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4.29 대만에서의 둘째날입니다..
새벽 6시 기상, 06시30분 아침식사 후 07시23분 버스에 탑승하고 설산의 입구인 설산 등산구로 향합니다..
아침식사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대만식 부페였어요..
특이한 것은 밥을 끓여서 낸 메뉴도 있어서 끓인 밥을 두공기 정도 갖다 먹었고 다른 반찬은 별로 건들지 않았어요..
오늘 긴시간 등산을 해야하는데 음식이 입에 안 맞아 탈 날까 두려웠어요..
달마대사를 본뜬 조형물 같아요..
영사산장 본채 식당 앞에 놓여있었습니다..
아마도 돈 많이 벌게 해달라는 의미로 저렇게 돈을 갖다 바쳤겠지요??
달마는 산스크리스트어인 다르마(법, 진리)의 중국식 발음이에요..
불교용어로 다르마를 깨우치다 머 이런 의미로 쓰이죠..
버스에서 졸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대만의 산골 풍경을 찍어보았습니다..
주로 양배추 밭이 많았고 수박 밭도 있었어요..
요즘이 건기인지 하천가의 넓은 땅을 일구어 작물을 심었는데 먼저 자리잡은 사람이 임자래요..
그러다 우기가 오면 하천가의 밭들은 다 뒤집어지고 또 먼저 자리잡은 사람이 임자가 되는 것 같아요..
가이드분이 설명했는데 저는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대만의 지질구조는 암반보다는 모래가 많이 섞인 지질이래요..
지반이 약하다는 거죠..
그래서 주변 산들도 바위는 별로 보이지않고 울창한 수풀이 우거져 있었고 흙 색깔은 우리나라의 황토흙보다는 회갈색의 토양이었습니다..(모래가 많다보니 그런 색을 띠는 것 같아요)
설산 등산구 주차장입니다..
설산의 등산구는 이미 약 2,200m 정도에서 시작합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가슴이 옥죄어옵니다..
약간의 답답함도 느껴지는 것도 같고요..(심리적인 걸까요??ㅋㅋㅋㅋ)
등산구에는 산행안내소가 있고 산행시 주의해야할 사항을 비디오로 시청하기로 했지만 현지 산악가이드 분이 두 분이나 계시고 워낙 베테랑이라 비디오 시청은 패스되었어요..
경치가 좋다 보니 등산객이 아닌 일반인들도 많았습니다..
저도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지치기 전에 사진을 찍어둡니다..ㅎㅎㅎㅎㅎㅎ
등반이 시작되었습니다..
시간을 체크 못했는데 아마도 09:20분경으로 예상합니다..(두 시간 정도 버스를 탔거든요..)
오르막일 때는 몰랐는데 산행시 고도에 적응하도록 등산길이 지그재그로 완만하게 오를 수 있도록 되었죠..
저는 초긴장으로 온 신경을 몸 상태와 심박에 기울이며 올랐습니다..
혹시나 머리 아프진 않은지, 속이 울렁거리지는 않은지, 심장이 산소 부족으로 두근두근 하려고 할 떄면 잠시 쉬면서 깊은 심호흡을 해주어었어요..
이 구부러진 소나무는 대만설산을 검색하면 많이 등장하던 명물입니다..
우리도 인증사진을 찍어봅니다..ㅋㅋㅋ
아직 초반이라 여유가 많아요~~~
여기는 치카 산장입니다..
약 한시간이 지나서 도착했습니다..
화장실도 가고 가빴던 숨도 골라 봅니다..
현지 등산객들과도 가볍게 이야기 나누고 사진도 많이 찍었더랬습니다..
두분 아직 여유로운 표정입니다..^^
부부가 같은 취미를 공유한다는 건 항상 부러운 일이에요..
김종기 차장님입니다..
치카산장의 한자어인 칠자와 그옆의 윗 상 자와 아래 하 자를 붙여 놓은 글씨는 중국어로 카드할때 카 자라고 합니다..
오래전에 들은 기억이 나는데요, 카드 긁을 때 위에서 아래로 긁잖아요..그걸 본뜬 글자라고 합니다..
여성동지들과도 한장!!
남성분들도 한컷!!
치카산장에서 아침에 버스에서 나눠준 삼각김밥을 먹기로 했으나 아직 배고프지 않아서 좀 올라 가서 식사를 합니다..
현지가이드가 나눠준 삼각김밥은 생각보다 입에 맞았어요..
