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생명 러브레터
제목 : Ich liebe dich 지현 – 홍미숙 권사
웹진의 러브레터를 읽으며, 사랑의 편지는 그 누구에게 받아도 설레는 것이리라 생각했답니다. 첫 발간호를 읽으며 러브레터를 받는 사람이 참 부러웠어요. ‘나도 받을 수 있을까?’ 누가 보내줄지 모르겠지만 못 받으면 서현호 집사에게 강요해서라도 받아보고 싶어요.
러브레터를 받는 사람도 부럽지만, 2호, 3호, 4호.. 회가 거듭되면서 사랑을 표현하는 분들도 멋지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누구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떠올랐어요. 그렇지만, 그냥 생각만 했지 정말로 쓸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데 교리 공부를 하다가 로마서 15장에 기록된 “강한 믿음이란 약한자의 약점을 자기가 짊어지는 것이다.” 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작년에 주방 봉사를 같이 하면서 먼저 교회에 왔다는 이유 하나로 팀원의 약점을 감싸주며, 상처 받지 않도록 홀로 마음 아파했던 집사님 생각이 났어요. 마음도 여리고 보들보들해서 남들보다 더 상처를 받으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 “괜찮아요.”, “괜찮아요.” 했지요.
이 '이히 리베 디히'는 그때 못했던 고백이예요. 'I love you'는 지훈 집사님에게 자주 받으실테니^^ 쑥스러움도 약간은 비껴가면서 독일어로 고백해 봅니다.
Ich liebe dich 지현
그리고 보니 또 생각나네요. 내가 교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필요할 때마다 강한 믿음을 보여 주었네요. 처음 온생명교회에 왔을 때 낯설고 어색해 하며 어정쩡하고 있을 그때도 환한 미소로 다가와 주었지요.
상대방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면서 이야기를 이끌고 가기란 쉽지만은 않았을텐데도 지현 집사님만의 특유의 밝은 하이톤으로 어색하지 않도록 많은 이야기와 시간을 내어 주었지요. 집사님이 일이 있어 교회에 나오지 못한 주일은 나는 다시 처음 교회에 온 사람이 되곤 했답니다.^^
첫사랑은 쉽게 잊어지지 않는다지요? 지금도 가끔은 그때의 고마움이 생각납니다.
너무 마음을 다 드러내 놓으면 진부하니 여운을 남겨두며…
어느 멋지신 분의 편지에 “답장은 기도로 받을께요.” 라고 센스있는 표현을 하셨더라고요.
나도 답장은 기도로 받고 싶지만…… 내가 받고 싶은 답장은 온생명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집사님의 밝은 미소와 맑은 목소리를 듣는 것인데, 이렇게 받아도 되겠지요? ^^
그러니 하나님의 은총이 그대에게 내리길……
우리 곁에 머물길……
2024년 여름을 맞이하며
홍미숙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