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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쓰이는 레이드 레벨을 빠르게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읽기 시에는 RAID 0 처럼 작동하여 성능상의 이점을 얻는다. 쓰기 시에는 RAID 1처럼 작동하여 안정성을 도모한다. RAID 1에 비해 읽기 성능에서 약간의 이점이 있을 뿐이라 널리 쓰이지는 않는다. HighPoint사의 컨트롤러에서만 지원하는 방식이다.
오늘은 특별히 RAID에 대한 매우 현실적인 지식을 풀어보겠습니다.
제가 RAID라는 기술을 배운고 사용한지 10년이 훌쩍 넘어갔네요. 그간 제 나름데로 부닥치고 터지고 고민하며 얻은 지식들인데 RAID라는게 좀 외곡되서 지식들이 알려지고 쓰여지는게 안타까와서 몇 자 적습니다.
1. RAID는 무엇인가?
초보자도 알기 쉽게 잘 설명해 주길 바라셨다면 실망이 크시겠습니다. 인터넷에 무지하게 많으니 한 번 찾아 보십쇼. 저는 인터넷에서 잘 언급되지 않는 내용들을 말씀드리고자 이 글을 쓰고 있거든요.
2. 레이드(RAID)는 왜 요즘 이렇게 많이 화두가 되는가?
1) 끝 없는 컴퓨터 속도 향상의 갈증
요즘엔 거의 한 달이 멀다하고 CPU, RAM, VGA가 업그레이드 되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갑자기 기존 시스템보다 확~ 좋아지는 부품이 나오지는 않지요. 주기가 짧다 보니... 아무리 지름신의 강림을 받아서 CPU, RAM, VGA를 바꿔도 화악~ 속도가 빨라지지는 않다 보니 자연히 HDD로 눈이 돌려진거죠. 컴퓨터의 HDD는 사실 전반적인 시스템의 속도 저하에 일등 괴수였습니다. 만일 구형 5400rpm 방식의 E-IDE하드를 쓰던 분이 SATA 방식의 7200rpm 하드로 업그레이드만 해도 부팅시간 부터 바로 절반으로 줄어드는 체감을 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이런 속도향상의 갈증에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가장 큰 효과를 보는 것이 'HDD의 교체'가 되면서, HDD를 stripe해서 RAID를 구성할 때의 속도증가에 대한 정보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RAID에 대한 일반 사용자의 인식을 높이게 되었습니다.
2) SATA의 등장
Serial ATA HDD가 등장하면서 RAID는 더더욱 사용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SATA 컨트롤러들이 기왕이면 RAID 기능까지 일체형으로 포함하면서 단순히 컨트롤러만 사려면 제품 찾기가 힘들어질 정도로 거의 모든 SATA 컨트롤러들이 RAID를 탑재하기 시작했죠. E-IDE보다 빠른 속도와 간편한 케이블 연결이 결국은 SATA HDD를 빛나게 하기 시작하더니, 요즘에는 SATA HDD를 사면 무조건 RAID를 해야만 하는 것으로 아는 사용자들도 있을 정도입니다.(SATA HDD를 쓰더라도 꼭 RAID를 구성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길...)
3) PC 메인보드의 레이드 기본 장착
메인보드 업계도 1),2)와 같은 변화에 적극적으로 SATA와 RAID를 장착하기 시작했습니다. 2004년 경부터 급물살을 타더니 요즘에는 메인보드에 RAID나 SATA가 없다면, 악성재고 물품이 풀린 것이거나 뭔가 문제가 있는 제품으로 인식될 정도죠. 대부분 메인보드에는 차이는 있지만 2~8개 정도의 SATA 컨넥터가 들어가고 SATA 수가 많을 수록 RAID는 기본적으로 제공됩니다. (참, RAID는 윈도우 2000이상의 O.S라면 운영체제 안에서 디스크관리자를 이용해 S/W방식으로 구현 가능합니다.)
4) 서버와 PC의 경계가 허물어지다.