저는 서울서 준비해간 호박 죽과 같이 먹었습니다..(소화가 안되면 고소증이 올까바 몹시 조심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산에 오릅니다..
온몸에 기운이 없고 숨은 차오르고 머리도 멍한 것 같았어요..
여기는 설산의 눈물고개를 앞둔 전망대입니다..
유회장님이 쓰러지셨어요..
고산증이 온거죠..(제 생각에는 점심식사 후 좀 쉬었다가 올라야 했는데 식사 하자마자 산을 오르니 소화에 필요한 산소와 산을 오를 때 필요한 산소가 겹치면서 산소 부족으로 고산증이 온 듯합니다..)
등산의 속도는 2-3초에 한걸음식 옮기는 속도였어요..
마치 누가 보면 슬로모션인 듯 싶을 정도로 천천히 걸어 올랐습니다..
천천히 오르는 이유는 고도가 높아지면 공기중 포함된 산소의 함량이 적어진다고 해요..
그런 곳에서 심장이 두근구근 할 정도로 움직이면 당연히 산소가 부족해지고 호흡기와 소화기에 필요한 산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니 두통과 체증이 나타납니다..
이명숙 여사님은 산행내내 힘들어 하셨어요..
김영필 역장님도 고산증이 왔습니다..
충분히 쉬었다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
대만인들이 눈물고개라 부르는 코스는 대충 우리나라 깔딱 고개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눈물이 쏙 빠질만큼 힘들진 않았어요..
아무리 가팔라도 한걸음 한걸음 옮기다 보면 언젠가는 목적지에 도착하니까요..
유회장님은 아직도 힘들어 보입니다..
입술이 새파래졌어요..ㅡㅡ;;;;
많이 안타까웠습니다..ㅜㅜ
신기한 것은,,
아무리 고산증으로 힘들어도 사진만 찍으면 힘이 나는거예요..
온몸은 마치 원래부터 근육이 하나도 없은 것 마냥 힘을 주어도 힘이 들어가지 않았어요..ㅜㅜ;;;
중간에 달달한 커피 타임을 가졌는데 믹스커피가 곧 터질것 마냥 빵빵해져 있더라고요..
아마도 우리의 몸도 고소에 적응하느라 심혈관과 장기들이 빵빵해져 있지 싶어요..
그 영향으로 근무력증이 온것마냥 기력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풍광아래서 사진을 찍어봅니다..
사진이라도 찍으며 잠시 숨돌리는 시간은 언제 그랬냐는 듯 숨도 편안해지고 다시 즐거운 기분이 생기곤 했습니다..ㅋㅋㅋㅋ
이 고산증은 느껴보지 못한분들은 아무리 설명을 해도 어떤 느낌인지 모르실거에요..^^;;;
설산을 오르면서 수목한계선이 있듯이 인간도 기후말고 고도에 대한 생존한계선이 존재하고 있고 우리가 그동안 쾌적한 곳에서 잘 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왠지 벼락맞은 나무 같죠~~~~
김영필 역장님 내외분입니다..
그래도 김영장님 기력을 찾아서 다행이었고 마지막 날까지 3천이상 산을 가지말자고 하셨는데,,
서울 도착하자마자 키나발루라는 동남아 최고봉을(4,095m) 내년에 가보자고 하셔서 많이 웃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대만 옥산(3,952m) 다음으로 동북아에서 두번째 높은 산이 설산(3,886m)입니다..^^
옥산보다 예쁘고 대만인들이 사랑하는 산이죠..
우리 한국가이드입니다..
순수하죠..23세이고 신입사원이랍니다..
그가 멋진 산악가이드로 성공하길 기원합니다..♧
산은 계속 구름속에 잠겨있습니다..
우린 구름속을 걷고 있어요..
실제로 보면 훨씬 아름답고 은은한 향도 풍기는 고산철죽입니다..
곳곳에 고산철죽 꽃이 있어 힘든 산행중에 기쁨되어 주었어요..
두분 상태가 많이 좋아졌어요..
숲이 신비로운 느낌이에요..
여긴 포인트죠..
딱 느낌이 왔어요..
오늘의 포토입니다..^^
같은 위치지만 서있는위치에 따라 느낌이 달라집니다..
현지 산악가이드님입니다..
후미 담당이셨죠..
제가 맨뒤에서 천천히 가면 저보다 더 뒤에서 천천히 오셨어요..
항상 뒤에 가이드가 있는 느낌, 든든했습니다..
