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한권이지만 이것에 대한 늘 생각하는 성과 사회문제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내용이 너무 많아졌다.
먼저 내가 스스로 생각하는 나의 성향을 서술해보자면,
1. 남녀평등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정도(우리나라)에 대한 판단은 보수적이고, 지금의 현실에서 취해지는 해결 노력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
2. 동성애자를 싫어한다. 허나 그들의 권리는 동등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 장애인들의 권리는 인정되어야하고, 복지 측면에서 지원해야한다고 생각한다.
4. 외국인들에게는 차별 의식이 적은편이나 특정 국가는 매우 싫어한다.
써놓고 보니 정말 책에서 말하는 선량한 차별주의자에 딱 맞는 모습인것 같다.
또 나는 비장애인 이성애자 한국인 남성이다.
------------------------------------------------- 감상평 ----------------------------------------------
책을 읽으며 공감하지 않는 부분이 더 많았다.
하지만 몇몇 개념은 정말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생각이 틀린부분이 있고, 그것이 틀렸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걸 쉽게 인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지 생각하게 되었다.
공감하지 못한 것들
*****************간단한 것들 : 전체 맥락에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간결히 썼다.*****************
1.논리를 위해 적절하지 않은 사례를 제시했다고 생각되는 부분 :
가. P.143~144,강남역 살인사건 : 이 사건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증오범죄라고 하기는 제한된다는 의견이 다수 있는 사건이다. 가해자는 정신병력이 있었으며, 여성이라는 것이 피해자로 선정된 이유의 한가지는 맞으나 여성증오가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었다. 차별에 대한 글을 쓸때 이런 사례를 드는데는 더 신중해야한다.
나. P.96~97, 김치녀와 한남충에 대한 논쟁 : '김치녀'는 여성의 억압적인 규범상의 모습에서 벗어난 모습을 비하하는 차별적인 발언인 반면, '한남충'은 여성이 남성에게 특정한 차별적 규범을 요구하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에, 약자가 강자를 조롱할 수 있는 호명 권력을 사용하는 현상으로 읽히며, 역사적으로 억압되었던 집단이 평등을 쟁취하는 과정에서 이런 현상은 반복되었다고 한다. 이부분은 문제가 꽤나 많다.
1) '김치녀'는 남성이 여성에게 요구하는 차별적 규범상을 벗어난 모습을 비하하는 발언이 아니다. '허영이 많고, 본인의 경제적 능력보다 소비가 크고, 남의 배려하는 모습이 없는 여성'은 일반적으로, 사회적으로, 도덕적으로 잘못된 모습이다.
2) 약자가 강자를 조롱할 수 있는 호명 권력으로 사용되었다는 말은, 자칫 '한남충'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 자체를 옹호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애초에 직관적으로 남성 전체 집단을 벌래로 은유하는 용어가 차별과 혐오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3) 역사적으로 평등을 쟁취하는과정에서 일어났다고 하는데 그 사례를 들 필요가 있을 것이다. '평등을 쟁취한다'는 것 자체가 용어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처럼 들리는데, 평등을 쟁취하는데 그 용어가 기여를 한 사례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2.기타 : P.160, 스탠리 밀그램의 실험은 결과를 위해 조작된 실험으로 이미 널리 알려진 실험이다.
***** *******************큰 주제***** *******************
구조적 성차별
P. 22~25 :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적음
P. 66~75 : 여성의 특정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식이 구조적 차별로 사회를 실제로 그렇게 만든다.
여성의 소득이 남성에 비해 낮은 가장 주된 원인에 대해서는 옳바르게 서술하고 있다. 남성들이 여성에들에 비해 더 고소득의 직업에 많이 취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원인은, 여성이 남성보다 일반적으로 이공계 능력이 부족하다는 사회적 인식이 문화에 스며들어, 그러한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구조적 차별)
* 그 외에 정말 단순 인식에 의한 임금차이가 있는 사례도 있다.
구조적 차별이 있다는데 동의한다.
그러나, 늘 이러한 전통적인 남녀차별로 논의되는 사항들에 대해서 늘 하는 생각이 있다.
가. 남녀의 차이는 실제로 존재하고, 구조적 차별은 그것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나. 남녀의 특성차이와 구조적 차별로 강화된 결과물에 대해 어느선까지 실질적 평등을 적용하는것이 옳은 것인가? 그리고 지금 한국사회는 실질적평등의 적용이 남성과 여성중 누구에게 불리한 것인가?
특히 '가'는 성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면 꺼내기 정말 어려운 문제이다.
(알다시피 PC를 논할때, 소수자는 조금이라도 성역화의 보호를 받는다.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것 자체에서 불평등을 합리화하는 모습이 되는 것이다.)
남녀의 특성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아니며 이 책에서도 그점 자체를 지적하지는 않는다. 현대 사회는 대부분 남성의 특성성으로 얻을 수 있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한다. 가치를 어떻게 부여할지에 대한 논쟁은 성차별의 문제가 아니라 능력주의의 문제이므로 더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 이것자체도 부정하는 사람이 있는데, 방금 위의 말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도 성역화 된곳을 공격하는 것이라 남성에게는 부담스럽다.
