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배를 열지 않고도 초기에는 내시경으로, 중기에는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해 수술할 수 있다. 이렇게 우수한 성적은 세계에서도 인정한다. 그래서 외국 환자는 물론 의사들까지 우리나라 의사들을 속속 찾아오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우리나라의 위암 치료 수준을 이렇게 세계적으로 끌어올린 ‘위암 명의’들을 소개한다.
- ▲ 권성준 한양대병원 외과교수, 한양대병원 병원장
ㆍ現 한양대병원 외과교수, 한양대병원 병원장
ㆍ한양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ㆍ일본 동경 국립암센타 위 외과 연수
ㆍ전문진료분야 위암
권 교수의 출근은 아침 6시 40분, 오전 회진은 7시다.
전임강사가 된 이후 25년째 똑같다. 의사가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일찍 얼굴을 보여 줘야 ‘내 몸을 맡길수 있는 의사’라는 신뢰가 쌓인다고 생각한다. 회진 때는 보호자 침상에 앉아 환자와 눈높이를 맞추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늘 환자에게 “나를 믿고 따라야 암을 이길 수 있다”고 말한다. 주변 사람의 말에 현혹돼 오히려 치료에 방해가 되는 민간요법을 따라 하다가 결국 목숨을 잃는 환자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 ▲ 김광하 부산대병원 소화기내과 부교수
ㆍ現 부산대병원 소화기내과 부교수
ㆍ부산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ㆍ전문진료분야 위선종, 위암·식도암 내시경 치료, 위식도 역류 및 운동질환
매년 400건 이상의 위암 내시경 치료를 하는 부·울·경 지역의 대표적 위암 명의다. 내시경 영상을 자동으로 분석해 위암의 크기와 위치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기술, 위염의중증도를 평가하는 프로그램 등을 컴퓨터공학과 교수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내시경, CT 같은 영상자료를 환자와 함께 보면서 어느 위치에 얼마만한 종양이 있는지 알기 쉽게 설명한다. 환자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그림이나 다른 환자 사진, 동영상 등을 곁들여 이해할 때까지 쉽게 설명한다. 처음에 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제일 듣기 싫은 말이 “일단 두고 봅시다”인데 김 교수는 현재 상태에서 알 수 있는 확실한 정보는 모두 알려주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체계적으로 제시해 환자의 불안감을 줄여 준다.
- ▲ 김민찬 동아대의료원 외과 교수
ㆍ現 동아대의료원 외과 교수
ㆍ동아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ㆍ전문진료분야 위암수술(로봇, 복강경)
지금까지 1200명 이상의 환자에게 복강경 위암 수술을 시행했는데, 합병증이나 치료 성과에서 서울의 대형 병원 의료진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다. 수술전에 소독제로 자신의 온몸을 닦고 수술 2시간 전에 환자에게 항생제를 투여한다.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외부 검사 자료를 활용해 처음 병원에 온 당일 CT 검사 후 수술 상담까지 끝낸다. 암 진단을 받고 마음이 조급해진 환자를 배려하는 마음이다.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식사 교육이다. 퇴원 전에 두 차례 식사 교육을 시행하고, 퇴원 2~3일 전에 퇴원 예정일을 미리 알려 가족과 환자가 퇴원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한다. 배꼽 등을 이용해 배를 열지 않고 위암을 수술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 ▲ 김병식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교육부원장
ㆍ現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교육부원장
ㆍ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ㆍ전문진료분야 위암 복강경 수술
세계에서 가장 많은 4800건 이상의 복강경 수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인 복강경 수술은 환자의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은 것이 장점이지만 암 조직을 자르거나 위를 이어 붙일 때 위의 일부를 밖으로 꺼내기 위해 최소 5~6cm은 피부를 째야 했다. 김 교수는 이 과정을 모두 몸 안에서 시행한다. 이 ‘체내 문합술’ 케이스가 2000건이 넘어 세계 최다 기록이다. 복강경 수술은 직경 1cm 카메라가 의사의 눈을, 가는 수술기구가 의사의 손을 대신하기 때문에 수술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 교수팀은 7년 이상 멤버 교체가 없어 병원 내에서 팀워크가 좋기로 유명하다.
