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5일 광주에서 열리는 토론회에 제출한 제 발제문입니다. 구제역에서 비롯된 살처분과 생명존중의 문제, 육식 극복의 문제, 축산의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축산. 어떻게 해야 되는지 제 나름의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구제역과 조류독감, 신종플루 등은 결국 우리의 밥상을 어떻게 개혁(?) 할 것인가. 당장 축산과 농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로 귀결됩니다.
5대 종단 구제역 희생동물 위령제와 토론회와 기자회견에 참석한 우리 천도교한울연대가 이 문제에 대한 이해를 심화해야 할 듯합니다.
우리 천도교 안에서 '생명의 밥상'이나 '동물의 생명존중' 관련 토론회나 좌담회를 개최 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기술만능주의에 빠졌다. 생명까지 조작하는 지경에 다다랐다. 이제는 사람이 기술을 활용하는 게 아니라 기술과 정보의 포로가 되었다. 강아지의 목줄처럼 사람들은 기술과 정보에 매여 산다. 기술과 정보에 사람들이 조작당하고 있다. 정보 기술의 독점과 조작은 대형 재앙과 비극을 배태하고 있다.
기술과 정보 때문에 사람이 본래 가졌던 숭고한 예지력과 동정심과 삶의 전일성은 사라져 버렸다. 어려움이 와도 참고 견디는 인내와 끈기는 없어진지 오래고 의사와 병원 없이는 그 누구도 자신의 건강과 가족의 몸을 돌볼 수 없는 상태가 되었으며 학원과 학교와 과외선생 없이는 스스로의 삶 속에서 지혜를 익히고 숙달시켜 나갈 수 없게 되었다.
기억력도 판단력도 흐려졌다. 외는 전화번호 하나 없이 휴대폰 주소록에 의지하고, 노래방 기계가 없으면 끝까지 부를 수 있는 노래 한 곡이 없다.
농업은 어떨까? 축산은?
농사를 기계·기술 차원에서 접근하기 시작하면서 급격히 파탄에 이르렀다고 본다. 우리의 농업이 파탄에 이르렀다는 데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뒷받침이 될 만한 자료를 제시 할 수 있다. 오이시디(OECD) 국가 중 우리나라는 농기계 이용률과 고투입 농법으로 선두를 달린다. 그 부분의 증가율은 남의 추종을 불허한다. 첨단 전자산업과 같은 취급을 당하는 농업은 급기야는 식물공장, 빌딩농장까지 가 버렸다. 큰 재앙이 올 것이다.
한국농업은 한 마디로 석유(비닐,비료)농업, 기계농업, 농약농업이라고 할 수 있다. 모두 다 우리의 빛나는 기술이 이뤄 낸 쾌거다. 미국식을 무비판적으로 추종 한 결과로 보인다. 자연과 인간은 관리의 대상, 기술구현의 실험물인 듯싶을 정도이다.
‘공장식 축산’이라는 용어가 등장했지만 사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농사가 ‘공장식 농사’다. 교외로 나가 보자. 특히 도시의 근교농지에는 땅바닥을 구경 할 수가 없다. 비닐로 대지의 숨통이 꽉 막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지형조건이나 토양이나 토질, 작부 이력에 관계없이 농사를 군사작전 치르듯이 단숨에 해 치워버린다. 포클레인과 트랙터와 덤프트럭이 농사의 시작이자 끝이다. 기후조차도 무시된다. 온도와 물과 양분만 과학적으로 계량된 만큼 제공되면 된다.
농업은 세 차례의 혁명을 거쳤다. 독일의 과학자 ‘리비도’가 실험실에서 비료를 처음 발명했다. 농업의 1차 혁명인 녹색혁명이다. 뒤이어 농약과 농기계, 비닐이 농지에 투입되었다. 종자개량과 함께 농업의 2,3차 혁명이라 부른다.