또다른 문제는, '어느정도까지 실질적 평등을 이루어야 하는가'이다.
남자와 여자가 수를 동일하게 맞추는것이 맞을까? 수학적으로는 그렇다.
만약, 구조적 차별을 완전히 없애는데 성공하여, 그 상태에서 이공계를 통해 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구조작 차별없는 여성의 비율을 달성하였더라도 50:50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딱 구조적 차별을 없앤 상태의 결과와 동일한 비율까지만 실질적인 평등을 이루는 것이 가장 타당할 것이다.
그러나 그 비율을 알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다음과 같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1. 구조적 차별을 없애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
2. 실질적 평등을 위한 조치들을 크게 늘리면 안된다. 또한, 특정 차별대상자(주로 여성)에 대한 할당제로 이루어지면 안되고, 가산점과 같은 식으로 만들어야 한다. (전자는 경쟁에서 너무 큰 차이를 불러 올 수 있다)
* 책에서는 차별을 없애는 것이 '반대쪽의 이익을 해하는 것이 아니라, 평등한 상태로 돌아가는것'이라 말하고 있지만, 실질적 평등을 만드는 대부분의 수단은 강자들에게 패널티를 부여한다. 실질적으로 상당한 이익을 해한다. 현재의 취직등에 대한 경쟁을 과거의 노예제, 신분제 등과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사회의 성차별
위에서 구조적 차별과 실질적인 평등을 이야기하면서도 이야기했지만, 많은 한국 남녀들이 성대결 양상으로 진영을 나누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여성은 성차별을 주장하고, 그로인해 누릴것들을 누리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성차별은 존재한다.)
남성은 성차별은 크지 않다고 생각하고, 자신들이 보는 피해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남성들도 피해를 본다고 느낄수 있다.)
근본적인 이유는 젊은이들이 사회,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힘들기 때문에 다른 세대를 적대하고, 자신의 세대 사이에서도 경제력 차이에따라 적대하고(금수저, 흙수저), 남녀 차별에 의한 이득과 손해에서 서로 박탈감을 느낀다. 사실 자신과 다른 사람들은 모두 적대하지만, 특히나 인터넷상에서 접촉하기 쉽고 가장 나뉘기 쉬운 집단인 남녀 집단이기 때문에 가장 크게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책에서도 초반(P.24)에 이야기 하듯이, 실제의 사회적 불평등과 개인(특히 남녀 차별에 대해 대립하는 젊은이들)이 느끼는 세계는 일치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실제로 여성들에게 하기 힘든 이야기를 하자면, 실제의 남녀 차별이 존재하지만, 젊은 남녀가 느끼는 불평등은 남성에게 더 큰 박탈감을 준다고 생각한다.
여자는 어려서부터 여자에 대해 무시하는 발언, 성 고정관념, 남아에 대한 편애, 가부장적인 가정 등을 겪을것 같다.
* 솔직히 내가 남자라서 잘 모르겠다.
남자는 여자와 같은 상처는 없었으나, 당장 군대에 1년 6개월을 갖다 버려야 했고, 그로 인한 학업 집중의 어려움, 취직시 여성 우대에 대한 불만, 남성의 경제력에 대한 사회적 요구치와 현실의 괴리감, 직장에서의 남성과 여성에 대한 기대치의 차이 등을 느낀다.
*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느낀거지만 여성들이 보면 기분 나쁠수도 있다.
나는 군대에서만 짧은 젊은 시간을 보냈고, 그 외의 사회, 문화적 배경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특히 30대 중반 이후의 직장 생활에 대해서는 잘 모르므로 여성이 개인적으로 느끼는 불평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을수 있으니, 성차별에 대해서 나의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계속 생각해서는 안된다.
나는 성장의 어느 과정에서 여성에 대한 적대감이 생겼다. 고등학교때 부터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나간 김치녀 등으로 시작된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들에 집중적으로 노출되었고, 이어서 대학교때는 나 자신의 문제로 이성과 정상적인 만남(단순 이성관계가 아니라, 그냥 남성까지 포함해서 사회적 관계 자체가 적었다.)을 가지지 못하였고, 군생활을 시작한 이후에도 정상적인 사례들 보다는 안좋은 사례, 부당한 사례들만이 머리에 남게되었다. 스스로 확증 편향을 가지게 된것 같다.
이 감정은 많이 완화되었으나 완전히 없앨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이 감정이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늘 내가 감정에 치우쳐서 판단하는 것인지 객관적인지를 생각하려 노력해야겠다.
*************************************************** 마무리 ***************************************************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을 읽은지가 3주가 넘게 지나서 어떤점이 좋았는지가 잘 기억이 안난다.
구조적 차별에 대한 것은 생각이 나는데, 성과 사회문제에 대해서만 머리속에 꽉 차있어서 다른게 기억이 안난다.
책을 읽고 바로 글을 마무리 지었어야했는데, 반정도 적어놓고 다른 공부를 하다보니 늦었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남겨놓는것이 후에 나를 다시 보고 평가할 수 있을테니 이렇게라도 끝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