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중학교를 중퇴한 후, 독학으로 한국 최고의 자동차기술자가 되었다. 젊은 시절 가장 밑바닥에서 시작해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가 들려주는 성공의 비결은 인생의 그림을 그리고 땀을 흘리며 꾸준히 자신이 갈 길을 가라는 것이다.
국내1호 자동차정비명장
그는 세계 최초로 급발진 사고 분석에 성공해 2002년부터 대한민국 자동차 1호 명장 칭호를 얻었다. 14세에 자동차 정비 일을 시작해 40여 년간 꾸준히 자동차 한우물만 파왔고 자격증 최고 등급인 기술사를 포함하여 국가기술자격 15개를 취득하고 9건의 특허, 34권의 저서를 펴냈다.
20만 명의 현장실무자 대상 무료교육 실시
그는 15년간 20만 명의 현장실무자를 대상으로 무료교육을 실시하며 자동차 정비업계의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또한 어려운 형편 때문에 자동차정비에 관심이 있어도 대학 진학의 꿈을 접은 후배들을 위해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후원하고 있다.
-1999년 세계최초 자동차 급발진 분석 성공 -2002년 대한민국 자동차 명장 선정 -2006년 기능한국인 선정 -前 한국연합기능장협회 회장 -現 국가기술자격 정책 심의위원 -現 월간 카테크 칼럼리스트 -現 (주)CAR123TEC대표 -現 (주)JPS KOREA 기술연구소 소장 -現 신성대학 자동차과 겸임 교수 -現 노동부 산업인력공단 검정출제위원 -現 인천광역시 마이스터 연합회 회장 -現 사단법인 대한민국명장회 이사 -現 자동차연구 시민연합 공동대표
저서 「자동차 전자제어」, 「자동차 정비와 실무」, 「자동차 정비사례 1,2,3」, 「휠얼라인먼트」, 「오토메틱1, 2」, 「LPG자동차」외 다수
박명장님께서 주로 하시는 일은 어떤 것인가요?
사람이 아프면 고치는 직업이 의사잖아요. 자동차가 아프면 고치는 직업이 정비사라고 할 수 있죠. 소소한 것은 하지 않고, 어느 정도 난이도 높은 것들을 고칩니다. 직원들이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을 데이터로 해요. 예전에는 기술자라고 하면, 소리로 듣고 손으로 만지고 했는데 그건 육안으로 하는 1·2차원 정비에 해당해요. 3차원 정비는 데이터 정비에요. 의사가 데이터를 가지고 사람의 병을 진단하듯이 자동차도 마찬가지에요. 데이터를 바탕으로 장단점을 비교해서 진단하는 게 4차원 진단이에요. 3·4차원 정비, 즉 데이터를 보고 진단하고, 판단하며 고치는 일을 제가 합니다.
중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시고 이 길을 걸어오셨는데, 중간에 좌절하거나, 포기하고 싶다거나, 너무 힘들어서 이 길이 내 길이 아닌 것 같다고 느끼신 적은 없었는지요?
포기 못 했어요. 그 길이 아니면 없었으니까. 저에겐 학력도 없고, 빽도 없고, 돈도 없었기 때문이에요. 내가 선택한 길이 이 길이었기 때문에 이 길에서 뭔가를 얻지 않으면 나는 안 된다고 마음먹어서 보다 절실했던 것 같아요. 남보다 더 빨리 배우고, 빨리 갖는 게 중요하다는 절박함이 힘든 생각도 모르게 했어요. 어차피 건널 산이면 건너자 맘먹고 공부를 몰래 숨어서 했어요. 제가 버스 회사에서 일해서 낮에는 자고 12시에 일어나서 일하거나 밤에 자고 오전 9시쯤 일어나 일해야 했어요. 새벽까지 일을 하다 보니 공부할 시간이 없어서 잠 잘 시간을 쪼갤 수밖에 없었어요. 특히 추운 겨울, 남들은 따뜻한 아랫목에서 잘 때, 저는 책상에서 달달 떨면서 공부했는데 그때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지칠 때마다 항상 맘속으로 20년 후의 내 모습을 그려보면서 힘을 냈어요.
