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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 5-1차를 가다.
날짜: 2009년 9월 5(토)~6(일)
인원: 초절정미녀 대장미정님, 왜나만갖고그래포터 개츠비용원님, 까칠한대원 토토춘이, 반갑습니다게스트 운해고재순님
날씨: 땡볕
코스: 덕목재~황룡재~천호봉~농소리마을
산행시간: 7시간
언제였던가..
계룡을 넘자하여 출발하려는 우리를 억세게 내리는 빗발이 발목을 잡고
사람들 삼삼오오 모여..
비오는 타프안 운치를 즐기려 축령산 언저리를 간다하여 그곳으로 발길을 돌렸다네..
우리대원 춘이.
그날. 비가 많이 내리는 한기 축축한 곳에 겨우 타프를 옭아 메고 비에 잔뜩 젖은 옷을 겨우 뽀송한 옷으로 갈아입고
엉덩이대고 앉아있길 잠시.
팬 한가득 콩기름을 부어 100도가 넘게 끓어오르는 식용유에 마를 튀겨먹으려 한 그 찰나에.
후라이팬이 앞으로 사정없이 꼬꾸라져 흘러넘친 식용유에 벌겋게 다리를 데이고
별스럽지 않게 생각한 그 다리가
붓고 고름나 절뚝이던 시간이 두달여..
흉이 질까 그동안 내 마음도 전전긍긍 했지만 이렇게 다시 건강하게 산행을 할수있게 되어 기쁘기 그지 없다.
자네가 울어 얼마나 마음이 아팟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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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푠과 나는 산악동호회에 만나 결혼을 한다.
어머니 께서는 밭을 같이 일구며 천덕꾸러기 둘째딸에게 소곤거리듯 말씀하셨지..
'결혼을 뭣하러 빨리 하냐.. 너가 좋아서 결혼하면 안되'
역시 어머님에 말씀은 틀린게 없다는걸 신혼여행 다녀와서 알았다 ㅋㅋㅋㅋ -_ ㅜ
여기서 또 만나 결혼했던 두냥반이 지금은 아기를 낳아 그 아기가 장성하였고 그 아기가 잔칫날을 받아 우릴 초대한다하니
기쁜날이기도 하고 산행도 가야해서 등산복을 입고 잔치집에 간다. 기쁨에 돌 잔 치.
아기는 항상 이쁜 닝닝이 이모를 보면 울어재낀다.
울지말라고 씩씩하게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라고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배낭 한가득 8종 음식을 쓸어 담았다.
써빙 총각과 두세번 눈을 마주치고 김대장 얼굴이 화들짝 달아올라 안절부절 못했다네..
이를 알아챗을지.. 그게 아니면 자기보고 반한줄 알았을테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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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출발후 산본으로 넘어가 운해님을 만난다.
생각보다 많이 마르셨고 키도 나보다는 크시다. 말수도 적을듯 하고 나이차도 있고 하여 대하기 어려울줄 알았다.
산본이 댁이시고 쏠로로 편하게 자연구경하시며 여행하시는 분인줄 알았는데
생각과 다르게 대학다니는 아기와 고등학생 아기가 있다하여 깜짝 놀라게 하셧다.
말씀도 많으시고 우릴 편하게 대해서 언니라는 말도 서슴없이 했다.
함께 산행해서 좋았습니다 우리 편하라고 말씀도 편하게 해주시고 불편함이 전혀 없는 시간이었어요
시간이 된다면 종종 만나뵙고 싶어요 ^^
대부분에 산행지 근처가 그러하듯 금남구간은 더욱 그러하다.
산행지입구는 을씨년스럽기 그지없고 마을도 몇가구 안되는..
시끄러운 도시에서 흘러들어온 우리에겐 항상 어둡고 낯선 곳이었다.
계룡시엔 웰빙 사우나가 있다.
도시에서도 좀처럼 볼수없는 커다란 정원과 밴치가 잇고 불가마가 5개나 줄지어 있다.
완전 신기한 곳이다. 근처에 밥집과 모텔과 아파트도 즐비하고 우린 꼭 다른 동내에 마실 나온거 같은 기분으로
훈훈한 사우나에서 하루를 보냈다.
있는집 앞마당같은 정원과 벤치에 계룡 웰빙 사우나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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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는 양반들에 고장이라 그런지 찜빌방은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곳이었다.
