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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 착한? 싼게 비지떡
지난해 12월 롯데마트가 중소 PC업체 모뉴엘과 공동기획으로 29만8천원에 내놓은 통근넷북은 초저가 넷북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통큰치킨에 이은 기획상품이라 판매 시작 당일 마트 개점과 함께 모두 팔리는 진기록을 낳았다.
하지만 상세한 사양이 알려지자 결코 저가 제품이 아니라는 지적이 일었다. 이 제품은 넷북에 주로 쓰이는 인텔 아톰 N450 CPU보다 한단계 낮은 사양의 인텔 D410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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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술 더떠 롯데마트는 매장 내 직원이 소프트웨어를 불법으로 설치해주다 적발돼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소프트웨어저작협회는 롯데마트에 공식 해명을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후 롯데마트는 지난 2월 29만 9천원에 ‘통큰TV’를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타사 동급제품과 비교해 40% 이상 저렴한 특가상품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이 제품은 TV가 아닌 HDTV 수신기능이 탑재된 24인치 모니터였고 대기업 제품과 가격면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과장 허위 광고, 소비자가 직접 꼼꼼히 따져야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업계에서는 ‘저가’만을 내세운 대형마트의 홍보와 광고에 소비자의 올바른 판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PC총판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내놓았던 미끼상품들은)소비자들이 잘 아는 브랜드가 아니다”라면서 “초특가라는 홍보문구로 인해 소비자들이 경쟁적으로 구매하지만 제조업체가 검증된 것도 아니고 사후지원(AS) 인프라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가전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미끼상품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며 “한정 수량을 판매하지만 제조업체 기술력이나 소비자 후생을 생각한다면 딱 그 가격에 맞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가 직접 구매를 앞두고 판단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