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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 제 6차 ☞ 창수령-울치재-황장재-대둔산-느지미재 |
■낙동정맥의 산줄기를 찾아서 <제6차>
●창수령 ⇒ 황장재-대둔산-먹구등-느지미재(주왕산) ※이틀연속산행
▲산행 : 08/05/24 토요일 ~ 25 일요일
<23일 금요일 저녁출발 ~ 26일 월요일 새벽02:00 귀경> (2박3일)
▲동행 : 4인.
(약초님. 대박님. 옆 지기 달콩. 평산지기)
▲교통 : 12인승 승합차
(서울⇒영주-영양-창수령-화매재-중앙-서울)
▲숙박 : 야영 <창수령. 화매재>
▲낙동정맥 제10일차 : 도상거리 : ? <실제거리: >
창수령 ⇒ 임도-봉화산-명동산-화매재 <13시간소요>
제11일차 : 도상거리 : ? <실제거리: >
화매재⇒황장재-대둔산-먹구등-느지미재 <10시간소요>
느지미재⇒내원동-제3폭포-대전사 <3시간소요>
△길을 잃을 염려가 없는 구간이며, 다소 지루할 만큼의 긴 구간이다.
△차량을 이용할 시 차량회수에 많은 비용이 단점인 구간이다.
△식수보충에 어려운구간이다.
△느지미재로의 하산은 가급적 피해야한다.
무슨 놈의 기름 값이 천정부지야? 이젠 경유 값이 휘발유보다 비싸니 차라리 승용차 아니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젠 호주머니 사정을 봐가며 정맥 길을 찾아 나서야할 판이로군. 그것참. 한국국민들은 참으로 착해 - 전국적인 데모를 해서라도 세금을 내려 연료 값을 내리던가 해야지 원. 화물연대 등은 뭐하나? 데모도 안하고? 아마도 이러다간 물류대란이라도 일어날게야. 어느 세월에 지금의 반값 휘발유를 넣으려나? 전국적인 촛불시위가 있으면 꼭 참석해야지. 산행 기에 웬 기름 값 탄식이냐고? 관계가 있으니 그렇지. 이스타나12인승 차량의 경유를 넣으니 10만원이다. 이 세상에 불평불만이 많아서가 아니라 주유소에 가기가 겁나서 그렇다. 시민 한두 명이 나서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전국적인 - 한 달 이상의 연속되는 데모만이 현재의 연료 값을 반값으로 내리는 지름길이리라. 배럴당 130달러? 산유국은 좋아서 죽을 것이고, 수입국은 성질나서 죽을게야. 좌우지간 현 유류특별세는 분명 비싸다. 경유차 새로 구입한 분들은 이래저래 이용당한 기분 일게야. 그 좋던 시절은 이제 옛 추억이 되었으니... 기름 값 오른다고 차 안타나? 무슨 대책이 나와야하지 않을까싶다.
영동고속도로를 타다가 다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영주를 나와 영덕방향으로 진행하다보면 우측으로 918번 지방도로를 만난다. 바로 이도로가 청량산을 찾아가는 도로이기도하다. 계속진행하면 영양군이고 조지훈생가가 있는 마을을 지난다. 이곳을 조금 지나면 일월지구대가(옛 파출소)있는 삼거리다. 좌측으로 진행하면 우리가 지나온 낙동정맥의 마루금인 한티재다. 지구대에 근무자가 있어 양해를 구하고 식수20L를 보충한다. 이 도로를 계속 따르면 낙동정맥의 마루금인 창수령으로 바로 이어진다. 이곳을 넘으면 영덕군 영해면이다. 창수령 고개엔 통신시설이 설치되어있어 소음 때문에 야영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영해방향으로 조금 내려서면 1개 중대가 야영할 수 있을 만큼의 너른 터가 있다. 이곳에서 야영을 하기로 하고 텐트를 설치하는데 바람은 없으나 소량의 빗방울이 떨어진다. 오늘 밤하늘에선 별을 찾을 수가 없다. 일기예보론 내일 이곳엔 비소식이 없었다. 자정이 다되어 잠자리에 든다. 내일의 기상은 맑지는 않아도 좋으니 제발 비는 오지 않기를 바래보면서....