아침에 목욕탕가서 오랫만에 씻어볼라고 햇는데 청소하시는 아주머니 완전 필 만땅 받으셔서
여기저기 락스물을 뿌려놓고 '들어오면 안돼요안돼 지금안돼 거기도안되 들어오면 안되 락스락스'
우리 까칠하지만 소심한 춘이씨 목욕탕 바닥도 못들어가보고 밖에 조그만 세면대세 고양이세수하고 옷입고 .. -ㅁ ㅜ
어둑한 도로둑을 택시를 타고 손살같이 30여분을 달리니 산행을 시작할 초입에 도착한다.
택시안에서 어제 잔치집에서 가져온 떡으로 식사를 대충 마치고 산행을 하려 접어드니 무슨 공장같은 곳이 나오고
개가 무쟈게 짖기 시작한다.
용원님은 개를 무서워 한다. 포터일뿐 개에게서 우릴 지켜주지는 못한다.
김대장은 개가 열마리 동시에 짖어도 무섭지 않다 개를 이기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ㅎㅎㅎ
공장 안쪽으로 들어가려는데 등산객 출입금지라는 말이 써있고 우리가 시작될 산행초입은 그 앞마당에 있다고 한다.
살짝 옆으로 들어가 개들에게 다가서니 개들은 미친듯 짖기시작하고 어디선가 슬리퍼를 끌고 하얀 반바지를 입은 아저씨가
신경질적으로 다가온다
'당신들 뭔데 여기들어왓어 누구야누구'
'우리 이쪽으로 해서 산에좀 올라갈라고 하는데요 '
아저씨 갑자기 눈에 열기가 이글이글 타오른다.
'뭐야 아니 이아줌마가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왓어 다 됏으니까 나가나가 여기들어오지마 나가나가'
' 아져씨 산행지 입구가 그쪽이라서 그러는데 한번만 봐주세요'
'아니 이아줌마가 나가라고 나가 밖에 써놓은거 못봣어 가가 나가나가'
아저씨 눈에서 불이 이글이글 타오르고 아저씨에 말에 김대장도 눈에서 용접봉 불빛이 일듯 이글이글 타올랏지만
여기어 아저씨와 멱살을 잡고 싸운다면 어찌돼겟는가..
심호흡을 다시하고
'아저씨 한번만갈께요'
아저씨 눈에서 오로라라 피어오르고
' 아니 이아줌마가 다 필요없으니까 나가라고 나가 산에가려면 돌라가든 어떻게가든 나가나가나가나가 가가가가'
여기서 김대장은 아주 잠깐 깊은 고민에 휩싸인다
저 아저씨를 어떻게 설득을 해서 들어갈것인가 아니면
여기서 돌아 집으로 갈것인가 아니면 잡풀을 헤치고 능선을 잡아
찾아 올라갈 것인가..
김대장은..
그런생각은 뒷전이고..
' 아니 저 아저씨가 왜 자꾸 나보고 아줌마래 이런 썩을 ..'
속으로 열번 넘게 생각하며 뒤돌아서며 그냥 한마디 했다
' 아저씨 거참. 디게 냉정하시네'
다행이 잡풀을 헤치고 능선을 잡아 금남능선에 안착한다.
여기서 20여분을 가니 짓다만것같은 건물이 나타나고 여기도 뭔 개새끼가 이렇게 많은지
다시 맹렬하게 개들이 짖어댄다.
이런 발발이들이야 김대장은 한개도 안무섭다 너네들 백마리가 와봐라 내가 이길수 있어..
저벅저벅 건물앞 마당을 돌아 산행길목을 찾아 들어가는데 개들은 점점더 심하게 짖어대고 '이 개노무자식들!!'
하고 버럭 소리를 지르니 갑자기 정말 거짓말 처럼 짖기를 딱 멈췃다.
ㅎㅎㅎㅎㅎ 내가 그렇게 무서웟나.. ㅋㅋ -_-ㅋ
정맥은 다른 뒷동산 보다 길이 더 정리가 안되있고 봉은 봉이라는데 푯말도 엉성하고 잡풀이 많아 여기가
봉인지 봉 친구인지 알송달송하다.
