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Ⅰ. 머리말
본 미술전시 편람은 2001년도 국내작가들이 국내외에서 행한 각종 미술전람회들과 외국작가들의 국내전시를 수록하고 있다. 이 전시들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전시 시작 일을 기준으로 날짜순으로 정리했으며,
전국의 전시장을 행정 구역상의 15개 시도별로 구분하여 정리하였다.
그리고 국내미술의 해외전시와 해외미술의 국내전시를 별도로 정리한 것이다. 다만 여타의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시가 적게 이루어진 충남, 전남, 경북지역의 전시들을 각각 대전, 광주, 대구의 전시들과 함께 수록한 점은 예년과 같다.
형식은 회화, 공예·디자인, 조소, 판화, 서예, 사진, 건축, 신매체 그리고 종합으로 각각 분류했다. 회화는 양화와 한국화로 세분화할 수도 있지만 재료상의 구분에 따른 발상이 편의적일 뿐만 아니라 장르
구분 없이 재료를 공유하고 있는 최근 경향을 감안하여 회화로 통일시키기로 했다. 또한 최근 회화는 이런 재료의 탈장르 현상과 함께 평면과 저부조 형식의 입체평면 그리고 오브제와 일부 설치 경향마저
포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따라서 벽에 걸리는 평면과 벽에 걸리지는 않지만 평면성에 준하는 유형을 회화로 분류했다.
그리고 조소는 재료를 깎아서 형상을 만드는 방식과 주물을 이용하여
형상을 떠내는 식의 전통적인 방식과 함께 공간설치와 소위 부드러운
조각으로 유형화할 수 있는 탈재료의 경향을 포괄한다. 또한 예컨대
저부조처럼 설치 중에서도 공간을 점유하기보다는 재료나 전시방식에서 평면성이 두드러진 경우는 회화로 분류했다. 그리고 판화는 전통적인 판화와 함께 입체판화와 설치판화, 타블로와 마찬가지로 단
한장만 제작되는 모노프린트, 멀티플(복수미술)과 아트북, 디지털 프린트와 복사미술을 포괄하는 최근의 국내외적 경향에 따라 이 모두를
포괄한 것이다.
그리고 비디오나 모니터를 이용한 동영상 화면과 설치, 컴퓨터 메커니즘을 도입하거나 센서(감응장치)에 포착된 정보에 반응하는 식의
쌍방향 체계, 디지털 체계에 의한 가상 이미지, 플라스틱 등의 신소재를 도입한 경우를 신매체로 분류했다. 또한 여러 장르가 혼재하면서
다수의 작가들이 참여한 전시를 종합으로 분류하고 있다.
Ⅱ. 각종 전시 분포 개요
수록된 2001년도 한 해의 전시는 국내전시 총 6,388건, 해외미술의
국내전시 총 217건, 국내미술의 해외전시 총 188건이다. 이 수치를
전년도와 비교해 보면 국내전시와 국내미술 해외전시가 전년도에 비해 각각 37건씩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비해 해외미술 국내전시는 전년도에 비해 올해 들어 오히려 23건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략적으로는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사료된다.(표1, 표3, 표4 참조)
지역별 전시는 서울 3,299건, 부산 398건, 인천 133건, 대구·경북
614건, 광주·전남 457건, 대전·충남 292건, 경기 284건, 강원 122건, 충북 160건, 전북 279건, 경남 219건, 제주지역에서 131건이 이뤄졌다.(표1 참조)
전시가 이뤄진 월별 집계는 1월에 279건, 2월 349건, 3월 478건, 4월
492건, 5월 629건, 6월 579건, 7월 357건, 8월 528건, 9월 648건, 10월 679건, 11월 762건, 12월 608건이다.(표2 참조) 형식별로는 회화부문이 2,944건, 공예·디자인 738건, 조소 473건, 판화 185건, 서예
211건, 사진 539건, 건축 47건, 신매체 195건, 종합 1,056건으로 분포돼 있다.(표1 참조)
서 |
부산 |
인천 |
