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칠 년만의 응답
이주연 권사는 남성들의 미용을 담당하는 이발 기능보유자다. 19세 때부터 이 일을 했으니 어느 새 44년이 흘렀다. 1970년대까지 이발업은 성수기였다. 딱히 미용에 관심이 없는 남자들에게 이발은 재탄생의 시간이었다. 쉴 새 없이 째깍째깍 거리는 이발사의 가위손이 훑고 지나가면 더부룩한 머리는 말끔히 정리 되고 누구든지 멀쑥한 영국 신사로 변신한다. 그 손은 가히 마술사의 그것이었다. 면도를 위해 얼굴에 뜨거운 물수건이 놓이면 몸 안에 있던 피로도 천 길로 함께 쫓겨 나간다. 구석에 숨어 있던 잔털까지 모두 벌초하고 나면 그의 얼굴은 빛이 나고 인기 스타가 부럽지 않다. 이발소의 형편에 따라서는 얼굴과 어깨마사지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데 스스로 VIP가 된다. 이발소는 단순히 머리털만 정리하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는 산실로 부족함이 없다. 삶에 지쳐 있던 나그네들의 쉼터요 먼 길 가는 행인들의 주막이다. 풀밭 찾아 광야 길 나서는 양떼의 쉴만한 물가요 새 힘을 얻는 충전소다. 지금은 여자들만의 전용 미용실에 남자 손님들을 빼앗긴 처지라 이발소는 예전과 같지 않고 사향 길을 걷고 있어서 줄을 서서 대기해야 했던 그 때의 이야기는 이젠 추억 속의 한 페이지에 남을 뿐이다. 많은 이발소는 자연히 문을 닫아야 했고 기능 보유자들의 업종변경은 불가피한 삶의 선택이 되었다. 현재 이발소는 눈을 씻고도 찾아 볼 수 없는 역사의 뒷자리로 그 모습을 감추고 있다.
이런 현실인데도 이주연 권사는 꿋꿋하게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다. 담임목사의 이발 전담사로 자처하며 담임목사의 내방을 내심 바라고 기다리던 그가 참다 못 해 전화를 했다. 빨리 좀 왕림해달라고. 그의 전화를 받고 머리카락이 빨리 자라주기를 기도했다. 마침내 때가 이르러 그의 사업장 ‘믿음이용원’을 찾았다. 공짜 손님일 텐데 무척 반겨주었다. 이발의 달인답게 그의 가위손은 바쁘게 소리를 내고 자신의 삶을 간증하고 싶은 그의 입도 덩달아 분주했다. 전국 어디든지 이발 업계는 직격탄을 맞은 듯 폐허가 되었지만 배운 것이 이것뿐이라 업종변경은 꿈도 꾸지 못하고 살다보니 그는 어느 새 그는 오직 한 길을 고집하는 장인의 길을 걷고 있다. 술고래, 담배골초로 살아온 인생, 조직에 몸을 담고 살아온 막가파 인생 스토리를 들으면서 하나님의 섭리를 보았다. 80세 은퇴를 계획하고 앞으로 17년 동안 더 이발 봉사를 할 수 있게 되어 한가한 업종으로 변한 지금이 오히려 감사하다고 했다.
그런데 주님 위해 살겠다는 그는 마음에 하나의 찔림이 있었다.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금주는 성공하였는데 금연이 아직 진행 중이어서 담배를 입에 대면서 늘 이렇게 신앙양심에 가책을 느낀 것이다. 일반적으로 중독성이 담배가 더 강하여 금주보다 금연이 더 힘들다고 한다. 그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런데 담임목사의 부임 이후 그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오랜 세월 떨어지지 않던 담배와 결별한 지 3일이 지났는데 전혀 생각이 나지 않으니 주변 사람보다 본인이 더 신기해했다. 그의 삶에서 57년 만에 일어난 기적이었다. 그는 6세 때부터 담배에 손을 댔다. 신앙이 깊어갈수록 물리쳐 보려고 해도 접착제처럼 떨어지지 않았던 질긴 죄성이 이렇게 쉽게 정리될 수 있었던 것이 너무나 신기했다. 때가 이르자 하나님이 일하신 것이었다. 금연성공으로 그는 간증하는 입에 더욱 힘이 실렸고 기쁨이 묻어 있었다. 그 이후 중단되었던 새벽기도회를 회복하면서 하나님과 더 깊은 관계를 맺으며 다가서고 있다. 57년 만에 일어나 기적은 그를 하나님과 더 가깝게 만들었다. 남양마을 모든 사람들도 이런 기적의 주인공이 되기를 기도한다. “술에 인박히지 아니하고 더러운 이를 탐하지 아니하며”(딤전 3:8)
첫댓글 하나님의은혜 홧팅 승리하세요..
이주연 권사님 성령충만하셔서 금연 성공 축하드립니다~~^^
저희 신랑도 이주연 권사님과 같이 하나님과의 거리에서 한발 가까이 다가가 금연 성공의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은혜의홍목사님이 기도와말씀의 능력을하나님이주셔서 남양교회 모든분들의 은혜입니다홍목사님 은혜의강이넘치게하시며남양교회모든분 성령 의 충만한은혜받아 더많은분들의 간증이더많아지길 기도합니다 샬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