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고 이론 20선

[유쾌한]

신사고 이론 20선

이면우 교수(서울대 산업공학과)

W이론이 가지를 쳐서 나온 신 사고 이론 20이 이면우 교수(서울대 산업공학과)에 의해 발표돼 다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사고의 혁신과 발상의 전환을 강조하는 w이론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려다 보니 신사고 이론이 쏟아져 나왔다고 말하는 그는,마치 새벽 전차에서 내려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이론이 신선한 충격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해말 한강 포럼이 힐튼 호텔에서 주최한 조찬 세미나에서 이교수가 발표한 신사고 이론 20의 내용을 요약 소개합니다.

1.   GS-2이론:

GS-2란 고스톱(Go-Stop)을 나타내는 약자.GS-2는[고스톱 2등 해서 돈 따는 사람 봤느냐]를 뜻한다.1등의 도움을 받는 2등은 마치 지주와 소작농의 관계이며,제2의 생산국은 고스톱에서 2등과 마찬가지로 돈을 벌 수가 없다. 잃을게 뻔한 2등을 바라며 대책 없이 고스톱을 하느니보다 게임을 하지말고 기다리며 연구,새로운 게임을 창조하거나 자기가 잘하는 게임을 하자고 제안하는 게 보다 생산적이다.

2.   P-2이론:

p는 포커(POKER)의 약자.포커에서 가장 돈을 많이 잃는 사람은 끝까지 1등과 견주는 2등이다.국제 경쟁 시대인 오늘날 2등 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망한다. 2등 하는 사람은 1등의 가장 집요한 견제와 악랄한 방해를 받기 때문이다.이길 승산이 없는 것은 미리 포기하는 게 더 바람직하며,여럿이 하지 않는 것일수록 1등을 할 가능성이 높다.

3.   모범생이론:

부모 및 교사,선배의 말을 잘 들어 모두 모범생이 된다면 이 모범생들이 자라 어른이 되는 20년 후의 우리 조국은 현재 기성 세대들이 이룩한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는 선에 그칠 것이다. 이는 더 이상 발전이 없는 정체된 사회를 뜻한다. 그러므로 지시 사항만 충실할게 아니라 본인의 발전을 위한 별도의 노력과 별도의 모험을 끊임없이 개척하는 게 중요하다.

4.   축전지이론:

축전지로 전등을 켜고자 할 경우 축전지와 전등 사이에 +,-선이 연결돼야 할 것이다.아무리 축전지용량이 좋고 많은 양의 전기가 저장돼 있더라도 이 두 선이 없으면 전등이 켜지지 않는 법.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진 전문가라 하더라도 두 선으로 비유할 수 있을 말하기와 쓰기의 효율적 활용으로 자기가 알고 있는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없다면 이는 마치 용량이 큰 축전지에 연결된 빈약한 전선에 비유될 수 있다.

5.   미식축구 수비 이론:

미식축구 수비 팀의 가장 큰 목적은 공격진이 볼을 갖고 앞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덤벼들어 쓰러뜨리는 것, 즉 흔히 공격을 할 것 같은 공격 팀은 도망을 잘하는 것이 좌우명이다. 반면에 남이 쳐들어오는 것을 막기만 할 것 같은 수비수는 오히려 가장 적극적으로 남을 공격하는 데 주력한다. 우리의 전통문화 보존도 미식축구 원리와 같다. 우리 땅에 들어오는 외국 문화를 수비하려고 하는 한 우리 전통문화는 말살될 것이다.

6.   송곳이론:

학생들이 할 일이 여러 가지가 있을 때 가장 중요한 일 하나만을 골라 전력으로 그것을 해결하라는 게 송곳 이론이다.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어느 한가지도 잘 안 된다고 생각되는 경우엔 나머지를 포기하고 가장 쉬워 보이는 것,  가장 해보고 싶은 일 하나만 집중해 보라 이것이 이뤄졌을 때는 그 다음 일도 예상외로 잘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7.   지도자이론:

학생들 중에 부모.교사.선배의 권유에 따라 전공을 선택하고 이들이 제시하는 방법을 따라 행동하며,그로부터 성취감을 느끼는 학생들은 지도자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지도자는 한마디로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발상을 하고 많이 지적당하며,주위의 성원이 없더라도 집념을 갖고 달라 붙는 학생들이 후에 큰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8.   아령이론:

헬스 클럽에 몇 년 전 다녔을 때 처음에는 5KG짜리 아령밖에 들지 못 했다.  그러나 근육과 팔이 단련되면서 아령 중량을 계속 높인 결과 지금은 45KG짜리를 들어올릴 수 있다. 같은 시기에 헬스 클럽에 나갔던 동료들 중 아직도 5KG짜리 밖에 운동을 못하는 사람이 있다. 10.20KG씩으로 중량을 올리려는 노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업 경영도 이와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하지 않는 여유를 부리다 보면 능력이 사장되는 셈이다.

9.   영안실이론:

1년 전에 비해 생각이 달라진 게 없다면 이는 1년 동안의 시간을 영안실에 있다가 나온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사고가 변하지 않으면 금방 뒤 처지므로 경영자는 과감히 권한과 업무를 하부이양 어떻게 든 생각할 여유를 가져 변화에 대처토록 해야 한다.