대구 |
광주 |
대전 |
경기 |
강원 |
충북 |
충남 |
전북 |
전남 |
경북 |
경남 |
제주 |
합 |
|
회화 |
1,606 |
187 |
56 |
293 |
182 |
123 |
101 |
32 |
41 |
7 |
128 |
26 |
38 |
93 |
31 |
2,944 |
공예·디자인 |
462 |
36 |
11 |
36 |
40 |
25 |
36 |
14 |
19 |
1 |
23 |
9 |
3 |
11 |
12 |
738 |
조소 |
259 |
47 |
5 |
32 |
15 |
12 |
24 |
8 |
23 |
1 |
19 |
2 |
4 |
11 |
11 |
473 |
판화 |
99 |
16 |
2 |
10 |
14 |
15 |
3 |
0 |
14 |
0 |
6 |
0 |
0 |
4 |
2 |
185 |
서예 |
70 |
5 |
6 |
22 |
17 |
10 |
12 |
3 |
4 |
2 |
14 |
3 |
4 |
20 |
19 |
211 |
사진 |
234 |
27 |
16 |
53 |
44 |
15 |
20 |
27 |
24 |
1 |
22 |
4 |
3 |
23 |
26 |
539 |
건축 |
25 |
3 |
0 |
4 |
3 |
3 |
4 |
1 |
0 |
0 |
2 |
1 |
0 |
0 |
1 |
47 |
신매체 |
128 |
19 |
2 |
17 |
6 |
9 |
9 |
0 |
1 |
0 |
4 |
0 |
0 |
0 |
0 |
195 |
종합 |
416 |
58 |
35 |
76 |
80 |
61 |
75 |
37 |
34 |
7 |
61 |
11 |
19 |
57 |
29 |
1,056 |
합계 |
3,299 |
398 |
133 |
543 |
401 |
273 |
284 |
122 |
160 |
19 |
279 |
56 |
71 |
219 |
131 |
6,388 |
<표2> 2001년 국내미술전시회 월별 분포
1월 |
2월 |
3월 |
4월 |
5월 |
6월 |
7월 |
8월 |
9월 |
10월 |
11월 |
12월 |
합계 |
|
전시횟수 |
279 |
349 |
478 |
492 |
629 |
579 |
357 |
528 |
648 |
679 |
762 |
608 |
6,388 |
비 율 |
4.4 |
5.5 |
7.5 |
7.7 |
9.8 |
9.1 |
5.6 |
8.3 |
10.1 |
10.6 |
11.9 |
9.5 |
100 |
<표3> 2001년 국제교류전시 분포
국제전시 |
국내미술 해외전시 |
해외미술 국내전시 |
합계 |
전시횟수 |
188 |
217 |
405 |
비 율 |
46.4 |
53.6 |
100 |
<표4> 2000년과 2001년 국제교류전시 비교
국내미술 해외전시 |
해외미술 국내전시 |
합계 |
비율 |
|
2000년 |
151 |
240 |
391 |
49.1 |
2001년 |
188 |
217 |
405 |
50.9 |
Ⅲ. 20001년 국내주요전시 개요
작년에 열린 대규모 전시들, 예컨대 <광주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이 주로 동영상 미디어를 비롯한 신매체 전시들이 활성화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면, 올해에는 그 반대급부적인
현상으로서 형상미술과 평면회화의 복권을 묻는 전시들이 많았다. 이를테면 성곡미술관의 <재현의 재현전>, 호암갤러리의 <사실과 환영전>, 국립현대미술관의 <회화의 복권전>, 문예진흥원이 매년 개최하여
그 해의 신세대 미술의 흐름을 조망하는 전시 <서사-이야기미술전>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예년처럼 순수미술과 관련한 대규모 전시는 없었지만, 상대적으로 공예 가운데서도 특히 도자기와 관련한대규모 전시가 열려 올 한