첫째 날
갈 길은 멀지만 마음은 전혀 급하지 않다.
텐트를 때리는 빗방울소리를 들었지만 소량이라 무시했는데 다행히 비가 오지는 않았다. 04:00에 기상하여 텐트를 철거하고 산행준비를 끝낸 후 창수령으로 이동 - 오늘의 산행 들머리를 통과하니 이때가 05:00. 여명에 헤드랜턴은 필요치 않다. 거미줄이 많아 성가시고, 얼굴의 피부에 자극을 주어 간지럽다. 거미줄이 많은 것으로 보아 우리네를 앞서서 간 산객은 없는 모양이다. 타지라는 닉네임을 가진 산객은 거미줄로 인하여 피부에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었다. 다음부터는 거미줄로부터 자유로운 방법을 찾아야겠다. 야생화의 이름을 모르고 산행하다 보니 이미 꽃의 색깔이 많이 바랜 듯해서인가 희한하게 생긴 - 난과에 속한다는 - 귀하다는 개불알꽃을 렌즈에 담았지만 이때만 해도 꽃의 이름도 전혀 몰랐었고, 내일 산행 중에 만나는 이 지역주민들의 배낭에 담겨있는 꽃이 아름다워 이름을 물어보며 사진을 찍고 이것저것 물어보고서야 이 꽃을 처음 접하는 묘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무엇이든 알아야 선생을 한다는 말이 생겨난 모양이다. 아무튼 이 첩첩산중에 야생화라도 없다면 산과의 조화로움은 없을 것이란 쓸데없는 생각까지도 해본다. 앞으론 야생화에도 관심을 가져야할 것 같다.
그동안 길 안내 시그널(표지기. 리본)을 화원에서 사용하는 롤을 지니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 마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매직으로 닉네임을 써넣어 나뭇가지에 걸어두곤 했었는데 조진대 고문님의 시그널을 본 후, 가장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어 고문님의 소개로 대구의 갈대님에게 제작을 의뢰 - 이번부터 그 시그널을 길라잡이에 사용하게 된다. 이 시그널을 두고도 환경파괴니, 공해니 하는 의견이 있으나 본인은 물론 다른 생각을 하고 있기에 제작의뢰 하여 사용한다. 우리네 서낭당이나 당집에도 새끼줄에 리본을 달아둔다. 허나 본인도 시그널에 대해서 여러 번 언급했고 쓸데없는 소모전이 될 것이므로 오늘은 언급을 하지 않기로 한다. 잡목이 많아 먼 곳을 볼 수 있는 조망은 거의 없다. 허나 잘 보존된 숲과의 동행이라 발걸음은 가볍다. 잔잔한 소슬바람에 그늘진 산길을 가는 산객의 마음은 너무나 평온하다. 이러하듯 산은 모든 이를 선인으로 거듭 태어나게 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해가며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 - 마음을 다잡고 산을 내려가면 이렇게 해보자 다짐하지만 실제 하산 후 사회생활에 접목시키지 못함은 과연 무엇 때문일까?
목장 터엔 중장비의 굉음이 산하를 조각내며 풍력발전을 위한 공사로 분주하다. 풀을 뜯는 소떼들의 평화로운 모습은 오간데 없다. 적당한 초지위에 자리 잡고 여유로운 아침식사를 하니 소풍을 나온 도시민이 따로 없다. 마루금의 흔적이 없으므로 공사도로를 계속 따라야 한다. 공사로 인해 마루금상의 시그널들은 모두 제거되었다. 멀리 감자밭이 보이고 외딴집이 보일 무렵의 마지막 풍차현장에서 좌측의 능선으로 오르면 된다. 이곳에 시그널이 있다. 봉화산엔 봉화를 올렸던 봉화 터<봉수대>가 자리하고 있다. 힘들게 오른 명동산 정상에 올라서니 지나온 마루금이 저만치에 자리하고 있다. 오른 자만이 내려다 볼 수 있는 풍광이 펼쳐진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 안개가 몰려와 산하를 뒤덮어버린다. 수고한 자에게 살짝 보여주곤 점심식사를 끝내는 그 시간까지도 - 다시는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안개로 갇혀버린 마루금을 적당하게 불어주는 바람과 함께하니 그야말로 안개 속을 걷는 산객이다. 군락을 이룬 야생화와 함께 포즈를 취해보니 - 우리넨 어느새 산의 일부가 되어있었다.
