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한단계 실전으로 가까워지도록 하자. 여기서 선생님모드로 반말로 돌변하겠다 -_-
양해하시라.
스킨에 필요한 몇가지 스킬들 |
이퀄라이징 |
여러분들이 수면에서 수중세계를 관찰하는 단계를 벗어나서 구명조끼를 벗어던지고 조금씩 물속으로 향하게 되면서, 살짝쿵 귀가 아파옴을 느끼게 될것이다. 반대로, 비행기를 타면서 귀에 압박을 느껴본적 없는가? 이는 귀바깥쪽과의 압력차이로 인해서 발생하며, 공기중 고도의 차이보다 수중에서 수심의 차이에 의해서 더욱 심하게 발생한다. (물이 훨씬 무겁자나 -_-)
사람마다 이 압력의 강도를 느끼는데에는 차이가 있는데, 아리잠의 경우 수심2미터부터 그분이 오고, 언덕길 드라이브만해도 그분이 오시며, 비행기 이착륙후에는 날이 바뀌어야 귀가 뚫리는, 다이빙에 아주 환장하게 맞지 않는 체질을 가지고 있다. 말하고 싶은건, 그래도 스킨이나 다이빙을 할수는 있다는거다. (상대적으로 맞는 체질인 사람에 비해 불리한것은 인정한다. 특히 스킨할때!!!)
좌우지당간에, 이 압력의 평형을 이루는 것을 이퀄라이징이라고 하고 압력이 느껴지는 순간,
1.입을 이리저리 움직인다. 벌려도 본다. 턱이 같이 움직여지면서 이퀄라이징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간단히 이퀄라이징이 이루어지는자, 내 저주를 받을것이다 ㅡ.ㅡ)
2.침을 삼킨다. 역시 턱과 귀내부에 압축현상이 발생하면서 이퀄라이징이 이루어진다. 이 역시도 아주 쉽다. 댁도 내가 미워해주겠다.
3.아직까지 이퀄라이징이 안되고 귀가 점점 아파오는가? 축하한다. 나랑놀자 -_- 이 경우 코를 잡는다. 입도 다문다. 숨? 참아라-_- 귀아픈거 빨리 나아야될끄 아니냐. 그 상태에서 숨을 킁!내뱉는다. 뭐? 장난하냐고? 숨을 어디다 뱉냐고? 오갈데 없는 숨은 귀를 통해서 이퀄라이징을 이루어 주게 된다. 빵~뚫린다.
4.사실 하품이 특효지만 하품이 맘대로 되야말이지 -_-
주의:이퀄라이징이 안되는데 무리하게 하강하지 말것. 고막이 터지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면 말리지 않겠다. 상기의 방법은 비행기에 압박을 느낄때에도 유용하다. |
마스크물빼기 |
이제 물밑으로 자맥질도 해보고 간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걸 하다보면 마스크에 물이 조금씩 들어온다. 아니 가만히 스노클링만 해도 마스크로 물이 들어온다.
바닥에 발은 닿지 않고, 물은 조금씩 스면들어오면서 코를 위협한다. 코에 물들어가는거.................. 생각만해도 싫다.-_-
마스크의 중앙 상단을 살짝 눌러주면서, (이퀄라이징 아니다. 코 안잡아도 된다) 킁!하고 코로 뱉어주자. (이 행동은 동시에 이루어져야한다. 중앙상단을 살짝 눌러주면서 킁!하는 타이밍에서 킁이 늦으면 마스크가 살짝 벌어지면서 물이 더 들어온다.
이런 정신적인 압박을 주는 위협적인 요령의 연습은 먼바다나 배에서 멀리 떨어진곳에서 하지말고 해변이나 풀장에서 해보면 당황하지 않고 금방 습득할 수 있다. 이런때를 대비해서 평소에 콧속은 깨끗이 하도록 하자 -_- |
마스크서리제거 |
우리가 스노클링을 즐기는 계절에는 보통 물이 바깥보다 온도가 더 낮다. 열대바다라 할지라도. 그리고 아무리 입으로 숨을 쉰다고 해도 코도 뚫려있으므로 약간의 온기가 나가기도 하고, 일단 인체와 붙은쪽이 온도가 더 높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마스크의 안쪽에는 서리가 끼이는데, 이는 전용[서리제거제]를 사전에 발라주거나 [침]을 발라주거나 [치약]을 소량 안쪽유리에 묻혀서 문질러 준다음 한번 헹구어 내고 마스크를 사용하면 내내 깨끗한 시야를 유지할 수 있다.