해 동안 디자인과 공예관련 전시들이 붐을 이루는 계기를 마련한 점이 주목된다. 올해 처음 경기도 여주와 이천 그리고 광주일대를 하나의 권역으로 묶은 전시 <세계도자기엑스포2001 경기도전>과, 청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2회 200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미 작년에 갤러리 룩스, 하우아트갤러리, 갤러리 오투 등 사진전문 화랑들이 연이어 개관한 것에 힘입어 올 한 해 동안 대규모 사진전이 러시를 이룬 점이 주목된다. 이를테면 가나아트센터와 토탈미술관에서 올해 처음으로 열린 <제1회 사진영상페스티벌>, 대전 한림미술관의 <별들의 평원에서-사진가와 하늘전>과 <독일의 주관적 사진전>,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린 다큐멘터리사진의 전설 <매그넘
창립 50주년 세계순회전>,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로버트 메이플도프 사진전>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외에 주목할만한 국내전시로는 호암갤러리의 <아트스펙트럼2001전>과 성곡미술관의 <2001한국미술의 눈전> 그리고 개인전으로는 몬스터 연작 이후의 근작인 사이보그 시리즈를 중심으로 소개한 국제화랑의 <이불전> 등의 전시가 있었다.
Ⅳ. 2001년 국내미술의 해외전시 양상
올 한 해 국내미술의 해외전시는 총 188건으로 집계됐다. 국내미술의 해외전시가 이루어진 국가들로는 일본이 51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밖에 미국이 45건, 프랑스 24건, 중국 14건, 독일 13건, 이탈리아 12건, 네덜란드와 영국과 캐나다가 각각 3건, 스위스와 대만과 호주, 헝가리, 핀란드에서 각각 2건 그리고 기타 국가에서 10건의 전시가 이뤄졌다. 예년에 비해 전시 국가들이 더 다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표5 참조)
일 |
미 |
프 |
중 |
독 |
이 |
네 |
영 |
캐 |
스 |
대 |
호 |
헝 |
핀 |
기 |
합 |
|
전시횟수 |
51 |
45 |
24 |
14 |
13 |
12 |
3 |
3 |
3 |
2 |
2 |
2 |
2 |
2 |
10 |
188 |
비 율 |
27.1 |
23.9 |
12.8 |
7.4 |
6.9 |
6.4 |
1.6 |
1.6 |
1.6 |
1.1 |
1.1 |
1.1 |
1.1 |
1.1 |
5.3 |
100 |
월별 분포는 1월에 15건, 2월 15건, 3월 7건, 4월 10건, 5월 13건, 6월 23건, 7월 17건, 8월 22건, 9월 23건, 10월 16건, 11월 17건, 12월 10건이다.(표7 참조) 형식별로는 회화 73건, 공예·디자인 16건, 조소 15건, 판화 12건, 서예 3건, 사진 5건, 신매체 10건, 종합 54건으로 분포되었다.(표6 참조)
회화 |
공예·디자인 |
조소 |
판화 |
서예 |
사진 |
신매체 |
종합 |
합계 |
|
전시횟수 |
73 |
16 |
15 |
12 |
3 |
5 |
10 |
54 |
188 |
<표7> 2001년 국내미술 해외전시 월별 분포
1월 |
2월 |
3월 |
4월 |
5월 |
6월 |
7월 |
8월 |
9월 |
10월 |
11월 |
12월 |
합계 |
|
전시횟수 |
15 |
15 |
7 |
10 |
13 |
23 |
17 |
22 |
23 |
16 |
17 |
10 |
188 |
비 율 |
8.0 |
8.0 |
3.7 |
5.3 |
6.9 |
12.2 |
9.0 |
11.7 |
12.2 |
8.5 |
9.0 |
5.3 |
100 |
국내미술 해외전시와 관련한 주요전시를 보면 대만과 중국을 각각 순회 전시한 <한국현대미술의 새로운 흐름전>, 퍼포먼스와 사진 영상 등 신진작가들의 최근 경향을 반영한 <동아시아 퍼포먼스 & 바디아트 순회전>(미국) 등의 그룹전이 있었고, 개인전으로는 스페인에서의 <백남준의 세계전>, 독일에서의 <이우환전>, 미국과 독일을 순회 전시한 <김수자전>이 주목할만하다.