효율성, 개발, 산업화, 발명, 발전이라는 말은 참 위험하다. 걸핏하면 존재의 본령을 위협하는 경계를 훌쩍 뛰어 넘어 버리기 때문이다. 고삐를 단단히 쥐지 않으면 높은 수치를 향해 질주하는 속성을 갖고 있은 게 분명하다. 순식간에 파괴, 절멸, 살상, 약탈, 소외, 독점으로 치닫는다.
축산업을 포함한 한국 농업이 약탈형, 노동 소외형, 환경파괴형, 농가부채 양산형, 농산물 오염형, 하늘을 거스르는 역천형으로 전락하게 된 경로를 촘촘히 살펴봐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본다.
제2장 무모하고 맹목적인 돈벌이 농사
농사를 생명산업이라 부르고 민족의 식량창고라고 부른다. 생명은 돈벌이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생명과 윤리와 지혜와 양심이 돈으로 거래되는 순간 인간의 존엄은 무너진다.
그러나 그 구분선이 명쾌하지는 않다. 쉽지 않은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늘 지성적으로나 영성적으로 깨어 있으면서 성찰해야 한다. 우리의 농사가 산업화 되어버리면서 이러한 경계가 많이 허물어져버렸다. 다시 말해서 돈벌이의 수단으로 농업이 전락하면서 많은 문제가 생겼다. 정부의 농정도 노골적으로 돈벌이 농업을 권장한지 수 십 년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도 매한가지였다. 농사의 전 과정을 보면 생명산업이라고 말하기에 민망스럽다. 종자, 흙, 노동, 농가 소득, 농촌인구 격감, 식량 자급률 등을 보면 더 그렇다.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구제역 역시 같은 맥락 위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가축’이 아니라 ‘축산물’이 되면서 소나 돼지, 닭이나 오리 등은 돈벌이 수단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게 되어 버렸다. 생명체가 아니라 돈벌이 원자재가 되어 버렸다.
공장형 밀식축산은 왜 등장했는가? 돈벌이를 위해서다. 돈벌이는 이제 거의 모든 인민들의 목숨을 건 맹목적이고 광신적인 목표가 되어버렸다. 돈은 전 인류의 유일신이 되어 버렸다.
옛말에 ‘있는 사람이 더 하다’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벌이와 씀씀이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1인 당 물 사용량, 전기 사용량, 음식 버리는 양, 자동차 평균사용 연한 등을 보면 그렇다. 어느 환경운동가가 인용한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쓰는 만큼 중국과 인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사람들이 쓰고 버리고를 일삼는다면 단 5년 만에 이 지구의 모든 자원은 고갈되어 버린다고 한다.
농사를 하는 사람들마저도 돈벌이에 매달리는 기세는 맹렬하다. 시.군 지자체는 경쟁하듯이 소득작물을 쫒아 나서고 있다. ‘소득증대’는 민과 관이 합창하는 주문이 되어버렸다. 성장과 증대는 어디까지 되어야 하는지 최종 목표마저 없다. 무한대다.
중국이 추격 해 온다고 야단이고 정보통신지수 1위 자리를 빼앗겼다고 난리다. 몇 십 년 전만 하더라도 산아제한을 국가권력이 강제하면서 성인 남자들의 정관수술을 천막 하나 쳐 놓고 길거리에서 막 해 대더니 이제는 출산율이 떨어졌다고 요란을 떤다. 몇몇 도시국가를 제외하면 여전히 세계에서 인구밀도 최상위인 우리나라의 적정인구가 얼마인지는 한 마디도 없다. 출산율 세계 최하위라는 위기감만 부추긴다.
우리나라는 세계 9위니 11위니 하는 부자 나라라고 하는데 전 인민적 결핍증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자본과 국가권력이 몰아치는 가공된 공포와 결핍감과 위기는 존재의 본질과 진정한 위기를 왜곡한다.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 지금의 살림살이는 적절한 수준인지에 대한 검토는 없다. 우리 소비의 방향이 바른 곳을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성찰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이곳 전남 강진군도 작년에 1억을 넘긴 부농 가구 수가 150가구를 넘어 섰다고 크게 선전하고 있다. 최고의 증가속도임을 자랑하고 있다. 강진군 18,000 농가가 다 1억 소득을 달성한다면 우리는 축하를 해야 할까. 걱정을 해야 할까.