제가 항상 뒤에서 늦게 걸으니까 마직막 날은 "유고퍼스트"라며 앞줄에 세웠지만 걷다보면 다시 맨뒤에 있곤 했어요..ㅜ,ㅜ;;;;
힘들고 호흡은 안되도 즐거워요~~~~^^
온전히 내몸에 집중하고 천천이 이동하고 간간히 사진 찍어가며 걸었습니다..
설산의 두번째 높은 동봉입니다..
사실 거리는 얼마안되지만 저 거리도 걸어올라가는데 숨이 찹니다..
이미 3,000m이상 올라왔기떄문에 가슴의 압박감과 숨이 가빠지고 있었어요..
그래도 동봉(3,201m)을 만나니 기쁘기 그지없었습니다..^^
김영필 역장님 입술이 새파랗네요..
많이 안타까웠어요..ㅜㅜ;;;
두번의 짧은 들숨 후에 긴 날숨을 내 뱉으라고 알려주신 김종기 차장님은 고산과 상관없이 힘차게 걸으셨어요..
초반에 저도 좀 따라 하다가 익숙치 않아서 코로 긴 들숨, 입으로 긴 날숨 해가며 보폭과 맞춰 호흡하며 걸었더니 저는 왠만히 오를만했습니다..
두통도 없었고 소화도 잘 되었고(집에서 소화효소를 챙겨와서 식사 때마다 먹고, 고산병에 좋다는 흑마늘 엑기스도 출발일 2일전부터 한봉지씩 마셔두었어요..ㅎㅎㅎㅎ, 나는 소중하니까요 *^^*)
설산의 동봉에 올랐을 때 정말 기뻤어요..
산장에 거의 다 온줄알고..ㅜㅜ;;;;;
그러나 가도가도 길이 나오는 길을 다시 걸어 갑니다..
원래 전망이 몹시 좋은 곳인데 발아래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서 뷰는 전혀 없었답니다..
형광 티 입으신분 현지인인데,, 저희 동봉단체 사진을 찍어주시고 본인도 찍어 달라 하셨어요..
오른쪽 등산화 밑창이 떨어졌는지 초록색 테이프로 감고 다니시던 분인데 약간 기인 느낌나요~~~^^
우리에게 짜요짜요!!!
해주셨습니다..
니하오~(인사말이죠.. 니(너), 하오(좋아))
짜요~~~(힘내라, 우리말로 화이팅인데 등산길에 현지분들 만나면 한결같이 니하오, 짜요 하며 기운을 북돋아 주었고 그런 말의 힘으로 짜요!!하는 순간은 정말 힘이 나는 것 같았답니다..
살면서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오면 자신을 향해 "힘내!! 넌 할수 있어!!" 해보는 건 어떨까요?? ^^
이런 긍정의 에너지들이 모여서 설산의 주봉을 오를 수 있었던 듯 싶습니다..
우리 모두 힘내!!(짜요!!!!!)
2부로 넘어가겠습니다..
2부에서는 369산장 도착 후 저녁식사를 하고 다음날 주봉 등반을 위해 일찍 잠이드는 과정을 올려보겠습니다..*^*
첫댓글 기억이 새록새록............ 고산증세 느끼면 산행///// 후기 감사합니다,,, 어쩜이리도 생생하게 기록할까???
넘 멋져요~~고생 많으셨습니다..^^
그꽃이 궁금했는데 고산철쭉였군요~~
진짜 생생하네요. 모두들 고산병으로 힘들어서 두 번 다시 높은산 안간다고 했죠... 남편도 이번에 무지 무지 고생해서 앞으로 제 말 잘 듣겠다고 했는데... 집에 도착한날 밤에 내년엔 4095미터 키나발루 가자고 하네요... ㅎㅎ
참고로 이번에 같이 가신 태백댁 중 한 분이 키나발루 가보셨는데 대만 설산이 더 힘들게 느껴졌고, 키나발루가 더 원시림이라 개인적으로는 더 좋으셨대요. 단, 키나발루는 정상을 가야 조망이 가능하대요.
고산증세로 고생하면서도 용케 기록하셨네요! 멋진 르뽀기사! 여행작가로 전업하실듯.....!
내년에는 카나발루 갑시다~
나이 한개라도 적을때 가야죠~^^
아웃겨~~~ㅋㅋㅋㅋ
삼천메타이상 절대안가신다고 하신게 아직 제 귓가에 맴도는데..ㅎㅎㅎㅎ
경치는 멋잇는데 다들 고산증으로 고생하셧네요..전 11월에 여기보다 더 높은산 가는데 고산증 어떻게 이겨낼지 걱정이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