Ⅴ. 해외미술의 국내전시 양상
2001년도 해외미술의 국내전시는 총 217건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일본미술의 국내 소개가 42건으로 가장 활발했고, 중국 18건, 미국 17건, 프랑스 10건, 독일 8건, 이탈리아와 러시아와 호주와 영국이 각각 4건, 스페인 3건, 기타 국가가 15건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다국적의 작가들이 참여한 대규모의 국제전 형식의 전시가 88건으로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표8 참조)
일 |
중 |
미 |
프 |
독 |
이 |
러 |
호 |
영 |
스 |
다 |
기 |
합 |
|
전시횟수 |
42 |
18 |
17 |
10 |
8 |
4 |
4 |
4 |
4 |
3 |
88 |
15 |
217 |
비 율 |
19.4 |
8.3 |
7.8 |
4.6 |
3.7 |
1.8 |
1.8 |
1.8 |
1.8 |
1.4 |
40.6 |
6.9 |
100 |
월별분포를 살펴보면 1월에 5건, 2월 12건, 3월 14건, 4월 9건, 5월
13건, 6월 18건, 7월 16건, 8월 31건, 9월 29건, 10월 19건, 11월 25건, 12월 26건이다.(표10 참조)
형식별로는 회화가 32건, 공예·디자인 34건, 조소 17건, 판화 19건,
서예 5건, 사진 21건, 건축 1건, 신매체 9건, 종합 79건으로 집계되었다.(표9 참조)
회화 |
공예·디자인 |
조소 |
판화 |
서예 |
사진 |
건축 |
신매체 |
종합 |
합계 |
|
전시횟수 |
32 |
34 |
17 |
19 |
5 |
21 |
1 |
9 |
79 |
217 |
<표10> 2001년 해외미술 국내전시 월별 분포
1월 |
2월 |
3월 |
4월 |
5월 |
6월 |
7월 |
8월 |
9월 |
10월 |
11월 |
12월 |
합계 |
|
전시횟수 |
5 |
12 |
14 |
9 |
13 |
18 |
16 |
31 |
29 |
19 |
25 |
26 |
217 |
비 율 |
2.3 |
5.5 |
6.5 |
4.1 |
6.0 |
8.3 |
7.4 |
14.3 |
13.4 |
8.8 |
11.5 |
12.0 |
100 |
올 한 해 동안 열렸던 주요 해외미술 국내전시 중에서는 조선일보갤러리와 현대화랑에서 공동으로 열린 프랑스의 세계적인 화상 드니즈
르네의 소장품을 국내에 소개 전시한 <20세기 추상미술의 빛과 움직임전>이 주목할만하다. 20세기 서양현대미술 중에서도 특히 차가운
추상으로 알려진 기하학적 형태의 추상회화와 동력미술이 중점적으로 소개되었다. 또한 호암갤러리의 <사실과 환영전>에서는 1970년대
미국의 하이퍼리얼리즘과 국내의 극사실주의 회화를 비교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의 <미니멀 맥시멀전>에서는 서구 미니멀리즘의 경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했으며, <플럭서스
1962-1994; 매듭많은 긴 이야기전>은 독일 플럭서스 그룹의 전모를
개괄할 수 있게 했다.(표11 참조)
<표11> 2001년 주요 국내 국제전시 내역
기 간 |
명 칭 |
장 소 |
비 고 |
부 문 |
3.3-4.29 |
사실과 환영-극사실 회화의 세계전 |
호암갤러리 |
