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쌀을 메고 옮기는데 갑자기 아랫배에 무엇엔가 걸려서 찌르는듯한 아픔이 느껴진다.
곧 가라앉겠지 ....
무시하려는데 아픈부위가 왼쪽 하복부이기에 언듯 맹장?
하는 생각이 떠오른다.
바쁜 와중에 내 손안에 척척박사 핸드폰을 먼저 뒤적인다.
통합 검색란에 '맹장'을 검색어를 넣으니 지식백과와 블로그 '여자의 맹장 위치'가 가장 먼저 뜬다.
대장에서 충수를 지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염증이라며 흔히 충수염이라는데 위치는 오른쪽 하복부에 위치한다는 거다.
그러고 보니 70이 다되어 가도록 한번도 맹장으로 고생한 기억이 없다. 무지하게 아프다고 하던데....
블로그 글에 ' 여자의 맹장 위치' 라는 포스팅에 문득 여자와 남자의 맹장 위치가 반대(?)라던 생각이 떠오른다.
입원을 하면 3일은 걸린다고 하는데 미리알고 준비해야 할 일들을 체킹하다보니 "나 없으면 어떻게 하나?" 당장 겪게될 영업 상황이 걱정이다.
아직은 견딜만하니 서둘러서 며칠이라도 출고 될 물량을 만들어놓고 시립의료원에 예약하니 코로나 전담 병원이라 일반 환자는 내원이 불가능하단다.
급해서 그러니 다른곳을 알려달라해도 아는바가 없단다.
답답한 노릇이지만 급한 마음에
주치의가 있는 내과 의원으로 급히 서둘렀다.
두 어달전에 대장 내시경을 했던 챠트로 담당 의사 선생님의 문진이 시작됐고 소화기능 상태와 배변 상황에 관한 문진과 통증 부위를 점검하는데 .....
그가 장담하건대
이건 맹장은 아니란다?
남자와 여자의 맹장 위치는 똑같이 오른쪽 하복부에 위치해 있다네~ *
잠시 S결장 부근에 장 트러블이 있는 거 같아 보인다고 단정하고 장운동을 활성하는 약으로 처방하고 진료는 끝이났다.
수술하면 공복이 좋다해서 아침도 안먹고 아프긴해도 죽을병은 아니라는 진단에 근심 가득할 아내에게 카카오톡으로 진료 결과를 전했더니 금방 전화가 왔다.
통증이 웬만하면 따듯한 밥이라도 한그릇 먹고 오라고 한다.
병원가려고 서두르는 나를 놔두고
혼자 아침을 챙겨먹으면서 어줍짢아하던 아내를 보며 한때 유행하던 유행가 가사 " 밥만 잘 먹더라"가 생각나기도 했었다.
이만해도 얼마나 다행인가?
돌아오는 길 건너편에
"진국 삼계탕" 간판이 그럴듯한 디자인으로 눈에 들어온다.
문을 밀고 들어서니 아직은 이른 시간인데 선객이있다.
이렇게 밖에서 먹어보는 조반 외식이 얼마만인가? 기억을 더듬어 봐도 희미할 뿐이다 궂이 기억해낼
필요는 없을것 같아
어차피 먹게되는 호화로운 아침상을 주문하고 느긋하게 기다리는데 맑은 잔에 인삼주 한잔까지 거하게 놓여진다.
"에라이~^^" 이것 먹고 삼수 갑산으로 귀양을 간다 하더라도 손을 뻗어 먼저 조금 입에넣고 향긋한 맛으로 식욕을 돋구웠다.
차아암~
생각지도 못한 평일 아침의 외식 뜨끈 뜨끈한 진국에 인삼주 한잔으로 풍성하게 기억에 남는 삼계탕 한그릇으로 추억을 남긴다.
남자나 여자나
맹장의 위치는 확실하게 배꼽에서 오른쪽 아래 하복부에 위치한다는 것
어설프게 검색으로 알아보고 서너시간 급하게 서둘러 입원 준비를 하다가 느긋하게 챙겨먹은 진국 삼계탕의 오늘 Story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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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떠나가도 가슴에 멍이 들어도 한 순간뿐이더라 밥만 잘 먹더라
죽는 것도 아니더라
눈물은 묻어둬라 당분간은 일만 하자 죽을 만큼 사랑한 그녀를 알았단 그 사실에 감사하자
이미 지난 일 말하면 뭐해 돌릴 수 없는데 괜히 아픈 가슴만 다시 들춰내서 뭐해 쓸데 없게
사랑이 떠나가도 가슴에 멍이 들어도 한 순간뿐이더라 밥만 잘 먹더라
죽는 것도 아니더라
눈물은 묻어둬라 당분간은 일만 하자 죽을 만큼 사랑한 그녀를 알았단 그 사실에 감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