잡목사이에 별난 모양새를 한 소나무가 있어 발길을 멈추게 한다. 별난 모습은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때론 유명세를 타기도 하는데, 이 소나무는 우리가 처음으로 발견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목포의 유달산에도 유명세를 타는 나무가 있어 주민들은 이를 신성시한다고 한다. 드리워졌던 안개는 안개비를 몰고 오고 , 물기를 머금은 나뭇잎은 지나는 산객의 옷자락을 적시니 가랑비에 옷 젖는 격이다. 선두에서서 물기 머금은 나뭇잎을 툭툭 쳐가며 장애물을 제거하자니 이 역시 러셀 하는 것만큼이나 힘이 든다. 그러는 사이 바지와 등산화는 모두 젖어버렸다. 이곳엔 안개비가 내리는데 저 멀리 조망되는 곳은 햇빛에 맑은 하늘이 열려있다. 저 아래에 마을과 도로가 보이고 차량의 소음이 들리는 것으로 미루어 화매재다. 이곳 까지도 참으로 먼 거리다. 황장재까지를 한 구간으로 설정하지만 우리넨 차량의 회수 - 내일의 산행계획 등이 있어 이곳 화매재에서 오늘의 산행을 접기로 한다. 화매재에는 대중교통이 상당히 불편하다. 하여 지난번 이용했던 영양읍내의 택시를 호출한 후 약25여분을 기다린다. <가장 권하고 싶은 영양택시 제6호차 조수일 010-2878-5525> 오늘은 산객을 전혀 만날 수 없어 아쉬웠다. 이 구간은 공사 중인 풍력발전단지 끝 부분에서만 주의를 요할 뿐, 길을 염려는 전혀 없다. 또한 탈출로도 여럿 있으므로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정맥도 이젠 시그널이 많아 길을 잃을 염려는 전혀없다고 본다.
조수일 기사님은 오늘도 변함없이 시원한 캔 맥주를 구입해와 더위로 지친 우리네에게 전한다. 작은 배려가 기분을 업 시키고 고마움은 또한 배가되나니... 택시 편으로 창수령을 가는데 ok목장 이정목이 있는 곳을 지나 도로위에서 일몰을 맞이한다. 아름다움이 연출되어 차를 세운 후 일몰의 순간을 렌즈에 담아본다. 창수령에 도착 - 차량을 회수하여 다시금 영양읍내에 도착 - 영업마감시간이 임박한 목욕탕을 찾아 샤워만 한다는 조건으로 가격을 흥정하여 - 지치고 땀에 찌든 육신을 닦아내니 피로가 풀린다. 필요한 물목을 슈퍼에서 구입하고 다시 화매재 방향으로 진행 - 주차장과 정자가 있는 이름 모를 곳에서 차량의 불빛을 이용하여 오늘저녁밥과 내일의 아침과 점심밥 등을 조리한다. 이곳에서 야영도 할 것이므로 텐트도 설치한다. 모두가 13시간의 힘든 산행으로 많이 지쳐있을 터. 술은 적당한량만큼만 한다. 비록 빠르지 않은 속도의 진행이지만 마음은 즐겁다. 서둘 것도 없고, 서둘러서 좋을 것 또한 없는 우리네이기에 - 오늘 가지 못하면 내일가고, 내일 가지 못하면 모레가면 된다. 주어진 시간 안에 한 구간을 통과해야하는 것도 아니고, 통제관이 있어 이를 체크하는 것도 아니니 - 넉넉하게 구간을 설정하여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마루금을 밟으면 우리네의작은 목적은 이루게 된다. 땅바닥에 깔판을 깔고, 텐트를 설치 - 텐트안의 잠자리는 빨래판을 -그 위에 에어매트를 - 그리고 침낭을 - 푹신한 것이 그만이다.