1970년대 극사실 경향의 회화를 재조명한 전시로서, 리처드 에스테르, 로버트 커팅햄, 척 클로즈 등미국작가의 작품 20점과 고영훈, 김창렬, 이석주, 주태석 등 한국작가의 작품 30점이 전시 |
회화 |
3.10-4.8 |
매그넘 창립 50주년 세계순회전-Our Turning World |
예술의전당 미술관 |
1947년에 결성된 사진단체인 매그넘의 20세기의 마지막 10년간의 역사적 사건을 다룬 사진작품 451점 전시 |
사진 |
5.11-8.11 |
별들의 평원에서-사진가와 하늘 |
대전 한림미술관 |
1926년부터 2000년까지 예술가들의 상상력과 사진가가 그려내는 하늘과 별들의 세계 |
사진 |
6.27-8.8 |
드니즈 르네의 기획전-20세기 추상미술의 빛과 움직임전 |
갤러리현대/조선일보 미술관 |
몬드리안, 바자렐리, 아르프, 켈리, 소토, 인다에나, 팅겔리, 저드, 피카비아, 알버스 뷰리, 브네 외 38인 참여 |
종합 |
8.10-10.28 |
세계도자기엑스포2001 경기도전 |
이천, 여주, 광주 행사장 |
유럽, 중국의 국보급 도자기들과 외국의 현대작품 540여점, 그리고 한국의 도자기 가마 400여곳에서 출품된 작품들 전시 |
공예 |
9.4-11.18 |
독일의 주관적 사진전 |
대전 한림미술관 |
사물의 객관적 재현보다는 작가 독자적으로 해석한 사진전시로서 구이도 만골트, 아돌프 라치, 칼 슈트리베 등 22명 참여 |
사진 |
9.7-10.28 |
플럭서스 1962-1994;매듭많은 긴 이야기전 |
국립현대미술관 |
작가 28인의 원작 350점과 플럭서스 공연의 기록 100여점이 전시 |
종합 |
10.5-10.21 |
제2회200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자연의 숨결전 |
청주예술의전당 |
총 14개국에서 초대된 30여명의 외국작가와 한국공예가들의 작품 |
공예 |
11.30-2002.1.24 |
미니멀 맥시멀전 |
국립현대미술관 |
바넷 뉴만, 댄 플레빈 등의 작품을 통해 미니멀리즘의 미술사적 흐름을 재조명 |
종합 |
이외에도 국립현대미술관의 <한·중·일 현대수묵화전>, 아트선재센터의 <이미지스케이프-멕시코 현대미술의 오늘전>, 성곡미술관의 <영국현대미술-런던 언더그라운드전>,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의 <한·유럽 비디오작가전> 그리고 중국의 현대미술을 조망한 갤러리 아트사이드 넷의 <중국 아방가르드전>이 주목된다.
그리고 주요 개인전으로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동시적으로 열린 독일
신표현주의의 리더 <안젤름 키퍼전>(국제화랑), 대지미술가 <장 크리스토 야바체프전>(박여숙화랑), 성형수술 퍼포먼스로 유명한 <오를랑전>(갤러리 세줄)이 주목된다. 이외에도 알렉산더 칼더를 잇는 현대
모빌조각의 대가 <팀 플렌티스전>(카이스갤러리), 호주 원주민의 정체성을 다룬 <트레이시 모펫전>(아트선재센터)과 쇼핑을 예술의 한
형태로 제시한 <실비 플러리전>, 일상이 내재한 허구를 풍자한 <왕두-일회용 현실전>(로댕갤러리) 등의 전시가 있었다.
이런 전시들이 동시대 미술의 대표적인 국면들을 조망하고 있다면,
부산시립미술관의 <프란시스코 고야 판화전>과 <러시아, 천년의 삶과
예술전>, 예술의전당 미술관의 <렘브란트 판화전>과 <중국문물정화전-명청 근대기의 진작 위작 대비전>은 미술사적으로 그 의의가 큰
전시였던 것으로 사료된다.
