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국제 카페리 추진, 여수는 제주 정기항로마저 끊겨...‘섬의 도시’ 해상교통 전략 되물어야
광양시가 민선 9기 핵심 공약으로 광양항 국제 카페리 정기항로 개설에 나섰다. 화물 중심의 광양항에 여객 기능을 더해 물류와 관광을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중마일반부두 활용을 해양수산부에 건의하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여수광양항만공사, CIQ 기관 등이 참여하는 실무 TF 구성도 추진한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할 단계는 아니다. 아직 상대국과 기항지, 운항 선사조차 확정되지 않았다.
광양항은 2011년 일본 시모노세키·모지항을 잇는 국제 카페리를 운항했지만 적자 누적과 동일본 대지진 등의 영향으로 중단된 전례도 있다. 이후 재취항 시도 역시 성사되지 못했다.
결국 성공의 열쇠는 관광객 숫자보다 안정적인 화물 확보에 있다. 국내 대표 산업·물류항이라는 광양항의 강점을 살려 배후산단과 전남·광주권 수출입 물동량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정기항로의 생존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광양의 도전을 바라보는 여수의 현실은 더욱 뼈아프다.
여수는 ‘섬의 도시’를 내세워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개최하면서도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제주와 직접 연결하던 정기 뱃길마저 잃었다. 2015년 11년 만에 복원됐던 여수~제주 항로는 선사의 유류비 상승과 승객 감소 등으로 누적 적자가 200억원에 달하면서 결국 운항을 이어가지 못했다.
당시 선사는 적자 일부 보전을 요청했지만 여수시는 재정부담과 지원 근거, 다른 선사와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
민간선사의 적자를 시민 세금으로 무작정 메워줄 수 없다는 여수시의 판단에도 분명 이유는 있다. 문제는 뱃길이 사라진 뒤 여수는 어떤 대체 해상교통 전략을 세웠는가.
광양은 없는 국제 뱃길을 만들겠다며 정부와 항만공사, CIQ 기관을 한 테이블에 불러 모으고 있다. 반면 365개 섬을 가진 여수는 있던 제주 뱃길마저 사라진 채 세계섬박람회를 맞고 있다.
서영학 시장은 후보 시잘 자신의 해양 비전을 ‘바다가 답이다’라는 말로 강조해 왔다. 바다가 답이라면, 여수의 뱃길은 어디에 있는가.
섬박람회의 성공도 중요하다. 하지만 진정한 해양도시는 행사가 끝난 뒤에도 사람과 물류가 바다를 통해 오가는 도시여야 한다. 광양의 국제 카페리 도전이 여수에 던지는 질문은 그래서 더욱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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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