둘째 날
힘들면 쉬어가세나.
04:00기상하여 텐트철거, 들머리로 이동하여 주차 후 - 05:00 화매재를 지난다. 짙은 안개와 나뭇잎엔 이슬이 맺혀있지만 진행함엔 어제만큼의 어려움은 없다. 실록의 산하는 연한 초록빛이 안개와 더불어 그 싱그러움을 더한다. 이것이 봄의 산이다. 비록 탁 트인 조망은 없어도 이 안개 길을 걷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움은 배가된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니 무덥지 않아 좋고, 노래하는 산새가 있어 귀가 즐겁고, 초록의 나무와 나뭇잎이 있어 눈이 맑아지고, 적당한 흙길은 발을 편하게 하고, 여기에 동행을 더하니 이 또한 행복이라 - 이러한 산행은 삶에 있어 대단한 활력소라 하겠다. 봄에 낙엽을 밟는 소리는 그다지 정겨워 보이지 않지만 나무사이를 스쳐가는 바람은 소리로써 말하니 귀까지 맑아진다. 여기에 흐르는 물소리를 더한다면 좋겠지만 마루금이란 본디 물을 지나지 않으니 물이 귀하기 그지없다. 이슬을 머금은 야생화는 어찌나 그 자태가 싱그러운지 새벽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 생동감 있는 산하는 이토록 어느 것 하나 부 조화로운 것이 없다. 숲을 사랑했다는 세기의 음악천재 베토벤도 음의 영감을 숲에서 찾았다하니 자연은 참으로 위대한 책이 아닐 수 없다. 그러고 보면 음악과 시 등이 산에서 그 위대한 영감을 발견한 셈이다. 이 산이라는 책에서 나는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싶다.
네 명 중 가장 뒤에 오는 옆 지기 달콩! 그는 차라리 아프지 않은 날을 달력에 체크하는 것이 더 빨랐었다. 헌데 그가 자연 - 산에 들면서 모든 잔병을 치유한 산 증인이다. 그래서 산이 좋아 본인과 함께 늘 산을 찾는다. 우리는 서로가 각자 산을 찾는 일이 없다. 늘 부부가 동행한다. 그래서 시그널도 1+9 홀대모 평산지기 부부다. 또한 뭔가 한 가지는 남겨야 한다는 기치아래 그동안의 모든 취미와 특기를 버리고 선택한 것이 바로 등산 - 산행이다. 백두대간을 동행하면서도 조금의 남김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고, 금남호남정맥, 한북정맥의 오두지맥과 도봉지맥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동행하는 옆 지기가 있음은 내게도 상상이상으로 늘 고맙다. 그래서 둘이 천산대학(千山大學)에 입학하게 되었고, 결국 우린 동기동창이 되었다. 천개의 산은 오르고 내려 보자는 목표였다. 자신의 안정된 페이스로 지구력을 겸비하여 나름의 산행미를 즐기는 것이 참으로 대견해보인다. 솔직히 동행하면서의 실리를 찾는다면 아마도 내게 더 유리함이 크리라 생각한다. 옆 지기가 있으므로 먹 거리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부부가 동행 산행하는 것도 하나의 작은 행복이리라 생각하니 난 무지 행복한 者다. 집에 앉아 있으면 병든 것이고, 누워있으면 죽은 것 이므로, 고로 우린 산에 간다.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다음에도 - 누가 뭐래도 간다. 그리고 못 다한 것들을 학습한다. 한 구간 한 구간 나아가며, 한 장 한 장의 책을 펴듯이 구간을 종주한다.
