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는 자기 자신이지만
자기 자신을 찬양하는 글을 쓰면
총알 풀장전 러시안게임을 당할 것 같으니
고이 접어두도록 하겠습니다.
최애가 누구냐고 하면 솔직히 생각나는 사람이 떠오르지 않지만
쥐어짜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인물이었기에 꺼내보았습니다.
ALTER EGO라는 게임은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제시했던 '자아'라는 개념을 주제로 한 게임인데
쉽게 말하자면 자신만의 자아,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방치형 게임입니다.
솔직히 주제부터 마음에 드는데 캐릭터도 예쁩니다.
확실히 제작사가 돈을 어떻게 벌어야 하는 지를 아는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의 주인공, 에스는 여러 갈등 중에서도 특히나 내면에서의 갈등과 대립하면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존재해도 되는 인물인가? 나만이 존재해야 하는가?
나는 어떤 자아를 가져야만 하는가?
이 생각을 끊임없이 짊어지고 나아가는 캐릭터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플레이어의 선택지에 따라
본능이 이끄는 삶(ID)으로 나아갈 것인지
규율이 원하는 삶(SUPER EGO)으로 나아갈 것인지
자신만의 삶(ALTER EGO)을 찾아낼 것인지
정해질 수 있는 게임입니다.
캐릭터가 매력적이고, 외모는 당연히 수려한 것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평범한 사람이어서 헤매는 일이 많고, 완벽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서는 그 모습에
솔직히 좀 매료됐습니다.
그래서 최애입니다.
어쩌다가 최애 소개가 아니라 게임 홍보가 된 것 같지만 기분 탓이라고 믿습니다.
또한 캐릭터와 이 게임 덕분에 독서 횟수가 더욱 늘었습니다.
게임이 게임인 지라 책 소개도 많이 해줘서 유익했습니다.
소설에 심취해 되도 않는 있어보이는 말들을 뱉어내는 횟수가 늘어난 것도어찌보면 이 게임의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가질 수 있는 만큼 네 힘으로 가져라. 남의 손에 휘둘리지 말 거라.
네가 너 자신의 주인이 되는 것. 그게 바로 인생의 묘미란다.
이반 투르게네프(1952) - 첫사랑 中
하지만 멋있잖아요. 한 잔 해.
여유로운 시간이 남는다면.
길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다면.
아니, 다른 이유가 없어도 굳이 상관없지만.
한 번 쯤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 어떻습니까?
생각보다 재미있을 지도.
구와악 오글거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