예전에는 서버라면 특별한 아키텍처와 UNIX가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의 서버를 찾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Intel Zeon과 같은 CPU 기반의 PC급 서버들이 출현하기에 이르렀죠. 이제는 Zeon CPU가 아니라도 일반 PC급 CPU도 서버로 쓰기에 손색없는 속도를 보여줍니다. 이때에 함께 서버의 전유물인줄 알았던 RAID가 PC쪽으로 함께 넘어오게 된 거죠.
3. 간단하게 점검해 보는 나의 레이드(RAID) 필요성
1) 지식의 문제
동적디스크, RAID 0, RAID 1, RAID 5, 백업, 리스토어, 핫 스와핑, 디스크 관리자, BIOS, Firmware
제거 열거한 위의 것중 7개 이상을 알고 있다면 RAID를 구성해서 써도 됩니다. 모른다면 더 공부하시고 쓰세요.
2) 운영의 문제
어떤 상황이라도 컴퓨터를 주기적으로 백업하는가? 데이터가 날아가서 눈물이 펑펑 날 정도로 슬퍼 본 적 있는가? 예전에도 레이드를 써 본 적 있는가?
위에 열거한 것 중에 1개라도 Yes가 없다면 되도록이면 쓰지 마십시오. RAID를 쓸 때 가장 큰 문제점은 갑자기 날아가버린 데이타, 지식이 부족하지도 않다고 생각했는데, 부지불식 간에 순식간에 날아가 버린 데이터가 생긴다는 겁니다. RAID 쓰실 때는 백업 철저, 주기적인 점검(?)이 필수 입니다. 부지런한 관리자(Administrator) 정신이 없는 분이라면, RAID를 권하지 않습니다.
4. 레이드에 대한 진실
그래도 인터넷에서 찾아보라고만 하고 안 쓸 수 없어서 몇가지 적습니다. 되도록이면 알려지지 않은 지식 위주로 잘못된 지식 위주로 적습니다.
1) RAID 5
RAID 5를 최강의 RAID로 인식하는 분들은 대부분 이론적인 멋드러짐(?)에 혹하거나, 실무나 전공적인 기초 없이 컴퓨터관련지식을 무지하게 공부하신 분이거나 기업 전산환경에서 매뉴얼 위주로 공부한 분들입니다. RAID 5는 물론 나무랄데 없는 기술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사용하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게 현실입니다.
일반 PC급 성능에서는 구현 시 속도 저하가 생깁니다. PC기반의 RAID 5 구현 시에는 F/W와 S/W가 필수적으로 밀접하게 엮기기 때문에 RAID 1+0보다는 속도저하가 발생하는게 현실입니다. 적어도 PCI-X급 인터페이스가 있는 Dual CPU 수준의 메인보드와 그에 필적하는 H/W 환경(특히 IO브릿지가 중요)에서 고가의 컨트롤러가 아닌 경우에는 RAID 5는 사실 그렇게 멋드러지게 돌아가지 않습니다. 제가 이런 말 자주 해도 잘 안 먹히데요. ㅜ.ㅜ 정말 RAID 5가 써보고 싶으시면 공부 삼아 Turret P-300 같은 저렴한 카드라도 구입하셔서 미리 테스트 좀 해보고 감을 잡으시길 권합니다.
2) Mirroring은 데이터 안정성이 매우 뛰어나다.
RAID 1(미러링)의 경우 데이터 안정성이 매우 높은게 사실입니다. 평상시 보다 두배는 높아지죠. 만약에 Hot spare기능까지 쓴다면 4배는 높아질 겁니다. 그런데요. RAID 1 잡아 놓고 Hot spare까지 해 놓고 데이터 날린 분을 전 봤습니다. ㅜ.ㅜ 이분은 너무나 막강한 안정성(?)을 과신하고 백업도 안하고 syslog나 RAID 관리 프로그램의 메시지도 안 보고 오랜 기간을 쓰셨던거죠.
정말 중요한 자료라서 RAID 1을 구성해서 쓴다면, 그 자료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겠죠. 그렇다면 백업 한 번 더하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하물며 Mirroring도 이정도 인데 다른 RAID Level을 쓰는 분들은 두 말할 필요 없이 Tape던 CD/DVD던 백업하셔야겠죠? ^^;
그리고 HDD 가격이 이제 DVD 미디어보다도 좋을 정도로 내려갔습니다. Global spare, Dedicate spare 같은 옵션을 활용하셔서 하드 1,2 개 더 투자하더라도 더욱~ 안전하게 구성해 보세요.