Ⅵ. 대규모 국제교류전시 양상에 관한 개요
국내에도 순수예술분야에서는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과 <미디어시티서울>과 <광주비엔날레>, 공예분야에서는 <세계도자기엑스포>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등 세계적인 규모의 연례적인 미술관련 전시가 있지만, 2001년도에는 전세계적으로 각종 아트페어, 비엔날레와
트리엔날레가 봇물을 이루기도 했다.
국내화랑들이 참가한 주요 아트페어의 내역을 보면 <팜비치아트페어>(미국), <마이애미아트페어>(미국), <시카고아트페어>(미국), <샌프란시스코아트페어>(미국), <바젤아트페어>(스위스), <멜버른아트페어>(호주), <퀼른아트페어>(독일), 그리고 <피악FIAC> (프랑스)과 <마니프 서울국제아트페어>가 있다. 이 가운데 예기치 못한 9.11 테러 사건이 발생하여 미국 경제와 화랑가가 일시적으로 위축됨으로 인해 9월
전시 예정이었던 <샌프란시스코아트페어>가 취소되기도 했다. 이상에서 알 수 있듯이 국내화랑들이 주로 참여하는 아트페어의 절대 다수가 미국에 집중돼 있으며, 박여숙화랑과 박영덕화랑 등 일부 국내화랑들은 예년에 이어 거의 매년 이런 각종 아트페어에 꾸준히 참여해 오고 있다.
국내작가들이 참가한 주요 비엔날레와 트리엔날레의 내역을 보면 <제49회 베니스비엔날레>(서도호와 마이클 주 참여), <제7회 이스탄불비엔날레>(이불과 김영진 참여), <제3회 피렌체 국제현대미술비엔날레>(조미영 2등상 수상), <제1회 요코하마트리엔날레>(박이소와 최정화
참여), <제1회 티라나비엔날레>(장연두와 함경아와 정수진 참여), <제4회 핀란드 국제미니판화트리엔날레>(함창현 그랑프리 수상), <제1회
현대미술 세라믹비엔날레>(이수경 참여),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제1회 서울 타이포그라피비엔날레>가 있다. 이외에도 헝가리에서 열린 <국제태피스트리전>(송번수 대상 수상),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11회 국제조각심포지움 난토피에트라2001전>(김근배 최고상 수상), 네덜란드에서 열린 <제4회 세계 리놀륨판화공모전>(양두나 그랑프리 수상) 등의 각종 국제 공모전에서 국내작가들이 수상의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표12 참조)
기 간 |
명 칭 |
장 소 |
비 고 |
부 문 |
1.10-1.15 |
팜비치아트페어 |
플로리다팜비치 국제전시관 |
박여숙화랑 참가. 정창섭, 서세옥, 박서보, 김강용, 이진용, 이영섭 참여 |
미국 |
1.18-1.22 |
마이애미아트페어 |
마이애미 비치 컨벤션센터 |
박여숙화랑, 박영덕화랑, 백송화랑 참여 |
미국 |
5.10-5.14 |
시카고아트페어 |
시카고 네이비 피어페스티벌홀 |
박여숙화랑과 박영덕화랑 참여로 작가 박서보, 서세옥, 최병훈, 윤형근, 함섭, 김창영 등 참여 |
미국 |
6.9-11.4 |
제49회 베니스비엔날레 |
베니스 카스텔로공원 |
한국관에서 서도호와 마이클 주 전시 |
이탈리아 |
6.13-6.18 |
제32회 바젤아트페어 |
스위스 바젤박람회장 |
백남준, 김창열, 이우환, 신성희, 함섭, 김창영, 노상균, 정광호, 황혜선, 문경원 등 참여 |
스위스 |
7.21-8.31 |
제1회 현대미술 세라믹비엔날레 |
알리솔라 세라믹 비엔날레 행사장 |
세계 각국에서 초청된 25명의 작가들이 알비솔라에 한달간 머물면서 도공들과 협력해 작품 제작. 한국에서는 이수경이 참여 |
이탈리아 |
9.2-11.11 |
제1회 요코하마트리엔날레-메가 웨이브, 새로운 종합을 향하여 |
파시코요코하마전시장 |
38개국 109명 참여. 한국에서는 박이소, 최정화 등 참여 |
일본 |
