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위빠싸나 관찰하는 법
⑴ 마음을 가슴에 두어라
자, 일단 수행하는 기회를 얻었으면
깨끗한 마음으로 자리하고 앉아서
두 손으로 공양하는 합장을 높이 올리고 먼저
① 부처님과 담마, 승가, 어머니, 아버지, 다섯 분들의 무량한 은혜를 향해서 공손하게 예를 드린다.
② 자기에게 해당되는 계를 지킬 것을 서원한다.
③ 사천왕 등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천신들에게 자애로 회향하고 보호해주기를 청한다.
④ 삼계에 있는 모든 천신과 사람 등 모든 중생들에게 이 수행 공덕을 회향하고 자애를 보낸다.
⑤ 허물 짓지 말아야 한 분들에게 지은 허물이 있으면 용서하여 주시기를 청한다.
⑥ 자기에게 허물 범한 이들에게도 만족한 마음으로 용서해준다고 다짐한다.
⑦ 그리고 담마의 왕이며 우리들의 스승이신 부처님께 예경 올리고나서
“과거생과 이번 생에 지은
모든 선업공덕의 결과로
지혜 바라밀이 채워졌으면
순탄하고 쉽게 수행하여
도와 과, 열반에 빠르고 편안하게
도착하기를 원합니다, 부처님.”
이렇게 축원하고 발원한다.
보시하기를 원하면
1. 몸과 마음 두 가지를 부처님께 보시합니다.
2. 몸과 마음 두 가지를 담마에 보시합니다.
3. 몸과 마음 두 가지를 승가에 보시합니다.
4. 몸과 마음 두 가지를 스승님께 보시합니다.”
혹은
“저는 이 다섯 가지 무더기[五蘊]인
몸과 마음 두 가지 모두를
삼보와 스승님께 수행하는 동안 보시합니다.”
라고 해도 된다.
그 다음 적당한 자리에서 오랫동안 앉을 수 있는 자세로,
다리가 서로 포개지지 않도록 놓고,
두 손을 앞으로 자연스럽게,
몸을 반듯하게, 적당하고 편안하게 앉아서 관찰한다.
억지로 용을 쓰지 말고,
진짜 법, 바른 법을 반드시 만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라.
전에 보고 들었던 것은
단 한 가지도 생각하지 말라.
“지금 나에게는 몸과 마음 두 가지 뿐이로구나!”
라고 생각하고 눈을 살짝 감는다.
마음으로는 가슴을 관찰하도록 하라.
가슴의 피부와 살을 보려고 하지 말라.
피부와 살은 명칭(빤냣띠)이지
실재(實在. 빠라맛타)가 아니다.
단지 가슴에 마음을 둘 뿐이다.
어느 것을 생각하지도, 망상하지도 말라.
생각하고 궁리하면
아무리 열심히 오랫동안 노력하더라도
담마를 보지 못하고 피곤하기만 할 것이다.
그렇게 마음을 가슴에 두었더라도
마음은 마음의 본성대로
다른 곳으로 가고 오고 한다.
돌아다니는 줄 알았으면
다시 마음을 가슴으로 옮겨 놓는다.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면
부풀고 꺼질 것이다.
이렇게 부풀고 꺼질 때
가슴에서 단단해지고 줄어드는 성품들을
순간순간 만날 것이다.
이렇게 만나더라도
‘이것은 단단한 성품, 이것은 줄어드는 성품’
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그저 가만히 알고만 있어라.
오랫동안 계속 그렇게 하면
가슴의 단단해지는 성품과 줄어드는 성품들이
하나씩, 하나씩 다르게 드러날 것이다.
그러는 중에 삼매의 힘이 갖추어지면
자기 몸의 어느 한 곳에 다른 성품들도
가지가지로 드러나는 것을 만날 것이다.
그렇게 드러나서 부드럽거나 거칠거나,
뜨겁거나, 차갑거나, 움직이는 성품들을 만날 것이다.
이러한 성품들이 사대(地水火風, 마하부따)라는
실재 성품(물질 성품)들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려고 하지 말라.
