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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이 만난 사람들 ⑦
강호 고수들을 꺾어온 화려한 검법의 진보논객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진중권은 팔방미인이다. 적어도 진보좌파 쪽의 시각은 그렇다. 그는 정치부터 사회, 문화의 전 영역에서 비판을 쏟아낸다. 개인 블로그와 진보신당의 게시판에 올렸던 수많은 비판들은 자주 세상의 주목을 끌었다. 대개 특유의 독설로 가득한 그의 글이 듣는 사람들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런 겁 없는 말에 열광하지만, 그의 반대편에 서 있거나 그런 독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외면한다. 그는 나보다도 훨씬 더 호불호가 강한 팬들을 가지고 있다. 그건 진중권의 자산이기도 하지만 짐도 될 것이다.
진중권을 만나보면, 그가 부드럽다는 걸 느낀다. 이건 그의 큰 장점이다. 아마도 그런 부드러움은 그가 미학을 전공한 데서 연유한 것일 게다. 예술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날카로움’을 외향적인 ‘거침’으로 드러내지 않고 표현에 내재시키는 훈련이 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인지 그에게는 좌파계열에 서있는 사람 특유의 비꼼이라든가, 마지못해 보여주는 호의라든가, 인사치레의 어색한 미소 같은 것이 없다. 대신 그는 말을 에둘러하거나 속마음을 감추려들지 않는다. 적이든 아군이든 그걸 가려가면서 처세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의 생각은 여러 군데에서 나와 다르지만, 그 화법에는 진정성이 보인다. 사람들은 나더러 직설적 화법을 쓴다고 하지만 진중권 역시 톤은 다르더라도 직설적인 화법임에는 매한가지다.
진중권은 좌파다. 그는 서울대에서 미학을 전공했고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 유학했다.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고 글을 쓰고 강연을 다닌다. 진보신당의 당원으로 활약하기도 한다. 작년 촛불시위 때는 카메라를 메고 컬러TV 리포터라는 걸 했다. 나는 그런 진중권을 지켜보면서 그의 정력에 감탄했다. 그 호리호리한 몸으로 그렇게 부지런하게 ‘간섭하러’ 뛰어다니는 지식인은 정말 드물다. ‘컬러TV’라는 설정은 또 얼마나 재치 있는 것인가. 재치는 그의 재능이다.
그가 서울대에서 받은 석사학위 논문은 ‘소비에트 연방의 유리 로뜨만의 구조기호론적 미학 연구’다. 그리고 독일에서 만나 결혼한 부인은 일본 여자다. 그는 운전은 하지 않으면서 경비행기를 몬다. ‘미학오딧세이’를 비롯한 몇 권의 저서를 가지고 있고 지금도 책을 쓰고 있다. 그의 이력을 보고 있으면, 무언가 규정할 수는 없지만 좌파지식인의, 전형적인 ‘자유’의 색채가 느껴진다. 자유주의는 보수의 뿌리인데도, 사르트르나 젊은 시절의 까뮈가 그랬듯이, 휴머니즘의 기수들은 자유를 외치면서 좌파를 탐닉했다. 그건 그들의 가슴이 따뜻하기 때문이다.
진중권의 검법(劍法)은 화려하다. 재미 있는 비유와 풍부한 예, 전거를 들어 상대를 공격한다. 보수, 진보 할 것 없이 어지간한 강호의 고수들은 그의 검이 펼치는 검화(劍花)에 걸려들면 목을 내놓아야 한다. 방송토론에서 그는 좀처럼 밀리지 않는 근성도 가지고 있다. 그의 검법에는 적의 허점을 노리는 기다림의 미학이라든가 소림파의 절기(絶技)처럼 묵직함은 없지만, 그가 강호에 나와 지금까지 승승장구한 것은, 그의 검법이 워낙 많은 단련 끝에서 체득한 실전검법이기 때문이다. 그는 시간이 난다면 아마 오늘도 책을 읽고 있을 것이다. 끊임 없이 스스로를 단련시키지 않으면 어느 순간 낯선 후학이 그의 목을 가지러 온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인터뷰는 서초동 고깃집에서 있었다. 우리는 참 많은 얘기를 했다. 대통령을 두고 옳다 그르다 논박도 벌였고, 이념을 놓고 서로 간에 성찰도 가졌다. 그렇게 말이 섞이게 되는 바람에 인터뷰의 주된 내용은 메일로 주고받기로 했다. 오히려 그런 방법이 의미전달을 잘못하는 폐단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진 교수를 소개할 때 방송에서는 문화평론가라고 한다. 여러 학교에 출강하는 것 말고도 강연과 책 쓰는 일로도 바빠 보인다. 본인은 어떻게 불렸으면 하나? 위키백과라는 곳을 들어가 보니 철학자로 되어 있더라.