지금 방식으로 대한민국 100만 농가가 모두 1억 이상의 소득을 올리게 된다면 그 순간 우리나라는 완전히 회생불능의 궤멸상태가 될 것이다. 우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피할 수 없는 화두가 된 이상, 모든 인류가 그렇게 해도 되는 일인지를 살펴보고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 시대정신이자 시대윤리라 할 것이다.
제3장 대안농업의 방향
용어의 정리가 필요하다. 필자가 말하는 ‘대안농업’은 생태농업, 생명농업, 자연농업, 자급농업, 비상업적 유기농업, 지역순환농업 등을 포괄하는 말로 쓴다. 이 길 외에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 ‘유기농업’은 폐기해야 할 처지라고 본다. 산업화, 상업화가 되면서 망가졌다고 보면 된다. 돈이 된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몰려들고 대 자본이 투입되면 뭐든 망가진다. 돈벌이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은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유기농 인증제에 끼어 든 숱한 부정과 사기, 대형상점 유기농 매대의 속임수, 유기농가의 환경파괴, 유기농자재와 유기물 제재의 범람 등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아직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하는 사람은 없다.
아래 세 가지가 극복되면 농지오염, 절대농지 감소, 농가인구 감소, 농가부채, 농민건강, 식량안보 등을 푸는 실마리가 되리라고 본다.
제1절 식량자급
우리나라의 식량 부족은 자동차 리콜만큼도 심각하게 거론되지 않는다. 자본과 그에 포박된 정치권력의 음모가 개입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도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국제 곡물가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심각한 위기다.
식량이 부족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당연히 증산에 힘쓰고 농지를 훼손하지 않으며 농민을 지지해야 한다. 그러나 정 반대의 길로 가고 있다. 심지어 농사를 못 짓게 하고 있다. 논에 나무 심고 꽃 심는 게 다반사다. 이유는 단 하나다. 소득작물이기 때문이다. 식량은 없어도 돈만 있으면 된다는 논리다. 위험하기 짝이 없다. 일본이 꾸준히 노력하면서 식량자급률을 40%로 올렸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27% 수준이다.
작년에 유래 없는 대풍으로 150만 톤이나 재고 쌀이 쌓여 있는 처지에 농민들이 울쌍이었다. 그러나 작년 한 해 우리나라는 40만톤이라는 양의 쌀을 수입했다. 무역협정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는 쌀 직불금 대상과 규모를 늘린다고 한다. 논에 벼를 심지 않으면 돈을 주겠다는 것이다. 식량자급률 하위권의 나라가 이 모양이다.
국제무역에 식량을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 구제역도 세계화 추세가 불러 온 재앙이라는데 이견이 없는 듯하다. 사료와 도축과 고기의 대규모 광역 유통이 구제역을 번개처럼 전파하고 있다. 식량의 나라 차원 자급은 화급한 과제다. 한 발 더 나아가 지역별, 기관별, 공동체별 자급 전략은 정말 시급하다. 중앙집권식 체제의 위험성은 이미 널리 입증되었다. 에너지,물,노동은 식량과 함께 지역자급체제를 자연환경조건에 맞게 수립해야 한다.
정부의 농정대책의 핵심도 민족의 식량자급, 나아가 지역별 토양과 기후에 맞게 자급전략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농민 스스로도 마찬가지의 정신과 자세가 필요하다. 스스로 먹고 입고 자는 것의 자급, 에너지와 물의 자급을 마을별로 지자체별로 설계해야 한다.1
제2절 농지의 건강성 회복
어떤 농경제학자도 농업대책으로 농지의 토질 개선을 주요하게 강조하지 않는다. 농지의 영양분 공급은 과학이 해결 해 줄 것으로 믿기 때문 일 것이다. 농지의 사막화는 심각하다. 토질의 악화는 과투입 농법이 빚어 낸 재앙이다. 비료와 농약 때문이다.
