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
한지의 유래
종이라는 발음의 유래는 저피(닥나무 껍질)가 조비→조히→종이로 변화했다고 추측하고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한자 紙(지)의 중국 발음이 즈-인데 이 또한 종이라는 발음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한지의 원료는 닥(楮 : 저)나무인데, 늦가을 서리가 내릴 때 닥을 거두고 찬물에서 좋은 종이가 나오기 때문에 차가운 한(寒)자를 써서 한지라고 불렀다는 설이 있다.
한지의 원료
한지는 천 년이 넘은 역사를 지니는 우리의 고유한 종이로서 닥나무나 삼지닥나무 껍질을 원료로 하여 만들어진다.
닥나무는 섬유질이 길고, 강하고 서로 결합하는 성질이 있어 질긴 종이를 만드는 데 가장 적합하다. 닥나무는 한반도 전지역에서 거의 볼 수 있는데, 특히 강원도 원성군의 닥나무가 질이 가장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한지의 특징
1. 저피(닥나무 껍질) 자체로 제작되어 촉감이 부드럽다.
2. 섬유 사이에 적당한 공간을 가지고 있어 습도를 조절해 줄뿐더러 습기에 강하고, 여러 겹을 배접하므로 견고하고 단단하여 보존성이 높다.
3. 다양한 색지가 있어 개성 있는 작품을 완성할 수가 있다.
4. 재료 구입이 용이하고 경제적 부담이 적다.
5. 장식성과 실용성이 뛰어나다.
6. 가볍고 운반이 용이하다.
7. 통기성과 보온성이 좋다.
8. 기름을 잘 먹어서 유지 제조가 쉽고 염색이 잘 된다.
한지는 조선 중엽에 시작하여 구한말에 제작되어 널리 사용되어 온 생활 용품을 만드는 재료 중의 하나였다. 독한 화학 약품으로 처리하여 만든 모조지(한지의 모조품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나 갱지, 아트지의 수명은 100년을 넘기기 어렵다.
현재 우리들이 많이 사용하는 서양의 종이는 섬유의 길이가 5-10cm 정도이고 카오린, 산화티탄 등 백색 안료의 사용, 사이징제의 남발로 산화가 빠르고 유해하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종이는 자연 친화적인 무공해와 보존성이 좋은 장점이 있다. 우리 한지의 수명은 1000년이 넘으므로 세계 각국에서 우리의 한지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지의 주산지는 전남 장성군 일대이며, 치수는 0.6 x 2.4cm의 것이 주종을 이룬다.
한지의 종류
한지는 문에 바르는 창호지, 족보 · 불경 등에 사용되는 복사지, 사군자나 화조를 그리는 데 사용되는 화선지, 연하장 · 청첩장 등으로 사용되는 태지 등으로 용도에 따라 구분된다.
한지의 제조 과정
1. 닥나무 채취하기 : 11, 12월에 1년생 닥나무 가지를 낫으로 잘라 단으로 묶는다.
2. 찌기 : 구덩이를 파고 그 위에 단을 쌓은 다음, 흙과 자갈로 덮는다. 흙과 자갈이 뜨겁게 달구어지면 물을 끼얹으며, 닥이 삶아질 때까지 구덩이에 불을 땐다.
3. 껍질 벗긴 후 말리기 : 삶은 닥나무의 껍질을 벗겨 햇볕에 말린다.
4. 삶기 : 가마솥에 닥껍질과 잿물을 넣고 삶는다.
5. 세척과 표백 : 흐르는 물에 3일간 담근 후, 꺼내어 햇볕에 말리면서 표백한다.
6. 지액만들기 : 방망이로 두들겨서 죽 같은 지액을 만든다.
7. 떠내기 : 지액에서 종이를 떠낸다.
8. 말리기 : 종이를 한 장씩 말린다.
9. 염색하기 : 말린 종이에 윤기를 주거나 염색한다.
종이죽
시중에 나와 있는 지점토 중에서 혼합 재료나 제작 방법을 검토하여 조형에 적합한 것을 구입하면 된다. 한편 자신이 원하는 조형에 필요한 종이죽을 만들어 쓰면, 작품의 수명이 길고 변질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종이죽 만들기
1. 종이를 1cm 이하로 잘게 찢는다.(이 때 믹서나 거품기를 이용하여 종이를 잘게 찢는 것도 좋다)
2. 큰 냄비에 종이를 담고 물을 부어 놓는다.
3. 종이를 넣은 냄비를 약한 불에서 20분간 끓인다.
4. 잘 끓인 종이를 체나 여과기에 걸러 물을 뺀다. 그러나 물을 과도하게 제거하면 푸석해서 좋지 않으므로 적당히 뺀다.
5. PVA 접착제 한 컵을 넣어서 잘 섞는다.
6. 가볍게 섞으면서 종이가 미끌미끌할 때까지 벽지용 분말풀을 넣는다. 필요하면 중량제나 오일을 넣는다.
7. 완성된 펄프를 바로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비닐 봉지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