- 스스로 미학자라고 생각한다. 미학은 존재론, 인식론, 윤리학과 더불어 철학의 한 분과이니, 철학자라고 불러도 무방하겠다. 미와 예술도 재미있지만, 역시 철학적 사유야말로 최고의 지성적 유희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미학 분야에서 어느 정도 이 사회에 필요한 작업을 다 마치면, 철학이라는 가장 높은 추상의 수준으로 올라가고 싶다.
내가 늘 궁금해 하는 것이 평론가라는 직업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문학평론하는 분들은 신뢰가 가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많은 영역에 평론가들이 있다. 경제평론가, 시사평론가, 사회평론가 등이다. 문화평론은 어떤가? 어디서 어디까지 하는 것인가.
-‘결코 쓰이지 않는 것을 읽는다’고 했던가? 비평이란 말하지 못하는 사물의 얘기를 인간의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이다.
진 교수는 좌파인가? 왜 좌파가 되었는가? 유럽의 프로그레시브와 대동소이하다고 봐야 하나.
-이른바 ‘빨갱이’ 없이는 아예 예술사가 구성이 안 된다. 피카소는 스페인 공산당, 마그리트는 벨기에 공산당, 브르통은 프랑스 공산당, 잭슨 폴록과 그린버그는 트로츠키주의자 등등… 모더니즘 예술가들의 성향이 좌파로 기우는 것은 어떤 정치적 이념을 학습한 결과가 아니다. 예술이라는 것 자체가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활동이다 보니, 자연스레 정치적으로도 진보적 태도를 갖게 되는 것 아닐까.
나는 태어날 때부터 성향이 진보적인 것 같다. 개인적 성향은 무정부주의에 가깝지만, 이상적인 사회모델로는 시장경제와 사회주의를 혼합한 유럽식 사회국가(social state), 특히 북유럽 모델에 관심이 많다. 정치적으로는 개인의 자율, 양성의 평등, 소수자의 인권을 주장하고, 문화적으로는 무차별한 시장원리의 횡포에 맞서 생태의 보존과 문화적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 좌파가 유럽의 좌파나 미국의 리버럴리즘과 어떻게 다른가?
- 80년대 좌파는 NL이라 부르는 민족주의 계열과 PD라고 부르는 사회주의 계열로 나누어진다. NL인 민주노동당의 경우, 당원의 대다수가 미국의 영향을 벗고 남북이 연합하여 통일을 하는 것을 최대의 정치적 목표로 본다. 반면, PD인 진보신당의 경우, 자체 설문조사에서 당원의 60%가 유럽식 사회민주주의를 지향한다고 대답했다.
민주노동당은 당원 대다수가 옛날 운동권이지만, 진보신당은 외려 촛불정국에 입당한 네티즌 당원이 옛날 운동권 당원을 수적으로 압도한다. 6:4 정도 된다. 나는 미래의 진보는 촛불집회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정보화시대의 새로운 진보와 산업화시대의 전통적 진보의 혼합에서 탄생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우리 좌파의 친북성향은 어떻게 봐야 하나? 실제 민노당을 비롯한 상당수 좌파들은 김정일 체제를 전혀 비판하지 않는다. 진보신당이 나온 것도 그것이 한 이유가 되지 않았나.