비료와 농약은 돈벌이 농사의 첨병이기 때문에 올해부터 적용한다는 맞춤형 비료제도를 실시해도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다. 화학비료나 합성농약을 지나치게 많이 쓰던 것도 내다 팔기위한 농사, 즉 돈벌이 농사 때문이었는데 여전히 돈벌이를 위해 농약과 비료를 덜 쓰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기저가 변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토양 오염이 어느 정도인지는 역시 오이시디(OECD) 자료를 인용 하는 것이 공신력이 있겠다. 우리나라는 단위면적당 311Kg 의 비료를 쓴다. 영국 다음으로 2위로 되어 있다. 집약형 농업을 하는 우리나라는 외국의 조방형 농업과 비교하면 단연 으뜸이라 하겠다.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2005년의 환경지속성지수에서 비료와 농약이 조사국 146개국 중에 각각 9위와 4위로 기록되어 있다. 농업환경지표에 가장 중요한 양분수지는 더 심각하다. 농경지에 투입 된 양분에서 반출되지 않고 잔류되는 양을 말하는 이 지수는 요소대비 질소지수가 단위면적(1ha) 당 231Kg으로 오이시디 평균 73Kg의 세배가 넘는다. 인산수지는 더 높다. (경상대-이필주.김용복 공동 논문. 영남농업연구소. 농민신문 참조)
농지의 건강성 회복은 농산물의 건강성과 직결된다. 농민의 건강성, 농촌의 건강성과 이어진다.
제3절 생태계 순환 농업
언젠가부터 자동차가 최고의 환경오염 주범으로 떠올랐다. 자동차, 비행기, 선박 등 이동수단이 내 뿜는 이산화탄소와 아황산가스가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 시켰다. 원자력이 한참 거론 될 때는 언플러그 운동이 전개되다가 요즘은 대형마트 안 가기, 동네 슈퍼 이용하기 등 자동차 운행 안하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자전거가 대체 교통수단으로 부상되었다.
재 작년, 그 1위 자리가 바뀌었다.
국제연합(UN) 식량농업국(FAO)에 따르면 교통수단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3.5%에 불과하지만 축산업 시스템이 낳은 가축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는 전체의 18%에 달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온실가스의 절반 이상이 축산업으로 인해 나온다. 엄청난 양의 소, 돼지의 트림과 방귀로 인한 메탄가스는 자동차보다 더 심각하게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다. [국제연한 식량농업국의 “축산업의 긴 그림자(Livestock’s Long Shadow)”]
축산이 논밭으로 가는 거름을 만들고, 논밭에서 나는 농사 부산물이 소와 돼지 등 짐승들의 먹이가 되는 순환형 농업이 붕괴되면서 여러 문제가 폭증했다고 본다. 원래 시골 농촌살이란 남아서 버리는 게 없고, 또한 모자라서 궁핍한 게 없는 그런 삶이다. 그래야만 한다. 자연 속에서 구하고 자연 속으로 되돌려 놓는 삶인 것이다. 그것이 농업의 본령이다. 생명산업, 민족의 식량기지라는 말의 취지다.
농업의 다원적 가치 중에 가장 으뜸이 환경보존의 기능이었다. 토양유실을 방지하고 홍수와 가뭄을 완화시키며 생물종의 다양성을 지지하는 것 말이다. 생태순환농업일 때 해당되는 말이다. 대안농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다.
제4절 덧붙이기
위 농업 전략의 구체적인 각론들은 생략한다. 인구문제나 복지, 문화, 교통, 교육 등 다루야 할 대안농업의 부문들이 많다. 대안농업의 적정기술 문제도 중요한 분야다. 그러나 이미 자연농 방법들과 실험 결과치들이 많이 나와 있다. 식량 생산 총량과 관계된 대안도 충분하다. 귀농운동본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탈석유농법도 주목할 만하다. 그래서 여기서는 상술을 생략한다.