- ▲ 김상균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부교수
ㆍ現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부교수
ㆍ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ㆍ전문진료분야 위장질환, 대장질환, 위암, 대장암, 식도암, 조기위암 및 조기 대장암의 진단, 조기위암 및 조기대장암 치료내시경
지금까지 4000여 명의 조기 위암 환자에게 내시경 시술을 했다. 동료의사에게서 내시경점막하박리술 같은 내시경 절제술 솜씨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몇 년 전부터는 주말 1박 2일 동안 입원-시술-퇴원을 모두 끝내는 시스템을 도입해 환자의 불편과 비용 부담을 줄여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김 교수는 특별한 경우 아니고는 수면내시경 검사를 권하지 않는다. 비수면내시경 검사인데도 고통을 느낄 새 없이 검사가 끝났다는 환자 후기가 있을 정도로 내시경 시술의 권위자다.
- ▲ 김재준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건강의학센터장
ㆍ現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건강의학센터장
ㆍ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ㆍ전문진료분야 위장질환, 치료내시경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케이블 TV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배우 정우가 맡았던 ‘쓰레기’역의 극중 이름과 동명이다. 이는 우연이 아니라 제작진과 김교수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가수 김태원이 건강검진 결과 식도와 위 경계부위에서 암이 발견됐고 김 교수가 내시경 시술로 치료했다. 당시 <남자의 자격> PD와 <응답하라 1994>의 PD가 같은 사람이다. 우리나라에 내시경점막하절제술(ESD)를 제일 먼저 소개한 의사 중 한 명이다. 드라마와 달리 김 교수는 매우 꼼꼼하고 세심하다. 실력에 비해 소문이 덜 났다는 평가도 있다.
- ▲ 김형호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ㆍ現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ㆍ부산대 의과대학 졸업, 동아대 의과대학 석·박사 학위 취득
ㆍ전문진료분야 위암 복강경 수술
위암 복강경 수술의 개척자라는 평가를 듣는다. 1996년부터 위암을 복강경으로 수술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2700여 건을 수술했다. 국제학회 때 김 교수의 수술법이 연수강좌 프로그램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단순히 많이 하는 것이 아니다. 복강경 위암수술 후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이 한 건도 없고 감염이나 출혈 등 합병증이 개복수술보다 복강경 수술이 더 낮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수술 중에 위암이 림프절로 번졌는지 검사해 정상적인 위 조직을 최대한 살리는 수술 효과에 대해 연구 중이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병원에서 환자나 보호자의 불평이 없는 의사로 유명하다.
- ▲ 노성훈 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 연세 암병원 원장
위암 치료 수준 한 단계 높인 노성훈
ㆍ現 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 연세 암병원 원장
ㆍ연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ㆍ전문진료분야 위암수술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위암 치료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듣는다. 지금까지 수술한 환자가 9000명이 넘는다. 후배들에게 “모든 답은 환자에게 있다”고 강조한다. 수술 시간을 줄이고, 수술 중 출혈을 줄이기 위해 칼대신 전기소작기를 이용하고, 수술 후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던 콧줄을 없애고, 최소로 절개하고 수술하는 등의 방법들을 고안해 냈다. 부작용과 합병증 위험을 낮추고, 환자의 통증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그 덕분에 4시간 걸리던 위암 수술이 1시간 정도로 줄었다. 수술 후 항암요법을 위암 치료의 국제 표준으로 만든 것도 노 교수가 주도적으로 진행한 임상연구가 바탕이 됐다.
- ▲ 박영규 화순전남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암 환자 엄마가 딸 데리고 찾는 의사 박영규
ㆍ現 화순전남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ㆍ전남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ㆍ전문진료분야 위암, 상부위장관 질환 수술
박 교수 환자 중에는 박 교수에게 수술받은 시아버지가 위암이 생긴 며느리를 데리고 오거나, 친정 엄마가 딸을 데리고 오는 경우도 있다. 박 교수는 환자에게 일방적으로 설명하기보다 환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회진 때 환자가 충분히 이해하고 궁금증을 해결해야만 자리를 뜨는 의사로 유명하다.