-그것은 문제라고 본다. 과도한 반북주의에 굳이 과도한 친북주의로 대응할 필요가 있을까? 북한정권이 인민을 억압하는 정권, 그것도 매우 극단적으로 억압하는 정권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겠지. 북한의 인권문제는 외려 남한의 진보정당에서 더 적극적으로 제기할 문제다. 솔직히 보수우익은 인권이라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그들은 북한의 인권상황은 요란하게 비난해도, 남한에서 벌어지는 인권유린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심지어 정당화까지 하거든. 그러니 거기서 진정성을 읽을 수가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안보위기를 말씀하면서도 북한의 핵개발과 인권상황에 대해서 비판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핵개발을 입으로 비난하는 것은 윤리적으로는 의미가 있어도, 정치적으로는 무의미하다. 중요한 것은, 그들로 하여금 굳이 핵개발을 포기하게 할 객관적 상황을 조성하는 것이다.
북한은 재래식 전력의 노후화에서 비롯된 열세를 핵개발이라는 극단적 방법으로 만회하려 한다. 그들의 유일한 관심사는 인민의 행복이 아니라 체제유지일 테니, 그들의 체제를 인정해주되 그들로 하여금 점진적으로 체제를 연성화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북한의 인권상황을 비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시급한 것은 북한 인민의 인권을 실제로 향상시키는 것이다. 거기에 대해 보수우익이 납득할 만한 대책을 내놓는 것을 보고 싶다. 단, 북한으로 달러 섞어 삐라 보내는 수준의 대책이라면 사양하겠다.
작년 촛불시위 때 진보신당 ‘컬러TV리포터’로 뛰는 걸 보았다. 촛불시위 배후가 없다는 주장을 늘 하던데, 대책회의에선 무얼 한 건가?
-촛불시위의 배후를 의심하는 것은, 대중은 누군가의 명령에 의해서만 움직인다는 동원경제시절의 낡은 사고방식이다. 클라이맥스는 촛불을 무슨 돈으로 샀는지 조사해 보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대책회의는 촛불대중에게 아무런 대표성도 인정받지 못했다. 촛불집회에 배후가 있다는 주장은 낡은 패러다임에 갇혀 촛불집회의 새로움을 보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외려 외신에서 관심이 큰 것 같다. 올해만 해도 이 문제를 놓고 미국의 공영방송 PBS, 알자지라 잉글리시, 일본의 NHK, 독일의 슈피겔지와 인터뷰를 했고, 이번 달에는 촛불집회에 관심을 갖고 찾아온 일본변호사연합회와 면담을 했다. 이렇게 외국에서는 새로운 현상이라고 놀라워하는데, 한국의 보수우익은 존재하지 않는 배후나 찾는 것, 이거야말로 엄청난 문화지체 현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대책회의 구성이 주로 반정부 시민단체들이다. 그 중에는 대법원에서 이적단체로 판단한 곳도 있다.
-세계의 어느 시민단체든, 주로 하는 일은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일이다. 친정부만 하는 시민단체는 일반적으로 어용단체라 불린다. 이적단체라는 무시무시한 표현도 21세기 디지털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원시적 어법이다.
나는 우리 좌파의 문제점을 폭력과 포퓰리즘에 의존하는 데 있다고 본다. 과거 민노당이나 민주노총도 폭력성이 높았다.
-포퓰리즘이라는 표현은 정부에서 대중의 인심을 얻기 위해 경제적 효과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재정확대로 마구 선심성 정책을 펴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국민은 불행하게도 그렇게 화끈한 정권을 가져보지 못했다.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한나라당 정권이나 민주당 정권이나 인색하기 짝이 없는 정권이다.
