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분들이 보석 감정사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것 같은데 제가 아는데까지 말씀 드릴께요.
여러분들이 알고 계시는 보석 감정사는 GIA의 보석 감정 코스를 수료한후 주어지는 졸업장(Graduate Gemologist 줄여서 GG라고 합니다)을 말하는 것으로 국가에서 주관하는 시험은 없습니다. 보석 감정사가 되길 원하시면 꼭 GIA를 가셔야 합니다
그외의 다른 학원이나 학교는 업계에서 인정을 해주지 않습니다.
GIA는 꼭 학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할수있는 Distance Education도 있으니 관심 있으시면 알아보셔요. 학비도 훨씬 저렴하긴 하지만 제 의견은 학교에 가셔서 배우시는게 인맥도 쌓을수 있고 더 많은 보석을 접할수가 있어서 좋습니다.
저와 남편은 미국서 GIA를 졸업했습니다. 2년에 걸쳐 전과정을 배웠구요.지금도 Jewelry업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6년째)
처음 학교를 다닐때는 굉장한 꿈을 가지고 시작을 했죠. GIA에 오는 학생들을 분류해보면 대체적으로 3그룹으로 나누어집니다.
- 집에서 가게를 해서 물려줄려고 부모가 보내는 자녀들 (전체 학생의 20%미만)
- 여길 졸업하면 돈도 잘벌고 전망이 좋을거라고 생각해서 오는 사람들(저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 집도 부자고 대학도 졸업했는데 별 할일도 없고해서 이거라도 배워두면 자기 보석사는데 도움이 되겠지하며 다니는 사람들
비싼 학비들여가며 열심히 배웠습니다. 근데 졸업을 하고보니 생각과는 많은 차이가 나더군요. 일자리도 거의 없고 있다고해도 월급이 쥐꼬리만큼이구요. 제가 아는 한국인 졸업생중에 지금껏 보석업계에 종사하는분은 10%정도 입니다. (물론 미국과 한국 다 포함해서, 그것도 집안에서 하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보석업계는 그냥 면접만으로 취직이 되는게 아니고 인맥을 통해 소개받는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워낙 고가의 물건을 다루니 신용이 확실한 사람을 쓰는거죠. 제 친구는 사립탐정에게 일주일정도 조사를 받은후 취직이 되었답니다.(미국에서). 아무런 인맥도 없으면 그건.... (한국이 보수적이니 텃세가 심하다고 하는것도 이 영향입니다. 자기 학원의 사람들을 더 챙기기 때문이죠)
- 보석 감정사를 고용하는 곳은 다이아몬드 감정소외에는 거의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름없는 사람이 감정한 다이아를 사고 싶으시겠어요? (가게에서도 보통은 "우신"(한국)이나 "GIA"의 감정서등 유명한곳의 다이야를 취급합니다) 많은 졸업생들은 현재 미국GIA 감정소에서 일하는데 월급은 아주 박합니다. (초봉이 세금포함 1500불정도)
그런데 이것도 적성에 안맞는다고 그만두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루종일 않아서 현미경만 봐야되니까.
<한국에도 감정소가 몇곳 안되고 미국도 New York 과 LA 그리고 GIA의 본교가 있는 Carlsbad(San Diego근교)에만 있어서 타 지역분들은 취직이 힘들어요. 자격은 GIA출신이 1순위이고 4년제 대학의 지질학과등 관련분야의 졸업자 >
- 학교에서 배우는건 정말 기본적인 이론과 기술입니다. 업계에서 원하는건 풍부한 경험과 실력이지 졸업장이 아닙니다.
가게에서는 이 다이야가 얼마인지 그리고 잘 팔리는지가 중요하지 보석의 이론에는 신경을 안써요. 심지어 몇십년씩한 보석상도 보석의 이론에 대해선 거의 문외한이지만 가격이 얼마짜리라는건 금방 알아요.
예를들어 세공업같은 경우는 학교에선 반지 하나를 만드는데 2-3일씩 주지만 업계에선 하루에 몇십개를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여자 기술자는 버텨낼수가 없는게 세공업입니다. 일이 너무 힘들고 돈도 적고. 세공업은 정말 손재주랑 인내심을 많이 요구합니다.
- 보통은 정말 단순한 일이나 세일즈만을 하게되는데 월급이 한국에서는 70-80만원정도로 알고 있고 미국 LA에서는 1200불정도니 보통 한달만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요. 이거 벌려고 그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 했냐면서.
그리고 세일즈도 아무나 할수 있는게 아니거든요. 인내심도 많고 말도 잘해야하고 제일 중요한건 매상을 많이 올려야해요. 미국에선 기본급 + 커미션으로 주는곳도 많으니 실력없으면 그것마저 해고당하구요.(여러분들이 원하는 감정사나 디자이너의 일을 찾기는 무지 힘들어요)
- 또 미국은 유태인. 알메니언, 중국인등의 민족이 주축을 이루기 때문에 주로 자기의 친인척 위주로 경영이되고 종업원도 자기민족을 선호해서 취직도 어렵고 단순한 일은 영어를 잘하는 필리핀 사람을 많이들 고용합니다. 한국분들도 가능하면 영어를 잘하고 오래일할 한국 종업원을 원합니다.
- 화려한 겉보기와는 다르게 힘들고, 자신이 가게를 내기엔 돈도 너무 많이들어서 몇년씩 하시다가 전업하는 분들이 많아요. (특히 남자분들이 )
- 미국서 취직하시려면 영주권이랑 영어는 필수랍니다. (유창하게는 아니더라도 의사 소통엔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영어 수준/ 세일즈는 유창해야 합니다)
제가 너무 기운빠지게 만든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다 진실이구요 솔직히 학원에서는 무지 전망 좋다는 말로 학생을 유치하니 잘 알아보시고 하세요. 적성에 맞는지도 알아보시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하죠. 그동안 많은 분들이 도전하셨다가 한달도 안되서 그만 두는걸 봤습니다.
참고로 저도 처음에 1400불(세금 포함해서)로 한국인 금 도 매상에서 처음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힘들게 취직이 된거에요. 6개월후 남편(같이 GIA졸업)의 거래처인 외국인 보석회사로 직장을 옮겨 메니저로 여기저기 쇼도 다니고 2년 일했습니다.
배운것도 많지만 하루종일 서있어서 다리에 실핏줄도 많이 생기고 힘든것도 많았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세일즈, 물건정리와 업무관리 였습니다. (진짜 투자한 시간이랑 돈이 아까워서 오기로 그나마도 버틴거지 그렇지 않았다면 저도 여러번 그만두려고 했으니까요.)
지금은 남편과 같이 LA DownTown에서 Jewelry CAD/CAM(Jewelry를 컴퓨터로 디자인해서 컴퓨터로 만들어주는것)을 하고 있답니다. (저희가 하는일이 전망이 굉장히 밝긴하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모든일이 쉽게 되는건 아니듯이 하고자 하시면 끈기를 가지시고 차근차근 긴 안목으로 하시길 바랍니다. 힘들지만 굉장히 매력있는 직업인건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