- ▲ 박조현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대한위암학회 이사장
ㆍ現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대한위암학회 이사장
ㆍ가톨릭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ㆍ전문진료분야 위암수술
박 교수가 집도한 위암수술의 사망률은 1% 미만, 장기생존율은 50% 이상이다.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와 공동연구를 통해 완치 기준인 5년 생존율이 미국보다 30% 정도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75세 이상 고령 환자도 안전하게 위암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했다. 그가 쓴 《위암 가이드북》은 그의 꼼꼼한 성격을 그대로 담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뉴스페이퍼, 립스틱 사인’은 수술을 앞둔 환자 가족이라면 기억할 만하다. 수술받은 환자가신문이나 립스틱을 찾으면 별 문제 없이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이므로 가족이 안심해도 된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 ▲ 양한광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ㆍ現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ㆍ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ㆍ전문진료분야 위암수술(개복·복강경·로봇), 기질성 종양
재미교포 하버드의대 종양외과 교수가 자신의 어머니 수술을 양 교수에게 부탁한 일화가 그의 실력을 말해준다. 우리나라 위암수술 성적이 세계적이라는 것을 논문을 통해 밝혀냈다. 양 교수는 환자 차트와 별개로 환자 인적사항을 기록하는 메모장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 같이 온 손자는 왜 같이 안 왔어요?” 같은 진료와 상관없는 인사말이 환자에게는 ‘나는 당신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로 다가가기 때문이다. 외래 진료할 때 모니터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앉는 형태가 아니라 환자와 함께 모니터를 바라보면서 차트를 설명한다.
- ▲ 유완식 칠곡경북대병원 위암센터 교수, 전 칠곡경북대병원장
ㆍ現 칠곡경북대병원 위암센터 교수, 전 칠곡경북대병원장
ㆍ경북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ㆍ전문진료분야 위암수술
지금까지 5000명이 넘는 환자를 집도한 유 교수는 앞선 수술법을 시행하는 의사로 유명하다. 1988년 일본 국립암센터 연수때 림프절 절제, 전기소작기 사용법 등을 익혀 국내에 적용했으며, 복막에 암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술 직후에 복강에 직접 항암제를 쓰는 방법을 도입했다. 유 교수는 수술 전 준비과정인 마취부터 수술 후 소독까지 전 과정을 수술장에서 지켜본다. 그것이 자신에게 온전히 몸을 맡긴 환자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칠곡경북대병원은 위암 환자가 수술 후 병원에 올 때마다 50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지를 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환자가 얼마나 회복했는지, 어떤 점이 부족한지 꼼꼼하게 파악한다.
- ▲ 육정환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ㆍ現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ㆍ서울대 의과대학 학사, 충북대 의과대학 석사, 고려대 의과대학 박사
ㆍ전문진료분야 위암수술
서울아산병원은 우리나라에서 위암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곳인데, 육 교수는 복강경보다 개복수술을 많이 한다. 복강경이 환자에게 상처를 덜 내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지만 모든 위암을 복강경으로 수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외과 의사이지만 수술 전 항암치료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 다른 병원에서 전이가 심해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은 환자를 수술전 항암치료로 전이조직을 최소화 한 후 수술에 성공했다. 환자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꼼꼼한 회진은 동료 의사들도 인정한다.
- ▲ 이용찬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ㆍ現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ㆍ연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ㆍ전문진료분야 위암, 식도암, 위장관 질환, 치료내시경
예전에는 크기가 작고 전이되지 않은 조기 위암만 내시경 시술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진행성 위암도 내시경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조직 아래로 자라는 암이나 눈에 보이지 않는 암도 내시경으로 찾아낼 정도로 의술이 발전했다. 이 교수는 새로운 장비가 개발될 때 업체에서 제일 먼저 찾는 의사 중 한 명이다. 한국형 캡슐 내시경 개발을 주도했다.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진단과 치료법을 개발하고 캡사이신이나 특정 관절약 성분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 ▲ 전성우 칠곡경북대병원 위암 센터장
ㆍ現 칠곡경북대병원 위암 센터장
ㆍ경북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ㆍ전문진료분야 위암, 대장암 내시경 시술
전 교수는 한 해에 500건 이상의 위암 내시경 시술을 하는 의사이자 의료기기 제조업체 대표이다. 조기 위암은 절개 없이 내시경으로 암 조직만 떼어내는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로 치료하는데, 전 교수는 ESD 시술용 내시경 칼을 만드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스스로 시술 중에 느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혈액검사로 위암의 고
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가 마무리되면 위암 저위험군은 내시경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고위험군은 더 꼼꼼하게 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 ▲ 전훈재 고대안암병원 소화기 센터장
대기환자 2000명 전훈재
ㆍ現 고대안암병원 소화기 센터장
ㆍ고려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ㆍ전문진료분야 위암 내시경 시술
지금까지 4000명 이상의 위암 환자를 내시경으로 시술했으며 성공률은 95%가 넘는다. 일반 내시경으로는 진단이 어려운 출혈성 궤양이나 염증성 장질환 같은 소장질환을 위한 캡슐내시경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입이나 항문으로 내시경을 넣어 복강으로 접근해 수술하는 노츠(NOTES) 수술법을 세계 최초로 위암에 적용했고, 내시경으로 수술 부위를 꿰매는 연속봉합기구나 자기력을 이용한 봉합기구를 개발해 특허를 냈다. 이런 이력 덕에 전교수에게 진료나 내시경 시술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인 환자가 약 2000명이나 된다.