한편, 모든 저항에는 어느 정도 폭력이라는 것이 동반된다. 사안에 따라 그 폭력이 과연 불가피했는지, 얼마나 정당했는지 개별적으로 따져야겠지. 그런 단순논리에 따르면, 4·19도 폭력이고, 5·18도 폭력이고, 6·10도 폭력이라고 해야 한다. 또 안중근 의사나 윤봉길 의사의 거사는 테러라 불러야 할 거다. 민노당이나 민주노총과 같은 단체를 폭력성이라는 단 한 마디 낱말로 브랜드마킹하는 것이야말로 폭력적으로 느껴진다.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나?
그래도 시위현장에는 복면을 한 채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심지어 죽창까지 등장하지 않았나. 폭력성이 강한 전문시위꾼들을 막아야 되는 것 아닌가?
-그런 사람들은 이미 체포해서 구속까지 시키고 있다. 그런 사람들을 막자는 데에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동일한 논리로, 가스통 몰고 방송국에 돌진하거나, 엽총을 꺼내들고 위협을 하거나, 가스총을 난사하는 보수우익 단체의 시위 역시 엄중한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들이 처벌받았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한편 보수우익에 이런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해서, 대한민국 보수우익의 문제는 엽총을 꺼내들고, 가스통에 불붙이고, 가스총을 난사하는 폭력성에 있다는 결론으로 비약해서는 안 될 것 아닌가? 그런 것을 논리학에서는 일반화의 오류라 부른다.
법을 지키면서 평화적 시위를 하는 것이 더 많은 동조자를 얻는다고 생각하지 않나?
-지금 문제는 헌법에 보장된 집회 및 시위의 자유가 사실상 경찰의 허가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 정권이 아예 집회 자체를 금지하는 어이없는 현상을 통해, 인도를 걷다가 발에 차이는 전경을 통해, 지하철 입구를 가로막고 서 있는 경찰을 통해, 서울광장을 봉쇄하며 늘어선 전경버스를 통해 충분히 시각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경찰의 임무는 집회나 시위를 막는 데에 있는 게 아니라, 집회나 시위가 평화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는 데에 있다. 경찰은 거기서 일탈행위를 하는 소수의 사람만 체포하여 나머지 시민을 보호해야 한다. 불행히도 현재의 경찰은 이 본분을 완전히 망각한 듯하다.
진보 입장에서 이명박 정부 무엇이 문제라고 보나.
-무능한 것이라고 본다. 보수우익의 국가운영 비전이 고작 저것밖에 안 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진보, 보수의 차이를 떠나, 21세기 IT강국의 대통령의 상상력이 70년대 초반의 산업사회 패러다임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국가적 불행이다. 과거로 하여금 미래를 다스리게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경제살리기와 경기살리기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 지도자의 카리스마로 경제가 발전한다고 믿는 것, 성과는 가시적이어서 사진에 찍혀야 한다고 믿는 것 등은 모두 낡은 70년대식 사고방식이다.
이명박 정권의 정책은 앞을 향해 던지는 것(project)이 아니라, 뒤를 향해 던지는 것(retroject)이고, 이명박 정권의 비전은 앞을 내다보는 것(prospect)이 아니라, 박정희 시절이라는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retrospect)이다. 한 마디로, 시대착오가 아닐 수 없다.
진 교수는 조갑제 전 월간조선 사장 등 몇 사람을 극우파로 규정한다. 무엇이 극우인가. 그 분들이 폭력에 의존한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전두환의 쿠데타를 찬양하는 것은 헌정질서를 부정하는 발언이고, 전쟁을 통해 통일을 하자는 것은 그 과정에서 희생될 수많은 인명을 고려하지 않는 극단적 발언이다. 정치학에서는 이런 사고를 가진 분들을 ‘극우파’라 부른다. 극우와 폭력은 서로 매우 친근하나, 둘이 완전히 동일한 개념이 아니다. 오스트리아의 하이더 수상 역시 폭력 없이 선거로 권력을 잡았지만, 극우파라 불린다.
진 교수라면 디워 논쟁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나 역시 디워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 상업영화인 디워 비판에 왜 뛰어든 것인가.