제4장 대안 축산의 문제
이미 여러 대안이 나왔다고 본다. 공장식 축사(스톨)을 개선하라든가, 동물복지를 보장하라든가, 방목형 축산이 필요하다든가, 생태순환 축산을 해야 한다는 등의 대안 말이다.
가장 우선적인 것은 뭍 생명에 대한 우리 인간의 반성과 참회에 기초한 생명존엄 회복이다. 뭍 생명을 하찮게 여기고 인간의 식탐 도구로 보는 이상 동물복지나 방목형 축산은 또 다른 기만적인 (지속 가능한 )돈벌이 방책에 불과 할 수도 있다. 1962년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 출판되어 나왔을 때 세상이 그렇게 변할 줄 아무도 상상을 못 했을 것이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세부적인 대안축산의 방향을 제시 해 본다.
정부나 일부 동물단체에서 살처분 외 '인도적 방법(?)'을 거론하면서 백신예방을 말하는데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본다.
특히, 티브이에서 미생물축산이다 이엠(EM)효소를 먹인다하여 부각시키고 있지만 미봉책이라 본다. 기본적으로 짐승을 돈벌이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대안축산은 '축산물'을 '가축'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생명관을 기초로 한다. 식구처럼 동물을 봐야 비로소 축산재앙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제1절 농가 당 기르는 짐승 수를 줄여야
농가 당 축산두수의 문제가 있다. <표 1>의 통계에서 보듯이 소는 국내에서 연평균 250만~270만 마리의 규모가 사육되고 있으며, 돼지는 9백만~9백50만 마리, 닭은 1억~1억 3천만 마리 규모의 사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규모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5년간의 평균치를 기준으로 볼 때, 매년 10% 정도의 범위에서 변동은 있으나 비교적 안정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구 분
’05.12
’06
’07
9
12
3
6
9
12
소
총 마리수
2,298
2,489
2,484
2,504
2,635
2,675
2,654
- 한|육우
1,819
2,021
2,020
2,043
2,179
2,220
2,201
이중 한우
1,633
1,843
1,841
1,871
2,006
2,051
2,034
- 젖 소
479
468
464
461
456
455
453
돼
지
총 마리수
8,962
9,369
9,382
9,345
9,462
9,659
9,606
- 모 돈
966
1,006
1,012
1,006
1,022
1,013
1,004
닭
총 마리수
109,628
119,164
119,181
126,257
151,114
121,779
119,365
- 산란계
53,392
55,388
57,238
56,525
56,542
55,117
56,093
- 육 계
50,422
57,713
55,375
63,350
87,359
59,946
56,227
너무 많다. 참고로 2006년 현재 우리나라 사람의 1인당 육류 소비량은 약 34kg으로 (쇠고기 7kg, 돼지고기 18kg, 닭고기 9kg) 알려져 있다.
2007년도에 도축된 가축의 통계를 보면 소는 60~70만 마리소가 매년 도축되고 있으며, 돼지는 1천3백만 마리 내외, 닭은 6억~6억5천만 마리, 그리고 오리는 3천만~4천만 마리의 규모로 도축이 실시되고 있다. 사육되는 동물의 수보다 도축되는 동물의 수가 많은 동물로서 알 수 있는 것은 최소한 돼지와 닭은 태어나 1년도 되지 않아 신속히 도축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재미있는 사례가 있다.
구제역이 심했던 경기 안성군 고삼농협에서는 몇 년 전부터 농가에 소 두 마리씩을 분양하여 나중에 새끼소 두 마리를 돌려받는 식으로 축산을 장려했는데 어느 농가도 구제역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제2절 자연 육종과 종 다양성 보장
실제로 사료 효율 및 육질 등을 고려하여 생산성을 포함한 경제적인 측면에서 돼지는 생후 5개월 전후, 닭은 부화 후 3~4개월이면 식용으로 도축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참고로 닭의 평균수명은 7-10년이다. 돼지 10-13년, 소는 15-20년이다.
