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가 며칠째 계속되는데, 그냥 두면 안 될까요?"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저는 같은 말씀을 드립니다.
간암 환자는 변비를 그냥 두면 안 됩니다.
간성혼수의 위험은 잘 알고 계시지만,
더 나아가, 우울감과 정신적 무기력을 유발합니다.
오늘은 변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간암 환자에게 왜 변비가 생길까요?
간암 환자에게는 여러 원인이 동시에 작용합니다.
1. 담즙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담즙은 지방을 분해하고 장운동을 자극하는 역할을 합니다.
간 기능이 저하되거나 담즙 흐름이 막히면
소화에 문제가 생기고 장운동이 느려집니다.
빌리루빈 수치가 상승하고 ALP 수치가 함께 오른다면,
담즙 배출 이상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담즙 배출이 안 되면
장에서 독소가 흡수되거나 대변이 굳어 변비가 생깁니다.
2. 복수가 장을 누르기도 합니다.
복수가 차면 장이 눌려 운동이 더욱 느려집니다.
3. 약물의 영향도 있습니다.
이뇨제, 진통제, 철분제, 항암제 등이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4. 활동량이 줄기 때문입니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식사량이 줄고 누워 있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움직임이 줄면 장운동도 함께 줄어듭니다.
5. 수분이 부족해지기 때문입니다.
입맛이 없으니 물도 잘 안 드시게 됩니다.
탈수는 변비를 직접적으로 악화시킵니다.
변비는 간성혼수와 직결됩니다.
장에 변이 쌓이면 장내 세균이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암모니아가 만들어집니다.
건강한 간은 이 암모니아를 처리하지만,
간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암모니아가 혈액으로 흘러들어 뇌에 영향을 줍니다.
이것이 간성혼수입니다.
간성혼수로 응급실에 가게 되면
병원에서도 가장 먼저 관장을 합니다.
변이 안 나오고 복부가 팽창되면 장폐색 위험이 있습니다.
가스조차 나오지 않는 증상은
장운동 정지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복부가 딱딱하고 통증이 있다면
장내 압력 상승으로 담즙 정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응급시술과 근본적인 관리는 구분해야 합니다.
담즙 배액관 시술 예정이라면
변비를 먼저 해결해야 합니다.
장이 꽉 막힌 상태에서 시술을 받으면
시술 후 감염 위험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시술은 응급상황에서 실시합니다.
이후 생활에서 꾸준한 컨디션 유지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관리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실제로 변비가 해결되면
전반적인 수치가 좋아지면서
소화가 잘되고 식사량이 늘어 기운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이 무너지면 마음도 무너집니다
암환자가 이유 없이 우울하고 무기력한 건
단순히 마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대규모 메타분석 연구에서
전 세계 73만 명 이상을 분석한 결과,
변비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이 동반될 가능성이 약 2.08배 높았습니다.
장은 '제2의 뇌'라고 부릅니다.
장에는 약 1억 개 이상의 신경세포가 존재합니다.
척수보다도 많은 수준입니다.
행복호르몬이라고 알려진 세로토닌의
약 90% 이상이 장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입니다.
장이 건강하지 못하면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흔들립니다.
건강한 장에서는 수천 종의 미생물이 공존하며
부티르산이라는 물질을 만들어냅니다.
장 점막을 보호하고 염증을 억제하며
뇌의 염증 반응까지 조절합니다.
반대로 장내 미생물 균형이 무너지면
염증 물질이 혈액으로 유입되어
전신 염증과 면역 이상이 생깁니다.
이러한 장 누수는
우울증, 불안, 만성피로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보호자가 함께 살펴봐주세요
1. 충분한 수분 섭취
탈수를 방지하고 장운동을 돕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효소와 해독차도 수분 섭취에 포함됩니다.
2. 규칙적인 활동
가볍게 움직이세요. 누워만 계시면 장운동도 멈춥니다.
활동이 제한되는 경우 누워서도 하실 수 있는
림프순환 운동, 온열요법을 활용합니다.
3. 복부 마사지
왼쪽 하복부를 시계 방향으로 부드럽게 문지르거나,
반쯤 앉는 자세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식이섬유를 지나치게 드시면
오히려 변비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채소는 반드시 익혀서, 소화 부담이 적은 형태로 드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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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식이섬유 조절과 천연효소 활용
식사 후 항산화 효소를 충분히 드시고,
발효식품과 함께 장내 미생물
균형을 잡아가는 것은 근본적인 접근입니다.
5. 관장
변비가 며칠씩 지속된다면 기다리지 마시고
관장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최근 이유 없는 피로,
무기력과 우울감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면
장 건강을 가장 먼저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장이 살아야 영양이 흡수됩니다.
장이 살아야 세로토닌이 만들어지고, 마음이 버팁니다.
오늘도 치유를 향해 나아가고 계신
환자분들과 보호자분들을 간힐리언스가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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