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빠르게, 안전하게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역을 잇는 총 연장 61.5㎞의 공항철도는 복선전철로 역사 10개소, 차량기지 1개소가 건설된다. 우선 내년 3월에는 1단계로 인천공항과 김포공항간 40.3㎞를 개통한다. 이 구간에는 인천국제공항, 공항화물터미널, 운서, 검암, 계양, 김포공항 등 모두 6개 역이 들어선다. 2단계 사업은 2009년 12월 31일까지 진행되는데 김포공항~서울역의 20.7㎞ 구간에 디지털미디어시티, 홍대입구, 공덕, 서울역 등이 들어선다. 전구간 개통은 2010년 예정으로 총 사업비 3조1375억원이 투입된다.
공항철도는 일반열차와 직통열차 두 종류로 나뉘어 운영된다. 1단계 구간인 인천국제공항역과 김포공항역간 6개역 모두에 정차하는 일반열차는 12분 간격으로 운행돼 30분이 소요된다. 같은 구간에서 직통열차는 김포공항과 인천국제공항을 논스톱으로 연결한다. 6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직통열차는 25분이 소요될 예정이다. 오는 2010년 인천국제공항~서울역 전구간이 개통되면 일반열차는 5분30초 간격 운행으로 50분이 소요되며 10개의 모든 역에서 정차한다. 인천국제공항~서울역 구간 중 김포공항역 1곳에만 정차하는 직통열차는 3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40분이 소요될 예정이다.
공항철도를 달릴 차량은 지난해 10월 2개 편성의 차량제작을 완료해 지난해 12월 영종도 차량기지에 반입됐다. 지난 1월부터 차량기지 안에서 주행 및 제동시험 등 20가지 항목을 테스트한데 이어 지난 4월부터는 차량본선시험이 실시되고 있다. 9월 12일에는 1단계 구간에 운행하게 될 직통열차 3편성, 일반열차 9편성 등 총 12편성의 열차 도입을 완료하고 내년 3월 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항공기 안 부러운 최고급 서비스
공항철도 차량은 동북아의 허브공항을 지향하는 인천공항의 위상에 걸맞게 기존의 지하철이나 도시철도와는 차별화돼 있다. 운행 최고속도 시속 110㎞, 6량으로 편성되는데 고급스럽고 쾌적한 느낌의 객차는 마치 항공기의 기내 분위기를 옮겨온 듯하다. 내장재, 의자 등에 선진국 수준의 난연(難燃)규격을 적용했고, 차량과 차량사이는 문이 없는 개방형이라 시원한 느낌을 주고 차량 사이를 이동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한 것이 특색있다. 또한 모든 역사에는 설계당시부터 스크린도어를 설치해 승객의 안전을 고려했다.
공항이용객을 위한 서비스도 눈에 띈다. 2단계로 개통할 서울역에는 도심공항터미널 및 수하물처리 설비가 설치돼 모든 비행기 수하물을 바로 체크인 할 수 있다. 직통열차에는 KTX처럼 승무원이 탑승해 안내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역시 다른 도시철도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철도 역사는 주변 경관과 도시미관을 고려해 아름답게 설계했다. 특히 지상에 건설되는 검암역은 비상하는 독수리의 모습을 형상화했고 공항이 위치해 있는 운서역은 비행기 날개를 형상화하는 등 각 역마다 미래 지향적인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한다. 철로 설치에도 인천국제공항의 위상을 고려했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에게 한국의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첫인상으로 심어주기 위해 영종대교 등 서해바다를 가로지르는 전차선 설비를 서해안의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국내 최초 민간 철도
공항철도는 민간자본을 유치해 건설되는 우리나라 최초, 최대의 SOC철도사업으로 진행돼 더욱 주목을 끈다. 지난 2001년 현대건설(주) 등 민간 10개사와 철도청이 참여해 인천국제공항철도주식회사를 설립하고 3월 27일 인천국제공항철도 건설사업 기공식을 가졌다. 공항철도는 2단계 준공후 시설을 정부에 인도하고 30년간 시설 운영권을 갖는다.
공항철도 요금은 기존 도시철도처럼 이용거리에 따라 운임을 부담하는 ‘거리비례제’로 부과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1단계 구간인 김포공항까지는 2,800원이고 2단계 구간인 서울역까지는 4,250원이다. 한편 직통열차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김포공항까지는 7,000원, 서울역까지는 10,650원으로 책정됐다.
무엇보다 철도는 운행시간이 정해져 있어 약속시간에 너무 일찍, 또는 너무 늦게 공항에 도착하는 불편을 덜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인천공항역에서 연계버스를 이용하면 을왕리해수욕장 등에 5분 만에 닿을 수 있어 관광열차로서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계양역에서 환승하세요~
서울에서, 인천에서 지하철을 타고 공항을 찾는 사람들은 인천지하철 계양역에서 공항철도로 갈아탈 수 있다. 하지만 공항철도는 도시철도와는 개념이 좀 다르다. 새마을호나 KTX를 이용하려면 지하철을 내려 새로 승차권을 구매하고 개찰해야 하는 것과 같은 방법이다. 인천지하철 계양역에 내린 승객은 연결 통로를 이용해 공항철도 계양역에서 새로 승차권을 구입하고 개찰을 한 후 열차를 이용해야 한다.
도시철도와 공항철도를 이어줄 계양역은 시민들을 맞기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쌍발비행기를 형상화한 외형이 갖춰졌을 뿐만 아니라 통신시설, 전기시설 등의 설치도 끝나고 2007년 3월을 향해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