우리의 식탐이 대형 축사를 부추긴다. 동물의 대량사육과 대량 살상을 묵인한다. 평균수명대로 천수를 누리게 하지 않고서 어찌 사람만 생명을 연장 하면서 까지 살려고 하는가.
대형 축산은 생물종을 단순화 시키고 있다. 닭만 놓고 보자. 500종이 넘는 닭은 거의 레그혼종 [Leghorn]과 코니시종 [Cornish] 을 혼합하여 육계종으로 단일화되고 있다. 생태계가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다. 전 세계의 돼지는 단지 4종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모든 나라의 돼지 농가가 경제성 있는 돼지, 돈 되는 돼지로 인공교배를 해서 키우기 때문이다. 우리 식탁에 오르는 모든 고기들은 그것이 오리건, 돼지건, 소건, 닭이건, 칠면조건 모든 고기들은 총 15종 정도에 불과하다.
농부들이 8천년 또는 1만년에 걸쳐 기후와 토양에 맞는 다양한 종들을 수천종이나 자연육종시켜 온 것을 단숨에 뒤집어엎고 단순화 시켜 버린 결과다. 구제역은 이런 바탕 위에서 밀식축산과 무역에 힘입어 창궐한다. 축산방법의 ‘혁신’이 주범이라고 할 수 있다.
짐승의 종 뿐 아니라 이제는 닭 가슴살이니 돼지의 항정살, 가브리살, 갈매기살 하면서 특정 부위의 고기를 골라 먹는다. 그러다 보니 개량종이 등장한다. 그 부위가 잘 발달한 종을 만들어 내고 있다. 끔찍한 일이다.
"....우량우 ,우량돈, 우량닭, 우리는 그냥 좋은 줄 알고 박수 치며 따라왔다. 우량 가축의 좋은 정액을 사람이 뽑아서 사람이 가축에게 수정을 하며 좋아들 했다. 이게 발전하는 현대 축산이라며 말이다.
자 그렇다면 끔찍하지만 사람도 우량인을 선정해서 종자를 퍼뜨리면 어떻게 될까? 머리 좋고, 성격 좋고, 키도 크고, 잘 생기고 이런 한 사람을 선정해서 여자들한테 수정을 해보자 과연 어떻게 될까? 하늘이 노할 것이다.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가축의 수모가 바로 이것인 것이다." (어느 생태 축산인의 고백)
젖소가 성적으로 성숙하게 되고 몸무게 350㎏ 정도가 될 때 우량종과 교미시키거나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하게 되면 280일의 임신기간을 거쳐 분만한 후 약 305일간 착유를 할 수 있다. 즉, 임신을 해야 젖이 나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전자조작으로 인한 개량 젖소는 늘 젖이 나온다.
제3절 진정한 신토불이 축산
신토불이와 지산지소는 사료에 까지 적용되어야 한다. 명절 때만 되면 한우를 먹자는 공익(?) 광고가 등장하고 정치인이나 지자체 장이 나선다. 얄팍한 애국심으로 외국과의 무역마찰이 생기면 또 한우를 먹자고 한다. 진보정당들도 매한가지다. 얼마전 롯데마트에서 통큰 갈비니 뭐니하는 야만적인 행사를 벌일 때 우리 축산농가를 앞세워 진보정당이 시위를 하기도 했다.
한우는 먹어도 되는가? 한우가 존재 하는가?
한우 사료의 92%가 수입이다. 건초까지 수입한다. 한우를 먹자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난 고기, 우리나라에서 재배한 곡식을 먹자는 신토불이사상이다. 지산지소 운동이다.
진정한 지산지소운동은 그 식품의 재료까지도 지산지소여야 하지 않을까? 우리 땅에서 난 먹이를 먹고 자란 소가 진정한 한우다. 우리가 만든 거름, 우리의 몸을 통과한 똥과 오줌이 다시 밭으로 들어가서 자란 채소와 곡식. 이게 진짜 지산지소다. 외국 먹이를 먹고 자란 소를 놓고 어찌 지산지소, 신토불이를 말 할 수 있는가.
