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활동지 | 만나는 국어 수업7 (호주 갈 사람?, 자기 소개서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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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감사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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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제 면접까지 본다지 않는가. 그냥 서류만 내는 거라면 몰라도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 ‘조용재’인 척 능청을 떨고 싶진 않았다. 용재는 짜증이 왈칵 치밀었다.
“별것 아닐 거야.”
장호가 슬그머니 용재 눈치를 보았다.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이상한 거 막 물어보면 뭐라 그럴 건데! 괜히 너 때문에 거짓말까지 해 놔 가지고.”
“아이고, 순진한 자식. 사기 안치고 전부 그대로 쓴 애들이 몇이나 될 거 같으냐? ①딴 애들도 다 똑같아.”
장호는 애써 거들먹대며 용재의 투정을 서둘러 깔아뭉갰다.
용재에게는 당장 편의점 일도 문제였다. 면접 시간이 편의점 교대 시간이랑 딱 겹쳤다. 사장은 근무 시간 빼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용재도 사장에게 아쉬운 소리 하기 싫었다. 차라리 그 핑계로 면접에 안 가고 싶었다. 그런데 앞 시간에 일하는 누나가 대뜸 걱정 말라며 나섰다. 그날 자기가 두 시간 더 일해 주겠다고, 시급도 필요 없다고 했다.
“대신에 너 호주가면 나 꿀 몇 병만 사다 주라. 호주에서만 파는 무슨 꿀이 있는데 그게 위염에 직방이래. 나 요즘 속이 더 안 좋아진 것 같아. 밥을 먹어도 아프고 안 먹어도 아프고, ②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아주 미치겠다.”
용재야말로 갈수록 입맛이 쓰고 속이 답답했다. 이젠 누나 앞에서 ‘그까짓 호주, 내가 치사해서 안 간다!’ 억지소리를 할 수도 없었다. 누나는 부쩍 누레진 얼굴로 명치끝을 꾹꾹 누르며 서 있었다.
면접 날 오후, 용재와 장호는 학교를 나와 공원길을 ③휘적휘적 걸었다. 어학원은 공원을 지나 사거리 큰길가에 있었다.
“야, 잠깐만!”
장호가 공원 화장실 안으로 뛰어 들어 갔다. 한참 만에 나타난 장호를 보고 용재가 헛웃음을 터뜨렸다. 장호는 ④왁스를 발라 싹싹 넘겼던 옆머리들을 ⑤도로 다 쓸어내리고, ④쫄쫄이처럼 바짝 줄여 입은 자기 바지 대신 누구 것인지 알 수 없는 ⑤헐렁한 교복 바지를 꿰입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④왼손에 매일같이 끼고 다니던 뱀 대가리 은반지도 보이지 않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봐야지. 안 그래, 브라더?”
시골 청년 같은 얼굴을 하고 장호가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용재도 심장이 착 올라붙었다. ‘그래, 이왕 여기까지 온 거…….’ 하는 생각이 배창자 사이를 고물고물 비집고 올라왔다.
5층짜리 어학원 건물에는 교실이 수십 개였다. 물어물어 찾아간 면접 대기실은 맨 꼭대기 층 구석에 박혀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려다 말고 용재가 멈칫하였다. 안에는 족히 서른 명은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빽빽이 앉아 있었다. 장호도 좀 놀란 눈치였다. 장호는 애들이 아무리 많이 와 봐야 열 명이라며, 용재 성적 정도면 합격하고도 남는다고 큰소리를 쳤더랬다.
어학원 직원이 대기실로 들어오더니 1번, 2번, 3번, 순번을 대며 아이들 이름을 챙겨 불렀다. 지금부터 옆 교실에서 면접을 시작할 테니 번호 순서대로 일곱 명씩 들어오라는 말도 했다. 용재는 29번, 장호는 30번, 나란히 맨 마지막 조였다.
물 마시러 나갔다 들어온 장호가 용재에게 귀엣말을 했다.
“첫 번째 조는 전부 다문화 애들인 거 같아. 생긴 게 그래.”
그러면서 처지가 비슷한 애들끼리 조를 묶은 게 틀림없다고 했다. 용재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장호와 자기가 같은 조인 걸 보면 맞는 말 같았다.
“딱 보니까 한 조에서 여러 명 되긴 힘들겠다. 이왕이면 이쪽저쪽에서 골고루 뽑아야 보기에도 좋고 불만도 없지 않겠어?”
