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일본은 3번째다. 첫번째 외국여행이 일본이었고 G8 정상회담 반대를 위해 갔다가 한달동안 여행하였다. 그리고 아이들과 삿포로 여행 그리고 에스페란토 대회참가. 과거 울산에서 에스페란티스토는 없었다. 그래서 난 스스로 혼자 공부를 하였고 더 많은 공부를 위해 나도 초보지만 배우고자 하는 사람을 모아서 가르치고 있다. 첫 모임은 강의가 끝난 후 4명이 모여 스스로 공부하고 있으며 또 다른 모음은 페다고지에서 계속 진행중이다. 젊은 친구들 포함하여 7명이 함께 공부하고 있다. 그래서 몇달 전부터 일본 에스페란토 대회 참가하기 위해 나 포함 6명이 일본으로 떠났다 비행기 값을 아끼기 위해 밤차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가서 아침 비행기를 타고 삿포로로 이동~~
다음날 대회장으로 갔다. 역시 일본의 에스페란티스토는 나이가 많다.
이날 한국팀은 고전 무용을 비롯하여 아침이슬을 한국어로 그리고 2절은 에스페란토로 불렀다. 다행히 수업시간에 연습을 좀 하고 가니 호흡이 잘 맞았다. 실수 없이 무난히 불렀다. 젊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으니 보기가 참 좋다.
접수장 안쪽은 다양한 서적판매를 하고 있고 무료로 나누어 주는 코너가 있어서 한국에서 준비한 반핵 뺏지와 스티커를 함께 두었다. 저녁 나오토의 집에 모여 한잔씩 하면서 카라형의 입국 거부에 대해 토론을 하였다.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일본 에스페란토 대회장에서 카라형의 입국 거부에 대한 한국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는 것과 SAT(세계 무민족협회) 분과 모임시 카라형을 위한 현수막을 함께 만들자는 것이었다.
다음날 일본 에스페란토 대회 개회식과 축사가 이어지고 아이누 민족의 춤을 함께 보았다. 돈을 아끼기 위해 나오토의 집에서 준비한 오니기리(삼각김밥)을 먹고 각 분과별로 이동하여 참석하였다. 난 아시아 운동(에스페란토)의 현황에 대한 발표회장에 갔었다. 인상적인 것은 베트남의 젊은이들의 운동에 대해 무척 인상적이었다. 세계대회와 청년대회를 치룰 수 있는 저력 그리고 젊은 이들의 성장이 부러웠다. 참 재미있는 것은 에스페란토 발음 또한 각 나라의 고유 억양이 있어서 재미있었다. 일본은 받침발음이 잘 안되어서 늘 사루톤(원래는 살루톤)..이라고 하고 베트남은 베트남의 억양을 가지고 있으며 대만 역시 고유한 발음이 있었다. 나역시 한국의 억양이 있을 것이고 과연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하다. 좋은 발음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잘 알아듣게 소통을 잘 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SAT분과모임 - 이날의 주제는 카라의 일본의 입국 거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본 SAT의장이 일이 있어 참석하지 못하고 현지 일본 사람들 몇몇 정도 참석하였다. 에스페란토 운동 내 SAT 운동의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하겠지. 많은 사람들이 카라의 상황과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자세히 모르기에 입장을 내는 것이 힘들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참 조심스러운 일본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긴 정부가 거의 폭력적인 권력을 행사하기에 국민들은 더 움츠려 들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도 든다.
어떤 일에 대한 결정을 할 때는 정보가 모자라는 것이 아니라 그런 의지가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특별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그냥 간단한 의견 교환 정도로 끝났다.
한국에서 가져온 반핵 유인물과 현수막을 전시하였다. 뺏지와 스티커를 나누어주고 내일 내가 발표를 한다고 참석 부탁도 했다.
돌아가는 길 배가고파 일본 삿포로 라면 한그릇..보기에는 느끼해 보이지만 국물이 진짜 진하다. 돼지고기로 국물을 내는 삿포로 라면은 일본에서도 유명하다. 매일 오니기리와 간단한 반찬으로먹다 국물있는 음식을 먹으니 살 것 같다. 한그릇..820엔..약 10000원이 넘는 돈이지만 아깝지가 않다.