마음을 언제나 가슴에 그대로 놓아두어라.
알아야 하기 적당할 만큼 저절로 알아질 것이다.
그때 앉은 자세를 고치지 않고
그대로 앉아 있을 수 있으면 아주 좋은 것이다.
자세를 바꾸면 사띠가
줄어들거나 사라지게 된다.
그렇게 30분이나 한 시간 정도 지나서
마음이 고요하게 되었을 때
자세를 바꿔야만 하게 되었다면
자기 몸에 사띠가
사라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자세를 바꾸어라.
어쩔 수 없이 자세를 바꾸기는 하지만
마음은 가슴에만 두려고 노력하라.
그렇게 가슴에만 두더라도
자기 몸에서 만나고 부딪쳐오는 성품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⑵ 사대(실재. 빠라맛타) 관찰
마음을 가슴에 둔 채로 오랫동안 관찰하면
그 성품들이
단단하고 부풀고 줄어들기도 하고
불룩불룩하기도 할 것이다.
쿵덕쿵덕하거나 벌렁벌렁하거나
쌕쌕거리기도 할 것이다.
가슴 안이 덥거나 차갑게도 느껴질 것이다.
몸의 어떤 부위가 불룩거리거나
꿈틀꿈틀하기도 하고
가려운 것 같기도 하고
스물스물 벌레가 기어가는 것도 같고
바늘로 콕콕 찌르기도 하고
짜릿짜릿 아프기도 하는 등의
여러 가지 느낌이 생길 수도 있다.
어떤 것이든지
마음을 가슴에 두기만 하면
전신에 생기는 것을 알 수 있다.
수행을 오래 할수록 점점 더 많이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아주 오래 되면 온몸 전체에 닿고 만나고
알게 되는 것들이 끊임없이 이어서
생기고 사라지고 움직이고 장소를 바꾸기도 한다.
이리저리, 사이사이 움직임, 기어서 옮겨가는 것들이
잠깐잠깐, 군데군데 생길 것이다.
수행의 힘이 더욱 증가되었을 때
온몸이 바늘에 찔린 것처럼
빈틈없이 따끔거리는 것들이
생기고 사라지고, 생기고 사라진다.
끊임없이 생기고 사라지는 것들도 알게 될 것이다.
이처럼 실재(빠라맛타)법인 물질들이 만나고 닿는 성품들이
빨리 빨리 쉬지 않고 진행된다.
빈틈없이 생기고 사라지는 것만
지극 정성으로
삼매와 함께 한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
보고 있을 때,
생기고 사라지는 것을 제외하고는
자기 몸 무더기 전체, 그리고
몸의 부분이라는 명칭인 몸(빤냣띠 루빠) 중 그 어느 것도
만날 수도, 볼 수도, 알 수도, 알아차릴 수도 없게 된다.
이때 비로소
명칭(빤냣띠)이 아닌
오직 실재(빠라맛타)만이 생기고 사라짐을
알고, 본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는 것이 경전과 일치한다.
처음 수행을 시작할 때는
자신의 몸이라는 명칭을 볼 수밖에 없다.
그 다음에는 몸이라는 명칭과 함께
실재 성품들이 드러나는 것을 만나게 되며,
그때 몸이라는 명칭과 함께
그것에서 드러나는 실재 성품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에 실재 성품들을 아주 많이 보게 되면
그때 비로소 명칭이 사라지고 실재 성품만 계속 만나게 된다.
그래서 경전 주석서에
수행의 앞 단계에서 명칭인 몸을 본다고 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위빠사나 수행을 배워서 능숙하게 되기 이전에
기억한 것,
책을 읽어서 알고, 스스로 알고, 명칭으로 아는 그 몸을 이해해야
순수한 원래 성품 그대로인 실재(빠라맛타)인 땅 요소, 물 요소, 불 요소, 바람 요소[四大, 지수화풍) 중에 하나를 보게 된다.