- MBC ‘백분토론’에서 평소 영화평론을 하지 않는 내게 전화를 했다면, 그것은 뻔한 일이다. 영화 평론가들을 섭외하려 했지만 아무도 나서려 하지 않았다는 얘기니까. 한 마디로, MBC에서는 대중 앞에서 할 말을 하다가 욕을 먹는 ‘악역’이 필요했던 거다.
전 변호사도 가끔 TV 토론에 악역임을 알고도 나가야 하는 경우가 있지 않나? 당시 대중은 이 영화에 열광을 했고, 정부에서는 심형래 감독의 차기작에 무려 140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디워는 미국에서 참패하고 결국 170억 원의 적자를 냈다.
당시 평론가들은 디워를 혹평하며, 심형래 감독의 블록버스터 전략이 무모하다고 지적했다. 물론 대중은 듣지 않았지만. 정부나 대중이 평론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면, 적어도 140억 원의 혈세는 절약할 수 있었다. 이런 게 평론가의 역할이다.
노 대통령 조문정국 당시 진 교수가 과거에 했던 자살세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남자답게 사과했더라.
- 발언의 의도나 취지와 상관없이 이미 표현 자체가 과도했기 때문에, 구질구질하게 변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굳이 따지자면 할 말이 없는 것도 아니나, 사과나 반성은 ‘if’나 ‘but’이 없는 깨끗한 것이어야 한다고 본다.
개인적인 걸 좀 묻겠다. 미학오디세이 책은 좀 나가나?
-나온 지 16년이 지났지만 미학오디세이는 꾸준히 팔린다. 중간에 출판사로부터 인세를 제대로 받지 못한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이제까지 얼마나 팔려나갔는지는 정확히 모른다. 지금도 한 달에 3권으로 이루어진 시리즈가 천 질 정도 나간다고 들었다.
최근에 또 구설수에 올랐더라. 무엇 때문에 피소된 건가.
-인터넷에서 진중권 스토커라 불리는 ‘변 모’라는 친구가 얼마 전 내가 한예종에서 공금 30억 원을 횡령 내지 유용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적이 있다. 그 사건에 대해 언급하는 가운데, 변 모는 곁가지에 불과하고 한예종에 대한 공격은 변 모보다 좀 더 높은 차원에서 기획되고 실행된 것이라고 논평을 했다. 그랬더니 그게 자신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트집을 잡더라.
혹시 우파로 전향할 생각 없나. 나도 머리는 우파지만 가슴 속은 좌파다.
-이름은 잊었지만, 해방정국에서 꽤 유명했던 좌익인사가 전향을 한 다음에 한번 ‘꼼’이면 영원한 ‘꼼’이다라고 말했다 하더라. 학창시절에 심취했던 마르크스와 레닌주의는 이미 오래 전에 버렸어도, 심장은 영원히 왼쪽에서 뛰겠지.
자크 데리다가 그랬던가? 아직도 인터내셔널가를 들으면 가슴이 뛴다고. 나도 마찬가지다. 유토피아를 실현하는 것은 불가능해도, 유토피아에 대한 열망까지 버릴 수 없다.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자. 그러나 철저히 현실적으로 되자’는 68혁명의 구호가 생각난다.
첫댓글 전원책 변호사님과 어제 통화를 했습니다. 사회활동도 좋지만, 법조 동문을 위해서도 시간 좀 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학창시절부터 남다른 풍류와 가슴넓은 행보로 친구, 선후배들을 놀라게 했던 분입니다. 전변호사님의 요즘 활약에 동문의 한 사람으로 무척 반갑습니다. 박수를 드립니다.................. ps: 전변호사님^^ 얼른 가입 안하면 또 전화 압력 들어갑니다.ㅎㅎㅎ~
수석부회장님 너무 애를 많이 쓰시네요. 위 글을 읽고, 평소 언론을 통해 보던 진중권이라는 사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아주 조금은 긍정적으로 변했습니다.
전변호사님이 요즘 책 원고 마무리에 분주하다고 하시네요. 조만간 반가운 소식을 주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