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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M "Ready to 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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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몽골랠리 스크랩 FAcoat Rally Mongolia 2011, ETAP-5
맥라기 추천 0 조회 73 11.09.19 14:3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여기 위치는 조못토(ZOUMOD / N43 57.638 E99 12.859)  오늘은 5일째 쉬는 날이다.
지금까지 경기중 1,500Km 이상 이동했는데 나무를 볼 수가 없었다.(과장이 아니다. 진짜로 나무가 없다)

아마 여기는 반경 몇백Km에 유일하게 나무가 있는 그런 지점일 것이다.

주변에 습기도 없는데 나무가 있는거 보면 신기하다.

 

계속 힘든 날이었기 때문에 이 날의 휴식은 정말 반가웠다.

어제 피니쉬를 마지막 40Km 남겨 놓고는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정말 피곤 했다.

 

- ETAP은 하루의 일정입니다. ETAP-4는 4번째날 일정을 말합니다.

- 용어가 생소하신 분은 프롤로그 용어 편을 보시기 바랍니다.

 

어제 지나온 지형을 헬기에서 찍은 사진이다..

몽골은 사막이고 초원인데.. 이 곳 지형은 좀 애매하고 중국과 국경분쟁지역이라서 인적이 드물다고 한다.

 

 

좌측 실선이 어제 피니쉬 30Km 전방이다.

구글어스에서 찾아보니 지형이 이렇다.. 이국적인가? 화성 표면 같은게 연상된다.

 

 

좌측이 오늘의 일정... 계속 밥만 먹는 일정이다. 그래서 푹 쉬면 되는데... 정비는 해야지..

내일은 또 새벽에 일어나 ETAP-6 556Km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필자의 MSR텐트,  두명이 자기에는 좁은 2인용 텐트이다.

한국팀은 게르를 임대했기 때문에 텐트가 필요가 없는데 만약을 위해 가져온 것이다.

이틀을 여기서 자야 하기 때문에 어제는 텐트를 쳤다. 가져온거 한번은 써 먹여야지..

 

 

맥주 두어캔 먹구 찍은 필자이다..

피곤한 것에 비하면 입술에 딱지 붙은거 외에는 아직 많이 멀쩡하다.

 

SSER 참가 규정에 입술연고가 의무 지참으로 되어 있는데 필자는 안 가져갔다.

몽골에서 달리려면 입술에 바를거 꼭 가져가시라. 예외없이 입술에 딱지 생긴다.

아마 건조한 몽골에서 고속으로 먼지 바람에 오랜시간 노출되니 입술이 저렇게 되지 싶다.

 

 

연일 고생하시는 식당 스텝들.,

여성 두분이 계신다. 다들 몽골랠리 참전 경험이 있으신 선수들 이시라고 한다.

일본인 스텝들은 다들 랠리와 연관이 있는 분들의 자원봉사 위주로 운영되는듯 싶다.

 

 

나무 그늘이 소중할지는 상상도 못해 봤다.

하루 온종일 머신으로 달려도 나무 한 그루 보지 못한다.

그래서 여기를 매년 랠리 중간 휴식지로 이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필자이다. 틈날때 마다 GPS 웨이포인트를 입력하고 있다.

참가하실 분들은 꼭 터치식으로 입력하기 쉬운 GPS를 가져 가시라고 권한다.

웨이포인트를 100개 정도 입력해야 하는데 막대기식 GPS는 너무 불편하다.

 

 

어제 전도로 고생 많이 하신 정사장형님...

오늘 타이어 열개를 혼자서 다 교체하셨다.. ㅠㅠ  그 시간에 난 뭐했지?

 

 

계속 우리 주위를 맴도는 몽골개. 몽골개는 생긴게 다 저렇게 생겼다.

몽골 게르에는 꼭 개를 한두마리씩 기르고 있고 게르 근처로 가면 차든 사람이든 겁을 준다.

 

 

주변에 이런게 있다.

뭔가 하고 가까이 다가가 봤더니 일종의 캠핑트레일러? 이다.

유목민 한가족이 저렇게 이동하면서 사나 본데... 왜? 게르 펴는게 귀챦아서?

 

 

 

이건 물 배달하는 트레일러 이다.

우리 때문에 특별히 서비스 하는 건 아닌거 같고

아마도 게르에서 사는 사람들도 저렇게 물을 배달해 먹지 않나 싶다. 

 

 

저 봉고차에도 일가족에 타고 있는데 맥주를 팔고 있다.