안개가 자욱한 황장재는 이른 아침을 열고 있었다. 오가는 차량과 휴게소의 개짓는 소리가 정막을 깨고, 산객은 잠시 머물며 땜을 닦아내며 고갯마루에서 쉬어간다. 이제부터는 낙동정맥 주왕산구간에 접어든다. 본인은 삶에 있어 거시기할 때, 새벽시장을 찾았었다. 그리고 생의 활력소를 찾을 수 있었다. 숲속엔 건강한 생명을 볼 수 있다. 해서 이제는 산에서 그 것을 찾는다. 힘찬 생의 리듬을 찾고 활력이 될 만한 그 무언가를 산에서 찾는다. 내게 있어 이러한 모든 것이 바로 산의 학습이다. 황장재를 지나 적당한 위치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소나무아래에서의 쉼은 좋다는 속설이 있는데, 소나무 아래엔 잡풀이 자라지 못한다. 아마도 솔잎의 향기와 그로인한 진한 송진 때문이리라 생각된다. 황장재를 떠나면서부터 이정목이 간혹 나타난다. 송이버섯을 채취할 때쯤이면 입산을 통제할 문구가 있다. 대둔산의 오름은 상당히 가파르다. 그렇다고 위험요소가 있는 것은 아니다. 좀 힘든 오름 짓을 한 후에는 주왕산국립공원의 출입통제문구가 널 부러져있다. 주왕산 구간이 시작되는 것 같다.
산나물을 채취하는 지역주민을 만났는데 황장재 주유소를 경영한다고 한다. 그들의 배낭에는 꽃이 흙과 함께 넣어져있었는데 꽃이 아름다워 물어보니 개불알꽃이라고 한다. 창수령 초입에서 이름도 모르고 렌즈에 담은 꽃인데 지금 본 것과 모양은 같으나 개화시기가 늦어 싱그러움이 더했다. 소주를 권하는 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약간의 더덕도, 곰치 나물도 얻을 수 있었다. 공단 측에서도 지역주민에겐 관대하여 산나물채취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시원한 바람이 땀을 닦고, 갈증을 느끼지 못하게 하니 산행하기에 이 보다 더 좋은 날이 있을 수 없겠다싶다. 반대방향에서 진행해오는 오늘의 첫 번째 산객을 만나는데 동대문의 요들산악회소속이고, 여자 분은 조진대 고문님과 최명섭님, 육덕님, 그리고 홍수염님을 잘 알고 있으며, 함께 산행을 했었다고 전한다. 30여명이 질고개에서 황장재로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8월경이면 많은 인원이 9정맥을 모두 끝낸다한다. 선두와 후미의 시간차가 1시간을 넘고 있었다. 첩첩산중에서의 산객과의 만남은 반가움이 배가되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지참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하고나니 식곤증이 나타난다. 갈 길은 아직도 멀지만 그래도 편안한 마음속은 고마운 바람에 냉풍을 몰고 온다. 그만큼 가슴이 - 마음이 포근하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이 주왕산구간은 탈출이 용이하지 않다. 그만큼 어프로치하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다. 거리나 소요시간이나 모두가 생각보다 길다.<약10여km> 주왕산이나 주산지는 답사를 해 봐서 방향감각이 있는데, 그래서 오늘의 날머리를 느지미재로 잡았다. 차량의 회수와 귀경도 그렇지만 주왕산의 비경인 폭포를 일행에게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 또한 어제 13시간 - 오늘의 10시간산행이(마루금-대전사=3시간소요) 부담도 되었다. 느지미재로 내려서게 되면 계곡이 시작되는데 등로가 분명하지 않으며, 너덜지대가 많으므로 주의해야한다. 계곡에서 세족 등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고, 아름다운 제3,제2,제1의 폭포 등을 찾아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보기도 한다. 아름다운비경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인산인해를 이뤘던 여름이나 가을보다 훨씬 적은 행락객이라 사진을 연출하기에도 어렵지 않았다. 기나긴 하산 로는 대전사까지 거의 약12km에 달했다. 어제에 이은 오늘도 매일13시간씩의 산행을 하다 보니 발의 피로도가 쉽게 찾아왔다. 마지막 10km는 흙이 아닌 시멘트포장길이라 발의 피로는 한층 더 했으며, 이로 인해 전체적인 체력저하현상이 뚜렷해보였다. 아무튼 주왕산 국립공원 정문 앞에 도착을 했다. 느지미재로의 탈출은 권하고 싶지 않다. 이 정도의 거리를 예측하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주왕산의 이모저모를 두루두루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기에 아쉬움은 없다. 산을 찾는 산객이 이것을 두고 계산해서야 되겠는가 말이다.