3) RAID를 깔아서 O.S를 설치한다?
일명 전산쟁이들은 이해 못하는 얘기입니다. 그렇게 잘 깨지는(?) RAID에다가 O.S를? RAID가 깨져서 서버가 작동 안되면 바로 모가지 아닌가?
ㅋㅋ. RAID에 O.S를 설치하는 것은 서버 관리자들의 얘기가 아니고 일반 PC 사용자들의 경우죠. 조금이라도 랙없는 게임, 모래시계 대기 시간 6초를 치욕으로 여기는 유저들에겐 RAID아니라 RAM Disk라도 사서 O.S를 설치할겁니다. ^^;
개인의 취향이니까 말리지는 않는데요. 정말 중요한 기능을 할 PC나 서버라면 O.S 설치 HDD에는 되도록이면 RAID를 설치하지 마세요. 헬게이트 런던 출시 이후로 이런 얘기도 더욱 씨가 안 먹힌다는... ㅠ.ㅠ
4) 동적디스크의 아픔
제가 아는 분 중에 RAID에 대한 제 조언을 듣고 하라는데로 RAID를 했던 분이 있습니다.(사실 이건 그분이 그렇게 얘기 하는 거고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RAID쓰지 말라고 했는데 그 분이 죽어라 고집부리고 위협해서 RAID관련 지식을 받아 간 겁니다.)
어느 날 전화가 왔는데 멀쩡한 RAID가 인식이 안된데요. 그래서 백업 해둔 거로 Restore하라고 했더니. 백업 안했답니다. 알려준 거 안 듣고... --+
하여간 바쁘기도 하고 해서 나중에 다시 얘기를 듣게 되었는데 O.S는 별도의 하드에 저장하고 HDD 4개를 RAID 0로 잡아서 쓰다가 컴터가 많이 느려진 거 같아서 윈도를 새로 깔았답니다. 어라? 그럼 될텐데... 혹시 동적디스크를 잡지 않았냐고 했더니 그게 뭐냐고 하데요... @.@
디스크 관리자에서 하드를 나타내는 띠가 녹색이었냐니까 그랬다더군요. 헉... 동적디스크... 그래서 어케했냐고 했더니 뭐.. 윈도우가 창 뜨면서 계속 에러 메시지 내서 확인, 확인 이것, 저것, 눌렀더니 하드 4개가 다 상태가 제 각각으로 나온다고...
더 할 말이 없어서 더 이상 아무것도 건드리지 말고 하드 복구 센터에 가라고 했습니다. 비용은 부르는 데로 주시고 복구 확률은 10%미만이라고 얘기했더니 갑자기 전화기 너머 목소리에서는 훌쩍임이... ㅜ.ㅜ
자아~ 제 경험(위의 사례)을 정리해 보면요.
(1) 동적 디스크 사용은 되도록 하지마세요. 윈도우즈 포맷 후 다시 안 잡히는 경우가 허다하고, 디스크 가져오기나 이런 거로 요행히 되는 경우도 있지만 RAID인 경우 깨지는 경우가 더 많더군요. 마이크로 소프트의 동적 디스크(?)의 진실은 사실 전문가라고 해도 잘 모릅니다. M$에서도 왠만하면 쓰지 말라고 얘기할 정도이니까요.(근데 왜 만들었냐고... --+)
(2) 사실 이렇게 긴 글 쓰는 이유가 왠만하면 RAID 쓰지 말라는 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꼭 써야 한다면 백업 하시고, 모르는 부분 잘 배워 두시고, 쓰는 동안에도 잘 관리하셔야 합니다. 아무리 많은 지식이 있어도, 치밀하게 관리해도 한 번의 실수로 데이터가 날아갈 수 있습니다. 이것도 운이라 재수를 따르는데, 재수라고만 생각하기엔 날아가는 자료가 너무 아깝잖아요.