축사는 물론 먹이까지 우리가 자급할 수 있는 만큼 짐승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순환축산이 가능하다. 그래야 축사에서 나온 똥 오줌을 바다에 갖다 버리지 않고 땅에 거름으로 쓸 수 있다. 지금은 대량사육을 하고 밀식사육을 하다보니 외국사료와 항생제, 성장제가 범벅인 사료를 먹이다보니 똥과 오줌을 그대로 밭에 넣을 수가 없다. 썩지를 않는다. 항생제가 안 썩게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유기농 농사에서는 공장식축사의 분뇨를 넣어면 퇴짜다.
우리나라는 대안 축산이 쉽지 않다. 즉, 방목형 축산이 제한적이다. 일 년 중 풀이 있는 시기가 짧다. 땅 값은 오죽 비싼가. 풀어 멕일 곳이 제주도 외엔 없다. 축사에 가둬 키워야하고 긴 겨울동안에는 보관된 조사료를 줘야 한다. 어렵다.
이 얘기는 고기 좀 적게 먹으라는 지형이라는 것이다. 티벳 등 유목민들이 일 년 내내 고기를 먹고 사는 것은 자연축산형이기 때문이고 자연조건이 거기에 합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기를 많이 먹어도 성인병이 없다.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제4절 동물 생명의 존엄을 해치지 말아야
짐승은 약물과 돈으로 키울게 아니라 시간과 정직한 노동으로 키워야 한다. 짐승이 갖고 있는 다양한 능력과 기능을 다 발휘하게 해 줘야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그 동물의 살만, 그 동물의 피부(가죽)만, 그 동물의 뿔만, 그 동물의 젖만, 그 동물의 알만, 그 동물의 털만 뽑아내는 축산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생명을 기계부속 다루듯 조립하듯, 조작하게 된다. 원하는 것을 뽑아내기 위해 온갖 생명 학대를 저지른다.
동물 삶이 왜곡되면 사람의 삶도 왜곡된다. 동물의 생명이 단순한 먹이감이 될 때 사람도 수단으로 전락된다.
축산이 사람의 혀끝의 쾌락을 위해서가 아니라 생존의 필요만큼만 충족되게 해야 한다. 지금 지구 생명체 자체가 위기이기 때문이다. 해동과 더불어 시작 될 침출수문제를 상상 해 보라. 다른 대책이 없지 않은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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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사태 대안모색을 위한 토론회(안)
-구제역사태 대안모색을 위한 광주시민모임
소와 돼지들이 처참하게 살육되고 있습니다. 억울하게 죽어간 영혼들의 피울움이 들리는 듯 합니다. 나치 대학살이 따로 없습니다. 150만 마리가 넘는 소․돼지들이 살처분되고, 구제역에 이어 조류인플루엔자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매년 수십만 마리의 집 잃은 유기동물이 생기고 끔찍한 동물학대 사건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무정한 한국에서 동물복지는 요원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침묵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구제역과 조류독감 창궐은 인간의 탐욕이 부른 재앙입니다. 자본집약적이고 반생명적인 공장식 축산업, 무자비한 환경파괴와 기후재난, 과도한 육식 문화에 대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영문도 모른 채 생매장 당하고 있는 억울한 죽음을 애도하고, 지금의 참극을 불러온 축산정책과 식생활 문제, 기후변화에 따른 인류 문명에 대한 성찰 및 한국 농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하여 근본적으로 되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해보고자 합니다.
첫댓글 깊은 통찰이 돋보이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6일 종교인네트워크에서 한번 건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니면 인내천포럼 형식으로 하든지...아무튼 천도교와 한울연대가 주관하는 토론회를 대교당에서 한번 하는 걸 추진해 보도록 하지요.
네. 무리하지는 마세요. 그렇잖아도 할 일이 많으신데....
목암님이 종교인 네트워크 주관의 생활운동에도 적극 참여하셔서 중심 리더 역할을 해 주시면 좋겠는디요...
제 몫이 아닌줄로 아뢰오....
목암장님...이 내용 개벽신문에 게재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