일단 차량의 회수가 문제였다. 진보까지 버스로 이동한 후 다시 택시로 화매재로 간다? 진보까지의 4인 버스요금은 1만3천원선 . 진보에서 택시비는 2만5천원. 합이 약4만원이면.... 하여 일단 영양의 택시기사 조수일씨에게 안내를 부탁하니 자신이 하는 일 없이 쉬고 있으므로 이곳으로 와 주겠다고한다. 헌데 때마침 그동안 off해 두었던 휴대폰을 켜니 음성메시지가 수신되어있다. 태백의 전혜자님<시그널 명 : 화채능선>이시다. 여러 번 시도한 끝에 통화에 성공 - 두 분이 산행 중이며, 날머리를 주산재(우설령)로 잡은 것 같았다. 들머리는 화매재 - 우리와 같은 곳에서 우리보다 조금 늦게 시작했으나 주차된 차량과 본인의 시그널을 보고 우리가 앞선 것을 확인 - 우리를 쫒아 지나는 산객에게 물어보며 진행했으나 결국 느지미재로 하산한 것을 알았다며 반가워하신다. 하여 우리가 전혜자님이 하산을 완료할 때까지 기다릴 테니 택시를 호출하지 말라 이르고 우리넨 식당으로 가서 허기진 배를 채워야했다. 약40여분 뒤 도착한 택시를 타고 전혜자님이 하산한 지점을 찾아 주산지, 피나무재 등으로 이동 - 다시 우설령 - 두개의 헤드랜턴 불빛을 보고 그들임을 알았다. 전혜자님이 택시기사와 인사를 나누는데, 지난번 산행 시 말머리에서 한번 이용한 택시였다고 한다.
일 개월에 한번은 낙동정맥을 , 한번은 백두대간을 진행 중인데 일행은 여성한분이시다. 태백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많이 주셨던 분 - 만남은 이렇게 또 반가움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갈증에 대비해서 준비한 음료수를 건네고 - 승객 여섯 명을 태운 택시는 어둠을 가르고 화매재로 이동했다. 도로는 기사님보다 전혜자님이 더 잘 알고계시고 - 도착하는 순간까지 산객들의 대화는 끝나지 않고 이어졌다. 화마재에 도착하니 서로의 차량이 양방향에 나란히 주차되어 있었다. 서로는 다음을 기약하며 정말 아쉬운 헤어짐의 손짓을 해야만 했다. 이젠 귀경길에 오르는 일만 남았다. 진보를 거쳐 안동-중앙-영동-중부-서울... 만만치 않은 거리를 운전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피곤한 일인데 - 연 이틀간의 13시간 산행을 한 직후의 운전이니 얼마나 피곤할까 싶다. 귀경 후 집에 도착 - 잠자리에 누우니 이때가 월요일03:00. 숲에서 살다오니 기분한번 좋구나. 다음은 06월13일 출발한다. 끝.
좋은 나날/평산지기
☞ 용량관계로 보다 많은 이미지는 ☜ 좌측의 카테고리 photo galleries 정맥 방과 풍광 방에 있습니다. ^^* |
첫댓글 단양의 청산입니다...//벌써 주왕산에 도착을 하셨군요....저희는 대간이다, 정기산행이다하는 관계로 아직 한티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산님의 산행기를 참조로 빨리 낙동을 걷고 싶군요!!!...//항상 즐거운산행 안전한산행 되시기를 바랍니다....
★어이쿠 ~ 반갑습니다. ^^* 좋은 님들 모두 안녕하신지요? 단양은 참 좋은 산하가 많은 곳 이지요. 단양의 좋은 비경을 모두 다 보려면 몇 날이 걸릴텐데... 저는 대간을 진부령에서 멈추었다가 이번 토요일(08/05/31일)에 향로봉을 다녀왔답니다. 낙동에 시그널 많이 달아둘테니 기억해 주세요. ^^* 좋은 님들의 안산,즐산을 기원한답니다. 좋은 산행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