5) 정말 속도가 중요하고 데이터 안정성이 중요한 분이 RAID를 쓸때
어려운 얘기로 뭐 mission critical하다고 전산쟁이들은 얘기하는데요. 반복되는 얘기지만 그러면 일반 PC환경에서 RAID 꾸미지 마시고, 최소한 DUAL CPU급 PC서버에 PCI-X던 PCI-e던 충분한 대역폭 나오는 레이드카드를 달아서 쓰세요. 그리고 Hot spare 같은 기능 과감하게 써 주시구요. HDD값 아까워 마시고...
H/W 기술이 부족해서 걱정되시면 돈 아깝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유지보수 업체 하나 정도 두고 설치부터 트러블 슈팅 받아가면서요. 요즘 RAID가 일반화되서 그렇지 PC에서 구현되는 레이드는 그 정도의 가격에 맞는 수준이거든요.
너무 당연한 얘기죠? ^^;
5. 간단한 정리
글이 길어져서 계속 수정 중입니다.(2008.02.28 최종 수정됨)
레이드에 대한 얘기는 많이 했구요. 레이드를 안 쓰더라도 하드 디스크가 좋아졌으니 이 얘기만 좀 하죠.
요즘에 SATA HDD가 보편화 되면서 HDD의 속도는 정말 한 레벨 올라갔습니다. 특히 10K rpm SATA HDD의 출현과 SATA II의 빠른 출시는 더더욱 HDD의 속도를 높여주었죠. 구지 RAID 안 해도 속도는 E-IDE보다 훨씬 빨라집니다. E-IDE보다는 30%정도 까지 올라간다고 까지 말할 수 있는 속도니까 구지 RAID 안 쓰셔도 좋아요. 또 RAID를 안 쓰면 HDD를 다른 용도로 뺏다 꼈다 하며 쓸 수도 있으니까요. 제가 아는 동영상 편집하는 분은 '터렛(Turret)'이라는 외장 케이스에다가 SATA HDD를 9개나 번갈아 꽂아 가며 씁니다. 이분은 HDD를 마치 DVD나 CD처럼 쓰시는 거죠. 요즘의 하드 가격 보면 사실 그럴만도 하지요. 터렛 처럼 저렴한 스토리지도 나와 있고...
도움 되셨길 빕니다
아직 RAID에 대한 허상과 잘못된 이해의 카오스 속에 빠져있다면 아래 포스트들을 먼저 읽어보시기 바란다.
레이드(RAID)에 대한 진실한 지식 1편
- http://cleep.egloos.com/1766182
- 요약하자면 레이드 제대로 알고 써라. 꼭 안 써도 된다.
레이드(RAID)에 대한 진실한 지식 2편
- http://cleep.egloos.com/2276758
- 세상은 검은색 아니면 흰색인가!? HW와 SW 레이드에 대한 바른 이해가 그 주제다.
레이드(RAID)에 대한 진실한 지식 3편
- http://cleep.egloos.com/4025684
- 비싼 RAID 카드가 다가 아니다. 제대로 된 관리가 없는 RAID 시스템은 똥.덩.어.리다.
오늘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RAID 종류별 성능, 실제 HDD 장애 시의 데이터 보존 가능성 등을 알아보겠다.
특히, 경제가 어려워져서 2009년의 기업 화두는 생존이라는데, 그간 비싼 전산시스템에서 거품같은 서버/스토리지 시스템에서 헤맸던 중소기업/기관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시험 환경]
Turret과 SATA 3.0G 500GB HDD 4개가 투입되었다.
터렛이 아니라 고가의 스토리지를 쓸 수도 있었지만 가장 대중적이고 국산제품이라 콜로써스를 선택했다.
네트웍의 EFM, 디빅스의 디비코, 스토리지의 콜로써스,...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은 국내IT기업이다. Made in china 세상에서 어찌보면 우리에겐 꼭 필요한 기업들이다.
게다가 일반인에겐 터렛도 사실 부담스럽다면 부담스러운 가격인데, 내 시스템 자랑 하자고 포스트 쓰는 것도 아니고 해서...