장호가 눈알을 굴리며 또 아는 체를 했다. 용재는 대꾸 없이 입술만 감쳐물었다. ⑥입안이 떫고 목이 말랐지만 밖에 나갔다 올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이들이 번호순대로 한 무더기씩 교실을 빠져나갔다.
“마지막 조, 들어오래.”
앞 조였던 아이가 대기실 문을 열더니 한마디 툭 던지고 갔다. 끝까지 남아 있던 아이들이 주섬주섬 일어나 옆 교실로 들어갔다. 스무 개 남짓한 책상들을 뒤쪽으로 줄줄이 밀어 두고, 그 앞에 면접 위원이 세 명 앉아 있었다. 아이들이 문을 등지고 한 줄로 늘어섰다. 그중 용재의 순번이 제일 빨랐다.
⑦“법대에 가고 싶다고?”
한 면접 위원이 물었다. 용재는 그렇다고 했다. 별수 없었다. 자기소개서에 이미 그렇게 써 버렸으니까. ⑧엄마랑 둘이 빙그레 편의점을 하며 살고 싶다고 쓸 수는 없었다.
“다른 형제는 없나?”
용재는 형도 없고 동생도 없다. 오랫동안 엄마하고 둘이서만 지냈다.
“살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
그래도 괜찮았다. 외삼촌이 늘 멀지 않은 곳에 살았고, 숙모가 엄마보다 더 살뜰히 용재를 챙겼고, 형이라면 껌뻑 죽는 사촌 동생 준수도 있었다. 하지만 괜찮다고 말하는 순간 ⑨모든 걸 망치게 될지 모른다. 용재는 서둘러 머리를 굴려 보았다.
‘엄마랑 둘이 살아서 뭐가 어려웠을까? 아버지가 있었다면 무엇이 얼마나 더 나았을까?’
용재로선 알 도리가 없었다. 아버지는 처음부터 없었고, 그렇게 쭉 살아왔을 뿐이다. 용재에게는 답도 없는 이런 질문에 답해야 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장호가 뒷짐 지는 척하면서 용재를 툭 건드렸다. 용재가 어눌하게 굴자 애가 타고 답답했던 모양이다. 용재가 무슨 말이든 하려고 입술에 침을 바르는 사이, 덜컥 순서가 넘어가 버렸다. 다음 차례는 장호였다.
장호는 느물느물 잘도 떠들었다. 오래전 아버지랑 갈라선 엄마와 두 동생들 얘기를 눈도 꿈쩍 안 하고 했다. 다리 불편한 엄마가 을산 입구에 수레를 세워 놓고 하루 종일 요구르트를 판다는 얘기도 하고, 주말엔 자기하고 동생들이 요구르트 상자를 짊어지고 산꼭대기까지 올라가 장사를 한다는 얘기도 하고, 자기는 물건 파는 일에 소질이 좀 있는 것 같다는 얘기며, 지금부터라도 영어를 열심히 배워 나중에 외국을 돌아다니며 사업을 해 볼 생각이라는 얘기도 했다.
다른 아이들도 자기 차례가 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집안 사정들을 탈탈 털어놓았다. 사연 없는 아이가 하나도 없었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힘겹게 사는 중임을 구구절절이 고백하였고, 면접 위원들의 추가 질문에도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성실히 답하였다.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을 것 같은, 말해 봐야 ⑩당장 해결책도 없고 두고두고 낯 뜨거울 것만 같은 얘기들이 ⑪환한 교실 바닥 위에 무심히 펼쳐졌다.
용재는 줄 맨 끝에 서서 그 얘기들을 전부 들었다.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들었다. 왠지 딴 아이들 얼굴을 쳐다보면 안 될 것 같았다. 여기서 나가면 다시는 서로 마주치지 말고 모르는 사람처럼 살아가야 할 것만 같았다.
활동 [자기소개서 쓰기 2]
성장 과정 및 배경: 지원자가 과거에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 어떤 가치관과 인성을 가지게 되었으며, 회사 문화에 직무에 얼마나 적합한지 파악하기 위한 항목이다.
특별했던 경험 | 경험의 내용 | 성장에 미친 영향 | 참고 자료 |
가장 행복했던 경험/ 무언가를 성취했던 경험/ 어렵거나 힘들었던 경험/ 실패를 극복한 경험/ 중 택 1 | (예) 친구와 함께 취업을 준비함 | 미래를 설계해야 우정을 쌓고 든든한 지원군을 얻음 | 친구와 함께 작성한 취업 준비 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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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쓰고, 그것이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함께 적는다. 자신의 역량을 지원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지 적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