만나고 닿는 성품에서만
몸과 마음[五蘊]에서만
명칭이 아닌 참으로 진짜 바른 것인
실재법을 보게 된다.
오온, 육근[六根.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의 성품 가운데만
사띠하는 마음을 머물게 해야 한다.
그처럼 만나고 닿는 사대(四大. 지수화풍)인
물질 성품들이 생기고 사라지는 것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삼매의 힘이 줄어들면
만나는 성품들이 생기고 사라지다가
줄어들고, 줄어들어서
사띠가 성글어지게 된다.
그렇더라도 마음을 항상 가슴에 두어라.
자세를 바꾸려면 바꾸어도 된다.
단지 가슴이 부풀고 꺼지는 것에
사띠가 끊어지지 않게 하고
처음에 했던 그대로 계속 관찰하라.
이처럼 다시 관찰하는 것에 정성을 기우리면
만나는 실재 요소(빠라맛타 다뚜)들이
여러 가지로 생기는 그대로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생길 것이라고는
아무도 말할 수 없다.
단지 그때의 조건에* 맞추어서 드러날 뿐이다.
*게시자 주: 대림스님, 각묵스님 옮김, 『아비담마 길라잡이 제2권』, 초기불전연구원, 2017, 202-262쪽, ‘24가지 조건’ 참조.
⑶ 사대를 있는 그대로 봐야 열반에 도달
그러나 생기는 모습이
1. 자기 몸의 어느 한 곳 혹은 전신에, 지극히 부드럽고 미세하게 만나는 성품들이 차례차례 생기고 사라지고, 생기고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2. 전신이 발바닥이 저린 것처럼 되기도 한다.
3. 온몸의 안과 밖에 이슬방울이 떨어져 내리는 것처럼 되기도 할 것이다.
4. 기름이나 우유를 솥에 넣고 끓일 때처럼 전신이 부글부글, 스물스물 끓는 것 같은 것들을 볼 수도 있다.
5. 큰 가마솥에 물을 끓이는 것처럼 거품이 소리를 내면서 부글부글 끓는 것 같기도 할 것이다.
6. 우유를 끓인 지 오래 되어 솥 안에 거품이 가득하듯이, 온몸에서 피식피식, 부글부글 거품덩이들이 생기고 사라지는 것도 보인다.
7. 수면 위에 비가 내리는 것처럼, 몸 위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할 것이다.
8. 연기나 수증기 같은 것들이 온몸에 옮 겨다니는 것 같기도 할 것이다.
9. 작은 벌레들이 곁에 떨어져서 살금살금, 스물스물, 움직이며 먹고 마시며 쏘아대는 것처럼, 몸 위에 벌레들이 떨어져서 갉아먹는 것처럼 느끼도 할 것이다.
이런 성품들을 모두 다 말하고 쓸 수는 없다. 간혹 자신이 수행하는 도중에 생긴 현상들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수행자들이 있다. 위와 같이 표현하는 것도 쉽지 않는 것이다. 다 말하려면 끝이 없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사대(지수화풍)가
가끔은 부드럽게 생기고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가끔은 거칠고, 가끔은 미세하고, 가끔은 매우 부드럽다.
가끔은 흙 요소[地大]가 넘친다.
가끔은 불 요소[火大]가 지나치게 넘친다.
가끔은 바람 요소[風大]가 넘치는 것을 보게 된다.
이처럼 사대가 갖가지로 생기는 것들을 만나는 것을 사대가 생기고 사라지는 것을 ‘사실대로 바르게 알았다(yathābhūtaṁ).’고 한다.
이렇게 알아야만 열반을 볼 수 있다.
열반을 보아야만 성스러운 사람(성자).
서인이 되어야 사악처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사대가 생기고 사라지는 것을 사실대로 바르게 안다.
비구들이여!
진실로 담마를 이 정도로 알아야 비구로서 가장 깨끗하게 아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알고 보는 이는 번뇌를 멸한다고 한다.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이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첫댓글 사두사두사두
감사합니다.사두사두사두_()_
사두 사두 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