10.              유망사업이론:

현재 재벌들에서 유망하다고 본 업종들은 유망하지 않다고 보는 게 좋다.재벌들이 유망업종을 발표할 때에는 얼핏 유망한데 수렁에 빠질 전제 하에 경쟁 그룹들에 대해 양공 작전 등을 펴는 경향이 있기 때문.선진 기업들도 비밀리에 연구한 것 중에서 이길 자신이 있는 것은 공표치 않는 법이다.

11.              황포 돗대 이론:

방향도 모른 채 무작정 나아가면 에너지 소비만 크고,암초에 걸릴 위험만 커져 이럴 때는 아예 가만 있는 것만 못하다.우리 정부나 경제계도 어디로 갈 것인지,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히 모른 채 무작정 앞으로만 나아가는 게 문제다.WTO(세계무역기구)체제 대응이나 선진국 진입만이 목표가 아니며,우리만의 강점을 살려 다른 나라가 못하는 제품을 만들어 비싼 값을 받아야 우리 경제가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12.              사회公이론:

지존파 이상으로 국가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인물들이 의외로 많다.무식한 사람이 전문직에 앉는 경우가 대표적 케이스.이들은 의사 결정을 보류, 두고 보자는 식으로 결정적 시기를 놓친다.(삼풍 붕괴사고)또 전문 지식이 없을 경우 여러 사람을 끌어들여 부처간 협의,위원회 소집 및 윗사람 심중 파악에만 급급해 사회에 손해를 끼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13.              비전이론:

비전의 전제조건은 모름지기 비전을 들을 때 가슴이 울렁거려야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비전으로 제시된 게 상당수 가슴 울렁거림이 없어,비전이 없는 것이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모습이다.아래 사람에게 지시해 만든 비전이나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면서 만든 일정표 격인 마스터 플랜 등은 당장 버려,[우린 비젼이 없어요]라고 공표하는 게 차라리 발전의 기반이 된다.

14.              W이론:

W이론은 우리의 독자적 경영 철학을 의미하는 상징적 이름.실사구시 정신 우리의 토양을 무시하며 해외의 종자에만 주책없이 집착해 온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기본 철학,이러한 변화를 이끌어갈 지도자정신 등으로 이뤄진다. 또W이론이 강조하는 것은 사고 혁신,발상 전환,상식과 순리의 회복이다.

15.              불가사리이론:

기반이 있어야 첨단이 있다.기반이 없는 데도 좋아 보인다고 외국의 첨단기술을 좇는 것은 몸통이 없는 불가사리를 만드는 꼴. 몸은 다섯,또는 그 이상의 팔로 돼 있어 마치 별 모양 같은 게 불가사리인데 이 극피동물 역시 몸통이 없으면 뾰쪽한 게 안된다. 그래서 기반 기술이 있어야 첨단 기술을 논 할 수 있다.

16.              미친놈이론:

어느 조직이 발전하는 데 전원이 합심,단결해 성공한 예는 없다. 우리 사회는 유독 전국민 전사원의 합심을 강조하는데 이 합심을 이끌어내는 데는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인가.몇 사람 미친 놈만 있어도 이를 통해 큰 변화를 추진하는 실마리를 만들어 가는 데 성공한다.

17.              개혁주기이론:

무슨 조직과 산업이든 수명은 30년.이 30년 동안 도입과 성장, 성숙,쇠퇴의 4단계가 있다.따라서 매 단계는 7.5년이 걸리는 셈.그런데 포천지500대기업 등 지속적 성장을 하는 회사들의 공통점은 단계마다 3번 이상 변혁을 한다는 점이다. 2.5년마다 개혁이 이뤄지는 셈인데,즉 지속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망한다.

18.              프로야구이론:

몇 년 전부터 프로야구 최고 타자의 수위 타율은 3~4할대가 최고다. 꼭 안타를 친다는 보장이 없으면서 3할 내지 4할의 확율을 갖고 프로야구 선수는 투수와 맞서는 것. 우리 산업계는 100% 가능성이 없는 일은 착수하려 들지 않는다. 위험 부담이 있더라도 가능성 있는 일들은 계속 시도해야 성공한다.

19.              자전거이론:

자전거는 쉬지 않고 움직여야 한다.움직이지 않으면 넘어지므로, 즉 변화하지 않으면 망한다.또한,자전거 페달은 올라온 페달만 힘낼 수 있고 밑의 페달은 힘을 못낸다.이를 보면서 작은 실패를 찾아내 고쳐나가야 하며, 자체적으로 실패 계기를 성공으로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

20.  V이론:

VIRGIN(처녀)이론을 뜻하는 말.한국 남자들은 밤에는 숫처녀를 원하면서 왜 낮에는 외국의 헌 기술을 들여오는가. 밤에 새 여자를 밝히듯 낮에 더 이상 외국의 헌 기술을 들여 다 쓰지 말고 새 기술을 개발,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생글생글]

잘 정리된 귀중하고 좋은 글을 읽어볼 수 있게 해주어 고맙군,^**^

[최영호]

영수야! 생명의 양식을 매일 주니 고맙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