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07-08코스 제덕사거리∼안민고개
이원근
● 일시: 2025.5.4. (일), 맑음
● 경로: 제덕사거리∼진해해양공원입구∼행암동∼장천동 상리마을 입구∼상리마을∼안민고개
※ 일정과 교통편 상세 안내
동대구[06:40]~창원중앙역[08:02]~ 걸어서 [창원대 종점]~ 3006번[세스페데스공원 하차]~도보이동[재덕사거리-상리마을]~진해구청 장전주유소[택시나 급행 3006번]~창원대[150번 버스]~창원중앙역~동대구
● 거리: 29.94km, (24.94km + 접속 및 탈출 거리 5km) ● 시간: 7시간 18분
남파랑길 7코스는 창원시의 대표 관광지인 진해 해양공원을 거쳐 철길 마을로 유명한 행암마을을 걷는 코스로, 진해 바다 70리 길과 겹치는 구간이다. 제덕선착장에서 해안가를 따라 관광지와 바닷가 마을을 보며 걷는 코스다. 진해 해양공원이 있는 명동항과 행암마을 바닷가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곳 없이 대부분 차도를 따라 걸어야 하는 지루한 코스였다. 그러나 그늘이 있어 좋았다.
재덕항을 지나 웅천만을 바라보며 삼포로 간다. 폰으로 강은철이 부른‘삼포로 가는 길’을 찾아 들으면서 걷는다. 주인공이 어떠한 심정으로 걸었을까를 생각하면서.
바람 부는 저 들길 끝에는
삼포로 가는 길 있겠지.
굽이굽이 산길 걷다 보면
한 발 두 발 한숨만 나오네.
아아 뜬구름 하나 삼포로 가거든,
정든 님 소식 좀 전해주렴
나도 따라 삼포로 간다고
사랑도 이젠 소용없네.
삼포로 나는 가야지.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에서 인증 짤을 남긴다. 이 노래의 고향이 여긴 줄 처음 알았다. 삼포라는 이름의 동네를 지날 때마다 혹시나 했지만, 진짜 노래 속의 삼포를 만났다. 삼포 노래비 공원에서 잠시 다리 쉼을 하며 ‘삼포로 가는 길’ 노래를 다시 들어본다.
이 노래는 이곳 삼포 마을에서 영감을 받아 이혜민이 작사 작곡하고 강은철이 부른 노래로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떠나간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이상향을 향한 여정을 담고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은 노래다.
평화롭고 고요한 풍경의 삼포마을에서 이 노래를 실제로 들으니 부드럽고 차분한 멜로디에 가수의 따뜻한 음색이 더해져 마음이 더 편안해진다. 이 노래는 삶의 여정을 돌아보게 하고, 잊고 지냈던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는 거 같다.
자그마한 삼포항을 지나니 아름다운 진해 해양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물 때를 잘 맞추면 건널 수 있다는 동섬과 주변 풍경의 조화로운 모습이 인상적이다.
해양공원은 해양솔라파크를 중심으로 해양생물 테마파크, 어류생태체험관, 해전사체험관으로 구성되어 있고, 타워 전망대에서는 거가대교와 진해만 바다가 한눈에 담기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나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명동항~족곡항으로 이어지는 해변은 K조선을 비롯한 조선업체가 바다의 풍경을 가로막고 있었는데 거대한 크레인과 더불어 주변을 압도하고 있다.
수치해안은 전통적인 어촌마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수치해변부터 해안을 따라 행암까지 이어지는 해변도로는 진해에서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아름다운 해안의 경관과 더불어 횟집과 찻집이 모여있다.
어느 편의점 밴치에 앉아, 가족행사로 참석하지 못한 두 친구, 석헌, 월송을 안주 삼아 잘근잘근 씹으며 막걸리 한 사발로 목을 축이니 없던 힘이 절로 생긴다.
남파랑길 7코스의 하이라이트, 조용한 어촌의 모습과 달리 바다의 풍경이 압권인 행암마을을 지나 진해항을 거쳐 목적지인 상리마을에 도착하고 보니 시간이 너무 이르다. 8코스를 다 걸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8코스까지 이어 걷기로 하고 천자봉과 시루봉 산복도로인 임도로 들어섰다.
