월 18일 흑산도 여행 둘째날 아침
숙소를 출발하여 흑산항을 거쳐...
흑산항여객터미널 자산문학관 뒷편 언덕넘어
영산도 도선 선착장으로 왔다.
앞에 보이는 섬이 흑산도 홍어잡이 시초가 된 영산도
영산도 이장님이 도선 운항시간에 맞추어 선착장으로 나온다.
흑산도에서 4km 거리를 10여분 신나게 바다를 가르면 영산도에 도착한다.
영산도 선착장에 국립공원 명품마을 영산도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국립공원 명품마을 1호 진도 관매도 http://cafe.daum.net/lshisland/jIud/24
국립공원 명품마을 2호 거제 내도 http://cafe.daum.net/lshisland/jIud/53 를
이미 다녀온 우리들은 이번 영산도 탐방이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영산화꽃이 많이 핀다고 하여 마을 뒤 산세가 신령스런 기운이 깃든 곳이라 하여
영산도(靈山島)라고 했다는 설이 있는 영산도는 1650년경 경주 최씨가 해남에서
영산도로 이주하여 정착한 것이 시초가 되어 최씨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섬이다.
마을입구에 들어서면 푸른해변과 신령스러운 산세가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 영산도는 지난해 9번째
국립공원 명품마을로 선정되면서 섬이 산뜻하게 변모하고 있었다.
마을 뒷산 능선으로 탐방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탐방로를 오르다 보면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산 중턱에 당집이 있다.
당집 안에는 이 마을을 지켜주는 소녀상의 수호신이 모셔져 있었다.
섬지역에 심청이 전설이 널리 분포하듯 비슷한 설화가 전해 내려오지 않을까 한다.
마을 우측 산 정상의 전망대, 영산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흑산도가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영산도의 뛰어난 풍광에 모두 넋을 잃고 만다.
몇달만 휴양하면 좋겠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영산도에서 바라 본 흑산항 예리마을
병풍처럼 마을을 감싸고 있는 능선을 따라 탐방로를 걷는다.
탐방로 옆에 진시황제가 찾아다녔다는 불로초(황칠나무)가 눈에 띄었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제주도까지 가지 않았어도 되었을텐데...
그들이 불로초를 찾던 곳이 이곳 영산도가 아니였을까?
깃대봉 이정표를 따라 올라간다.
곳곳에 영산도 둘레길 표시가...
둘레길 탐방코스를 마치고 하산길에 마을을 돌아보았다.
영산도 마을식당 부뚜막
연휴를 맞아 도회지에서 찾아온 최씨집안 아이
때묻지 않은 영산도 만큼이나 해맑은 아이의 얼굴이 인상에 남는다.
산뜻한 영산도 보건진료소
한국기행 http://ebs.daum.net/ktravel/episode/7616 등 TV 에 자주 출연하시는
영산도 유명인사 최성광 이장님, 섬에 70대 이상의 노인들만 남아 10년 내에
무인도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속에 이장님을 주축으로 하여 마을 젊은이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2012년 4월 아홉번째 국립공원 명품마을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명품마을로 선정된 이후 탐방객수와 주민소득이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섬의 자립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마을에서 만났던 해맑은 아이의 환송을 받으며...
영산도의 또다른 보물을 찾아...
영산도 이장님의 안내로 영산도 유람에 나선다.
영산 13경(당산창송, 기봉조휘, 비류폭포, 천연석탑, 용생암굴, 비성석굴, 석주대문,
문암귀운, 할아버지바위, 부처님바위, 파수문, 남근석, 여인상) 중에서 당산창송을
제외한 12경은 배를 타고 해안을 돌아보아야 볼 수가 있다.
일명 코끼리바위로 불리는 석주대문
석주대문 앞쪽
석주대문 뒷편으로 오면 왜? 코끼리바위라는 별칭을 갖게된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인근 홍도나 울릉도에도 코끼리바위가 있지만 영산도 코끼리바위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
코끼리바위 구멍 사이로 배를 타고 지나갔는데... 그 웅장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수만년 파도에 깍인 예술품들
아름답고 웅장한 규모에 감탄사가...
비성석굴(코고는 바위)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SSGnO411beM
천연석탑과 파수문
홍도와 견줄만한 비경들이다.
할아버지바위
용생암굴
바다 위 고래 한마리~ㅎ
부처님바위
영산도 해안을 한바퀴 돌아...
흑산도로 돌아왔다.
옛 영광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골목길을 돌아보고...
흑산도항 입구에 위치한 중앙방파제에 왔다.
"흑산도 아가씨'는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으로 1967년
가수 이미자에 의해 대중가요로 불리면서 대중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게 되었다.
남몰래 육지를 애타게 그리워 했던 마음과 애환을 간직하고자 흑산도 입구인
중앙방파제 초입에 그 당시 흑산도 아가씨를 형상화한 조형물을 설치하였다고 한다.
예리마을에 위치한 고래공원
예리마을에서 새나리해변으로 고갯길을 넘는다.
길가에 핀 야생화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황소
요즘 보기 힘든 장면이 나의 눈앞에 펼쳐진다.
새나리해변의 강태공
흑산도 기상대까지 오르려고 하는데 비가 내려 서둘러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
상라산 열두굽이길을 배경으로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황소의 모습
너무나 평화로운 흑산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흑산도 맛집 채연횟집에서 저녁만찬을 한다.
2013년 5월 19일 흑산도 여행 마지막날 아침 날씨가 심상치가 않다.
오늘 무사히 흑산도를 나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아침이다.
좋은 날씨는 아니지만 배가 무사히 출항한다는 통보를 받고 여객터미널로 발길을 옮긴다.
배시간을 기다리는 시간 동안 조선 최고의 어류도감인 자산어보(玆山漁譜)를 집필한
손암 정약전(丁若銓, 1785~1816)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자산문학관에 잠시 들려본다.
첫날 흑산도에 입도한 날과 마찬가지로
흑산도를 찾고 떠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2박 3일 흑산도와 흑산도의 아름다운 부속섬
대장도 장도습지, 영산도 명품마을 힐링여행을 마치며...
흑산도를 찾은 많은 사람들중에
일원이 되어 다시 목포행 여객선에 오른다.
다시 찾아올 그 날을 기약하며...
섬들의 천국 흑산도, 대장도, 영산도 여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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