저녁 나오토 집에서 전체 모임을 하였다. 카라 입국 거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일 아시아 사회운동의 에스페란토 분과 시간에 어떻게 할 건지 그리고 전체 마지막 폐회식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 결국 일본 에스페란토 협회에서는 시간을 할애하여발언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한국의 참가자들은 에스페란토하는 사람들은 진보적일 줄 알았는데 보수적이라 놀랐다고 한다. 일본 사회가 보수적인데 에스페란토를 사용하는 사람이 진보적일 수는 없다. 사회적 환경이 사람 또한 그렇게 만든다. 그것을 바꾸는 것은 끝임없는 인문학을 학습해야 제대로 된 자신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분과모임을 보이콧 하자는 주장부터 그래도 대중의 약속이기에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나누었고 한국의 참가자들 모두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목적과 느낌에 대해 소감을 나누었다. 그러다 보니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고 나오토의 한마디에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작년 한일 에스페란토 SAT모임에서 일본의 에스페란티스토가 이제야 제대로 된 SAT모임 답다고 생각했고 감동을 받았다면서 3만엔을 보냈다고 한다. 그래서 내일 예정대로 준비된 발표를 하기로 결정.
몇달 전부터 카라형의 닥달( ?? ㅋㅋ)에 글을 작성하고 에스페란토 실력이 부족해 파즈가 에스페란토로 번역해주고 나름 2주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읽고 읽은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무난히 잘 발표를 마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에스페란토로 진행되어야 하지만 초보자들이 많아서 일본어 한국어 번역을 하다보니 토론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다는 것이다. 질문도 제대로 못해서 너무 아쉬웠던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잘 모르더라도 모두 에스페란토로만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 폐회식. 폐회식은 가고 싶은 사람만 가기로 하고 보이콧 할 사람은 보이콧 하자는 의견에 다들 오후는 자유일정을 보냈다. 난 참석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보이콧은 가장 최고의 전략이다. 그런 실력을 갇추고 영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난 마지막 폐회식에 참석했다.
이로써 모든 에스페란토 대회 일정은 마쳤고 일본의 반핵운동가와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고 각국의 반핵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본어를 번역해준 캔짱에게 감사의 인사를~~
대회를 마치고 건물 앞에서 카라형을 응원하기 위해 현수막 앞에서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나오토 집에 역시 걸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카라형이 섭섭해 할 것 같지만 sen vi Kara An ne perfekta (카라 너 없이 완벽하지 않아)인데 perfecta라 오타났다. 카라형 죄송..ㅋㅋ
저녁은 징기스칸이라고 일본 삿포로에서 유명한 음식으로 양고기에 각종 야채를 구워서 먹는 음식을 먹었다. 모두들 맛있게 그리고 술도 한잔씩 나누었다. 일본 사케가 좋아 한잔 한잔 하다보니 많이 취했다.~~
남은 일정은 전체로 이틀 동안 삿포로 주변 여행 먼저 간 곳은 비쿠니라는 곳인데 바닷물이 너무 맑았다. 경치 또한 환상적..
몇명은 바닷물에 발도 담그고~~
그리고 온천으로 직행 40분간만 한다는 나오토의 말에 너무 너무 아쉬웠지만 바다를 바라보며 노천 온천에 피로가 맑끔히 풀린다. 역시 일본 온천은 뭐라고 해도 노천탕이 좋다.
다음으로 일본 삿포로의 토마리 원전을 돌아보았는데 어느 나라나 똑같이 홍보관이 있다. 여기에는 커피가 무료 그리고 시절 또한 아이들이 놀기 좋은 다양한 것이 있다. 무심코 장난끼 발동 NO NUKE 라 명확히 의사표현을 하고 왔다. 주변 마을 역시 원전에서 제공되는 각종 인센티브 골프장 무료 스케이트장 무료 각종 시설들과 학교를 새롭게 제공하였다. 그만큼 위험하다는 증거다.