9.15-10.15 |
제1회 티라나비엔날레 |
티라나 차이니즈 파빌리온 |
한국작가로는 정연두, 함경아, 정수진 참여 |
알바니아 |
9.22-11.17 |
제7회 이스탄불 국제비엔날레-에고퓨갈 |
이스탄불 톱카프궁전/하기아 에네레박물관/베일러베이궁전 |
총 63명의 작가가 참여, 한국작가로는 이불과 김영진 참여 |
터키 |
10.5-11.25 |
제4회 핀란드 국제미니판화트리엔날레 |
핀란드 라티예술박물관 |
함창현의 <기억>이 그랑프리 수상 |
핀란드 |
10.30-11.4 |
제35회 독일 퀼른아트페어 |
퀼른 라인사이드홀 |
박영덕화랑, 박여숙화랑 참여로 박서보, 박은선, 정창섭, 김창영, 백남준, 함섭 등 출품 |
독일 |
12.7-12.16 |
제3회 피렌체 국제현대미술비엔날레 |
피렌체 포덴차 디바소성 피렌체엑스포 행사장 |
40개국의 625명의 작가 참여. 한국에서는 모지선, 박신혜, 조미영, 홍지윤 참여. 조미영의 <돌.맹(盲).인> 시리즈가 로렌조 일 마그니피코 2등상 수상 |
이탈리아 |
Ⅶ. 맺음말
전체적으로 2001년도 미술계는 전시의 질적인 면에서나 양적인 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한해로 기억될만하다. 이런 사실은 국내전시
총 6,388건, 해외미술 국내전시 총 217건, 국내미술 해외전시 총 188건을 합해 총 6,793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전시의 수치에서도
나타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서울의 전시 집중현상은 여전했는데,
이는 서울 자체 전시가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탓도 있지만 경기권에
적을 두고 있는 작가들의 상당수가 사실상 서울에서 작품발표를 하는
것에 기인한다. 그리고 지역작가들의 서울 전시 역시 서울의 전시 집중현상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많은 경우에 있어서 이런
지역작가들의 전시가 서울과 지역 두곳에서 동시적으로 열리기도 하며, 서울에서의 주요 기획전이 서울에 이어 지역에 순회 전시됨으로써 지역미술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되는 것으로 사료된다.
그런가하면 올해 국내 주요전시의 특징으로는 매체미술이 퇴조한 대신 평면회화와 형상미술의 의의를 묻는 전시들이 많았다는 점, 두차례의 국제적인 규모의 공예전시에 힘입어 공예 중 특히 도자기관련
전시가 두드러졌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규모 사진전시가 많이
열렸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부연하면 매체미술이 퇴조한 것에 대해서는 회화의 복권과 관련한 논쟁적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공예관련 전시는 도자기 이외의 다양한 공예분야를 포괄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기고 있다. 그리고 사진에 대해서는 최근 국내외
주요 기획전은 물론 판화관련 전시에서도 사진을 포함할 정도로 일반화되고 있으며, 동시대 미술의 통합장르현상을 견인하는 사실상의 매체로서 여겨질 정도이다. 그런가하면 기왕의 작가주의와 비교되는 협업(팀웍)형태의 창작이나 전시방식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를 서로 대립되게 보기보다는 미술계를 다변화, 다양화는 긍정적인 논의의 형태로 발전시켜가야 할 것이다.
◈筆者 : 고충환 <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