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참치가 좀 뜸했다 싶어 몇일전 사당역 권참치를 찾았다. 그날도 잘 해주셔서 잘 먹고 있는데 사장님이 참치자랑을 하시며 몇 블럭을 내 놓으며 하시는 말씀!!
" 내가 지금껏 참치쪽 일하면서 이런 최고의 참치는 본적이 없는걸 하나 구했는데.. " 하신다.
순간 귀가 번쩍~
참치집 사장님이 첨봤다는 정도의 퀄리티라면 도대체 얼마나 좋을까?
나도 참치라면 십년전부터 좀 먹어봤다. 젤 많이 먹었을때는 일주일에 8번을 먹은적도 있을만큼 참치좀 밝힐때도 있었다.
왠지 이건 꼭 먹어야겠단 생각이 들어 가격을 물어본뒤 고고씽~
수요일 임에도 이날은 예약이 풀~ 내가 권참치 좀 다녀봤지만 이렇게 손님이 많은날을 거의 첨본듯? (못 본정도). ~
언냐들이 정신없이 뛰어다닌다.
하지만 사장님 걱정말란다.
조용한 가운데서 혼자만 전세낸듯 먹으면 나야 좋겠지만 이렇게 사람들이 붐비니 역시 기분이 좋다.
사장님은 장사 잘되서 기분 좋을테고 그 기분에 난 잘 얻어 먹어서 또 좋고~ ㅋㅋㅋ
7시 예약인데도 1시간 전부터 왔다.
열심히 장사 준비중이신... ~
다찌 쇼케이스도 찍어보고~
오늘 한치가 물이 좋은게 들어와서 특별히 한치물회도 우리를 위해서 준비하셨단다.
단체예약만 되면 사람수에 따라 조금씩 더 신경을 써서 준비해주신다.
문어며 참치 콧등살이며 ... 오늘 다 먹을 것들이다.
준비하시면서 (황새치)홍메까 도로를 보여주신다.
이정도 마블링은 거의 본적이 없는 최상의 퀄리티~
어설픈 오도로는 보내버린다는~
오늘 선수들 착착도착 하시고~
내가 준비해간 SMWS 125.26
증류소: 글렌모렌지
숙성: 16Y
도수: 52%
좋은게 하나 얻어걸렸다.
근래 먹었던 SMWS 중 가장 훌륭한 점수를 주고 싶다.
내가 SMWS에 강한 인상을 받았던 예전의 그 글렌모렌지의 향을 여기서 다시 맡았다.
그동안 글렌모렌지 SMWS 를 여러병 깠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바디는 못 만났었다.
(참치가 늦게 나오면서 시음 분위기로 간다... )
일반적인 스페이사이드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냈다고 평가하고 싶다.
깊은 바닐라속에 이국적인 넛트류의 냄새~ 적당한 도수에서 오는 안정감있는 바디와 긴 피니쉬~
예전에 대낮에 알트모어를 첫 시음했을때랑 비슷한 긴 피니쉬를 오랜만에 느껴본다.
같은 SMWS라도 장소따라 분위기따라 안주따라 맛이 다 다른데 오늘 최고의 안주와 함께 잘 선택한듯하다.
비싼 메뉴시키면 주는 시소구라케와 닌니꾸~
손님이 많아 조금의 기다림 끝에 도착한 오늘의 참치!
죽이는 구나...
해동상태 좋고~
좀전의 그 홍메까 도로~
아까미~
오늘 줄 잘못선 글렌모렌지 15Y
딴 날이였으면 사랑도 받았을텐데...
요것도 괜찮았다.
독립병입자 BBR에서 출시한 제품
Tobermory 증류소 오크통을 이용했나보다.
첨 맡아본듯한 이국적인 향~ 이 인상적이였으며 62.7%의 도수를 묻어버리는 풍미가 좋았다.
이 고노와다도 전날 이야기해서 얻어먹게 되었다. ㅋ
한치물회~ 첨에는 비빔회가 되지만 얼음이 녹으면서 물회로 변신 ~
껍닥도미도 숙성이 잘되었다. ~
나무 나이테 모양의 마블링이 인상적인 두육살
대형 새우도 나오고~
( 권참치 그렇게 다녔지만 이런거 첨 먹어본다.)
도미머리 조림도 나오시고~
또 주신다~
아무리 먹어도 느끼하지 않는게 ... 참 좋다.
시원한 대구 지리도 오늘 특히 잘 끓였다. (돌솥에 끓여서 그런가?)
어롸 도루묵도 나오시고~
가을에 알없느 도루묵이 살맛이 느껴진다.
알 도루묵은 비주얼용.
최상의 마블링을 보여주는 오도로~
이런 마블링은 본적이 없다.
그러고 나서 또 몇점을 더 얻어먹고~
오도로를 무한리필로 먹을 테세다~... ㅎ
(난 실컷 먹었다.... 후...)
1/n로 계산하다보니 신용카드가 10장이나 나왔다..... ㄷㄷㄷ
(현금으로 해줄껄 그랬나?)
합정을 거쳐 상수역을 지나칠쯤... 그냥 집으로 갈까하다가 술이 좀 부족해서 팩토리로 몸을 날렸다.
(덕분에 마누라가 도끼눈을 뜨고 기다리고 있더라는)
일단 입부터 좀 씻어주고~
팩토리에 숨겨뒀던 롱먼 25Y
몇일전에 그렇게 맛이없던 롱먼이였는데... 어롸. 이거 괜찮네.
왜 몇일전에는 이런 맛이 안 났지? (앞으로 SMWS는 24시간 디켄팅하고 먹어야 될듯)
몇일 병속에서 디켄팅이 되었는지 향이 이제서야 올라온다. 이렇게 맛있는걸 ...
급 호감으로 선회
달모어 1980 도 한 잔 마시고 ~
SMWS에 밀려 살짝 아쉬운 달모어에 롱먼을 몇방울 떨어뜨리니 예술적인 하모니가 나온다.
아름다운 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