Diskmark로 Read/Write Test를 했고, PC는 일반적인 데스크탑 수준에 XP Pro 64비트이다. GPT 디스크 테스트도 같이 하면서 2TB이상의 볼륨 얘기도 좀 하려고 했는데, 용두사미가 된 거 같다. 이건 다음기회에... ^^;
성능 결과는 값이 중요한게 아니라 상대적인 비교를 위한 기준인 만큼 별로 연연하지 않으시는게 좋다.
Diskmark는 Read/Write를 함께 테스트 한다. 이중 Seq는 디자인, 랜더링 등에서 의미가 있고, Random등은 DB나 일반적인 사용에서 의미가 있는 부분이다.
1. 성능
누구나 알고 있게지만 성능은 단연 스트라이프(RAID 0)이 으뜸이다.
그러나 안정성이 최악이라는 것을 아무리 강조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이들이 많은데, 괜찮다. 한 4TB 정도 날려보고, 감봉 쫌 당해 보고 하면 그 때부터는 백업을 제대로 하게 된다. ^,.^
20년을 넘게 서버와 스토리지 시스템을 운영해 보니 RAID 깨지는 거랑 교통사고랑은 희안하게 일치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나. 사고 나기 전에는 나 만은 사고 안난다고 생각한다. '나 봐. 스트라이프 볼륨 1년 째 까딱 없잖아.' 이런 얘길 하는 사람들이나 무법운전자나 사고 나기 전엔 지가 최고다. -_-+
둘. 사고가 나고 나면 감당할 수 없고 예상치 못했던 비용이 들고 큰 손실을 입는다. PC통신 서비스 시절 게시판이 뒤로 돌아가는 사건이 몇 번씩 4대 통신사에서 있었다. 그 당시 고객지원팀장의 말을 들으니 가입자가 하루에도 수 천명씩 떨어져 나가더란다.
셋. 사고가 나고 나면 무조건 운전대를 잡았던 사람은 남 탓을 한다. 난 잘 하고 있었는데 라고 얘기하지만 스트라이프 볼륨을 백업도 안 하고 1년을 쓰는 사람이나, 안전띠도 안 메고 휴대폰 통화하며 운전하는 사람이나 잘 한 건 없다고 본다.
좌우간 삼천포로 빠지긴 했는데, 성능에서 또하나 눈 여겨 볼 것은 많은 사람들이 동경해 마지 않는 Parity(RAID 5)가 사실 별거 아니라는 점이다. 예전에도 말한 바 있지만 PARITY가 제대로 구현되는 레이드 시스템은 서버가 아닌 바에야 기실 PC급에서는 좀 요원한 편이다.
스토리지 관련된 마케터들이 RAID 5가 만사형통의 명약인거처럼 선전하지만 정말 양심에 손을 얹고 얘기한다면 RAID 0이나 RAID 1을 잘 선택하는게 어찌보면 나을 수 있다고 말할 것이다.
성능에서 기억할 것, 개별 드라이브가 목숨 걸고 구성하는 스트라이프를 제외하곤 다른 RAID와 별 차이 안난다는 것이다.
본좌가 RAID는 양날의 검과 같으니 준비되어 있지 않은 자(?) 쓰지 말라고 외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성능 면에서 레이드 그거 사실 별거 없어~
[키가 큰 놈이 훌륭하다고 봐주면 되겠다.]
2. 용량
먼지 풀풀나는 가난한 지갑을 열어 저장공간을 마련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RAID 1의 용량은 절망적인 반토막이다.
그렇다보니 아싸리 포기하고 재수에 맞기는 RAID 0이나 이래저래 중용의 도(?)를 지키고 있어 보이는 RAID 5를 선택하는 이들이 있다. 이런 이들에게도 그냥 RAID 쓰지 말라고 하고 싶다. 개별로 써도 잘 정리하면 된다.
반대로 막상 중요한 자료 백업하겠다고 스토리지를 마련한 기업에서 RAID 1을 포기하고 RAID 5로 가는 회색노선을 타는 이들에겐 꼭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 이왕 쓰는 거 더 쓰라고. 맞다 Hot spare 하나 정도는 꼭 걸어두길 바란다. 제대로 된 전산관리자가 없는 기업 환경 때문에도 RAID 시스템의 장애 복구가 실패해서 기업의 소중한 데이터가 손실되는 경우가 많다. 핫 스페어에 드는 HDD 값 까지 쳐봐야 데이터 복구비용보다는 훨씬 싸다.