지금 하시고 계시는 일에 대한 가장 큰 매력은 어떤 것이 있나요.
매력은 사실 너무 많죠. 일단 재미있다는 점. 우리가 어렸을 때 장난감을 조립하고 분해해서 무언가 작동되었을 때 느끼는 성취감. 이것이 커요. 또 자동차는 생활필수품이잖아요. 세계 어디를 가도 제가 가지고 있는 기술 그대로 직업을 가질 수 있어요. 영어가 전 세계 공통어라면 기술의 공통어는 자동차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자동차 분야는 매우 전망이 밝아요. 도로가 있는 한, 자동차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에요. 영화에서처럼 미래엔 자동차가 날아다니거나 할 수는 있겠지만, 자동차는 존재할 것이거든요. 그래서 직업의 변화구조가 급하지 않아요.
자기개발을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하고 계시나요.
예전에는 제가 기술자만 만났어요. 그런 것이 역시 사고의 한계가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여러 모임에도 나가고 다양한 분야의 직업인들도 만나요. 정치인, 연구자, 방송국관계자 등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제 사고도 많이 변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부족한 것을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하나씩 채워나가는 것이 좋아요.
이 직업을 가지면서 가장 큰 활력소는 무엇이었나요?
나는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죠. 자동차의 기본을 바탕으로 처음엔 기술자로 시작했지만 단계를 높여가면서 영역을 넘어갈 수 있게 되면서 얻은 자신감. 그게 활력이죠. 또 하나는, 자동차는 어느 중간에 멈추는 기술이 아니라 진행형이잖아요. 그러니깐 희망이 보이면서 활력도 생기고, 사람들에게 더 이야기해 줄 수 있어서 좋아요. 지금 더 전력투구하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40년간 자동차 정비 현장에서 명장으로 통하시는데 어린 후학들에게 기술자로서 반드시 이것만은 지켜라하는 것이 있나요.
잘못 된 말 중에 하난데 공부하기 싫다. 그럼 기술 배워라 그러잖아요. 단순히 기술자는 공부를 못해도 할 수 있지만 기술자로 인정받고 최고 기술자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기 계발과 업그레이드를 해야 해요. 기술도 자기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만들려면 평상시에 관찰하고 메모하는 연구자의 자세가 필요해요. 그리고 이 일의 최대 장점은 기술력만 있으면 평생직장이 된다는 거예요. 기술자는 시간이 갈수록 경력+이론+노하우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서 더욱 인정받게 돼요. 또 전 세계 어디를 가도 통용되는 기술이라는 거예요. 그러나 기술이란 것이 한 번 배웠다고 되는 게 아니라 계속 업그레이드 하듯 해야 한다는 거예요. 쉼 없이 노력해야 해요.
인생의 최종 목표라면 어떤 것이 있으신가요.
저는 여태 나를 위해 살았어요. 남들보다 잘 살고, 어깨 힘 줄 수 있는 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젠 나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남과 더불어 행복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사람이 부족한 거를 내가 갖고 있다면 함께 나누고 그러면서 삶의 가치도 더 느낄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지금은 나의 기술로 봉사를 하고 있지만 더 나아가서는 현장과 기능장려 정책을 서로 연결해 획기적인 제도 개혁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어요.
이 길을 꿈꾸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세상을 넓게 보라고 하고 싶어요. 기술자라고해서 자동차 기술책만 보면 안 됩니다. 저 같은 경우, 사고의 한계가 있었어요. 기술만 배우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 다음 단계, 그 다음 단계가 남아 있어요. 그리고 국내와 외국은 또 많이 달라요. 다양한 걸 많이 접해야 해요. 그러기 위해선 사교성도 좀 있어야 하고, 언어도 잘해야 해요. 무엇보다 책을 많이 봐야 해요. 자기 전공과 관련된 서적을 많이 접하는 건 당연한 것이고요. 그 외에 다양하고 폭넓은 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해요. 이루고자 하는 꿈과 확고한 의지만 있으면 시간문제지 언제든지 꿈은 이룰 수 있어요.