주최측 식당에서 하이트 캔맥주를 3,000원에 파는데 저 차에서는 2,500원에 판다.

아마 여행객들이 쉬어 가는 지점이라 여행객이 있을때만 오는듯 하다.

 

 

주변 어디를 둘러봐도 이국적이고 척박하게만 느껴지는 풍경들 뿐이다.

 

 

이건 몽골 길이다. 길이 아닌거 같은가?  진짜로 이게 길이다.

시합 도중에는 잘 판단해야 한다. 좌측인가? 가운데인가? 우측인가?

정답은 루트북에 있으니 시키는 대로 가야 한다.

 

실제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도로 말고는 포장도로가 거의 없는 듯 보인디.

몽골 지도에 보면 수없이 많은 길들이 있는데 다 저런 비포장 도로들이다.

또한 길들이 주변 지형과 비슷해서  높은곳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몇십미터만 떨어져도 길인지 아닌지 분간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길을 지나치기 전에 찾아내야 한다.

 

 

바람은 많이 불었다.

이날 비는 오지 않았지만 밤새 바람이 꽤 많이 불었다.

 

 

 

SSER에서 이사직을 맡고 있는 분이다.

직업은 따로 있는데 랠리 오피셜은 본인이 좋아서 하는 것이라고 하신다.

다카르 랠리에 참가 경험이 있는데 모토 선수 두명과 메카닉 한명이 2억원 정도 들었다고 하신다.

2억은 스폰 받아서 가셨다는데... 그걸 스폰해 주는 사람이 있다니... 

 

참고로 일본 오프로드바이크 문화는 우리와 많이 다르다.

매니아만 2만명에 달하고 여성매니아도 500명 정도 된다고 한다.

그러니 그 매니아 중에 돈 많은 분들이 다카르랠리 스폰도 가능할 것이다.

 

다카르랠리는 아마츄어로 참가해서는 완주가 힘들것이라고 하신다..

그리고 다카르랠리를 남미에서 개최한후 부터는 코스가 훨씬 어렵다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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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여유가 있어서 일본 선수들에게 중요한 여러가지를 물어볼 수가 있었다.

휴식 테이블에서 같이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물론 통역이)

좀 구체적인 랠리라이딩 방식을 물어 볼 기회가 있었다.

 

내가 랠리라이더가 앞사람만 ?아가면 매너가 없는 것이냐? 하고 물어봤더니

뭐.. 규정상 문제가 있는것은 아니지만

그럴라면 뭐하러 랠리에 나오니? 하시는 반응이시다.ㅋㅋ

 

 

루트북과 ICO 트립미터 이용하는 법.

 

랠리라이딩은 기본적으로 루트북의 지시대로 진행해야 한다.
루트북에 있는 거리까지 이동한 후 지시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GPS는 길을 잃거나 방향을 확신할 수 없을때 보조용으로 사용할 뿐이다.

 

또한 머신에 있는 트립미터나 GPS 트립미터를 이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랠리 주행중 수시로 트립 거리를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 ICO트립미터는 전륜 한바퀴의 Cm로 세팅한다. 일본 선수의 경우 217Cm로 세팅 되어 있었다.
- 머신의 트립미터는 21인치 휠에 맞춰 있기 때문에 GPS로 측정되는 랠리 루트북의

  거리와는 차이가 있다. 

- 따라서 ICO의 트립미터 세팅은 실제 GPS로 주행을 해보고  근접하게 세팅해야 한다.

- ICO트립미터를 아무리 조정해도 오차는 생긴다 랠리라이딩 중 수시로 변경한다.

 

 

위 루트북의 예를 들어 보면..

굵은 숫자가 누적거리, 하단의 작은 숫자가 루트북에서 한칸 진행할때 거리이다.

루트북은 0.01Km 까지 표현했는데 ICO 트립미터는 0.1Km까지만 표시해 준다.

 

1. 출발후 0.84Km 직진후 우측 길로 간다.

2. 0.84Km 더 진행하면 교차로인데 직진 한다.

3. 1.71Km 더 진행한 후 좌측길 무시하고 직진 한다.

4. 이때 진행방향이 우측에 표시된 CAP190(방위각 190도 방향)이어야 한다.

 

이때 기준점은 항상 교차 지점이 되겠다.

교차 지점에 와서 ICO트립미터 오차가 있으면...트립미터를 수정해라.