선답자들이 걸어놓은 그 길 알록한 길들을 따라 산길을 걷고
걷다보면 아늑한 분지에 가득 들어온 햇살도 쉽게 만날수있다.
운해님은 비박을 하신지 10여년이 되신 비박 배테랑 이시다.
비박이 좋아 산에서 자는게 좋아 한달에 주말을 꼬박 산에서 보내기도 하셨다고 한다.
가평등지에 산은 모두 꿰고 계신 숨은 실력자 이시다.
그동안은 무겁게 짐이 들어가 대형 배낭만 지고 다니시다가 이렇게 빨리 진행하는 산행은 와본적이 없다고
걱정을 어찌나 하시던지.
가져온다던 스틱을 놓고 왓다 하여 한개 남는 스틱을 드리니 스틱에 모터를 달았나..
그 뒤로 머리카락 보기도 힘들었다는.. -ㅁ ㅜ
활공장에 도착한다.
무거운 짐을 한가득 들고와 여기서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을. 땅에 미련이 없는 사람들에 장소.
어떤 생각을 하고 하늘을 향해 땅을 박차고 날아오를지..
높은 곳이 무서운 김대장은 그저 신기한 장소이다.
활공장에 서서 사진도 찍고
우리 까칠 춘이대원은 처음 만난 전망에 서서 뭔 다른 생각을 하시는지 한참동안 얼굴이 굳어 계시네..
그래도 바람이 적당히 불고 셋이 나란히 서니 점점 기운도 나는듯
얼굴에 미소도 번진다.
꼭 낭떨어지에 서 있는듯한 기분으로..
부페에서 담아온 우리에 8종 부폐쎄트 ㅋㅋㅋㅋ
이쁜 당근과 치커리는 운해님께서 직접 재배하신 유기농 야채들이다.
운해님은 향후 귀농을 생각하고 계시어 농사일을 배우기 위해 귀농공부를 하고계신다 한다.
맛도 맛이지만 향기가 완전 진하다 아삭하삭 배추도 직접 키워서 김치도 담그신다 했다
얼큰하게 먹고마시고 한잔 과하게 햇더니 둘다 알딸딸하다. ㅎㅎㅎㅎ
춘이님 앞에서 비틀비틀 걸으시다 뭔가를 발견한다.
언덕에 들어서면 다시 재로 떨어지는 길..이 있고
황산벌전투가 요란하게 일어났던 곳에 계백장군을 기리기 위해 추모비가 있다.
계백장군에 대해 한번 이야기를 해볼까..
예전 백제엔 게백이라는 늠름한 장군이 있었네
그는 나라를 사랑하는 충신이며 무사로서 신라에 거대한 힘에 나라를 지키기위해
많은 전투를 했지.. 하지만 신라에는 덕만공주와 미실 그리고 비담도 있는데 어떻게 계백장군 혼자 이길수가 있었겠는가..
그 참담함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김대장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게 하기에도 충분하다.
계백장군은 마지막 전투를 나가려고하는데 부인이 집앞에 서서 당신 지금 가면 죽는다 가지 마라 가려거든 나와 당신 새끼들을
죽이고 그 위를 넘어가소! 계백은 잠깐 생각에 잠긴다. 여기에 그냥 내 부인과 자식을 두고가면 신라에 종이 될수도 있다.
게백은 눈물을 머금고 자식과 부인을 검으로 베고 황산벌 전쟁터로 나가 최후까지 격전을 벌이다 한줌에 재가 된다.
근데.. 계백장군이 전라도 사람인줄 알았는데 아니였소잉..
계백장군을 멀리 하고 우린 다시 산에 격전지로..
우리집 뒷산에도 돌탑이 이거에 백배는 하는데.. 완전 알량한 돌탑에 우리모두 소원을 한개씩 올려두고 온다
춘이는 무슨 전사같네 ㅎㅎㅎ
넓은 평야지대를 보며 숨을 고르기도 하고..
누가 지은건지는 몰라도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새로워지는 길이다.
엔돌핀이 마구 샘솟아 한동안 쉬어 간다. ㅎㅎㅎ
까칠했던 춘이님 얼굴도 여유가 묻어나고
운해님이 직접 키운 유기농 야채를 먹으며 한동안 다리쉼을 한다.
유기농하면 작고 보잘것없이 자라기 일수인데 운해님 오이는 참외라고 해도 믿을 정도이다 ㅋㅋㅋ
아아.. 외로운 춘이.