- ▲ 정현용 충남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충청지역 소화기 지킴이 정현용
ㆍ現 충남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ㆍ충남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ㆍ전문진료분야 식도·위·대장암, 역류성 식도염, 기능성 위장장애, 위궤양, 염증성 장질환
위암 발병률이 높은 지역인 충청 지역의 소화기를 책임지고 있다는 평가를 동료 의사들로부터 듣는다. 위내시경에서 선종을 제거한 사람 중 선종 주변 점막에 위축성 위염이 심한 사람이 선종 재발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이 연구결과는 위축성 위염이 심한 환자는 선종을 떼어 냈어도 꾸준한 추적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 정훈용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ㆍ現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ㆍ서울대 의과대학 학사, 울산대 의과대학 석사, 한양대 의과대학 박사
ㆍ전문진료분야 내시경점막하박리술, 위암 내시경 시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위염
서울아산병원에서 시행한 내시경 치료 건수는 1만 건이 넘는 세계 최다이다. 그 중 절반 정도를 정 교수가 시행했다. 당뇨병, 간질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한꺼번에 가지고 있던 70대 중동 환자가 위암 수술을 위해 정 교수를 찾아오기도 했다. 조기위암 내시경 치료법인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이 위를 절제하는 수술과 비교해 장기적 성적이 비슷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 내시경 시술을 할 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없애는 치료를 병행하면 위암 재발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암 환자는 병원을 찾아오는 것 자체가 불안, 초조, 혼란을 일으키기 때문에 정 교수는 환자가 오면 웃으려고 노력한다. 동료들에게는 환자와 헤어질 때 눈을 먼저 떼지 말고 2초만 더 바라보라고 강조한다. 짧지만 환자와 의료진 사이를 좁히는 데 충분한 시간이라는 것이다.
- ▲ 조주영 분당차병원 내시경 센터장
ㆍ분당차병원 내시경 센터장
ㆍ순천향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ㆍ전문진료분야 소화관암 진단 및 치료 내시경, 점막하 종양의 내시경 절제, 아칼라지아(식도조임근이 잘 안 열려 음식을 못 먹는 질환)의 내시경 치료
내시경을 이용해 조기 위암을 찾아내고 절제하는 실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 학술대회의 시청각상을 8년 연속 수상했으며 미국 소화기학회가 교육용 내시경 영상자료를 만들 때 조 교수에게 의뢰했을 정도다. 레이저를 이용한 조기 위암내시경절제술을 최초로 도입했다. 의료장비 개발에도 관심이 많다. 내시경점막하박리법(ESD)에서 암조직을 부풀리는 고압펌프, 암 조직을 고정하는 기구 등을 자체 개발했다.
- ▲ 형우진 세브란스병원 위암 센터장
위암 로봇수술 전문가 형우진
ㆍ現 세브란스병원 위암 센터장
ㆍ연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사, 고려대 의과대학 박사
ㆍ전문진료분야 위암최소절개수술(복강경, 로봇)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로봇으로 위암을 수술했으며 작년 말 현재 665명의 환자를 로봇으로 수술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복강경 수술 같은 최소 절개 수술 결과도 수준급이다. 형 교수의 로봇 수술 방법은 수술용 로봇 제조사인 인튜이티브 서지컬社의 교육용 DVD로 제작됐다. 사실상 위암 로봇수술의 표준이라는 의미다. 형 교수에게 위암 로봇수술법을 배우기 위해 찾는 외국 의사도 부지기수다. 형 교수의 환자들은 입원 중에 문제가 생기면 병동 담당 의사인 레지던트가 아니라 형 교수가 직접 오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