 

예를들면 누적거리 3.74Km 에 왔는데

내 ICO 트립미터가 3.9Km 라면 0.16Km를 빼줘야 한다.

ICO 트립미터는 한번에 0.1Km(100m)를 변경하니 ICO 하단 버튼을 재빨리 한두번 누르면 된다.

결국 몇십미터의 오차는 무시하고 감안하면서 라이딩 해야 한다.

 

이렇게 세팅하면서 계속 주행하면 루트북상의 내 위치와 ICO트립미터 거리를

100m 오차 범위 안에서 항상 정확하게 유지할 수 있다.


방금 지나온 루트북상의 지형이 내가 지나온 곳이 맞고, ICO 트립미터 거리와 동일하며,

루트북에 표시된 진행 방위각과 일치하다면 잘 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길을 잃어 잘못 들어 갔을때에는...

내가 확신하는 루트북상의 지형까지 다시 돌아가서 ICO트립미터를 맞추면 된다.

 

만약 루트북상의 위치를 찾을수 없을때는..

GPS에서 다음 포인트를 가르키는 쪽으로 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GPS 다음 포인트가 5Km 미만이라면 직선으로 뚫어도 되고 감수 한다지만

다음 포인트가 50Km 정도 남았다고 한다면 방위각만 믿기에는 난감해 질 것이다. 

 

때문에 랠리라이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루트북상의 내 위치와

ICO트립미터상의 이동거리를 정확하게 맞추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GPS에 크게 의존했던 나와는 달리 다른 선수들은 GPS를 잘 안보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마을 안에서와 같이 복잡한 길 찾는 곳에서 다음 포인트가 1-2Km 밖에 안 남아서

필자는 비교적 GPS 포인트로 쉽게 찾는데 비해 다른 선수들이 루트북만 가지고 헤메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음 포인트가 가깝다면 GPS에 의지해서 가도 문제가 안될 것이다.

해당 포인트에 가서 루트북과 ICO트립미터를 다시 세팅하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CP나 SS FINISH, RS FINISH 등은 웨이포인트를 지정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CP나 FINISH를 찾는데에는 GPS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합 도중 필자는 SS나 FINISH를 찾는데 많은 고생을 했다.

당연하게도 루트북을 정확하게 보지 않고 GPS에 많은 의존을 했기 때문이다.

 

위 내용은 후기가 끝나고 번외로 한번 더 자세히 언급할 생각이다.

 

 

 

 

경기가 끝나면 음주가 허용된다. 이 날 맥주도 여러캔 먹었고

자칼 선수가 꼬불쳐논 징기스칸 위스키 한잔을 맛있게 한잔 받아 먹었다.

 

 

저녁에 지금까지 찍은 작가의 사진을 보여주는 시간이 있었다.

ㅎㅎ 일본 사람들 많이들 감동 하시는데.. 나중에 한장당 1.5불에 사야 한다. 

선수별로 CD에 구워 놓는데 나는 49장 73.5불에 구매 했다. 뭐.. 이건 안 살수도 없고 강매다 ㅠㅠ

 

 

이날은 하루 푹 쉬었기 때문에 저녁에도 여유롭게 맥주 한 캔씩 하면서

외국 선수들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많았고 일본 선수들에게 중요한걸 배웠다.

 

서 있는 선수는 4번 러시아 파벨 페데로프다.

혼자서 참가 했다. 미케닉도 통역도 없고 영어는 잘하는 듯 하다.

랠리 매니아로 랠리에 여러번 참가한 경험이 있고 모든 정비를 직접 한다.

 

어제 피니쉬를 30Km 앞두고 머신이 퍼져서 리타이어 되었는데

몽골랠리에 혼자서 저렇게 참가하는 것도 재미있을듯 하다.

 

저 선수는 러시아 선수이니 머신 운송비도 안들었을 것이고...

평소 타던 바이크에 참가비 42만엔만 부담하고 나왔을 것이다.

 

참가비보다 더 많이 들어 가는 비용이

머신 운송비+비행기+통역+메카닉+시합전후숙식비 등이다.

 

그래서 이런 상상을 해 본다. 통일이 된다면....

바이크를 차에 싣고 몽골 울란바토르까지 간다..

뭐 까짓거... 서울에서 직선거리 1,800Km 교대운전으로 이틀이면 간다.

시합 참가하고 또 차에 싣고 돌아오면 참가비 42만엔으로 족하다.

 

통일이 되면 몽골랠리 한번 더 참가해 볼 만 하겠다. 오늘.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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