늦은 시간이지만 차집에서 일본의 한 지방의원과 함께 핵발전소 반대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전에는 거의 자신 혼자서 반핵운동을 하였지만 일본의 끈질진 운동 답게 원전과 해수면의 온도 상승에 대해 20년동안 매일 수온체크를 하는 사람도 있다는 이야기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토마리 원전 3기 모두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나 끊임없이 원전측에서 전기가 모자란다는 홍보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한국의 핵마피아랑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은 우리학교로 유명한 홋가이도 조선 초중등학교를 방문 점심까지 제공을 해 주었다. 갈수록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고 일본의 보수 우익들이 한번씩 위협도 가하고 있으면 아이들의 안전문제로 등하교에는 교복을 입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의 사상은 다르나 그들이 지키고자 하는 신념과 그 열정에는 큰 박수를 보낸다. 개인 또는 단체의 자유가 억압될 때 함께 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의 자유를 지키고자 할 때는 모두가 침묵할 수 밖에 없기에...
다음으로 삿포로 지역 원주민인 아이누 민족의 집을 방문하였다. 그녀의 남편은 조선인이다. 강제징용되어 끌려와 탈출해서 아이누 민족이 많이 숨겨주고 때로는 양자로 때로는 결혼하여 목숨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동양인은 모두 역사가 연결되어 모두가 같은 형제와 같은데 전쟁은 그래서 나쁘다고 한다.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전달되어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지금도 아이누 민족의 역사를 모두 없애기 위해 일본정부가 아이누 민족이 살던 곳을 없애는 등 많은 탄압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 정부가 정말 악질이라고 모두들 말한다. 나 또한 동의하나 한국 또한 같다고 이야기 하였다. 4.3때 여수때 그리고 광주혁명 당시 한국 정부가 저지른 만행을 보면 똑같다. 지금 또한 자국의 노동자들에게 가하는 폭력을 보면 두 국가의 보수 우익은 참 닮은 꼴이라 할 수 있다.
전체 일정을 마치고 마지막 날 자유롭게 여행을 다녔다. 일본 삿포로는 익숙하지만 그래도 돌아다니다 보면 늘 재미있다.
가로수의 불이 밝지 않은 점이 부럽고 차가 느리게 다니고 사람이 우선인 도로 환경 그리고 변화가 느린 점이 부럽다.
부럽지 않은 것도 참 많다. 답답할 정도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생활 습관이 개인의 자유 또한 마음껏 누리지 못하는 점, 보수 우익을 넘어 전체주의적인 국가 권력, 비싼 대중교통, 무엇보다 원전 피해로 인해 더이상 안전하지 않은 국가...
이웃나라 일본 그리고 운동의 형태에 대해 많은 교류를 통해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면 참 좋을 것이다.
지하철 안을 돌아다니다 보니 원전 제로를 외치며 서명을 받고 있었다. 외국인은 서명을 받지 않는다고 해서 반핵뺏지 하나 주고 왔다. 그만큼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일본 전체를 공포로 만들어 놓았다. 제발 한국정부가 이런 사실을 빨리 깨달아 사고 전에 핵발전소 정책을 포기하기를 기원한다.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며..
일본 대회를 앞두고 에스페란토를 좀 더 공부한 것이 좋았다. 그러나 아직도 역시 많은 이야기를 자세히 나눌 수 없어 아쉽지만 그것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것으로 보완해야하겠지.
더불어 에스페란토로 만들어진 국제적 연대 그리고 사회운동에 대해 다양한 교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년 한일 대회 이후 간간히 존재하긴 했지만 더 많은 사회 운동에 대한 연대가 필요하리라 본다.
국제적 연대 그리고 소통의 장벽인 언어를 좀 더 쉽게 소통하기 위해 만든 에스페란토. 그것은 어떤 환상도 아닌 그 자체일 뿐이다. 평화의 언어를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더 많은 평화가 만들어지지 않을까..모두가 만국 공용어가 영어라 치부되는 세상, 그리고 영어가 권력이 된 현재 에스페란토는 좀 더 쉽게 언어가 권력이 되지 않고 평등한 언어로 남기 위한 노력은 바로 에스페란티스토 그 자신이 해야할 일이다~~
첫댓글 헉..사진이 모바일에서 만지다 보니 다 날아갔네요..쩝..내일 아침 다시 긴급 복구하겠습니다. 이런~~
쉽고 편하게 읽었네요.^^ 꾸미의 노고가 보이는 글입니당ㅋㅋ
글을 읽으면서 그 시간들을 공유할 수 있어서 더욱 좋네요. 솔직히 일본에 대하여는 마음 깊숙히 민족감정이 있는데
그래도 나오또 상같은 일본인이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었어요. 언어가 권력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