3. HDD 장애 시 데이터 손실 가능성
오늘의 클라이막스는 바로 HDD가 실제로 Fail 되었을 때 과연 데이터를 잃게 되는 확률과 양에 대한 고찰이다.
아래 표에 보는 바와 같다. 안전하리라 생각했던 RAID 방식이 실제 HDD가 깨져보면 이렇게 무너지게 된다.
*부연1) RAID 1에서 HDD가 2개가 깨지게 되면 왜 0~50%의 손실인가?
Mirror는 2개씩 한 조가 되니까 4개의 HDD로 구성하면 A, B 2개의 볼륨이 생긴다. 따라서 데이터는 두 개의 볼륨으로 관리자가 나누어서 데이터를 넣을 수 밖에 없다. 이 중 2개가 랜덤하게 깨질 때 한 볼륨에서 멤버 HDD가 2개가 동시에 나가면 전체 데이터 100%중 50%가 손실 되는 거고, A,B볼륨에서 한 개씩 깨지면 데이터는 전혀 손실이 없게 된다.
*부연2) RAID 1+0에서 HDD가 2개가 깨지게 되면 왜 0~100%의 손실인가?
Mirror된 볼륨을 다시 스트라이프로 묶기 때문에 각각의 Mirror 볼륨 A1과 A2가 A라는 스트라이프 볼륨으로 묶이기 때문이다. 이때 A1이나 A2 중 하나의 미러볼륨이라도 통째로 날라가면 데이터는 100% 손실인 것이다.
4. 정리
길고 오랜 글이었으니 정리 들어가 보자.
1) RAID 1+0의 부질없음을 아셨는가?
성능도 그닥, 용량은 반토막, 재수없이 몰빵으로 HDD 2개가 깨지면 난리가 날수도 있는 시스템이다.
2) RAID 5의 환상에서 깨어났는가?
속도는 최하, HDD 장애에 대한 민감도도 높다. 핫 스페어 없이는 너무나 부족한 시스템인데 핫 스페어 달면 어차피 Mirror랑 뭔 차인가?
3) 그렇다고 어찌 스트라이프를 안 쓸 수 있나?
맞다. 랜더링이득 시뮬레이션 이득을 위해서는 SSD 1TB일지라도 사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그대들을 위해 스트라이프는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단, 백업만 좀 제대로 하자는 말씀. ==> 윈도우의 시스템 도구 '백업', 백업의 훌륭한 대안이다. 아래 포스트 한 번씩 읽어 보시라.
http://cleep.egloos.com/4782362
4) 마지막 잔소리
과거 PC통신사 중에 나우누리라는 회사가 있었다. 인지도 면에서는 하이텔, 천리안, 유니텔과 함께 4대 천왕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기실 나머지 회사들에 비해서는 서버나 스토리지가 부족했고, 투자여력이 크지 않은 작은 기업이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서버와 스토리지를 운영하면서도 장애율도 낮고, 속도도 늦지 않았다. 그 이유야 관리자들이 워낙 뛰어났기 때문임을 말 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값이 비싼 서버나 레이드 시스템이라도 장애는 발생한다. 비싼 전산장비가 안정적이고 잘 돌아갈거라는 생각은 관리자의 무능력함이 만들어내는 환상일 뿐이다. 기업의 전산자원은 매년 반토막 나는 감가상각을 맞으니 비싼 시스템이라고 자산의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최소한의 투자에서 최대한의 효율을 끌어내기 위한 고민과 관리는 나뭇잎으로 한강을 건너는 기적을 일으킬지니, 서버와 시스템 운영자라면 제대로 된 지식으로 무장하고 꼼꼼한 관리로 승부를 거는 2009년이 되길 바란다.
오늘의 포스트를 마지막으로 이제 RAID 얘기는 그만해도 될 거 같다.
기실 반복되는 얘기도 많았고, 알 사람은 알 것이요. 못 깨우칠 사람은 평생을 가도 못 깨우칠테니, RAID에 관련된 잔소리는 이 정도에서 끝내고, 2009년에는 더 좋은 IT 얘기를 준비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