잠깐 그여자를 소개합니다.
피부도 곱고 성격도 곱고 가끔 까칠하지만 꼼꼼한 사람입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기가 쎌거라고 성격도 까칠할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그건 그 사람이 일반인 이기 때문이지요
춘이님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올인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성격이 급하다는 소릴 듣기도 하지만 한번 사람을 믿고 좋아하면 기다려줄줄도 알고 최대한 그 사람에
맞추려 노력하는 순정파입니다. 마무트옷이 이쁘다고 잘 어울린다고 하면 귀가 팔랑거려 쎄트로 구매하기도 하지만
이건 춘이님이 순수하고 착한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귀가 잘 팔랑거려 누군가 진득하게 보호해주고 아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산행을 잘 하며 산에 작은 쓰래기 한개 버릴라치면 눈이 짝 찌져지는 양반입니다.
자연보호가 뭔지 잘 알고 있고 어른공경하는 법도 잘 알고있는 숨은 보석입니다.
먼저 집어가는 사람이 임자 입니다.
원래 보석은 돌을 다 걷어내야 나타나는 법입니다. -_-ㅋ
ㅋㅋㅋ 악 귀엽다.
길을 걷던중.. 보통은 선답자들의 이정표를 찾아가며 길을 걷는데
원래 이쪽방향이야 생각하고 그냥 지나갔던 길에서 방향과 능선을 잃고 임도로 떨어져 내려와 버린다.
날이 너무 덥고 땀이 많이 나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기로 한다.
임도로 내려오니 작은마을이 옹기종기 있고 어머님뻘 되시는 아주머님두분과 아버님뻘 되시는 아저씨 한분이서
더위를 피해 그늘가에 앉아계신다.
산행하는 사람들이 종종 길을 이쪽으로 잘못 내려온다면서 도청에 민원을 넣어야겟다며 우릴 위로해 주신다.
그냥 시골에 아줌마 아저씨 겟지만 마당엔 소가 열마리도 더 음메음메 한다 ㅎㅎㅎ
택시를 불러주마 하시곤 전화를 걸어주시고 앞마당에 수돗물도 흔쾌히 사용하라 하시며 이거저거 말을 거신다.
우리가 신기했던 모양이다. ㅎㅎㅎ
정원이 이쁜 계룡웰빙사우나장에 아줌마가 락스뿌렸다고 목욕도 못하게 소리치시고
' 락스락스 안되못와 안되안되'
반바지슬리퍼 차림에 눈에 불이 이글이글 타오르며 우리 내쫒았던 아저씨고 계셨고
'가가가가 아니 이아줌마가 무슨소릴하는거야 나가나가 다른데로 가 가가'
개떼가 요란하게 나타나 우릴 몰아내려햇지만
'멍멍 멍멍 그르릉 그릉 멍멍 그릉 그릉 그르르르르릉 '
역시 충청도는 양반에 고장이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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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타고 다시 우리가 어제 묵었던 계룡 웰빙 사우나에 들어가 어제 저녁 먹다말고넣어둔 맥주를 달라고 하여
벌컥 마시고.. 뜨겁게 달궈진 차와 발바닥을 식힌후 차에 올라타니
역시 산행이란 이런 뻐근함과 땀에 쩔음이 있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후한 점수릉 준다 ㅋㅋㅋ -ㅁ-
도시에 올라와 지친 마음과 속을 달래려 오리구이도 먹고
넙쩍한 가마솥 뚜껑위에 부추고 적당히 익어가고
우리에 빨개진 얼굴도 적당히 소주에 익어가고
정맥도 이제 후반부에 접어들어 결실이 익어가니..
비록 오늘 다 못갔다 한들..
어디 오늘 뿐이겟으랴..
우리가 어디 오늘만 보겠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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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다녀온분들 수고했습니다.
다음엔 후덜덜 게룡입니다. ㅋㅋ
이번구간 못간거 합쳐 가야하니 발바닥 굳을살 박아두시기 바랍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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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쓰러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두~
아저시 용쓸때 그때 나를 불렀어야 할것을..쩝.. 어차피 그곳으로 못갈거 한바탕하면 스트레스나 풀지...쩝
아줌마라는 말에 격하게 반응하여 전투력 상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