숲속 진해드림로드 천자봉해오름길은 조용하고 곳곳에 편백숲도 있고 황톳길 등 시민들의 휴식처로 안성맞춤이었다. 8코스 끝까지 걸어 생애 최고 거리 걷기 기록을 갱신하고 싶었으나 80이 넘은 나이로 백 리에 가까운 산길은 무리였다. 그래서 끝까지 다 소화하지 못하고 안민고개에서 욕심을 접었다. 종전기록은 35.89km(GPS실척, 2018.2.4.)이었다.
▲ 제덕사거리 7코스 시작 알림판
▲ 삼포마을의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
▲ 진해해양공원
▲ 케이조선소
▲ 남파랑길 8코스 안내판과 진해드림로드 천자봉해오름길 이정목
첫댓글 지금 생각하니 충분히 끝까지 갈 수도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끝까지 갔었더라면 아슬아슬하게 종전 기록을 갱신할 수도 있었을 건데.... 많이 아쉽다.
ㅡ 권수문
또 다시 30Km의 대 장정을 무사히 완주하심에 거듭 축하 드립니다.
성님의 산행기를 읽으니 소인의 해군 신병훈련소 생활이 머리에 떠 오릅니다.
73년 12월 24일부터 시작한 신병교육 기간은 그야말로 波瀾萬丈파란만장 그 자체였습니다.
천자봉과 안민고개등은 당시 인간 인내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시간과 장소로 생각될 만큼 속된말로 개고생을 하며, 여러 가지 잊을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커다란 군함타고 외국을 갈 수 있다는 부푼 기대를 안고 입대한 해군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후일 사회생활에서는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신병 교육기간의 하이라이트는 천자봉 구보로서 수료를 하기전에 반드시 넘어야 하는 안민고개는 우리 피교육생들에게는 눈물고개로 불릴만큼 힘들고 험난한 고비였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고생과 경험은 그야말로 돈 주고도 구할수 없으며, 지금까지도 저의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군인들의 行態행태를 보면, 과연 유사시 그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걱정이 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일개 微物미물이 국가정책에 평가를 할 수는 없겠지만 좌우지간 무언가 잘못돌아가고 있다는 ㅡ 다음에 계속
ㅡ 앞에서 계속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다시한번 대 장정을 경하드리오며 앞으로도 중단없는 전진이 계속되길 기원드립니다.
ㅡ 임병환
*이고문님 힘든구간
*완주 추카♡드림니다.
ㅡ 이수룡
대장님 대단합니다.
다시 회춘하나 봅니다.
축하드려요 .
ㅡ 변삼수
거의 30km를 80노인 두분이 완주한 것을 축하해요.
ㅡ 송준각
선배님 휴일 잘 보내고 계시지요?
등산을 하면서 낯선 초행길을 갈때마다 저는 '램블러' 앱을 이용하여 가고싶은 코스를 정해 따라가기를 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등산코스와 둘레길 안내가 막혀있네요ㅠㅠ
초보자가 무료로 편하게 이용할 수있는 앱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선배님 산행 행적을 볼 때마다 우짜면 그렇게 대단하십니다~^^
ㅡ 하종배
거의 현대판 김정호이십니다.
화이팅입니다.(최고)
ㅡ 김수봉
섭섭 할것 없습니다 이대장 !최고 멋쟁이올시다 축하드립니다 ♡♡♡
ㅡ 최숙희
대단하십니다. 저는 25km가 최고 기록입니다.
ㅡ 김진아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최고 도전보다는 즐겁게 새로운생각 많이 하며 걷는게 좋은 것 같아요. 날이 화창해서 더워지기 전에 좋은 시간 많이 보내세요~
ㅡ 여인태
거의 우리집앞까지 왔었네요.김해장유 많이 걸어셨네요.
ㅡ 김종철
30km
대단한 건각이십니다.
시 한 수
노래 한 구절
발품으로 땅 짚고
낭만 찾아 떠나는 남도 길
늘 안산 즐산 하소서 ~~
ㅡ 최천기
대단한 노익장입니다,
조금씩 줄여서 걸으십시요,
좋은날 되십시요.
ㅡ 김종배
이선생님 안녕하세요
남파랑길의 2코스를 걸어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한 만큼이나 건강에는
플러스가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이선생님 아무리 그렇지
사정상 참석 못하신 두분을 막걸리 안주삼아 잘근잘근 씹어 드셨다는
표현이 특별했습니다 ㅎㅎ
그리고 삼포로 가는길 노래말이 그곳에서 태어
낳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이선생님한테 애원하고싶은 부탁은 방해가 안된다면 "함께 갈래?" 문자 주시면 따라 다니며 영상물 찍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