까먹지 말고 입수전에 챙기자. 다 좋은거 보자고 하는일이 아닌가. 아리잠은 오리발가방에 아예 치약이 들어있다 -_-
* 처음 산건 마스크는 치약으로 빡빡 꼼꼼히 오래 문질러서 유막을 제거하고 사용하도록 하자 |
스노클물빼기 |
마스크에만 물들어오는줄 알았더니, 이러저리 다니다 보니 스노클로도 물이 들어온다. 숨쉬어야 하는곳으로 물이 들어오다니, 아아 얼마나 당황스러운가! 숨막혀 죽을지도 모른다. -_-;;;;; 이 시점에서 많은분들이 대경실색하여 발버둥을 치게 된다.
죽으라고 만든게 아니니 우리에겐 살길이 있다. 물이 들어오면 힘차게 한번 풋!(후! 보다는 쎄게 분다)하고 불어주면 물을 도로 뱉을수 있다.
또는 이제 다이빙이 좀 된다고 폼나게 물속으로 쏙 들어가는 순간, 물밀듯이 물이 들어오는것이 느껴진다. 압박이 느껴지기에 역시 당황스럽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어릴때 물속에 유리컵을 뒤집어 넣으면 어찌됐는가?
안쪽의 공기가 버텨주어서 절대 컵안쪽까지 물이 들이치지 않는다. 이와 똑같다. 당신이 당황하여 헉!!!하고 숨을 들이키지만 않는다면, 아니 여유있게 날숨을 조금씩 뱉어내면서 다이빙한다면 물은 들어오지 않고, 출수시에는 앞서의 방법처럼 한번 풋!불어주면 남아있는 물을 뱉어낼 수 있다. |
핀킥(오리발차기) |
솔직히 -_- 핀킥은 뭐라 설명해야할지...수영장가서 한번 연습해보라고 하고 싶다. 갑자기 인공 지느러미가 생기면서 체형이 바뀌기 때문에 한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이 바로 사용하면 오히려 위화감때문에 뒤뚱거리고, 비틀거린다.
수영할때처럼 빨리 자주 킥을 하지 않아도 된다. 느긋하게 천천히 움직이고, 수면 아래쪽에서 킥을 하는것이 효율이 높다. 지느러미 물밖에 나오면 힘 못쓰자나 -_-
익숙해지면 거의 -_- 힘이라곤 쓰지않고 유영을 하게 되면서 해뜰때부터 해질때까지 밥먹을때빼곤 물밖으로 나오지 않고, 웬지 점점 물에서 잠도 잘수있을것만 착각에 빠지게 된다. |
스노클을 시작하기 전에 설레는 마음으로 필드로 나가 풍덩~ 뛰어들기전에~
당신이 한가지 가슴깊이 새겨야 할것이 있다.
가슴에 손을 얹고 다짐 딱 한가지만 하고 가도록 하자.
인지하지 못한 우발적 상황 또는 생명이 걸린 상황을 제외한 모든 경우에
경외심을 가지고 수중생태계를 대할것이며,
그 세계의 주인들의 삶을 존중하기로.
거 우리땅 아니그등. 구석구석에 다 임자도 있을뿐더러...
결정적으로 우리가 무단침입하는 관계로 감사히 조용히 보고나와야 된다.
이 아름다운 바다, 섬, 자연, 더불어 그네 땅이 아닌 우리의 국토 또한 대대손손 누려야 하지 않겠나 말이다.
그러므로 다이빙 실력을 뽐내며 산호가지를 꺾는다던지, 반상회를 산호위에서 한다던가 하는 짓에 대해서
단지 [나는 안해야지]가 아닌, 그것을 모르고 행하는 사람들에게 말할수 있는 용기와 신념까지 갖출수 있다면 더더욱 좋겠다.
신에게 축복받은 그곳,
태국 무꼬쑤린 국립공원 야영장입구에는 아래와 같이 적혀있다.
당신이 여기 남겨두고 가야할것은 당신의 발자국 밖에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